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냐 추녀냐 - 문화 마찰의 최전선인 통역 현장 이야기 지식여행자 3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마음산책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1. 일명 '마리여사'라고 불리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자입니다. 외국어를 전공하여, 파릇파릇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신입생 때 통번역가의 꿈을 꾸어본 저로서는 안 살 이유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어학실력 뿐만 아니라 임기응변에도 강해야하는 통역가 출신인 작가의 글은, 글마저도 빠르고 경쾌한 느낌이 들어서 읽으면서도 신이 납니다.   

 

2. 아무리 마음이 예뻐야 여자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얼굴 예쁜 여자는 대접받는 현실. 그래서 번역문마저 '아름답지만 부정한 미녀 혹은 못생겼지만 정숙한 추녀'에 비유되곤 하니, 이쯤되면 슬슬 열이 오르긴 하네요. 마리여사도 지적했듯이. 그래서 저도 바꿔보렵니다. 뚝배기남이냐 허우대남이냐!! 

남자는 상대적으로 여자보다는 외모의 중요성이 떨어지므로.. 느낌이 확실히 와닿지는 않는군요. 으, 분하다...!  

 

3. 저자가 일본인이므로 일본어를 알면 더 재밌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러시아어를 아는 분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겠어요. 러시아어라고  하면 "쓰벌노무스키" 같은 저질 유머를 날리곤하는 저도 러시아어를 몰랐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기 위해 다른 언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는 별 도움 안 되는 사족을 붙여봅니다.  

 

4. 업계(?)에 계시는 분들의 주옥같은 말이 많아 즐겁습니다.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이 문장을 읽고 머리를 탁 쳤습니다. 일을 하지는 않았어도 수업시간에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의 통역을 듣고 '이 사람, 왜 이렇게 못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히 그 통역사 수준은 당신과 같을 거예요. '아아, 이 정도 통역이면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느낌을 가졌다면 그 사람은 당신보다 훨씬 잘하는 겁니다. pp117, 118  
   

 

 

잠깐 웃펐(웃기고+ 슬프다)습니다. 흙흙

 

5.  그래서 결론.  

저는 역시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이 좋아요!  

문제는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들이 정숙한 미녀를 좋아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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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1-09-24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벌노무스키..ㅋㅋㅋ 웃다가 멋진 문구에 감동받았습니다. 비단 통역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겠어요. 웃펐다는 표현도 참신, 신기하구요~^^

저 역시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이 좋아요!!!!
문제는...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들에게는 짝이 있다는 거죠..ㅋ
근데 더 큰 문제는 저한테도 애인이 있다는 거죠...하하;;

뽈쥐의 독서일기 2011-09-26 00:12   좋아요 0 | URL
엄훠! 저두 댓글 즐겁게 읽다가 마지막 말에...ㅠㅠ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데 염장지르지 마셔요~~~!!ㅎㅎㅎ
썰렁하고 외로운 서재에 즐거운 댓글을 남겨주시는 꼬마요정님 애인은 분명 허우대멀쩡한 뚝배기남일 거예요.
그럼 꼬마요정님은 '정숙한 미녀'이시려나?ㅎㅎ

실은 웃프다는 말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이랍니다. 어린이들(?) 사이에서요^^
정말 참신하죠? 요즘 유행어 어플도 있던데 이 표현 쓰면 바로 젊은언니(?)로 등극하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