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실 자전거 출퇴근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

첫째, 자전거 사고 후유증으로 다리 상처가 낫지 않았다..  사실 상처는 몇주 전에 다 아물었다..

둘째, 이 여름이 너무 덥다...   사실 너무 덥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했다. 게다가 샤워실도 있지 않은가...

셋째, 귀찮았다...  매일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것은 귀찮음을 동반하는 일이다.. 아침에 옷 차려 입고, 직장가서 입을 옷 챙기고, 자전거 끌고 내려가서(베란다에 접혀 있다) 타고, 회사 도착해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자전거 묶어 놓고 샤워해도 계속 땀은 나기에 땀 닦아주고 땀냄새날까봐 전전긍긍하고...

넷째, 저번 주엔 비가 오락가락했다.  게다가 맨날 늦잠을 잤다.

이 복합적인 이유로 자전거 타기를 사실상 중단해왔지만, 식이요법만으로 좀처럼 줄지 않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시 자전거 타기에 돌입!!! 

아이가 어제 낮잠을 무려 네시간을 자는 바람에, 어제 1시가 넘어서까지 잠을 잘 생각을 하지 않아 나도 2시에나 자서 오늘 눈 떠보니 8시!!  빵을 대충 먹고 이것 저것 하다가 자전거를 타니 벌써 8시 30분!

출근길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번 페이퍼에 소개했던 한강 자전거길은 사실 1시간 코스이므로 아주 여유있는 아침길에나 가능! (주로 퇴근길에 이용함)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도로 이용함.

넉넉잡아서 30분 걸리는 출근길이니 8시 반에 떠나도 9시면 도착하겠지.

그런데, 자전거를 타보니 뭔가 이상하다. 사고난 이후로 한번도 관리를 안해주는 것이 아니었는데... 사고날 때 넘어진 충격으로 헤드라이트 파손되고 속도계 멈춰버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람이 빠졌을 줄이야..

그래도 자전거 못탈 정도로 빠진 것은 아니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조그마한 충격에도 뒷바퀴 타이어살의 감각이 느껴질 정도로 자전거 뒷바퀴 공기가 빠졌다.. 이런, 조심 조심 운전..

확실히 사고를 두 번 연속으로 당하고 나니 머리속을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안전'이란 단어 뿐이다. 게다가 오늘은 도로를 주행하고 있지 않는가...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속도를 내니 9시 10분이 다 되서 도착한다.. 오늘은 바람이 있고 날씨가 서늘하지만 배낭을 짊어지고 마지막 죽음의 언덕을 오르니 땀이 범벅이 되었다. 시간이 늦어 샤워는 못하고 대충 닦고 사무실 들어가니 9시 20분이 넘었네..

오늘도 지각이다.. 내일부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지... 밤에 알라딘질을 하지 말자 이거야..  수요일엔 학교에서 모임이 있는데, 거기도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 이제 땀이 문제지, 서울에서 못 가는 곳이 어디 있으랴... (터널만 없다면)

오늘부터 상쾌한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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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8-2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부터 불끈!!!

물만두 2005-08-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게 오빠 달려~~

진주 2005-08-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체중감량의 이유만이 아니라 제가 도서관에 갈 때 자동차를 갖고 가기 싫은 이유와 상통하리라 생각합니다만(무...물론..만만찮은 기름값에, 미숙한 운전 탓도 있지만..^^;) 아무튼 자전거타시는 서림님의 멋진 모습에 추천 한 표가 아깝지 않아요^^

nrim 2005-08-2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은 바람이 불어 좋긴한데, 한강 따라 올때 역풍이라 쫌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제 더워서 어케 타나 하는 걱정을 슬슬 줄어들듯..
늘 안전운전하시구요, 즐거운 잔차질 하시길~! ^^

마늘빵 2005-08-2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한주의 시작이 아직도 바닥에 펼쳐져있는 이불로 시작하는군요. ㅡ.,ㅡ

