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제로 중국에서 사용되는 명칭이랍니다. 웃자고 올리는 글 아녜요~ ㅋㅋ

-------------------------------------------------------------------

AC/DC - 교류/직류악단(交流/直流樂團)
Air Supply - 공기보급악대(空氣普及樂隊)
Aerosmith - 공중철장악대(空中鐵匠樂隊)
Beach Boys - 해탄남아(海灘男兒)
Beatles - 갑각악대(甲殼樂隊), 파두사(波頭四)
Doors - 대문(大門)
Faith No More - 신용불량악단(信用不良樂團)
Metallica - 금속악대(金屬樂隊)
Mr. Big - 대선생악대(大先生樂隊)
Poison - 독약악대(毒藥樂隊)
Police - 경찰악대(警察樂隊)
Queen - 황후악대(皇后樂隊)
Ace of Base - 기지능수악대(基地能手樂隊)
Alice in Chains - 애리사적쇄련악대(艾利斯的鎖?樂隊)
Backstreet Boys - 후가남해(後街男孩)
Beastie Boys - 야수남해(野獸男孩)
Blur - 모호악대(模糊樂隊)
Boyz II Men - 대인소해쌍박당(大人小孩雙拍?)
Boyzone - 남해지대(男孩地帶)
Chemical Brothers - 화학형제(化學兄弟)
Cranberries - 소홍매합창단(小紅?合唱團)
Creed - 주의합창단(主義合唱團)
Deep Purple - 심자악대(深紫樂隊)
Def Leppard - 위표합창단(威豹合唱團)
Eagles - 노응합창단(老鷹合唱團)
Foreigner - 외국인합창단(外國人合唱團)
Hanson - 한씨형제(韓氏兄弟)
Journey - 여행자합창단(旅行者合唱團)
Led Zeppelin - 제백림비선합창단(齊柏林飛船合唱團)
Linkin Park - 연합공원(聯合公園)
Manic Street Preachers - 광가전교사합창단(狂街傳?士合唱團)
Massive Attack - 강렬충격(?烈衝擊)
Matchbox 20 - 화시합20합창단(火柴盒20合唱團)
Metallica - 금속제품합창단(金屬製品合唱團) (또다른 이름)
Nine Inch Nails - 구촌정(九?釘)
Nirvana - 열반악대(涅磐樂隊), 초탈합창단(超脫合唱團)
No Doubt - 불요회의합창단(不要懷疑合唱團)
Oasis - 녹주합창단(綠洲合唱團)
Pearl Jam - 진주과장합창단(珍珠果醬合唱團)
Pink - 분홍가인(粉紅佳人)
Pretenders - 위장자합창단(?裝者合唱團)
Rolling Stones - 곤석합창단(滾石合唱團)
Savage Garden - 야인화원합창단(野人花園合唱團)
System of a Down - 타락체제합창단(墮落體制合唱團)
Velvet Revolver - 화사융좌륜악대(和絲絨左輪樂隊)
Westlife - 서성남해(西城男孩)

출처: http://dvdprime.dreamwiz.com/bbs/view.asp?major=ME&minor=E2&master_id=8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788166&page=1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nda78 2005-08-1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신용불량 악단! >ㅂ<)b
금속제품합창단.
연합공원
모호악대! ㅋㅋㅋ 진짜 재밌네요.
 

아, 1년중 가장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이제는 거울 앞에 돌아와 나 자신을 돌아볼 시기..

제 하는 일이 8월에 가장 바쁜 일이라 그동안 서재에 흔적 남기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물론, 바쁜 와중에도 님들의 글을 빠짐없이 읽어보려고도 했고, 몇몇 글엔 어이없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서재 페이퍼 쓰기에는 도무지 손이 가지 않더군요...

이제 여름 휴가 3일도 대충 다녀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글쓰기를 재개합니다.

휴가는 간단히 2박 3일동안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다녀왔습니다. 2살, 3살짜리 아이가 하나씩 있는 집에서 무슨 편안한 휴가가 있겠습니까만, 이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 탈출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돈을 쓴 것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다시 차분히 책을 읽고 글도 쓰고, 9월에 개강하는 강의 시즌 2를 다시 준비하고, 직장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해야겠습니다.

