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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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나 문학에서나 영화에서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연민도 들고 불쌍한 마음도 들지만 가까이는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의 주인공 ‘주디스 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주디스 헌은 일요일 오후마다 절친이라고 생각하는 ‘오닐 가족’을 찾아간다. 그런데 이 가족 중 누구도 그녀를 반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핑계를 대서 주디스 헌과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잔머리를 굴리고 주디스 헌의 친구인 ‘오닐’은 정작 자신의 친구인데도 그녀가 올 시간이면 냉큼 서재로 도망가 버린다. 결국 오닐의 아내인 ‘모이라’가 마지못해 그녀를 환대하는 척하지만 주디스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이내 졸다가 잠들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런데도 이 눈치 없는 여자 주디스는 그 가족이 자신을 기피한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이 가정의 따뜻함을 그리워하면서 다음 일요일에도, 또 그다음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이 집을 찾아온다. 대체 이 여자의 문제는 무엇일까?

1950년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이제 마흔을 넘긴 독신 여성 ‘주디스 헌’은 철저히 혼자이다. 부모도 형제도 일가친척도 없다. 유일한 친척이었던 이모가 몇 해 전 세상을 뜨고 난 후로는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다. 이모는 그녀에게 이렇다 할 재산도 남겨주지 않았고, 특출한 재능도 그렇다고 빼어난 외모를 지니지도 못한, 아니 도리어 못난 얼굴에 가까운 이 여성은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했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하숙집을 전전한다. 타인의 마음을 오해도 잘하고 제멋대로 판단하기 일쑤여서 마음에 드는 하숙집을 찾았나 싶으면 금세 또 불만거리를 찾아내서는 다른 집으로 옮기고는 한다. 그렇게 또 새로이 찾아든 하숙집이 바로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라이스 부인’의 집이다.

처음에 이 작품은 큭큭 웃음이 터진다. 이 각진 얼굴의,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주디스- 주디의 성격과 생각이 좀 독특하기도 해서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나고, 라이스 부인의 하숙집과 하숙인들 묘사가 생생해서 시트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라이스 부인의 아들인 버나드, 버니.......(오 마이갓 다시 생각해도 끔찍해!)를 묘사하는 부분은 너무나 절묘해서 블랙코미디처럼 초반은 그렇게 흘러간다. 버나드는 서른이 넘은 덩치 큰 남자인데도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아 섹스는 하는구나) 거의 없는 인간이다. 밥도 엄마가 먹여줄 기세이고 심지어 중반 이후에는 엄마인 라이스 부인이 몸을 씻겨주는 장면도 나온다(오 마이갓.....). 하숙집에서 이 버나드를 마주한 주디는 허옇고 퉁퉁하게 살 진 몸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버나드를 보고는 속으로 ‘아기 라이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기 라이스가 결코 아기처럼 순진무구하지 않다는 것- 제가 편하게 엄마에게 기생해서 살기 위해서 얼마나 잔머리를 굴리는지 이 끔찍한 아기 라이스의 간계에 주디도 놀아날 뻔한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이 집에 주디의 눈을 사로잡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 아기 라이스의 삼촌이자 라이스 부인의 오빠인 ‘제임스 매든’- 삼십 년 넘게 미국 생활을 하다 돌아온 그는 중후한 장년의 남성으로 한순간에 이 외로운 여인 주디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말끝마다 미국을 찬양하는 매든은 미국에서 호텔업을 하다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미국에서 호텔 사업으로 성공한 남자가 왜 아일랜드 벨파스트로 돌아왔겠는가. 호텔업은커녕 호텔 도어맨 등 변변찮은 직업을 전전하다 고향으로 쫓기듯 돌아온 것이다. 그러니 여동생의 집에 생활비도 한 푼 내지 않으면서 기거하는 것이고. 그런데 주디는 이 남자를 미국에서 성공한 돈 많은 사업가로 ‘오해’하고 매든은 매든대로 주디가 단지 멋을 부리려고 찬 (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금시계를 보고는 그녀가 골드미스(ㅋㅋㅋㅋ)라고 ‘오해’하고는 한몫 건져보려는 욕심에 주디의 환심을 사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 속내를 모르고 주디는 매든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이 블랙코미디는 갑자기 급 우울&슬퍼진다. 한마디로 웃프다. 주디가 왜 그 나이까지 짝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는지, 왜 변변찮은 직업(물론 시대배경이 1950년대의 보수적인 아일랜드 지방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조차 없이 이제는 피아노 교습으로 근근이 먹고살아가는지 그 속내를 알게 되는 순간 하, 인생이란 무엇인가 독신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 갑자기 슬퍼지는 것이다. 단지 주디가 못생겨서 결혼하지 못한 것일까? 이 작품을 읽다 보면 그건 아닐 것 같다. 젊은 나날의 주디에게 그 의무가 없었더라면, 그녀가 이기적으로 자기의 꿈(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좇아 계속 그 시절에 그것을 추구했더라면 꼭 그녀가 바라는 대로 완벽하게 좋은 남자는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어찌어찌 남자는 만나서 아이도 낳고 그럭저럭 살지는 않았을까 싶어진다. 그랬더라면 행복하지 않더라도 이토록 외롭지는 않았으리라-

속물스럽기도 하고 남을 제멋대로 판단하기도 하지만 딱히 악하지도 않고 같이 있는 게 너무나 역할 정도로 피하고 싶은 사람은 아닌 주디스 헌- 그런데도 그녀는 그 젊은 나날에 단지 매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시절에 응당 누렸을 법한 우정이나 사랑 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인간관계에서 소외당했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그 과도한 열정이 다른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어서 기피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일에서도 그렇다. 그 의무에 묶이지만 않았더라도 그녀는 결혼 전까지 나름 자기의 커리어를 쌓아가지 않았을까. 주디가 원하지는 않았으나 주디를 원했던 그녀의 의무는 참으로 안타깝고 과도하게 그녀의 삶을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아간다.

주디의 운명을 굴곡지게 만든 그 의무와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뜻하지 않은 복병이 하나 더 등장하는데, 바로 주님- 알코올이다.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 가운데 이렇게 술에 취한 여성 주인공을 본 적이 있었던가? 가끔 술에 취하고 망가지는 여성 캐릭터들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이토록 철저히 알코올의존증인 여성 캐릭터는 처음인 것 같다. 술에 기대어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잊고자 하는 여자, 그렇지만 저 하느님, 그러니까 저기 저 먼 어딘가에 계실지도 안 계실지도 모를 주님이 이렇게 알코올에 기대는 자신을 보면 꾸짖을 게 틀림없으므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현실의 주님을 멀리하려고 애쓰는 여자. 그러나 저기 하늘의 주님은 기어코 그녀를 외면한다. 현실에서 하느님을 대신한다는 신부와 사제들도 그녀의 고해성사나 그녀의 외로움에 지친 하소연은 귓등으로 듣고 흘려버릴 뿐이다. 주변의 사람들로부터도, 가족으로부터도, 신으로부터도 버림받은 이 여자기 기댈 곳은 오직 주(酒)님뿐이 아닐까.........

