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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학교에서 공간시간이 되면 자주 학술정보실에서 보내곤 했는데, 과제가 밀려있음에도 항상 SPACE라는 잡지에 손이 갔다. 세련된 표지와 고급스러운 종이재질에 끌려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보면 내가 거기있는 듯 대리만족을 느끼곤 했다. 

건축가라고 하면 가우디나 안도타다오, 그리고 우연히 일민미술관에서 보았던 정기용 아저씨(?)밖에 모르지만.. 저자도 되게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무식이 죄지..) 책에 실어놓은 사진을 보니.. 기술로만 건축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랬으면 책을 낼 수도 없었겠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공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겁이나서 대답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고,(이 말이 얄미울 정도로 글을 잘 쓴다) 독자들에게는 대신 먼저 느껴볼 것을 권한다. 

각 꼭지의 제목은 시적이다. 예를 들면,  

공간의 경험, 의미가 되다. 

공간이 행위를 만든다./ 행위가 공간을 만든다. 

공간을 기억하다. 

등등. 제목만 봐도 슬슬 감이 생긴다. 

 

건축에 관한 책이라면 관심이 없는 사람은 좀 읽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건축을 가장한 인문학 책이다. 엄마의 자궁, 품 속도 완벽한 공간이라고 말하니.. 발상의 전환이 된다. 이미 우리는 가장 훌륭한 건축(?)에 들어가 본 경험이 있는 것이다.  

책은 경험에 대해 말하지만 감상적이지만은 않다. 김아타나 김영갑, 올라퍼 엘리아슨 등의 현대 작가의 작업 등을 예로 들며 공간에서 경험하는 빛, 시간 등을 설명한다. 제목만 보고 얕봤다간 결코 호락호락한 책이 아니다. 게다가 사진들도 정말 예술이다. 

가장 좋은 것은 '감'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을 설명하지만, 공간이라는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이해하기도 쉽고, 일상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 질 수도 있다는 거다. 대부분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공간을 느끼려고 보니.... 자리를 비켜주는 줄 알고 기대에 찬 눈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 그대로 눈을 감았다.  

시간, 경험, 사유 등 추상적이고 왠지 중요한 것 같은 것들의 토대는 실은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형태의 것에 탄생한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하며... 우리 집, 특히 내 공간의 내 방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떤 공간에 들어가서도 감각을 깨우고 마음껏 느껴보시길! 책에 나오는 건물들, 특히 덴마크의 바다가 보이는 미술관이 꼭 가보고 싶다.

 신간평가단 스티커를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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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냐 추녀냐 - 문화 마찰의 최전선인 통역 현장 이야기 지식여행자 3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1. 일명 '마리여사'라고 불리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입니다. 외국어를 전공하여, 파릇파릇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신입생 때 통번역가의 꿈을 꾸어본 저로서는 안 살 이유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어학실력 뿐만 아니라 임기응변에도 강해야하는 통역가 출신인 작가의 글은, 글마저도 빠르고 경쾌한 느낌이 들어서 읽으면서도 신이 납니다.   

 

2. 아무리 마음이 예뻐야 여자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얼굴 예쁜 여자는 대접받는 현실. 그래서 번역문마저 '아름답지만 부정한 미녀 혹은 못생겼지만 정숙한 추녀'에 비유되곤 하니, 이쯤되면 슬슬 열이 오르긴 하네요. 마리여사도 지적했듯이. 그래서 저도 바꿔보렵니다. 뚝배기남이냐 허우대남이냐!!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자보다는 외모의 중요성이 떨어지므로.. 느낌이 확실히 와닿지는 않는군요. 으, 분하다...!  

 

3. 저자가 일본인이므로 일본어를 알면 더 재밌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러시아어를 아는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겠어요. 러시아어라고  하면 "쓰벌노무스키" 같은 저질 유머를 날리곤하는 저도 러시아어를 몰랐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기 위해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는 별 도움 안 되는 사족을 붙여봅니다.  

 

4.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주옥같은 말이 많아 즐겁습니다.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탁 쳤습니다. 일을 하지는 않았어도 수업시간에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의 통역을 듣고 '이 사람, 왜 이렇게 못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그 통역사 수준은 당신과 같을 거예요. '아아, 이 정도 통역이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느낌을 가졌다면 그 사람은 당신보다 훨씬 잘하는 겁니다. pp117, 118  
   

 

 

잠깐 웃펐(웃기고+ 슬프다)습니다. 흙흙

 

5.  그래서 결론.  