 

저도 깍두기님의 사태를 보면서 알라딘이 더욱 소중해짐을 느낍니다. 사태를 보면서 알라딘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그래서 더더욱 님들과의 연을 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이전까지 제가 활발히 활동했던 pc통신과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 중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1명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안그래 보이지만, 저는 역시나 참 폐쇄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인간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물론 온라인 모임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알라딘 서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여기 계신 님들과의 교감만은 정말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고, 저랑 정말 잘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랑은 관심분야가 참 많이 다르구나 싶은 분들도 계시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만난 것만으로도 참 행운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도 많이 표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아끼신다면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끝으로, 이번 휴가에서 찍은 홍천강변의 모습입니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히나 2005-08-1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돌아오셔서 기뻐요 와락~~~~~~~~ (이만하면 표현이.. ^ㅂ^)

물만두 2005-08-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잘 다녀오셨군요^^

하이드 2005-08-1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사진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어요.

▶◀소굼 2005-08-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 다시 자주자주 뵈요~

조선인 2005-08-1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홍천강... 그리운 곳이에요.

바람돌이 2005-08-12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오셔서 기뻐요. 휴가도 잘 다녀오셨군요.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휴가 어떨지 짐작갑니다. 저희도 5살 3살 애들 데리고 다니거든요. 님보다는 좀 낫죠... ^^
춘천은 작년에 다녀왔는데 홍천은 저희집 남편이 군대있을 때 있은 곳이라 절대로 안간답니다. 진짜 징글징글 하다나요. 다시는 가고 싶지 않대요.(도대체 그놈의 군대 제대한지가 언젠데 이러는지...쯧쯧...) 그래서 저도 못가는 곳....^^ 님의 사진으로나마 마음 달래봅니다.

sooninara 2005-08-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예술입니다. 페쇄적이든 개방적이든 모두 포용하는 알라딘..정말 좋은마을이죠? 동막골은 아직 안봤지만 그영화가 알라딘 마을 같다고 하시네요.
무공해 청정 알라딘마을..영원히 같이 살아보자구요!!

엔리꼬 2005-08-1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nowdrop님... 멋진 표현입니다. 오프라인에서 혹시 본다면 반갑게 안아주세요..
물만두님... 저는 물만두님의 매일매일의 행동을 모두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하이드님... 걸어들아갔다가 나올 때 모니터로 나오면 링 됩니다.
sa1t님 .. 자주 뵙죠.. 더운 여름, 근무는 잘 하고 계시죠?
조선인님... 무슨 사연이라도...
바람돌이님. 기쁘시다니 저도 기쁩니다. 아, 1년 뒤면 훨씬 덜 고단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나온 부대는 고향에 있어 안갈 수가 없어요. 게다가 거긴 지금 대규모 빌딩단지로 변모했답니다. 군부대에서 대규모 빌딩단지로 화려하게 부활!

엔리꼬 2005-08-12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제가 한 일이라고는 셔터를 누른 것 뿐. 사진기는 똑딱이에다가 삼각대까지 없었으니 이 사진이 멋진 것은 오로지 풍경 때문입니다.
저 다음주에 동막골 보러 가요.. 강혜정이 수니나라님처럼 보일 것 같네요..

조선인 2005-08-1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 달 정도 저 강가에 숨어살았더랬죠.
참 좋은 분들이셨는데... 무척 그리워요.

로드무비 2005-08-12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직접 찍으셨군요.
멋집니다.^^

파란여우 2005-08-1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저만 했어요.

날개 2005-08-1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부터 자주 뵐수 있다는 거지요? ^^ 사진 넘 근사합니다..

엔리꼬 2005-08-12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수배자셨군요...
로드무비님.. 퍼온 사진인줄 알았딴 말씀인가요? 그렇담 고맙네요..
파란여우님... 추천에 용량제한이 있다면 님은 벌써 다 쓰셨을겁니다.
날개님.. 네, 겨우 보름 글 안올리고 이런 글 쓰니 어색하군요..

조선인 2005-08-1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비로그인 2005-08-1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님 안녕하세요. ^-^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되었습니다.
서재를 만든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앞으로 많이 알려주세요!! 이곳에 낯익은 이웃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전 정말 개방적인 인간이었는데, 한동안 힘든일을 겪고 폐쇄적이 되어서..
다시 개방과 폐쇄의 중간을 찾기위해 요즘 노력중입니다. ^-^;
뭐든지 적당한것이 좋겠지요? 즐찾하고 종종 찾아뵐께요. 좋은 밤되시길!!