누군가 단 한 존재만이라도 주디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더라면 그녀의 삶이 조금은 달라졌을 텐데, 나조차도 이 주디스 헌 같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오닐 가족처럼 대했을 거 같으니 참 쉽지 않은 인생이다.


“당신에게는 남은 희망이 없어요, 모이라 그럼 당신도 나처럼 되는 거예요. 대낮에 망상이나 하면서 그 꿈을 붙잡고 싶어 하는 거죠. 하지만 붙잡을 수 없어요. 그래서 술을 마셔요. 그 망상을 실현해 주는 힘을 얻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모이라, 그 인간이 실제로는 어떤 인간이건 간에, 그는 당신한테 상냥한 말을 건네는 왕자님이 돼요. 왕자님. 설령 그 왕자님이 늙고 못생기고 흔해 빠진 사람일지라도요. 그 남자가 가장 자랑할 만한 경력이 뉴욕 어느 호텔의 도어맨이라고 해도 상관없게 돼요. 이제 내 말이 실감이 돼요?” (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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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8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오늘 도착햇어요!!

그런데 첫 단락 읽고 떠오른 영화가 있는데 하도 오래된 영화라서 기억이 나질 않거든요. 그거 씨네큐브에서 본거라 어쩐지 잠자냥 님도 보신 영화일 것 같은데. 아 제목도 배우도 생각이 안나서 검색을 할 수가 없네요.

단란한 장년의 부부에게 찾아오는 싱글여성 이웃이 있는데, 이 싱글 여성 이웃은 자신의 나이가 많은데도 이 부부의 젊은 아들을 흠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이 좋은 이웃이니 그 아들과도 잘될거라고 생각하고 그 아들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착각하는데, 그 아들에겐 젊은 여자친구가 있고.. 그리고 그 부부도 그녀를 사실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 그 영화가 똭 생각나는데 포스터는 나무가 그려져있었던 것 같고... 이 책이 딱 그 영화 같아요, 잠자냥 님. 그 영화 뭔지 잠자냥 님은 아시죠? 그렇죠? 엉엉 ㅠㅠ 답답하다 ㅠㅠ

아무튼 그녀의 이야기, 저도 곧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저도 마음을 열게 될 것 같진 않네요. 내 마음 열기, 쉽지 않아!!

잠자냥 2023-05-18 17:31   좋아요 1 | URL
<세상의 모든 계절> 아닌가요? ㅋㅋㅋㅋ 속 시원히 풀렸기를…

다락방 2023-05-18 17:56   좋아요 4 | URL
대박!! 맞아요!!! 잠자냥 님은 진짜 천재야!!!!!!!!!!!

잠자냥 2023-05-18 20:57   좋아요 1 | URL
이 작품 영화로 만들어졌었는데 매기 스미스(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ㅋ)가 주디스 헌 연기했었다네요. 왠지 상상됨…

독서괭 2023-05-20 11:4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은 다락방님을 위한 AI임이 틀림없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3-05-18 1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그런데도 자냥오별이라는 거죠. 어찌해야하는가….

잠자냥 2023-05-18 20:42   좋아요 3 | URL
잘 쓴 소설이고 책 덮고 참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스포일러(?)일까봐 그 의무를 밝히지 못했으나 현대의 페미니즘 관련해서도 생각해 볼 지점이 많고 암튼 그렇습니다…..

유부만두 2023-05-18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쳐 아일랜드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잠자냥 2023-05-18 20:43   좋아요 1 | URL
ㅎ 아기 라이스! 누가 같이 좀 욕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5-1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리뷰 읽으니까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블랙코미디가 갑자기 급 우울해진다니 너무 궁금합니다 ㅋ

잠자냥 2023-05-19 09:43   좋아요 1 | URL
문학청년 새파랑님!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3-05-18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치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너무 외롭기때문 아닐까 하면서 리뷰 읽다가 중간에 댓글 답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2:25   좋아요 1 | URL
다 읽고도 같은 생각이네요 ㅎㅎ

잠자냥 2023-05-19 09:47   좋아요 1 | URL
네, 어쩌면 눈치를 채고도 모른 척하는 것일 수도 있겠어요. 너무나 외로워서....

2023-05-19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0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5-20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백자평에 쓰신 주님이 그 주님이었다니 ㅡ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몸을 씻겨주는 서른 넘은 남자라니 으으 징그러…
잠자냥님의 오별이 저를 유혹하네요.. 으으으으 5월은 넘겨야 하는데 ㅠㅠ

잠자냥 2023-05-20 22:43   좋아요 1 | URL
어우 저 남자 진짜 여러 가지로 징그럽! ㅋㅋㅋㅋㅋ 천천히 읽어보세요. 책 어디 도망 안 가요!
 

감기로 앓아누운 지난 주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누군가에게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적어도 책이 어떤 의미로든 치유의 역할을 한다. 몸이 아프니까 가벼운 읽기가 좋지 않을 싶기도 한데, 종일 멍하게 있던 터라 지나치게 가벼운 책을 읽으면 그것도 너무 허무하고, 그렇다고 머리를 심하게 써야하는 책도 부적절해 보였다. 그럴 때 <갈대 속의 영원>이 눈에 들어왔다. 책에 관한 책이라니 완벽하게, 아픈 몸을 잊게 해 줄 것만 같다. 게다가 적당히 깊이도 있고 흥미로워 보이는 이 책, 정말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스와 로마, 그 오래전의 책덕후들부터 오늘날의 책덕후들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이 책을 이틀 동안 꼬박 읽었다. 아, 그래, 그렇다.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in angulo cum libro”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당연하게도 <갈대 속의 영원>에서는 에코의 이 책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책을 독점하던 이들, 책을 지키려던 이들, 책으로 살인을 꾀한 이들……. 그런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나는 어쩌다 책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책을 덮고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곰곰 생각에 잠겨본다. 책을 사랑하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까? 내가 죽는 순간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일이 있다면 단언컨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생 책을 읽고 살았던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것이리라. 책을 좋아하다 못해 이제는 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사는 인생. 나 또한 나름 책덕후이다. <갈대 속의 영원>을 쓴 이레네 바예호도 심한 책덕후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반해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그는 마침내 어느 도서관에서 이 아름다운 책을 쓴다.

