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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미술관 - 그림, 한눈에 역사를 통찰하다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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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헌, 문학동네만으로 우선 책에 대한 안전성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었고.... 그렇지만 너무 큰 기대는 접어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된다.

 

사대주의일지는 모르겠으나.. 서양화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저자가 글을 열면서 말 했듯이 서양화는 사람을 향하고 드라마를 사랑하니까. 생각해보니 우리 그림에는 풍속화나 춘화, 초상화는 있지만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다룬 그림은 없는 것 같다. 그건 중국도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서양화는 재미있다. 드라마를 한 편씩 보는 것처럼 챕터를 넘기면 된다.

 

이미 알던 얘기도 있었고 생소한 사건도 있었다. 프랑스의 루이 뭐뭐(14,15,16세)로 시작하는 왕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첩(퐁파두르 부인 등등), 영국 왕의 목을 치는 이야기 등의 궁중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그렇게 특별하게 여겨지지는 않았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새롭게 알게 된 러시아의 이반 뇌제 이야기(글도 그림도 진짜 후덜덜하게 무섭다.), 스탈린 이야기, 사람들의 목숨을 잃게 했던 전염병이나 전쟁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특히, 이반 뇌제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연산군이 떠오르기도 했다. 결핍된 유년기를 보냈던 절대자의 모습이 너무나 비슷해서 섬뜩했다.

 

미술에 대한 책은 많지만 그림에 얽힌 이야기는 조금하고 본인의 감성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독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게다가 그림이 실려있는 책은 대부분이 저렴하지도 않은데 얻는 게 없다면 화가 날 수도 있는 일이다.(개인적으로 분노 폭발!) 그래서 CEO들은 그를 이 시대의 스토리텔러로 뽑은 걸까. 효율적인 게 중요한 직업군이니까?

 

인증샷이 없으면 무효인 이 때에 그림으로 읽는 역사란 그 만큼 머리 속에 콕콕 박힌다. 우리나라에도 굵직한 역사가 많은데 화가들이 그걸 주제로 그림을 그렸더라면! 그래서 김홍도와 신윤복이란 존재가 매우 소중하다. 그래도 자연을 그린 그림 중에 걸작이 많으니 거기서 미를 느껴야겠다. (그런 자료가 있다면 국사를 더 잘 할 수도 있었을텐데! 비겁한 변명이지만 아쉬운 일이다.)

 

드라마는 언제나 재밌다. 그리고 역사는 드라마다. 만든 드라마보다 더 생생하고 얄궂은.

 

여기에 나오는 그림은 역사라는 드라마를 더 재밌게 보게하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부끄럽고 별 상관없는 이야기>  중학교 땐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다. 맛깔나는 글도 글이지만 무엇보다 황홀했던 그림들을 잊을 수가 없다. 단지 챙피한 것은... 그게 명화인지도 모르고 책을 만드려고 사람들을 모아 그 그림을 다 그린 줄 알았다. 년도가 써 있었는데도!!!!

 

그렇게 띨띨한 중학생이었는데, 나 클 때만해도 애들이 착했는지(과연..?) 따돌림 한 번 안 당했으니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 벌써 꼰대같이 말하면 안 되지만, 요즘 애들 같으면... (울 엄마는 그런 비싼 패딩 점퍼를 사줄 사람은 아니니)  난 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계급이 되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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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갤러리 - 현대미술을 움직이는 작가와 경매, 갤러리의 르포르타주
도널드 톰슨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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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현대 미술. 가격도 무지 비싸다. 상어를 썰어 놓거나 철로 만든 풍선 강아지가 미술이라고 불리는 것도 좀 신기하지만 작가가 직접 만든 것도 아닌데 돈더미에 앉다니?! 상관없는 사람임에도 억울하기 그지없다.