저는 역시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이 좋아요!  

문제는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들이 정숙한 미녀를 좋아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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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9-24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벌노무스키..ㅋㅋㅋ 웃다가 멋진 문구에 감동받았습니다. 비단 통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겠어요. 웃펐다는 표현도 참신, 신기하구요~^^

저 역시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이 좋아요!!!!
문제는...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들에게는 짝이 있다는 거죠..ㅋ
근데 더 큰 문제는 저한테도 애인이 있다는 거죠...하하;;

뽈쥐의 독서일기 2011-09-26 00:12   좋아요 0 | URL
엄훠! 저두 댓글 즐겁게 읽다가 마지막 말에...ㅠㅠ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데 염장지르지 마셔요~~~!!ㅎㅎㅎ
썰렁하고 외로운 서재에 즐거운 댓글을 남겨주시는 꼬마요정님 애인은 분명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일 거예요.
그럼 꼬마요정님은 '정숙한 미녀'이시려나?ㅎㅎ

실은 웃프다는 말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랍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요^^
정말 참신하죠? 요즘 유행어 어플도 있던데 이 표현 쓰면 바로 젊은언니(?)로 등극하실 수 있답니다~
 
꼬마 전문가 걱정이 Workaholic Worries
과테말라
절판


걱정이 인형 체험단에 선정되어 근 2주를 기다린 끝에 배송받았다. (너무 안와서 서비스센터에 은근 조르기까지 했음. 진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듯..)

배송을 기다리다 목이 빠질 뻔해서, 가족들이 잃어버린 동생 기다리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이름은 진짜 잘 지었다는 의견이 팽배.)

걱정이가 내 걱정을 낳았다.ㅎㅎ

아무튼 얘의 몸집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큰 상자에서 톡 떨어진 요 아이.

실제크기는 이렇게 작다. 면봉보다 작다.

짚에 실을 정성스럽게 싼 요 앙증맞은 아이를 보니까 신기하고 웃음이 나왔다. 요만한 것에 내 걱정을 덜어가라고 말해도 될까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고.

요즘 내 전공과 다른 분야를 공부 중이라 조금 불안한 마음에 신청했다. 너무나 작은 크기에 웃음이 나오긴했지만, 사연을 듣고 뽑아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당~


추천 : 정말 지푸라기-정말 짚으로 만들어졌다-라고 잡고 싶은 (워커홀릭인) 사람.
걱정도 걱정이지만 과테말라 농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사람.

비추천 : 원시시대로 회귀하는 샤머니즘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 과학적으로 사고해서 미신은 안 믿는 사람. 걱정이 없는 사람.


책꽂이에 세워 놓았는데 무척 귀엽다. 얘가 내 불안을 조금이나마 가져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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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9-24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짚인형이라고 하니까.. 바늘 들고 찌르고 싶어지는 이 묘한 심리는 뭐랍니까..^^;;

뽈쥐의 독서일기 2011-09-26 00:15   좋아요 0 | URL
헉.. 이 찌를것도 없는 작은 애한테..ㅋㅋ
얜 과테말라에서 온 애라 울나라 미신은 잘 몰라요~ㅋㅋㅋ
 
미래에서 온 편지 - 지구 살림 민병대 여성 전사들이 보내는 여신의 십계명
정현경 지음, 곽선영 그림, 제니퍼 베레잔 노래 / 열림원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언제 선물받았지? 아무튼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고, 그래서 페미니스트를 자청했다가 지금은 한계를 깨닫고(내가 그렇게 마음이 넓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책을 선물해 준 사람은 책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사촌언니고, 한 때 알라딘에서 유명세를 떨쳤지만 지금은 제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이다.  

 

빚진 것 1.> 이렇게 좋은 책을 받고도 (많이도 받았다) 다른 책 리뷰 100편을 쓸 동안 한 권도 리뷰를 안썼다. 리뷰 100편 넘은 기념이라고 할까. 

 

빚진 것 2.> 이 책을 읽고 너무 감명받은 나머지 의례적인 어버이날 편지지에 이 책을 인용해서 엄마한테 편지를 줄줄 썼는데- 엄마도 너무 감동받은 나머지 몇 년에 한 번씩 얘기하곤 한다.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엄마는 나의 '살림이스트'예요... 라고 쓴 것 같다. 오글거리긴 하지만 엄청 먹히는 표현이니 인용해볼 것을 권한다. 원래 여자들이 말에 약하기도 하고, 좋은 말 한다고 돈드는 것도 아니잖아요! (실은.. 고등학생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음.) 