저자가 처음 책덕후로 지목한 사람은 <일리아스>를 몹시 사랑했던 알렉산드로스이다. 페르시아를 무너뜨린 후 가장 값비싼 보물 상자를 마주한 알렉산드로스- 그는 상자 안에 얼마나 값어치 있는 물건을 보관해야겠느냐며 주변에 묻는다. 그러자 돌아오는 답은 조금 뻔하다. 돈이나 보석, 전리품 등을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알렉산드로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을 상자에 보관하라고 명한다. 그것이 바로 <일리아스>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어릴 때부터 지독한 일리아스 덕후였다. 신화 속의 영웅을 닮고자 했고, 그런 영원한 명성을 갈구했다. 그는 온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그리스어, 유대어, 이집트어, 이란어, 인도어로 쓰인 책들을 모아 도서관을 채운다. 그에게 책을 소유하는 것은 세상을 소유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정신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레네 바예호는 이제 눈길을 고대에 가장 크고 영향력 있던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 이건 책에 관한 책이 쓰는 너무 흔한 방식이잖아 싶어질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바예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시공을 초월하고 장르도 넘나든다. 고대에서 현대로 동양에서 서양으로 책에서 영화로 역사에서 예술로 종횡무진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야기를 하다가 로렌스 더럴의 명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로 넘어가기도 하고 야만적이던 마케도니아인들이 아테네와 그리스의 문화를 그리워하고 모방하고자 했던 심리를 설명하다가 문득 조르조 바사니의 소설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그리스를 동경하던 마케도니아인들의 열망을 마치 페라라의 부유한 유대인의 저택에 있는 정원과 테니스 코트, 높은 성벽에 비유한다. 누구나 들어가 보고 싶은 저택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불안한 이방인으로 느끼게 되는 곳이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그곳에 계속 머물지는 못하는 그런 심정에.

그렇게 저자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장점을 충분히 살려 그리스-로마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글쓰기와 언어, 인간의 지식에 대한 열망의 역사를 유려하게 탐구해 나간다. 잘 알다시피 한때 문자와 책은 소수의 권력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평범한 이들이 글자를 아는 것, 책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자들은 책과 지식을 자신들만 소유하고자 했다. 때문에 책과 글쓰기 등의 행위는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갈대 속의 영원>은 이 또한 놓치지 않고 각박한 환경에서도 책을 만들어내고 읽고 탐하고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도 담는다. 세계의 책들을 손에 넣기 위해 절대 권력을 휘두른 고대 이집트의 왕들, 비밀문서를 뒤통수에 문신으로 새겨 운반한 고대의 전령, 서점 장사를 통해 혁명 자금을 댄 마오쩌둥, 수용소에서도 독서 클럽을 이어간 이들….

나는 무엇보다 책을 지키기 위해, 언어와 문자의 힘을 알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쓴 이들의 노력과 절망을 인상 깊게 보았다. 바예호가 말하듯이 “도서관, 학교, 박물관은 폭력적 환경에서는 오래 생존할 수 없는 취약한 기관”(293쪽)이다. 그것의 근간이 되는 책은 또 어떤가. 불이나 물에 쉽게 손상된다.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책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몇 독재자는 권력을 휘둘러 책을 불태우기도 한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도서관 바닥에서 폐허를 응시하며 절규하던 어느 종군 기자의 말에는 절로 눈물이 난다. "책이 타버리면, 책이 부서지면, 책이 죽으면, 우리 내면에서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뭔가가 훼손된다. 책이 불타면, 모든 생명, 그 안에 포함된 모든 생명과 그 책이 장차 모든 생명에게 줄 수 있었던 따스함, 지식, 지성, 기쁨, 희망도 죽는다. 책을 파괴하는 짓은 그야말로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것이다."(299쪽)

전쟁에서 패전한 국가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언어를 말살하려는 행위-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이 도서관을 파괴하거나 책을 불태우거나 그에 상응하는 행위들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소크라테스의 말을 옮겨보자면 글쓰기는 사람들을 더욱 “현명하게”할 것이며 “이것은 기억과 지혜의 묘약”(152쪽)이다. 독재자들은 억압의 대상들이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기를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로마는 세계를 재패했지만 그리스 문화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노예인 그리스인들이 복사, 쓰기, 문서화 작업에 적절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책을 낭독하도록 시킨 것이다.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로마의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노예가 글을 아는 것은 금기였다. 글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알베르토 망겔은 <독서의 역사>에 이렇게 쓴다. “미국 남부 전역의 대농장 소유주들은 철자를 아는 노예를 교수형에 처했다. 노예의 주인들(독재자, 절대 군주, 기타 불법적인 권력의 소유자)은 문자의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은 읽기가 몇 개의 단어만으로도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문장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글을 모르는 군중은 지배하기 쉽다. 읽는 기술은 한번 습득하면 버릴 수 없기에,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독서는 금지되어야 했다.”(348쪽)

책과 문자로 이루어진 도서관의 힘을 아는 독재자들, 현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통제와 억압, 집행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들- 히틀러나 마오쩌둥처럼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검열한 사람들이 문화연구자이거나 작가이거나 훌륭한 독자였다(390쪽)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들이 그렇게 억압하고 검열하고 싶어 했듯이 “책은 우리에게 시들지 않는 선례를 물려주었다. 인간의 평등, 지도자 선택의 가능성, 아이들에게 노동보다 교육이 낫다는 직감, 병자와 약자와 노인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등, 이 모든 발명은 고대의 발견, 즉 불확실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고전을 통해 가능했다.” (507쪽). 그리고 당연히 “책이 없었다면 우리 세계의 가장 좋은 것들은 망각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507쪽) 알렉산드리아는 ‘이질적인 전통과 언어가 중요성을 획득한 곳’이었고 ‘지식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공유된 곳’이었다. 바예호는 그곳에서 우리는 ‘보편적 시민권이라는 유럽의 위대한 꿈의 선례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글쓰기와 책, 그리고 도서관은 그 유토피아를 가능하게 한 기술’이었다고(318쪽) 말한다.