엔리꼬 2005-08-1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헉! 은 맞다는 뜻? 말도 안된다는 뜻?
가시장미님... 아, 저도 처음 댓글 쓴 것 같은데, 인사도 안드린 모양입니다. 가시장미님은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언제 봐도 좋아요.. 물론 알게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좋은 인연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 화요일, 10시쯤 기분좋게 집에 가다가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꽈당!!!

이번엔 사람을 치다. 데이트 하고 있는 남녀 중 여자를 치다. 샘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어쩌다 보니 여자를... 그런데, 자전거로 치지 않고 내 몸으로 쳤다. 덜 아팠겠지?

 

<사고의 원인>

1. 자전거들 쌩쌩 달리는 자전거 도로에서 여자분 4명이 4열 횡대로 느긋하게 걸어가셨다. 그 분들이 별로 비켜줄 자세가 아니라 갓길로 가려다가 휘청..

2. 자전거도로와 갓길의 높낮이가 차이가 있었음. 게다가 내리막길이었음.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꺾는 바람에 그 4명의 여자 앞에서 걸어가던 무고한 시민을 치다.

3. 그렇지만, 그 여자들을 제치고 멋지게 돌아서 가려는 마음과 어느 정도의 과속이 주요 원인임을 자백함.  

 

<사고의 결과>

1. 내 몸 챙기기에 앞서 그 여자의 생존을 먼저 확인해야 했음.

2. 생존한 정도가 아니라, 마구 날뛰며 나를 때림(물론 안아팠음)..  "짜증나"를 반복하여 말함. 그 옆에 있던 남친도 당황했는지 한 마디도 안하고 여친 눈치만 봄. "짜증나"를 몇번 더 반복하더니 화가 났는지 그냥 가버림. 남친 쫓아감.  크게 안다쳤기를 빌 수밖에..

3. 내 상처를 돌아다보니 왼쪽 무릎 까지고 왼쪽 팔뚝 까지고 왼쪽 팔목이 좀 이상하고 오른쪽 손 조금 까지고... 아무튼 저번보다 조금 더 심함.

4. 자전거 속도계 속도측정 고장,  헤드라이트 거치대 파손

 

 <사고의 후유증>

1. 자전거가 두려워졌다고 하면 뻥이고, 당분간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실.

2. 마누라가 못알아봄. 저번 상처로 생각하고, 이거 아직도 안나았어? 라고 물어봄. 내가 한참 힌트를 줘도 못알아봄. 심한거 아냐? 이번엔 마음의 상처가 생김.

첫번째 사고때는 마누라가 구박은 안했는데, 이번엔 구박했음. "자전거 타지 마" 아니면 "무릎, 팔꿈치 보호대 하고 타던가" 내 공식 반응은 : "애도 아니고 어찌 그런 것을~ "

3. 사고나고 피 철철 흘리며 집에 돌아오다가도 꼴에 식욕은 땡겼는지, 뜬금없이 몸보신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전기구이 통닭 사느라 쓸데없이 6천원 소비.  약값도 몇천원 소비.

생각해 보라. 피 철철 흘리며 "아저씨, 통닭구이 한마리 주세요"

 4. 두번째 사고가 나서 그런지, 글도 덩달아 썰렁해짐...  재미있는 단어나 문구가 생각도 안남. 

 

 <사고 후 좋은 점>

1. 회사 가서 아픈 척 했더니 측은하다고 차도 지하철역까지 태워주고 위로해줌. 엄살을 더 피우게 됨.

2. 상처 덧나면 안된다는 핑계로 오늘 하루종일 반바지 입고 근무함. 대신 사람들 눈에 안띄려고 점심도 시켜먹고, 화장실은 점심시간 한번, 6시 퇴근시간 후 한번 갔음.

3. 27개월짜리 아들녀석과 대화를 나눴음.

"아빠 다쳤어?" "응, 다쳤어" "자전거 타고?"   "응"

"나도 다쳤어, 자전거 타고.." (발의 상처를 보여준다)  "준영이도 다쳤구나?"