 

(그럴 일은 없지만)왠지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미술품이 연봉이 1억이라도 고조선 시대부터 숨만 쉬고 일해야 벌 수 있는 가격으로 팔리다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현대 미술 가격에 의문을 품은 사람을 위해 씌여진 책이다. 그동안 너무 궁금했던 부분을 소상히 알려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결론 : 현대 미술은 마케팅이 중요하다. 아니, 거의 전부다.

 

프라다, 에르메스 등 소위 말하는 명품 브랜드는 고급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냄으로써 명품 브랜드가 되었다. 소비자는 물건을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사고 가치를 산다.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조금 친근한 브랜드들, 이를테면 랄프 로렌이나 타미 할피리거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도 그들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브랜드를 갖는 것은 그래서 무척 중요하다.

 

현대 미술 시장도 똑같다. 상상도 못하게 비싼 작품들은 가격은 그 브랜드에 의해 정해진다고 보면 된다. 일단 브랜드가 없으면 팔리지도 못하니.

 

그렇다면 현대 미술은 어떻게 브랜드를 만들까. 우선 유명세가 무척 중요하다. 유명해지려면 우선, 매체가 떠들어대야 하고, 매체가 떠들어댈만한 매력을 가진 작가+갤러리+딜러+소유자 등이 작품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혹시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작가의 작품이 나오면 무조건 사야한다. 그래야 당신이 수퍼 부자라는 것을 알릴 수 있을 테니까.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이 정도는 사줘야 당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자연스럽고 천박하지 않게 알릴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아무에게나 팔지도 않으니까.

 

 

그런데 예전에 비해 덜 위대해 보이는(쉽게 만들어 내는 것 같기도 하고 대단한 스킬도 없어 보이기도 하고) 이 현대미술이 가격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다. 위대해 보이는 작품들은 이미 유명한 박물관이나 옛날 소유자들이 내놓고 놓질 않고 있고(당연하지!), '겨우' 람보르기니 정도로 자신의 부유함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 천박한 짓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였었나..? 얼마 전 예술 마케팅으로 한 백화점에 제프 쿤스의 작품이 걸리게 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그의 인터뷰와 사진도 실려 있었는데 사진 속 그는 너무나 자신있고 매력적인, 관리가 잘 된 판매왕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실제로 젊은 시절 뉴욕 현대 미술관 세일즈맨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자주 현대 미술 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은 질색하는 발언을 자주 한다. 이를테면,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훌륭한 작가는 훌륭한 흥정가가 되어야 한다."

 

책은 미술 시장에 대해 다루기도 하지만 마케팅의 비밀도 알려주는 것 같다. 작품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는 작가, 콜렉터, 딜러, 갤러리, 경매사 등의 꼼수(?)를 보고 있자면 웃기기도 하지만 기발함에 머리를 치게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그래, 돈은 이렇게 버는 거지!

 

그래서 오히려 작품의 가격이 더 예술성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공동의 작품, 공동의 예술이니까.

 

다만, 이제 현대 미술을 볼 때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보는 게 힘들 것 같다. 어린 왕자야, 바이바이~ 나는 이제 집의 가격을 보고 대단하고 말하는 더러운 어른이 되었습니다.ㅠㅠ

 

작가 트레이시 에민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브랜드화 하기 전에는 현대 미술계에서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고 책 뒤표지에는 이렇게 씌여있다. "이 작품이 예술성이 높은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제프 쿤스 작품 하나만 주세요. 굽실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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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의 루브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오후 네 시의 루브르
박제 지음 / 이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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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루브르 미술관. 그러나 나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다. 내가 루브르 미술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하루죙일 봐도 다 볼 수 없다는 엄청난 크기의 미술관이라는 것과 그 유명한 모나리자가 있다는 것 정도다.