<갈대 속의 영원>의 수많은 인상 깊은 이야기들 중 크리스토퍼 몰리(Christopher Morley)의 <파르나소스 이동서점>의 한 구절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으로 가득한 수레를 끌고 다니던 미플린은 어느 농부의 집에 도착하여 한 여인에게 다가가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책을 파는 건 12온스 무게의 종이와 잉크와 풀을 파는 게 아니에요. 완전히 새로운 삶을 파는 거지요. 사랑과 우정과 유머와 밤을 항해하는 선박들. 책에는 모든 게 있어요. 정말 좋은 책엔 천상과 지상이 있지요. 세상에나! 내가 책이 아니라 빵이나 고기나 빗자루를 파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이 몰려나와 내 물건을 사려고 했겠지요. 그런데 난 영원한 구원을 가지고 여기 있는 겁니다. 나는 그대들의 여리고 슬픈 영혼을 구원하러 온 겁니다. 사람들이 그걸 몰라요.”(181쪽)

그리고 책은 수용소나 아우슈비츠처럼 인간이 살면서 겪는 거대한 역사적 재앙이나 비극에서도 살아남는 데 도움을 준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증언한다. 자기 안에 책이라는 피난처를 만듦으로써 끔찍한 환경으로부터 그들 자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고. 책에서 구원을 경험했던 존 치버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문학이라는 최상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 문학은 저주받은 자들의 구원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도해줬으며 절망을 이겨냈으니,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308쪽)라고. 한편 보르헤스는 책이 “인간이 창안한 다양한 도구 중 가장 뛰어난 것”(155쪽)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보기에 나머지는 단지 ‘인간의 몸이 확장된 것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의 확장이며,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 쟁기와 검은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사뭇 다르다. “책은 기억과 상상력의 확장”(155쪽)이다.

<갈대 속의 영원>을 덮을 때쯤 기분 탓인지 어쩐지 감기가 물러간 느낌이었다. 책의 치유 능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워낙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그 안에 깊이 빠졌던 탓에 아픔을 잊은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을 사랑하는 이, 이레네 바예호가 열정이든 광기이든 집착이든 자기만의 소유물로든 제 나름으로 책을 사랑했던 또 다른 이들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이 아름다운 책은 여기 이 먼 나라의 책덕후 마음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이 책이 이제 또 다른 책덕후를 사로잡고자 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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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글 읽어보니 어쩐지 저에게 살짝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은 걱정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5-16 16:5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또 다른 책덕후님.....

다락방 2023-05-16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겠거니 생각했던 적이 잇었는데, 알라딘에 오고나니 저따위 쪼렙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많이 사기만 할 뿐... 쪼렙.....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16 21:38   좋아요 0 | URL
에이 만렙이죠.

햇살과함께 2023-05-16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 아니었군요~
재미있어 보입니다!
<장미의 나날>? <장미의 이름> 얘기하는 거죠?
이 책 초반에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뭔 소리야 하며...ㅋㅋㅋ

잠자냥 2023-05-16 16:57   좋아요 1 | URL
아이코 감사합니다!
<장미의 이름>으로 수정했습니다. 제가 아직 감기가 덜 나았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5-16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첫번째 책만 읽었는데 너무 집중이 안되어서 두번째 책은 사지도 않고 있었어요ㅠㅠ 갑자기 책 표지 보니 생각났어요😆

Falstaff 2023-05-16 17:53   좋아요 6 | URL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도 <저스틴>은 그냥 그렇게 읽어서 두 번째 작품 <발타자르>하고 터울이 있었습니다. 근데 <발타자르> 읽기를 마친 순간, 저는 온 세상을 향해, 할렐루야, 알렐루야, 세상의 독자들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를 읽으시라, 외치고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ㅋㅋㅋㅋ
명작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읽고나서 시간이 너무 흘러.... 주장하지는 못하는 심정입니다. ^^;;

망고 2023-05-16 18:01   좋아요 2 | URL
오오 그런가요?저 사실 명작이라길래 저스틴을 두번이나 읽었는데도 감흥이 없어서 두번째 책을 안 읽고 안 산거였는데 골드문트님 믿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근데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저스틴을 또다시 읽고 두번째 책으로 넘어가야 기억이 날듯요 🤣😂

coolcat329 2023-05-16 18:41   좋아요 2 | URL
아...알렉산드리아 사중주가 네 권 짜리군요! 늘 표지만 보고 지나친 책이었는데 명작이었군요.

잠자냥 2023-05-16 21:40   좋아요 4 | URL
망고 님 저는 이 작품 굉장히 좋아합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인기가 너무 없음 ㅠㅠ

망고 2023-05-16 21:59   좋아요 2 | URL
앗! 책덕후님들이 모두 명작이라 하시니 진짜로 꼭 읽어보겠습니당!

건수하 2023-05-16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읽고 싶지만 아끼고 있는 책입니다. 역시 좋을 것 같아요. 언제 읽지...
5월의 마이페이퍼에 등극하리라 예언을 해봅니다.


근데... 이 책이 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책을 파셨다는 겁니까..? ;;;

잠자냥 2023-05-16 21:41   좋아요 2 | URL
아니요. ㅋㅋㅋ 저는 이 책 두고두고 펼쳐 읽을 것 같아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장을 수하 님처럼 읽을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6 22:04   좋아요 1 | URL
역시… (안 읽었지만) 전 두고두고 펼칠 것 같지는 않은데, 못 팔 것 같은 책이거든요.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

coolcat329 2023-05-1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그렇지만 참으로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찜해둔 책인데 저도 사야지 싶네요.

잠자냥 2023-05-16 21:42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 정말 행복하게 읽으실 거예요.

책읽는나무 2023-05-16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파도 가만 누워 있지 않는 진정한 책덕후님!!
지난 번 다락방 님도 아파서 병가 내셨을 때 약 먹고 좀 괜찮은 느낌이 들자마자 책을 펼쳐 읽었었다는 페이퍼가 기억에 남는데...잠자냥 님도 그걸 또 해내시는군요?ㅋㅋㅋ
알라디너들도 다들 책덕후 반열에 올라야 하는^^

잠자냥 2023-05-16 21:43   좋아요 2 | URL
여기 서재분들은 진짜 책덕후들이죠. 그래서 이 책을 더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고요!

자목련 2023-05-1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어려운 책 같아요. 놀라운 책의 세계로 인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저는 잠자냥 님을 비롯한 책 덕후의 리뷰를 읽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ㅎ

잠자냥 2023-05-17 11:23   좋아요 0 | URL
ㅎㅎ 전혀 어렵지 않은데 제가 글을 어렵게 썼나봅니다.