"아야 했어. 약 발라주세요"  

27개월의 평균 말솜씨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들과 이러한 정상적 대화가 된다는 사실에 또다시 감격.

 

<사고 후 느낀 점>

1. 이번엔 진짜 까불지 말자.. 이러다 죽겠다... 세월아, 네월아 경치보면서 천천히 달리자..

2. "아, 역시 생명의 신비는 대단하구나..."

통닭 뜯고 눈물 흘리며 사고나지 않았으면 안봤을  "병원 24시"에 나오는 출산 산모들을 보며 ..

3. 이번 사고의 원인 10가지 중 하나에 자전거 탓도 있다. 바퀴가 20인치로 작은 자전거의 특성 때문에 별 것 아닌 높낮이에도 자전거가 휘청하였음. 다음에 자전거를 산다면, 이번엔 접는 자전거 말고 튼튼한 mtb를 살까 몇초동안 고민했음.

 

 

여러분, 이번엔 위로해 주시지 마시고, 꾸짖어 주세요..그래야 정신차려요..

사고보고 페이퍼는 앞으로 쭈욱~ 매주 연재 됩니다. (설마)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모과양 2005-07-29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가지고 꾸짖어 달라니요~ 저는 원칙적으로 사람하고는 부딪히지 않습니다. 엔진 달린 것들에게만 몸을 날리죠. 제 자전거가 MTB여서 이 놈만 믿고 냅다 밟으면, 알아서들(행인) 피해 주시더라구요. 정면으로 마주오는 차는 운전자 석으로 눈을 팍 찟어서 째려보면 해결 됩니다. 사고 날 틈이 없어요. 틈이~

인터라겐 2005-07-29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림님 글을 보다 정말 자전거 안산다 안사.. .이러구 있었는데 모과양의 글을 보다 보니 MTB는 괜찮은가 보다 하는 생각이..

아마 저 맨날 이런 사고 페이퍼 보다 보면 영영 자전거 안살지도 몰라요... 흑흑..
어렸을때 자전거 배운다고 온몸에 멍투성이 하고 다니던게 생각납니다..

27개월 아들과의 대화가 너무 인상적입니다..

딸기엄마 2005-07-2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남동생이 스트라이더로 출퇴근중인데 그 넘에게 MTB로 바꾸라고 해줘야 할까 저도 잠시 고민 중~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 생각해서라도 항상 몸조심 하시길~


oldhand 2005-07-2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저로서는 아주 감명 깊은 사고 보고서입니다. 공감해요. 흑흑.
아, 그리고 처음엔 제목을 보고 같은 책을 두번이나 "사서" "보았다"는 이야기 인줄 알았습니다. 하하.

엔리꼬 2005-07-2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과양님.. 그래도 조심하셔야 해요.. MTB라고 방탄막 있는 것도 아니고 전자기장이 형성되어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아마도 눈 째려봐도 이쁘니깐 봐주는 것일 겁니다. 남자들은 조심해야 해요.
인터라겐님... 이틀사이에 두번이나 사고 소식을 접하셨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우실까요? 그러나, 저처럼 촐삭거리지 않으시고 타시면 괜찮습니다.
지우개님.. 스트라이다는 오히려 사고날 가능성이 적을 겁니다.. 속도가 일단 그리 빠르지 않으니깐요.. 네, 조심하겠습니다.
oldhand님... 분당쪽에 얼마 전에 자전거와 인라인이 정면 충돌하여 자전거 탔던 사람이 의식불명 끝에 죽은 사고가 있었답니다.. 무섭죠... 인라인도 떼거지로 타면서 빠른 속도 내는 분들 마주치면 상당히 겁나용...

조선인 2005-07-2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를 못 알아챈 마누라 때문에 받은 상처는 아드님과의 정상적인 대화로 다 치유되셨죠? 푸하하하하

날개 2005-07-2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릎, 팔꿈치 보호대 하세욧!!!! 설마 머리에는 뭐 쓰시겠죠?

엔리꼬 2005-07-2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여기서 정상적 대화라 하면, 아직 아이가 어휘가 발달하지 않아 서로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엔 완벽한 질문과 대답을 했다는 말입니다. 다 치유되었긴 하지만.... 쩝
날개님.. 머리엔 가발 아니 헬맷 쓰고 다닙니다.. 그래도 머리는 안부딪혔어요... 무릎, 팔꿈치 보호대는 쪽팔려서 못하고 다니겠고, 안전운전할께요.. 봐주세요..네

하이드 2005-07-2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나서 그런거 아니죠. 그런거죠?