 

유명한 미술관의 오후 네 시는 어떤 모습일까. 오후 네 시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좀 늦은 것 같은 시간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무료한 애매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에 파리에 사는 미술에 약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루브르를 갈 수도 있겠다. 어딘가에 메여있지 않은 사람이나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철학자 칸트가 매일 오후 네 시에 산책을 하여 동네 사람이 그가 걷는 걸 보고 시침을 맞추었다는 일화에서 저자의 소중한 일상과 추억을 만들어준 루브르 미술관을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미술대학을 나오고 현재도 그곳에서 생활하는 저자답게 루브르 안의 작품에 대한 해석도 세심하고 빠삭하다.

 

수 만점의 작품들 중에 저자는 특별한 38점을 골라 이야기한다. 초상화, 풍속화, 성화 등을 테마로 다루고 있지만, 이미 많은 책에서 다루고 있는 풍속화나 성화, 성을 주제로 한 그림 대신에 초상화에 대한 글이 기억에 남는다. 

 

원래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부르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와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베아트리체 첸치의 초상을 닮은 [터번을 쓴 소녀] 정도가 내가 좋아하는 초상화 였는데, 이유는 당연히 그녀들이 무진장 예쁘고 묘한 느낌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초상화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면 그렇게 눈여겨 볼 만한 그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눈길을 잡아끄는 미인이 아니라면.

 

저자가 뽑은 초상화는 딱히 마음에 남는 것이나 눈길이 끄는 것은 없었지만 해설을 읽으니 애잔해 지는 것이 몇 점 생기기도 했다. [젊은 공주의 초상]은 남편을 잘못만난 탓에 죽임을 당한 공주를 그렸다고 하니까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부잣집에 태어나도 지 팔자는 결국 있는 건가.. 라는 허망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미 죽은 지 너무 오래되어 그들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없겠지만, 우리가 대부분 이미 떠난 사람의 사진을 보고 느끼는 싱숭생숭한 감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사진기가 발명되지 않았을 때에 그들도 그림을 보면서 그런 감정을 품었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울컥하기도 하고.

 

저자가 미술대학 출신답게 그림 자체에 대한 설명이 충실하다. 어떤 테크닉이 훌륭하고, 그 시기에 유행했던 사조가 어떻고 등등.

 

그런데 굳이 루브르와 이 작품들과의 관계가 크게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루브르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로만 뽑았다고는 하지만, 이미 몹시 유명한 작품이 많고 꼭 루브르라는 키워드를 써야했는지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독자와의 친근감을 위해서...?

 

책값도 비싼데 혹시 프랑스 여행할 일이 생겨서, 혹은 루브르 미술관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굳이 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은 루브르 미술관보다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 다만 그림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듣고 싶다든지 여기에 나오는 그림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다든지 하는 사람들은 읽어볼 만하다.

 

개인적으로...그 방대한 미술관의 작품을 좀 더 많이 다루어 주었다면 좀 덜 목말랐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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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파탈]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아트파탈 - 치명적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
이연식 지음 / 휴먼아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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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 액자 안으로 들어가는 여자의 뒷모습. 도발적인 표지여야 겠지만, (정치적인 지는 몰라도) 동양화라 그런지 섹시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깨끗한 하얀 바탕이라 그런지 은밀하기도하고, 정숙한 느낌마저 든다.

 

하얀 표지를 벗기면 눈 아프게 색정적인 핫오렌지 색이 나온다. 책의 내용이 표지와 얼마나 반대인지 알려주는 장치라고 해석하면 너무 생각이 많은 것이려나. (심지어 각 장을 나누는 막(?)에도 예쁜 주황색이 사용되었다. 주황색은 빨강과 노랑이 섞여서 조금 불경한 색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책을 펴고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책이 재밌고 독자는 역시 말초신경이 제일 예민하다.

 

수많은 그림에는 누드, 알몸이 주구장창 그려져 있다. 어떤 것은 예술임이 틀림없다고 인정받고 어떤 것은 논쟁의 불씨가 된다. 누드나 알몸이나 크게 구별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이 용어들이 실은 영어권에서도 무진장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었다니!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누드'라는 말을 잘 사용하시길.