유부만두 2023-05-1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대 그리스랑 로마서 시작해서 온 세기를 휘젓고 댕겼드니 아이고 삭신이 쑤시네요.
정말 멋진 여행이에요. 근데 아직 안 끝났다는 게 뽀인트!!! 어휴 나 정말 책 읽으면서 얼마나 신났는지, 또 울컥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잠자냥님도 함께 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잠자냥 2023-05-18 12:10   좋아요 1 | URL
하, 이 책 정말 신나고 울컥하고 분노했다가 놀라고 감탄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게 아주 흐뭇했습니다. 가슴이 웅장 ㅋㅋㅋㅋ
읽으면서 신난다는 말이 딱입니다요. 딱.....

이 작가 좋아요. >_<

새파랑 2023-05-18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에게 소중한건 책과 고양이군요 ㅋ
또하나 있다면 글쓰기? ㅋ
저도 제가 책을 취미로 가졌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

잠자냥 2023-05-18 12:12   좋아요 0 | URL
알라딘 택배 상자에 적혀 있는 문구 있잖아요?
˝books. cats. life is good.˝
그게 딱 제 삶에 관한 생각입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궁금했는데 들여놓고 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3-05-19 09:4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아주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구단씨 2023-05-24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궁금해서 담아둔 책인데,
잠자냥님 리뷰 보니까 저에게는 조금 더 늦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 책 읽으면 더 많은 책이 궁금해질 것 같네요.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이어서 더 반갑네요.
네, 가지고 있기만 해요. 책장에서 먼지를 덮은 그대로....... ㅡ.ㅡ;;;;

잠자냥 2023-05-24 22:32   좋아요 0 | URL
구단씨 님이라면 언제 읽으시더라도 두고두고 아주 즐겁게 읽으실 것 같아요! 꼭 만나보세요!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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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응답받지 못한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주님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다른 주님(?)에게 안긴 그녀의 쓸쓸한 삶을 지켜보노라니 참 씁쓸하다. 주디스 헌의 그 부서진 열정은 어떤 면에서는 이루고자 한 꿈을 배반당하고도 뭔가에 취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 그 자체로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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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6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다 읽고 백자평을 쓰시다니! 독서기계 …

잠자냥 2023-05-16 10:40   좋아요 1 | URL
이거 금방 읽어요. 암실문고가 사이즈가 작기도 하고....
아, 이 여자... 사람 마음 참 복잡하게 만드는 여자입니다......

coolcat329 2023-05-1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소설인데 표지가 비문학같아 찾아봤네요.
문제의 여인이 나오는 소설은 정말 끌려요. 제 삶도 복잡해서 이 여자 모른척 하고 싶은데 또 궁금하고 ㅎㅎ

잠자냥 2023-05-16 13:18   좋아요 1 | URL
이 표지는 책 다 읽고 나니 왜 이런 표지를 썼을지 짐작은 가는데, 제가 종교에 무지한지라 정확히 저 그림을 알 수가 없네요.. 음.
암튼 이 주인공은 곁에 두긴 싫은 인물인데 연민은 가고...... 그렇지만 친구는 하기 싫다;; 이런 심정이 드는 여자였습니다..

유부만두 2023-05-1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주님에게 안겼!!!!! ㅎㅎㅎㅎ
읽으려고 제 앞에 딱!!! 놨다고요.

잠자냥 2023-05-19 16:13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은 오랜만에 그 주님에게 안기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5-19 16:18   좋아요 1 | URL
오, 주여!

공쟝쟝 2023-05-1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술 끊었는 데. 흐흐. 책 읽으려고(맨정신이 좋음) 술 끊은 사람😏

잠자냥 2023-05-20 22:44   좋아요 2 | URL
휴 어제 너무 주님을 격하게 만나서 종일 숙취에 시달림… ㅋㅋㅋ 대단하오 쟝.

은오 2023-07-25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탑은 원래 지난 금요일에 올리려고 했는데.... 때아닌 지독한 감기로 앓아눕는 바람에 금요일 작업실(?) 출근 불가.... 그래서 오늘 올린다. 요즘은 책을 사는 방식이 조금(?) 바뀌어서 한 번에 왕창 사기보다는 한두 권씩 조금씩 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놈의 찔끔찔끔 적립금을 날리기 싫어서 생긴 습관이랄까. 그동안 그렇게 찔끔찔끔 산 책들과 투비를 열심히(?)한 덕분에 생긴 적립금으로 왕창(?) 산 책들의 목록- 그나저나 투비에서 그런 이벤트를 할 줄 몰랐는데, 그럴 줄 알았다면 더 열심히 할 걸? 투비여, 알라딘이여, 200일에도 이벤트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루이스 어드리크, <밤의 경비원>
2021년 퓰리처상 수상작.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써온 루이스 어드리크는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도 두 차례나 수상할 만큼 현재의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 나는 사실 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선뜻 손이 안 갔는데..........(어쩐지 예상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이 작품을 읽고 좋으면 본격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파볼 생각이다. “작가의 빛나는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데이먼 갤것, <약속>
굵직한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이 책은 2021년 부커상 수상작. 2021년의 퓰리처상과 부커상 작품이 동시에 나온 셈. 둘 중 무엇이 더 내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둘 다 좋으면 더 좋고. 아무튼 이 작품은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전후로 한 스와트 가문의 30여 년에 걸친 몰락의 일대기를 마치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음...... 책을 살 때는 왜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식 의식의 흐름 기법이 눈에 안 띄었던 것인가. 책 펼치고 고전 예상각....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국내 초역작.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이라는 제목이 뭐랄까 웃프면서 눈길을 끈다. 을유의 암실문고 시리즈 중 가장 눈이 확 가기는 했다. 1955년 영국 작가 클럽 선정 ‘올해의 데뷔 소설’ / 영국 「가디언」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0권’ 선정 /2019년 BBC Arts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100선’ 선정 뭐 이랬다고. 그것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지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40대 독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간다. ‘가난하고 나이가 많고 못생긴’ 여주인공이라니?! 좀 색다른데? (뉴욕 타임스는 현대 소설에서 거의 만나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캐릭터라고 평했다고). 벌써! 별네다섯 일색의 리뷰가 17개나 달렸는데 구매자는 없네요? 을유 씨, 책 좀 그만 뿌려요....... 암튼 제가 한번 구매자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킥킥 웃기다가 슬퍼지고 있다......



시마오 도시오, <죽음의 가시>
대산세계문학! 요즘 열 일한다. 나오는 작품마다 왜케 관심이 가는가!  나오는 족족 다 못 읽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 이 작품은 제4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죽음의 가시> 원작 소설이다. 시마오 도시오는 일본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0년을 함께 한 부부의 정신적 위기와 흔들리는 가족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나간다고.




