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개요

 금요일 저녁 퇴근길, 탄천을 지나 한강 자전거도로를 가다가 자전거도로에서 만난 노점상  자전거포 아저씨로부터 여름용 장갑과 전조등 하나를 총 2만원에 샀음. 싸게 장만해서 기분이 좋았음. 안그래도 자출티를 처음 입고 타는거라 상쾌했는데.

그런데 등에 맨 가방이 등과 딱 붙어서 너무 더워 앞쪽 핸들 앞에 대충 매고 달렸음. 달릴 때 괜찮아 보였는데, 어느 내리막길에 전조등깜빡이를 조작하다가 갑자기 휘청... 오른쪽 갓길로 꽈당....   20인치 바퀴가 작았음. 스트라이다만큼은 휘청대지 않지만, 일반 mtb에 비해서는 핸들 휘청하는데,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쪽팔려서 죽는줄 알았음..

<사고의 원인>

 1. 등에 매는 가방을 덥다고 앞쪽 핸들 쪽에 대충 매고 달렸는데, 짐이 많아 한쪽으로 쏠렸음.

2. 자출사 티를 처음 입어서 흥분된 상태였음.

3. 어두운 내리막 길에서 한 손으로 전조등 모드를 조작하였음.

 

<사고의 결과>

1. 오른쪽 팔목 뒤쪽부분 20cm가량 쫘악 나갔음..

2. 오른쪽 무릎 까짐. 아프기까지 함. 피가 좔좔 흐르진 않음.

3.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 피멍 들었음. 손톱도 약간 상함.

4. 무지 쪽팔림.

 

<사고의 후유증>

1. 월요일인 오늘까지 자전거 타지 못했음. 두려움이 없다고 하면 뻥~

2. 일동제약에서 파는 '메디폼A' 사느라 9500원 지출. 교통비도 지출.

3. 더운데 샤워, 목욕하기가 무척이나 힘듬.

 

 <사고 후 좋은 점>

1. 옆지기가 괜히 친한 척 하면서 반창고도 붙여주고, 설겆이도 한판 해줌.

2. 토요일 저녁, 아프다고 누워서 잠. 3시간동안 애들로부터 해방됨.

3. 더운데 땀 별로 안흘리고 출근(이게 장점이냐?)

 

<사고 후 느낀 점>

1. 지름신은 오실 때 제대로 영접해야겠다. (몇 주째 자전거용 전용 가방을 놓고 살까 말까 비싸서 고민하다가 이런 일을 당했습니다. 바로 접속 후 클릭해야... )

2. 까불지 말고 타야겠다.. 평균 속도가 뭐 그리 대수냐 하는 생각이 들었음.

3. 사고를 당하고도 어떻게 알라딘 페이퍼에 글을 올릴까 혼자서 머릿속에 문장을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아! 알라딘이 나에게 이렇게 의미가 있는 곳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자기 몸 망가지는데도 페이퍼 고민하고 있는 내가 한심. 아직 소재 고갈도 아닌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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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7-18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 죄송해요.
나름대로 심각하게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 웃음이 새어나와버렸어요. 키득키득

돌바람 2005-07-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인사하러 들렀는데, 아이구 괜찮으셔요. 근데 키득키득 웃게 되니 이것 참, 그러고보니 지붕에 있는 자전거도 벌러덩 넘어져 있네요. 보너스 정보 하나, 일동 메디폼보다는 HARTMANN에서 나온 반창고가 더 오래 붙어 있는답니다. 아를 키우다보니 이런 것도 알게 되네요(관계자 보면 안 되는디).^^

하루(春) 2005-07-18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출사가 뭐예요? 자전거 ....... 인가요? ㅎㅎ~ 조심하세요. 더운에 땀 별로 안 흘리고 출근--> 이거 장점 아닌가요? ^^;

엔리꼬 2005-07-1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사실 그냥 문장을 만든다기보다 어떻게 하면 코믹하게 문장을 쓸 것인가에 주력했는데, 오늘은 사실상 실패. 그래도 님이 웃어주시니 다행... 웃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니니깐 웃으세요...
돌바람님. 반갑습니다. 저도 님 서재 맨날 들락거리는데, 아직 인사를 못한 모양입니다. 꾸벅! 아, 그런가요? 아이는 대충 약만 발라줬는데, 내가 다치니 이 비싼 메디폼까지 붙이다니, 이게 아빠 맞나요?
하루님..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란 동호회고요, 거기서 티셔츠를 하나 맞췄어요.. 음.. 더운데 땀 안흘리면 좋긴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땀을 흘릴 수 밖에 없거든요.. 사실 사서 고생하는거죠.. 그만큼 운동은 되니깐.. 자전거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땀을 안흘리면 편해서 좋긴 하지만, 그만큼 쾌감도 못느끼는거죠..

