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년중 가장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이제는 거울 앞에 돌아와 나 자신을 돌아볼 시기..
제 하는 일이 8월에 가장 바쁜 일이라 그동안 서재에 흔적 남기기조차 어려웠습니다.
물론, 바쁜 와중에도 님들의 글을 빠짐없이 읽어보려고도 했고, 몇몇 글엔 어이없는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만,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서재 페이퍼 쓰기에는 도무지 손이 가지 않더군요...
이제 여름 휴가 3일도 대충 다녀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글쓰기를 재개합니다.
휴가는 간단히 2박 3일동안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다녀왔습니다. 2살, 3살짜리 아이가 하나씩 있는 집에서 무슨 편안한 휴가가 있겠습니까만, 이 답답한 도시에서 잠시 탈출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돈을 쓴 것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다시 차분히 책을 읽고 글도 쓰고, 9월에 개강하는 강의 시즌 2를 다시 준비하고, 직장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해야겠습니다.
저도 깍두기님의 사태를 보면서 알라딘이 더욱 소중해짐을 느낍니다. 사태를 보면서 알라딘에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그래서 더더욱 님들과의 연을 끊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이전까지 제가 활발히 활동했던 pc통신과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났던 여러 사람들 중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1명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안그래 보이지만, 저는 역시나 참 폐쇄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인간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물론 온라인 모임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알라딘 서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여기 계신 님들과의 교감만은 정말 놓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합니다.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고, 저랑 정말 잘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고 저랑은 관심분야가 참 많이 다르구나 싶은 분들도 계시지만, 알라딘 서재에서 만난 것만으로도 참 행운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도 많이 표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아끼신다면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끝으로, 이번 휴가에서 찍은 홍천강변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