그레이엄 그린, <조용한 미국인>
그레이엄 그린 신간 알림을 신청해놓았기에 띵똥 알림이 왔는데, 책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도 그렇고 약간 그레이엄 그린 신간?? 문학 맞음? 하고 좀 의아해했다. 표지가 왜.....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나면 대충 음 그래 촌스럽지만 끄덕끄덕하게 된다)- 이미 읽고 리뷰 남김.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삼각 모자>
지만지 책 비쌀 땐, 야금야금 기대별점 적립금과 1권 무료배송 쿠폰을 이용해봅시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몇천 원에 구매했다. 19세기 후반 스페인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 1874년 첫 출간 당시 독자들의 선풍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인기에 힘입어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여러 언어로 번역·출간되었다고. 발레, 오페라, 영화 및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원작으로 사용되었는데, 읽어보니 그럴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마당놀이극으로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오, 윌리엄!>
오, 이 책이야 뭐 말해 무엇해요. 다들 좋다고 상찬하는 책. 어느 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새 책이나 마찬가지인 이 책이 있어서 가져 옴. 아래 책과 함께 샀는데, 그날 무슨 룰렛 돌리기 이벤트를 하더라? 돌렸더니! 와우. 3천원 할인! 룰렛 돌려보라고 권했던 점원도 놀라며 와! 3천원이에요! 소리쳤다능 ㅋㅋㅋㅋㅋ(3천원이 최대 할인 금액)



레이첼 커크스, <두 번째 장소>
이 책은 부제가 마음에 들어서 보관함에 담아뒀었다. 부제는 바로 “예술, 가족 그리고 여성의 운명을 마주하다”- 영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레이첼 커스크의 장편소설로 2021년 부커상 후보작.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루시 쿡, <암컷들-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아, 이거 뭐야 표지 왜케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책이 주장하는(?)바를 내가 요즘 실감하고 있는데 우리 육냥이 중 위로 삼냥이가 수컷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밑으로 들어온 암컷 삼냥이들이 똑똑하기가 장난 아닙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집사2도 아니 암컷들이 더 똑똑하지 않니??? 계속 찬탄 중. 아무튼 우리 수컷 삼냥이들 허당이여 허당....... (사실 생존과 자연선택의 이유로 고양이 어멈들은 수컷부터 내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더 그런 생각이 들지도. 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님 땡투 잘 받으셨죠? 부장님의 순댓국에 보탰습니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희진쌤 팟캐스트 듣는 이들은 왜 샀는지 아실 터- 호미 바바 <국민과 서사>도 읽고 싶었는데 절판이더라.......-_-; 아쉬운 대로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지난 목요일 아픈 몸을 이끌고 도서관에 가서 상호대차 신청한 책 받아왔다.




데즈먼드 모리스, <포즈의 예술사>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예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책값이 비싸서 덜컥 사지는 못하고 있던 참에 새 책 같은 중고로 구매. 그 유명한 <털 없는 원숭이>의 데즈먼드 모리스가 예술 작품 속에  몸짓 언어(포즈)에 주목하여 이것의 놀라운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나간다고. 책 사고 휘리릭 훑어봤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흥미만점.




마니에르 드 부아르 10호 <동물, 또 다른 시민>
펀딩해서 보던 정기구독은 이미 끝났고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올 때마다 낱권으로 사보고 있다. 루이스 웨인의 저 표지 넘나 귀여......... 5월은 어린이날도 있으니까 우리 집 어린이.......들은 아니고 영원한 어린이 울집 고양이들을 더 이해하고자 이번 호를 구매.






전자책



패터 한트케, <왼손잡이 여인>
딱 이 책 정도 살 전자책 적립금이 있어서 선택. 예전에 골드문트 님이 극찬한 바 있는 작품. 페터 한트케 작품은 단 한번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적이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예외를 만날 수 있기를.....   







5월 굿즈로 고흐의 아몬드나무 우산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미 품절이더라. 그래서 아쉬운 대로 고전문학 발매트, 데미안으로 하나 더 받았다. 발매트 기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베란다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기를 즐기는 막내냥이 깔아주려고..... 아니 그런데 우리 막내는 늘 밀려..... 깔아주자마자 1호, 5호가 앉아 있더니 겨우 막내가 차지. 으흐흥..





5호가 먼저 떡하니 차지해서 내 속을 상하게 하더니...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앉았어요? 오구오구 이뻐라.....



에구 이뻐 우리 막내~



그나저나 나야말로 수하 님의 이 말을 크게 프린트해서 집 안에 붙여놔야 하는 거 아닐까?

“당장 읽을 게 아니면 당장 사지 마!”



(근데 그 아픈 와중에도 토요일에 책 한 권 또 사서 배송받았다는..........ㅋㅋㅋㅋㅋ 그건 사진까진 못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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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하는 고민이지효 -

당장 읽겠다고 사서 읽다가 또
새 책이 나오면 사서 읽다가 못
다 읽고의 무한 루프...

그래도 사볼랍니다. 언제가는
읽겠지라는 막역한 기대감으루
다가.

<밤의 경비원>이랑 <오 윌리엄>
도 저도 산 책들이네요. 물론 읽
지는 못했구요.

잠자냥 2023-05-15 10:03   좋아요 1 | URL
<밤의 경비원>은 저도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 ㅋㅋ 아 <오, 윌리엄>도?! ㅎㅎ

DYDADDY 2023-05-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읽을 것이 아니면 사지 않는 것이 효율적인 공간활용이겠지만.. 사람이 항상 이성적이거나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감기에 걸리면 누워서 움직이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움직이는 것처럼요. ㅋㅋㅋㅋㅋ 어서 쾌차하시길 바라며 봄날고냥님 5호 6호 잘 보고 가요. ^^

잠자냥 2023-05-15 11:17   좋아요 2 | URL
그래도 누워 있는 덕분에 책을 많이 읽었...;;; 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5-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냥이들이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막내의 모습이 예쁩니다.
책은, 제가 아는 건 <오, 윌리엄>과 <왼손잡이 여인> 뿐입니다.
<두 번째 장소> 는 제목이 끌리네요.
당장 읽을 게 아니면 당장 사지 마, 그 말이 백번 맞지만 나중에 사려고 하면 책이 없거나 비싼 중고뿐이니 그냥 사야..
그나저나 감기, 정말 독하다고 하던데요. 회복을 위해 잘 드세요^^

잠자냥 2023-05-15 11:18   좋아요 0 | URL
이곳에는 냥이들 오랜만이죠?
여기서도 보고싶어하는 분들이 종종 계서서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자목련 님 말씀처럼 나중에 사려고 하면 품절되어서 중고에서 엄청 비싼 가격에 팔리는 책도 있으니까... 그냥 사기로.. ㅎㅎㅎㅎㅎ 자목련 님은 감기 조심하세요!