클리오 2005-07-30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닛! 긴장이 풀어지신거 아녀요.. 왜 자꾸 사고를 내시고 하세요....!!!
 

사고 개요

 금요일 저녁 퇴근길, 탄천을 지나 한강 자전거도로를 가다가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노점상  자전거포 아저씨로부터 여름용 장갑과 전조등 하나를 총 2만원에 샀음. 싸게 장만해서 기분이 좋았음. 안그래도 자출티를 처음 입고 타는거라 상쾌했는데.

그런데 등에 맨 가방이 등과 딱 붙어서 너무 더워 앞쪽 핸들 앞에 대충 매고 달렸음. 달릴 때 괜찮아 보였는데, 어느 내리막길에 전조등깜빡이를 조작하다가 갑자기 휘청... 오른쪽 갓길로 꽈당....   20인치 바퀴가 작았음. 스트라이다만큼은 휘청대지 않지만, 일반 mtb에 비해서는 핸들 휘청하는데,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쪽팔려서 죽는줄 알았음..

<사고의 원인>

 1. 등에 매는 가방을 덥다고 앞쪽 핸들 쪽에 대충 매고 달렸는데, 짐이 많아 한쪽으로 쏠렸음.

2. 자출사 티를 처음 입어서 흥분된 상태였음.

3. 어두운 내리막 길에서 한 손으로 전조등 모드를 조작하였음.

 

<사고의 결과>

1. 오른쪽 팔목 뒤쪽부분 20cm가량 쫘악 나갔음..

2. 오른쪽 무릎 까짐. 아프기까지 함. 피가 좔좔 흐르진 않음.

3.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 피멍 들었음. 손톱도 약간 상함.

4. 무지 쪽팔림.

 

<사고의 후유증>

1. 월요일인 오늘까지 자전거 타지 못했음. 두려움이 없다고 하면 뻥~

2. 일동제약에서 파는 '메디폼A' 사느라 9500원 지출. 교통비도 지출.

3. 더운데 샤워, 목욕하기가 무척이나 힘듬.

 

 <사고 후 좋은 점>

1. 옆지기가 괜히 친한 척 하면서 반창고도 붙여주고, 설겆이도 한판 해줌.

2. 토요일 저녁, 아프다고 누워서 잠. 3시간동안 애들로부터 해방됨.

3. 더운데 땀 별로 안흘리고 출근(이게 장점이냐?)

 

<사고 후 느낀 점>

1. 지름신은 오실 때 제대로 영접해야겠다. (몇 주째 자전거용 전용 가방을 놓고 살까 말까 비싸서 고민하다가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바로 접속 후 클릭해야... )

2. 까불지 말고 타야겠다.. 평균 속도가 뭐 그리 대수냐 하는 생각이 들었음.

3. 사고를 당하고도 어떻게 알라딘 페이퍼에 글을 올릴까 혼자서 머릿속에 문장을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아! 알라딘이 나에게 이렇게 의미가 있는 곳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자기 몸 망가지는데도 페이퍼 고민하고 있는 내가 한심. 아직 소재 고갈도 아닌데 말야...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5-07-1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 죄송해요.
나름대로 심각하게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 웃음이 새어나와버렸어요. 키득키득

돌바람 2005-07-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인사하러 들렀는데, 아이구 괜찮으셔요. 근데 키득키득 웃게 되니 이것 참, 그러고보니 지붕에 있는 자전거도 벌러덩 넘어져 있네요. 보너스 정보 하나, 일동 메디폼보다는 HARTMANN에서 나온 반창고가 더 오래 붙어 있는답니다. 아를 키우다보니 이런 것도 알게 되네요(관계자 보면 안 되는디).^^

하루(春) 2005-07-1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출사가 뭐예요? 자전거 ....... 인가요? ㅎㅎ~ 조심하세요. 더운에 땀 별로 안 흘리고 출근--> 이거 장점 아닌가요? ^^;