물만두 2005-07-1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에 몸 생각을 하셔야죠. 딸린 식구가 몇인데요... 그나저나 무지 창피하셨겠습니다. 다년간 넘어진 유경험자로 그 맘 알지요^^;;;

클리오 2005-07-1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낀 점이 참... ㅋㅋ~

울보 2005-07-1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으시니 다행입니다,,

하이드 2005-07-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롯데 화이팅! 가을에도 야구하자! 아자아자아자!

날개 2005-07-1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근데 전 "설겆이도 한판 해줌" 이 문장이 확~ 다가오네요..+.+ 그러니까 평소에 설겆이는 서림님이 하신다는 얘기?

엔리꼬 2005-07-19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저도 넘어질 줄 알았겠습니까? 사실 넘어진 이유를 대자면, 요즘 우리 애가 맨날 넘어져 다치면서 우는데, 그 아픔에 동참하려고... 쿨럭
클리오님... 참 어떻단 말씀이시죠? ^^
울보님... 불행 중 다행이죠..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드님.. 아니, 지금 자전거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야구 이야기가...
날개님.. 아, 설겆이는 원래 남편이 하는게 아닌가요? 난 마누라한테 그렇게 교육받았는데? 아닌가? 내가 속고 살았나?

세실 2005-07-19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웃어도 되는거 맞죠?
큰일날뻔 하셨네요~
설겆이도 내일처럼 하시고, 아이들도 내일처럼 돌보시고....대.단.해.요~

nemuko 2005-07-1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날도 더운데 상처 잘 아물어야 할텐데...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게 말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로군요. 근데 제가 전에 자전거 타다가 심하게 다친 적이 있거든요. 그러고 몇년 지났더니 그 잘타던 자전거를 도무지 탈 수가 없더라구요. 아예 타는 방법 자체를 까먹어 버린게 아닌가 싶던데. 그럴 수도 있는 건가요?

엔리꼬 2005-07-1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설겆이와 아이 돌보기를 내 일처럼이라뇨? 내 일이죠...
네무코님... 예전부터 자전거와 OO는 한번 하면 그 방법을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속된 말이 있었죠. 쿨럭..

sooninara 2005-07-1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공하셨네요^^ 다치신것 걱정되기 보다는 웃는게 먼저였습니다..ㅋㅋ
다음부턴 조심하세요

딸기엄마 2005-07-1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설겆이와 빨래 개기는 당연히 남자가 할 일이지요... 암요~ 저희 집 삼돌님이랑 대화가 잘 되시겠어요.(먼산~)

Laika 2005-07-20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자출사티라고 하셔서 무슨 시원한 티의 한 종류인가보다. 했는데...
그럼, 느림도 거기에 계신가요?
얼렁얼렁 나으셔서 다시 쌩쌩~~ 달리시길...

엔리꼬 2005-07-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성공이다, 아, 조금 더 잼나게 써야 했었는데..
지우개님.. 대화가 잘 되시겠다는게 진심이신지, 농담이신지 파악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ㅋㅋ
라이카님.. 자출사티 시원한 소재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느림님과도 조우 했죠... 네이버 카페에서요... 비슷한 글 올렸더니 걱정해 주셨어요..

인터라겐 2005-07-2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많이 다치신건 아니시죠. 참 일찍도 인사드립니다... 즐찾을 많이 해놓다 보니 저녁에 컴을 잘 안하는 편이라 놓치는 페이퍼가 점점 많아지네요..(이게 변명이 될런가요?)

자전거 사려는 계획이 자꾸만 뒤로 밀리고 있답니다..ㅎㅎㅎ 사고는 너무 무서워요.. 벌써 열흘이 되었으니 좋아지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