거리의화가 2023-05-1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당장 읽을 것 아닌데도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마음으로 어느새 주문하고야마는^^;;;
저도 요새는 야금야금 삽니다. 오늘 한 권만 올 예정이에요. 이건 기프트 때문이기도 한데 그래도 100원짜리라 그나마 마음에 짐은 덜 된달까ㅎ
그나저나 냥이들 반갑네요! 막내가 어느 정도 잘 적응한 것 같아 다행이고요^^
저도 감기 기운이 올랑말랑 하더니 된통 왔습니다. 회사 에어컨 바람 때문인 것 같아요ㅠㅠ 건강 잘 챙기시고 부디 잘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3-05-15 11:20   좋아요 1 | URL
그렇죠?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바로 그 마음 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이 오늘 또 이런저런 이벤트로 적립금 주니까 일단 받아두고... 음...ㅋㅋㅋㅋ
아니, 화가 님도 감기에 걸리고 마셨군요. 어여 쾌차하세요!

다락방 2023-05-15 1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적립금이 남아 있지 않아 너무 아쉽네요. 일단 땡투 누르고 책 두 권 장바구니로 담아갑니다(뭘까~~~~~~~~~~요?). 백자평까지 세 권.. 아니 왜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책 잔뜩 알고 계시죠? 왜죠?

그나저나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리뷰도 보고 싶고 뭐 그렇습니다. 흠흠.

Falstaff 2023-05-15 11:07   좋아요 1 | URL
밤의 경비원, 약속 입니다. ㅋㅋㅋ 저도 즉각 도서관에 사달라고 올려놓았습니다. ㅎㅎㅎ
아니, 주디스 헌 일 수도 있겠군요.

잠자냥 2023-05-15 11:20   좋아요 0 | URL
저도 골드문트 님과 비슷한 추측을 해봅니다.
적립금 들어오면 사세요~ 일단 사신 것부터 읽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5 12:00   좋아요 1 | URL
땡!! 주디스헌과 두번째 장소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5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런 말을 썼던가요....? 어디에 썼더라... (먼산)
주말에도 (당장 안 읽을) 책을 샀습니다...


암컷들과 마니에르 드 부아르 이번호 표지 보니 사고 싶고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도 궁금하고
(왜 초대했을까...)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표지가 왜... 왜 저런 그림일까요? 그것도 너무 궁금 ㅎㅎㅎ

막 다 궁금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잠자냥님 책 조금만 읽고 푹 쉬시고 얼른 나으세요~~

잠자냥 2023-05-15 11:2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수하 님이 어느 분 서재 댓글에 그렇게 달았던 거 같습니다.
그걸 보고, 바로 그래 이거야! 퍼뜩 메모해놓음...ㅋㅋㅋㅋㅋㅋ
마니에르 드 부아르, 이번 호 펼쳐보니 고양이 그림 참 많더라고요. 다른 동물들도 ㅋㅋㅋㅋ
주디스 헌 저 표지는 저도 무척 궁금해요. 책 여기저기 살펴보아도, 저 표지 설명은 없고... 중반까지 읽었는데 아직 표지 그림 유추되는 내용은 안 나오는 것 같고... 전 저 표지만 보고는 이 작품이 굉장히 오래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나 싶었는데 웬걸요, 1950년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배경입니다.... 음..

건수하 2023-05-15 11:52   좋아요 1 | URL
아 독서괭님 서재였던거 같습니다 ㅎㅎ 독서괭님이 먼저 말씀하신거 같은데 어쨌든 써두고 가끔 한 번씩 보는 것도 좋을 듯 ㅎㅎㅎ

저도 그 적립금 때문에 야금야금 사는 편입니다. 하지만 5월엔 지출이 많았으므로 자중하려 노력중… :)

독서괭 2023-05-15 14:46   좋아요 3 | URL
네 제가 제 마음속 대화 중에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침묵) ..왜냐면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을 수 있으니까..?˝라고 썼더니 수하님이 매우 공감하셨습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05-31 19:58   좋아요 2 | URL
괭님 엄청난 현자......

새파랑 2023-05-15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큰손 잠자냥님은 스케일이 장난아니시네요~!! 잠자냥님 추천도서는 일단 장바구니로 ㅋ

그레이엄 그린 표지가 좀 그렇던데 괜찮다고 하시니 일단 찜!

잠자냥 2023-05-15 16:29   좋아요 1 | URL
큰손 ㅋㅋㅋㅋ 인생에서도 큰손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레이엄 그린 새파랑 님은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3-05-15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암컷들> 재밌을 것 같습니다. <동물, 또다른 시민>도 너무 귀엽네요 ㅋㅋ
오랜만에 냥이들 사진 ~~♥ 여전히 아름답네요 ㅎㅎ 잠자냥님 막내 편애 ㅋㅋㅋ 사진으로 봐도 매력 터져 보이긴 합니다.
룰렛 3천원 당첨되시다니 오..! 축하드립니다. 기분 엄청 좋으셨을 듯요!
감기는 이제 다 나으셨나요?

잠자냥 2023-05-15 16:30   좋아요 2 | URL
괭님은 역시 동물~에 눈이 가는군요?
우리 고앵이들 괭님 보라고 오랜만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룰렛 3천원에 깜놀! ㅋㅋㅋ 기분은 좋더라고요.
감기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건강합시다!

stella.K 2023-05-15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당장 읽을 게 아니면 사지 말아야 하는데
저도 오늘 신청하고야 말았슴다.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천원 땜시.ㅠ

잠자냥 2023-05-15 16: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모두 알라딘 적립금의 노예들~