엔리꼬 2005-07-1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사실 그냥 문장을 만든다기보다 어떻게 하면 코믹하게 문장을 쓸 것인가에 주력했는데, 오늘은 사실상 실패. 그래도 님이 웃어주시니 다행... 웃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니깐 웃으세요...
돌바람님. 반갑습니다. 저도 님 서재 맨날 들락거리는데, 아직 인사를 못한 모양입니다. 꾸벅! 아, 그런가요? 아이는 대충 약만 발라줬는데, 내가 다치니 이 비싼 메디폼까지 붙이다니, 이게 아빠 맞나요?
하루님..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란 동호회고요, 거기서 티셔츠를 하나 맞췄어요.. 음.. 더운데 땀 안흘리면 좋긴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땀을 흘릴 수 밖에 없거든요.. 사실 사서 고생하는거죠.. 그만큼 운동은 되니깐.. 자전거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땀을 안흘리면 편해서 좋긴 하지만, 그만큼 쾌감도 못느끼는거죠..

물만두 2005-07-1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에 몸 생각을 하셔야죠. 딸린 식구가 몇인데요... 그나저나 무지 창피하셨겠습니다. 다년간 넘어진 유경험자로 그 맘 알지요^^;;;

클리오 2005-07-1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낀 점이 참... ㅋㅋ~

울보 2005-07-1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으시니 다행입니다,,

하이드 2005-07-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롯데 화이팅! 가을에도 야구하자! 아자아자아자!

날개 2005-07-1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근데 전 "설겆이도 한판 해줌" 이 문장이 확~ 다가오네요..+.+ 그러니까 평소에 설겆이는 서림님이 하신다는 얘기?

엔리꼬 2005-07-1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저도 넘어질 줄 알았겠습니까? 사실 넘어진 이유를 대자면, 요즘 우리 애가 맨날 넘어져 다치면서 우는데, 그 아픔에 동참하려고... 쿨럭
클리오님... 참 어떻단 말씀이시죠? ^^
울보님... 불행 중 다행이죠..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드님.. 아니, 지금 자전거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야구 이야기가...
날개님.. 아, 설겆이는 원래 남편이 하는게 아닌가요? 난 마누라한테 그렇게 교육받았는데? 아닌가? 내가 속고 살았나?

세실 2005-07-1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웃어도 되는거 맞죠?
큰일날뻔 하셨네요~
설겆이도 내일처럼 하시고, 아이들도 내일처럼 돌보시고....대.단.해.요~

nemuko 2005-07-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날도 더운데 상처 잘 아물어야 할텐데...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게 말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로군요. 근데 제가 전에 자전거 타다가 심하게 다친 적이 있거든요. 그러고 몇년 지났더니 그 잘타던 자전거를 도무지 탈 수가 없더라구요. 아예 타는 방법 자체를 까먹어 버린게 아닌가 싶던데.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

엔리꼬 2005-07-1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설겆이와 아이 돌보기를 내 일처럼이라뇨? 내 일이죠...
네무코님... 예전부터 자전거와 OO는 한번 하면 그 방법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속된 말이 있었죠. 쿨럭..

sooninara 2005-07-1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공하셨네요^^ 다치신것 걱정되기 보다는 웃는게 먼저였습니다..ㅋㅋ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딸기엄마 2005-07-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설겆이와 빨래 개기는 당연히 남자가 할 일이지요... 암요~ 저희 집 삼돌님이랑 대화가 잘 되시겠어요.(먼산~)

Laika 2005-07-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자출사티라고 하셔서 무슨 시원한 티의 한 종류인가보다. 했는데...
그럼, 느림도 거기에 계신가요?
얼렁얼렁 나으셔서 다시 쌩쌩~~ 달리시길...

엔리꼬 2005-07-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성공이다, 아, 조금 더 잼나게 써야 했었는데..
지우개님.. 대화가 잘 되시겠다는게 진심이신지, 농담이신지 파악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ㅋㅋ
라이카님.. 자출사티 시원한 소재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느림님과도 조우 했죠... 네이버 카페에서요... 비슷한 글 올렸더니 걱정해 주셨어요..

인터라겐 2005-07-2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많이 다치신건 아니시죠. 참 일찍도 인사드립니다... 즐찾을 많이 해놓다 보니 저녁에 컴을 잘 안하는 편이라 놓치는 페이퍼가 점점 많아지네요..(이게 변명이 될런가요?)