 

미술에서 누드의 논쟁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라기 보다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규정하는 개인들의 인식차에서 비롯되었다고 저자는 강변한다. 그 인식차는 금기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금기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감정이라 개인이 정의하는 금기에 대한 인식은 바꾸기가 무척 힘들다. 공포심은 근거가 없으니까.

 

나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읽다가 하나님도 똥을 눌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글을 보면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깊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었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막연히 불손한 느낌이 들어 놀란 줄 알았지만, 저자가 쓴 글을 통해 당황스러움의 근원을 깨달았다. 배설행위는 성행위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나보다. 일종의 금기에 대한 도전인 셈이었다.  

 

글이 재미있어 빨리 읽히지만 생각해 볼만한 것도 많다.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적극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제목에 아트라는 글자가 들어간 까닭에 지하철에서도 뻔뻔하게(?) 읽을 수 있었지만, 사실 읽는 내내 웃음이 나와 인상을 쓰며 읽느라 좀 힘들었다. 비식비식 웃음이 나올 만큼 책은 재밌는 얘기로 가득차 있다. 특히, 한중일의 춘화에 대한 글이 신선했다. (펼치기 민망한 그림이 많았다는 뜻) 오히려 동양화 그림이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나도 서양인의 시선에 길들여졌나보다.

 

'음란함'을 키워드로 풀어낸 글이라고 당당하게 밝혔지만 이런 책들이 의외로 정숙한(?) 것과 같이 책도 진지해서 더 재미있다. 혹시 음란함에 더 관대하다고 해서 스스로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다른 사람보다 겁없는 사람이라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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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은 날]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림 그리고 싶은 날 - 스케치북 프로젝트
munge(박상희)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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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안 펼쳐 보고 그저 예쁘장한 책이라 오해한 걸 먼저 사과합니다.

출판사의 상술이라 매도 했던 것도 사과합니다..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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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양장과 들었을 때 꽤나 묵직한 책. 책표지도 멋있지만 더 좋은 것은 페이지마다 저자가 그린 더 멋진 그림으로 채워졌다는 거다. 디지털의 확실한 선이 난무하는 시대에 소박한 손 드로잉 선의 느낌은 따뜻하기 그지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아티스틱한 작업이 경외시 되곤 하지만, 프로 작가도 흰 캔버스가 두렵다는 솔직한 고백이 신선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림 그릴 용기를 준 저자에게 감사를!  

  

(왠지 넘 좋은 책을 받고 감상만 딸랑 쓰기가 뭐해서 머리삔과 피부건강약(?)을 그려보았다.) 

 단언컨대, 책에는 더 멋진 그림이 많다..ㅎㅎㅎㅎ 

 

책을 보기만 하는 것도 즐겁지만, 책은 우리에게 직접 그려보고 칠해보라고 권한다. 그래야 된다고. 실은 그림 그리고 싶은 날만 그리는 게 아니라 매일 그려보라고 한다. 그림이 맨날 그리고 싶은 것두 아니고 그리고 싶은 날만 그리면 실력이 늘기가 힘드니까. (뭐든 그렇지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별로 복잡하지 않아 보였던 사물도 그리기가 꽤나 힘들다. 특히 의자가!!! 완전 간단해 보이는 의자가 내가 그려놓으면 앉기 무서운 어떤 것으로 변해버렸다. 창피해서 올리지는 못하지만.. 

손쓰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케치북 만드는 법, 질 좋은 종이 브랜드, 질 좋은 색연필이나 오일파스텔 등을 요즘 문제되고 있는 파워블로거보다 더 훨씬 꼼꼼하게 추천해준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앞에 다소 긴 서문들이 녹녹치 않다고 생각했더니 이미 책을 쓴 적도 있는 프로저자였다.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글을 읽고 있으면 힘이 난다. 

손을 놀리는 게 생각보다 재밌고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 일상의 사소한 것 하나도 특별해지는 경험을 해 볼 수도 있다. 컴퓨터를 끄고 연필을 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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