책읽는나무 2023-05-15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책탑을 먼저 보고 와서인지?
자냥 님이 산 책탑 왜 이렇게 소소해 보이죠?ㅋㅋㅋ
그래도 뭔가 자냥 님이 책을 구입하실 때는 뭔가 알뜰한 냄새가 납니다. 적립금을 요긴하게 모으는 비법을 기억해 뒀어요.
주문할 때는 한 번이 아니라, 나눠서 주문하라!
이건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여러 바구니에 따로 담으라는 투자어로 들리기도 합니다ㅋㅋㅋ
룰렛!!! 그런 방법도 있었구요! 아쉽다. 울 동네는 그런 걸 할 수 없으니..ㅜ
근데 냥이들도 수컷보다 암컷이 똑똑한가요????
와...어쩜!!!
전 애들을 키우면서 특히 애들 아가 때 느낀 건데요. 첫 아들을 키우다가 둘째를 딸들을 키우는데, 바보를 키우다가 순간 천재를 키우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던 적 있었어요. 빠릿빠릿 하기가 완전 천지차이!
근데 냥이들도 그렇다니?? 혼자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저는 어제 적립금 금액을 보고 오류가 난 줄 알고 들어갔다가 응?@.@ 띠용!!!
그러곤 이럴 줄 알았음 더 열심히 쓰고, 응원할 걸! 저도 순간 물욕이 생겼었다는ㅋㅋㅋ
감기 빨랑 털고 일어나 빨리 글 쓰러 가셔야죠!
곧 냥이들 작업실로 출동!!!!

잠자냥 2023-05-15 16:33   좋아요 2 | URL
아니 진짜 다락방님 책탑은 넘사벽 ㅋㅋㅋㅋ(넘고 싶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
음,,, 저희집 고양이들 보니까 암컷들이 훨씬 똑똑하고 눈치도 빠릅니다.
일단 똥오줌 실수한 적 1도 없어요. 놀라워라....... 우리 막내(암컷)은 천재 중의 천재가 아닐까....ㅋㅋㅋㅋㅋ

투비 적립금 진짜 좀 놀라웠죠? 책나무님은 응원도 많이 하시고 많이 받으셔서 더 그랬을 거 같아요.
우리 또 열심히 해봅시다. 200일에도 그런 거 할지 누가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6 09:31   좋아요 2 | URL
.... 수컷들 두 마리만 있는데 ... 그 중 첫째가 좀더 똘똘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가족이 키우던 (이제는 고양이별로 간) 암컷이 진짜 똑똑했었어요.
그런 거였구나.......

책읽는나무 2023-05-16 10:04   좋아요 1 | URL
와....동물계에서도 암컷이 똑똑했다!!!!!
갑자기 어깨에 힘 빡 들어가려는데 왜 나는 요즘 두뇌회전이 잘 안될까? 싶군요.ㅋㅋㅋ
기억력이 거의 뭐...ㅜㅜ
총명탕 먹고 냥이들 본받아서라도 이제부터 똑똑해져야겠습니다.
똑똑해지자!! 불끈!!!

꼬마요정 2023-05-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말입니다. 고양이들 보고 내용 다 날아갔네요? ㅋㅋ 그럼 다행히도 사야지 했던 책 기억 못하게 다시 페이퍼를 안 봐야겠죠? 그런데 나도 모르게 다시 페이퍼를 읽겠죠? 망했어요 ㅋㅋㅋㅋㅋ

아는 책 두 권 나와서 기뻤습니다. 적어도 그건 안 사도 되니까 ㅋㅋㅋ 그리고 <암컷들>!! 저희집 냥이는 여섯 중 둘만 수컷이거든요. 근데 수컷이 화장실도 자주 가고, 급하게 먹어서 자주 토하고, 겁도 엄청 많고, 암컷보다는 좀 멍청하긴 해요 ㅋㅋㅋㅋ 넷째, 다섯째가 수컷인데 걔들이 막내인 암컷 레이를 잘 챙겨줘서 좋구나 합니다. ㅋㅋㅋㅋ

룰렛 3천원 대박!! 축하합니다. ㅋㅋ 그리고 오늘은 책 안 살거예요. 이미 엄청 질렀거든요. 오늘 일부 왔고 내일 다 올거랍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3-05-15 17:29   좋아요 1 | URL
오오오, 저희 집 수컷들만 그런 게 아니군요! ㅋㅋㅋ 급하게 먹다가 꾸엑 토하고 똥오줌 실수도 잘하고 겁도 더 많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또 둘째(수컷)가 막내 (암컷) 잘 챙기고 잘 놀아줘요. 재미나네요. ㅎㅎㅎ

꼬마요정 님 책탑도 기대됩니다!

얄라알라 2023-05-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곰야곰 적립금 알뜰하게 최대 활용해서 분산 구입하셨다면서, 합쳐놓고 나니 와!!!!
그냥 박스 하나가 나옵니다.

요새 독감이 그렇게나 독하네요. 주변에도 코로나 걸리신 분들도 있고요. 얼마나 고생하셨으면.....그래도 희박하게 나오는, 직원도 놀라셨던 3000원 룰렛도 당첨되시고 투비 이벤트에서도 뭔가 걸리시고^^

저는 사실 책을 ‘읽고 싶어요‘할 땐, 아주 자세히 살펴보진 않고 제목과 표지, 장르? 그 수준인데 알라딘 선생님들께서는 구매하실 때부터 이미 반은 읽으신 양 자세히 조사(?) 하시는 모습이셔서 감탄입니다.

잘 드시고 회복 잘 하세요^ ^

잠자냥 2023-05-15 17:32   좋아요 2 | URL
네 독감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닌데 참 지독한 감기입니다. 알라 님은 부디 감기 조심!

저는 작가랑 주요 정보는 훑어보고 사는 편이에요. 안 그러면 다락방님처럼 산 책 또 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6 09:06   좋아요 2 | URL
왜요.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뭐 닥치는대로 걍 사는 사람 처럼 보이세요?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
이레네 바예호 지음, 이경민 옮김 / 반비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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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책을 불태우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그럼에도 책을 지키려던 수많은 사람들, 그리하여 책이 어떻게든 영원히 남아 인간의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리란 내용의 글을 볼 땐 울컥했다. 글쓰기와 책, 도서관이라는 유토피아를 믿는 이들을 위한 더없이 지적이고 아름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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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5-14 0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제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은오 2024-04-11 10:57   좋아요 1 | URL
외면의 흔적

다락방 2023-05-15 0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또 뭐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추천했다는데, 저에게는 요사의 추천보다 잠자냥 님의 추천이 의미 있습니다. 이렇게 몰랐던 책의 존재를 알고 놀라며 또(!) 장바구니에 담아갑니다. 슝-

잠자냥 2023-05-15 09:46   좋아요 1 | URL
이 책은 제가 곧 정신 차리고 리뷰 쓸 예정입니다(감기로 아직 멍ㅋㅋㅋㅋㅋ). 어메이징 아름다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