자전거 사려는 계획이 자꾸만 뒤로 밀리고 있답니다..ㅎㅎㅎ 사고는 너무 무서워요.. 벌써 열흘이 되었으니 좋아지셨겠지요?
 

<여고괴담> 시리즈를 구원한 <여고괴담4: 목소리>의 성취

한국 호러의 새로운 기로

소녀 귀신이 돌아왔다. 1998년 첫 번째 영화가 시작되었던 <여고괴담> 시리즈는 재생을 거듭하면서 ‘학교’와 ‘소녀’와 ‘괴담’이라는 키워드만으로 느슨하게 묶인 속편을 생산해왔다.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의 원한,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을 원했던 소녀의 슬픈 사랑, 저주로 변해버린 소녀들의 시기와 증오. 그리고 네 번째 영화 <여고괴담4: 목소리>. 유령의 시점으로 학교를 바라보는 <여고괴담4: 목소리>는 세편의 전작과 공포영화라는 장르의 그물에 갇히지 않으면서 잔인하고도 애틋한 소녀들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기억되고 싶고 살아남고 싶은 소녀의 욕망으로 일그러지는 학교는 차가운 공포의 세계이고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떠도는 혼돈의 세계다. 듀나가 이 세계를 주목해야만 한다고 설득하는 리뷰를 보내왔고, 데뷔작을 내놓은 최익환 감독의 인터뷰가 그 뒤를 따른다.

오늘 이 글에서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은 최익환의 <여고괴담4: 목소리>가 매너리즘에 빠진 시리즈의 평범한 네 번째 영화가 아니라 나름대로 전편과 차별화되는 예술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고 최종 결과 역시 상당히 생산적인 작품이라고 여러분을 설득하는 것이다.

우선 이 영화가 속해 있는 <여고괴담> 시리즈라는 모호한 대상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1편의 성공 이후 이 시리즈는 일종의 게임 규칙으로 존재해왔다. ‘신인들을 기용해서 여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호러영화를 만든다면 뭐든지 해도 된다.’

물론 이 ‘뭐든지 해도 된다’라는 규칙은 문자 그대로가 아니다. 두편의 속편인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엔 심한 외부 검열의 흔적이 보인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섬세한 로맨스로 시작했던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후반부는 호러에 큰 관심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감독들이 억지로 의무방어를 하기 위해 삽입한 평범한 자극장면들로 도배가 된다.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은 2003년 이후 한동안 한국 호러 영화계를 오염시켰던 ‘사다코 흉내내기 열풍’의 희생자인데, 흥행이 걱정된 제작진과 자신감이 부족한 감독의 타협이 분명 어느 선에서 존재했을 것이다. 만약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감독들이 분명히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켰다면 어떤 영화가 나왔을지 상상해보라. 여전히 완벽한 작품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영화의 자기 완결성은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프랜차이즈로부터의 독립선언

<여고괴담4: 목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작품이, 외부의 간섭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최초의 속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것들이 존재했다고 해도, 이 영화에서는 외부의 강요나 자기 검열을 따른 타협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성격은 최근 한국 호러영화의 흐름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튄다. 가장 노골적인 특징은 이 영화가 다들 의무라고 생각하는 ‘호러영화 깜짝쇼’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 영화는 최근 한국 호러영화 흐름 전체를 배반하고 있다. 페이스는 차분하고 고르고 무덤덤하며 자극적이거나 긴박감 넘치는 장면들도 비교적 적다. 영화는 마치 관객에게 ‘난 호러영화를 만들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 테니까 알아서 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드레날린의 자극을 원한 관객은 실망할 것이고 아마 그 선택을 심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태도를 선택했다는 것만 해도 상당한 성취다. 최근 몇년 동안 나온 한국 호러영화들을 말아먹은 가장 큰 원흉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라. 잘 먹히지도 않고 멋도 없고 창의성도 부족한 귀신 깜짝쇼였다. 심지어 비교적 멀끔하게 뽑혀져 나온 <분홍신> 같은 신작도 이런 장면들이 나오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의문이 제기될 법하다. 꼭 호러영화라고 이런 걸 넣어야 하나?