 

빚진 것 3.> 진짜로 도움이 된다! <여신의 십계명>은 두말않고 지켜야할 진리다.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얘기만 나오면 거품을 무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일독을 권하고 싶다. 저자가 조카에게 말하는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지혜는, 나쁘고 인색한 어른들에게 얻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해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여신이라는 말도 가슴이 뛴다. 나를 사랑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심신이 지친 지금... 정말로 책에서 위안을 얻었다. 반성도 많이 했고, 정말 여신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언어도 생생하다.

나를 알고 사랑하게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주어서 하나하나 실천해보면, 마음이 정화되는느낌이 든다. 저자가 추천해주는 책도 다 읽어보고 싶고 음악도 다 들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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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여신의 십계명>을 쓰면서 리뷰를 마친다. 

 

1.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2. 여신은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한다. 

3. 여신은 기, 끼, 깡이 넘친다. 

4. 여신은 한과 살을 푼다. 

5. 여신은 금기를 깬다. 

6. 여신은 신나게 논다. 

7. 여신은 제멋대로 산다. 

8. 여신은 과감하게 살려내고 정의롭게 살림한다. 

9. 여신은 기도하고 명상한다. 

10. 여신은 지구, 그리고 우주와 연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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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여신의 사랑과 열정
우미하라 준코 지음, 김응정 옮김, 위재웅 감수 / 세림엠앤비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처럼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고 절실할 때가 없다. 딱히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 듣는 성격이라 정말 자질구레한 고민에서부터 아직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타인의 고민을 마주하고...(실은 시달렸다는 표현이 옳다.)나니, 이제 좀 진력이 났다.  

때늦은 사춘기를 겪으며, 이제 타인의 정제되지 못한 '배설'은 더이상 듣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 점심을 먹고 동네에 있는 까페로 갔다. 발로 만든다는 소문이 있는 그 유명한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역시 맛은 없고 비쌌지만, 인테리어가 혼자 있기 편한 구조라 맘에 든다. 머.. 커피 맛을 딱히 아는 것도 아니고. 

큰 책꽂이에는 책이 많이 꽂혀 있었는데, 대부분의 책은 정말... 이름모를 소형 출판사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요즘 보기 힘든 조악한 책이 많았다. 노트를 끄적이다 심심하면 (다행이도 볼만한 책이 있었다!)호시 신이치의 책을 읽다말다 하다가 발견한 이 책! 

사실 책표지만 봤을 때는 그냥저냥 찍어내는 후진 책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외국속담에 "책을 표지로 판단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는 거구나.) 막상 읽어보니 술술 읽히는 데다가 너무 괜찮아서 다 읽고 말았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별 비판없이 그저 재밌게만 읽었는데, 여기서 여성의 유형을 찾아내고 접목한게 신선하기도 했고 딱딱맞아서 감동했다. 요즘 난다긴다하는 여자연예인 앞에는 항상 붙어있는 '여신'이라는 칭호는 실은 우리들에게도 숨어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몇몇 여신들에게서 내 모습을 찾기도 하고 완전 반대되는 성향의 여신을 찾기도 했다. 그리고 닮고 싶은 여신과 그렇지 않은 여신도. 

(특히, 헤라는 -전에는 몰랐는데- 매력적이지 않다.) 

  

오늘 혼자만의 시간을 갖자고 결심해서 그런지 달을 보면서 명상에 잠기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아르테미스 여신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미 그렇다고 나 스스로에게 암시를 했다. 

그렇지만 내게도 코레와 같은 모습이 숨어있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 어떨 때는 한없이 순종적이고 귀염받고 싶어서 무리해서 노력하고.... 가끔, 실은 자주, 힘들 때는 누군가 바닷가로 납치를 해달라고 빌기도 한다는 것도 떠올라 한없이 부끄럽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여신이 숨어있지만 우리는 진짜로 그 여신들이 아니다. 여신을 품고사는 여자들일 뿐이지. 그래서 저자는 어떤 멋있는 여신을 기본으로 두고 다른 여신들의 모습을 적절히 섞으라고 충고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멌있는 진짜 여신들이 될 수 있다고. 

아무에게나 붙는 것 같은 '여신'이란 칭호를 보고 어떤 사람을 우스갯소리로 "신전 터져나가겠다."고 했다. 

아무렴 어때, 신전이 터져나갈 정도로 멋있는 여신들이 많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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