<여고괴담4: 목소리>는 그 질문에 대한 유익한 답변이 되어준다. 물론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극에 대한 기대를 접고 보면 <여고괴담4: 목소리>는 여전히 흥미로운 영화이다. 시간과 두뇌를 투자할 만한 미스터리가 있고 주인공을 귀신으로 삼아 이전의 시리즈 공식을 역전시킨 화법도 있으며 비주얼 대신 사운드에 집중한다는 영화적 실험도 있다. 게다가 영화는 호러영화의 의무를 포기한 것도 아니다. <여고괴담4: 목소리>는 여전히 꽤 섬뜩한 영화이다. 단지 영화가 제공해주는 게 자극적인 깜짝쇼가 아니라 혀끝에 길게 남는 차갑고 불쾌한 뒷맛이라는 점이 다르다.

무거운 비극과 멜로는 가라!

<여고괴담4: 목소리>는 한국 호러영화의 일반적인 공식뿐만 아니라 <여고괴담>의 불문율도 몇개 깨트린다. 아까 ‘여자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 귀신 이야기라는 공식만 지킨다면 뭐든지 한다!’가 이 시리즈의 규칙이라고 했는데, 사실 그 위에 덧붙여진 전통도 무시할 수는 없다. 레즈비언 서브텍스트나 텍스트, 한국 교육제도에 대한 비판, 따돌림과 같은 집단 폭력, 자살과 같은 주제나 소재들은 중요성이 조금씩 바뀌긴 해도 계속 반복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전통은 이 시리즈가 기본적으로 심각하고 비판적인 멜로드라마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고괴담> 시리즈는 덜컹거리고 어리석은 시스템과 집단의 무관심과 폭력에 의해 살해당한 소녀들을 위한 진혼곡이었다. 주제는 언제나 묵직했고 그걸 다루는 방식 역시 그만큼이나 무거웠다.

<여고괴담4: 목소리>는 그 전통을 깨트린다. 이 영화에도 집단 따돌림이나 자살, 레즈비언 텍스트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는 이 소재들을 결코 무겁고 교훈적인 멜로드라마로 끌고 가지 않는다. 슬프고 비극적인 전편들과 달리 이 영화는 차갑고 냉정하며 야비하다. 난 이 영화가 전편들보다 훨씬 무섭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건 관객과 주인공들이 대면하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세상의 피해자 따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악역’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변명을 늘어놓을 생각 따위는 전혀 없는 당당하고 뻔뻔한 작은 악마다.

<여고괴담> 시리즈 안에서 이 건조한 사악함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낯설다. 그걸 뒤집어 말한다면, <여고괴담4: 목소리>라는 영화가 지금까지 <여고괴담> 시리즈 속편들의 발목을 죄어왔던 고리들을 상당수 끊어버렸다는 말이 된다.

한국 호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대부분의 <여고괴담> 영화들이 그렇듯, <여고괴담4: 목소리>는 완벽한 작품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한 작품도 아니다. 후반부의 진상 폭로 부분은 지나치게 말이 많고, 유령들의 물리적 힘은 지나칠 정도로 세고, 클라이맥스는 너무 무덤덤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기 위해 꼭 필요한 몇몇 심리묘사들이 결여되어 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 그대로 빌려온 것 같은 몇몇 친숙한 설정 역시 플러스 요인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단점들을 모두 인정한다고 해도, 이 영화의 성취도는 쉽게 부인할 수 없다. <여고괴담4: 목소리>는 장르에 대한 좁은 고정관념을 부수었고, 거의 막바지에 도달한 <여고괴담> 시리즈에 아직 개척되지 않은 새로운 영토를 제공해주었다. 만약 이 영화의 성공과 실패를 적절한 본보기로 삼는다면, 끊임없는 자기 복제의 단계로 접어든 한국 호러영화들이 새로운 기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난 제발 이 영화가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흥행성적을 내길 바란다.

결정적으로 <여고괴담4: 목소리>는 상당히 좋은 호러영화이다. 피와 깜짝쇼에만 치중하는 다른 한국 호러영화 감독들과는 달리 최익환은 공포와 사악함에 대한 섬세한 감각과 그를 통제할 수 있는 테크닉과 지식을 지니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능성만 보여주고 미완성으로 남은 그 감각이 어디까지 다듬어지고 발전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듀나 / 씨네 21 무단 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