엔리꼬 2005-08-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늘부터 뭘 하시죠? 동동클럽? 검색해봐야겠다..
물만두님... 오빠는 아니지만 열심히 달리도록 하지요.. 감사
진주님... 맞아요, 아마도 저의 이유와도 상통하겠죠 ^^ 어제 인사동길에 자동차 가지고 온 사람들한테 짜증이 나더군요... 제 후배는 자동차 없으면 못사는지라, 밤에 회식하고도 자기 차에 가서 잠자고 술 어느정도 깨면 차 몰고 간다네요... 으, 자동차의 노예가 되긴 싫어요.
nrim님 .. 벌써 역풍이 부나요? 겨울의 역풍은 죽음이죠.. 오늘 안더운 것 같아도 땀은 많이 뺐네요.. 땀돌이라...
아프락사스님.. 방학이잖아요... 이제 곧 개학하면 미녀 교사들 보러 아침 일찍 출근하실거면서 뭐...

Phantomlady 2005-08-2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불끈!) 과연 할 수 있을까나 ㅡ_ㅡ;;;;

날개 2005-08-2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글구, 제발 안전장구 제대로 갖추세욧~!

엔리꼬 2005-08-2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님은 맛집, 술집 순례만 안하셔도 다이어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날개님.. 안전장구는 아무리 하려 해도 자전거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슨 산악자전거 타는 것도 아니고 무릎, 팔 보호대를 한다는 것은 흐흑... 그리고 긴팔, 긴바지만 입어도 어느정도 보호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곧 착용하겠습니다.

클리오 2005-08-2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보통 각오가 아니실텐데... 대단하십니닷!! ^^
 

 

남편들이 배우자를 지칭할 때 흔히 쓰는 '와이프'란 용어가 난 싫다. 그 대신 아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손윗사람이나 글에서 쓸 때는 '처'라는 말도 쓰곤 한다. '마누라'나 '집사람'이란 표현은 절대 안쓰려고 노력한다.  물론, '우리 아내가, 내 아내가' 라고 말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것은 안다. 그리고, '고마워'라고 말하기 쑥쓰러울 때 '땡큐'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편한 것처럼 아내를 지칭할  때 '와이프'라고 하는 것이 덜 쑥스럽다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와이프란 용어로 내 아내를 표현하긴 싫다.

사무실 여직원들이 자신의 남편을 말할 때 '신랑'이라는 말을 쓰면 참 느낌이 좋다. 남편이란 말은 왠지 어감이 좋지 않다. '니 남편 간수나 잘 해~' '남편이 웬수지' 란 말이 막 떠올라서 그런가? 그렇지만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 '우리 신부가' 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옆지기란 말은 글쓸 때는 정감있지만, 일상적 대화를 할 때, 특히 이 용어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쓰기엔 적당치 않아 보인다.

 

내 아내는 얼마 전부터 긴치마를 입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다리 두꺼운 것이 컴플렉스가 되어 여지껏 치마란 것을 잘 입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고등학교 진학할 때도 치마를 안입어도 되는 외고에 지원했을까? 대학생 때 사진을 봐도 치마 입고 찍은 것이 없다. 사회생활 하면서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청치마를 사더니 몇 번 입고 다니긴 했다. 그러나 짧은 치마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갑자기 긴 치마가 좋아졌나보다.

지난 2년이 넘는 동안 한 사람의 여성이기보다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임신 20개월 기간이 여성으로서 가장 축복받는 시기이긴 하지만, 자신을 꾸미기엔 힘이 드는 시기이고, 출산 후엔 달라진 자기 몸을 돌보기는 커녕 아이에게 온 정을 주느라 바쁠 수 밖에 없다.

아이를 키우느라, 그리고 바쁜 일을 맡아서 하느라 만신창이가 된 몸. 섬섬옥수같은 손은 습진이 걸려 갈라지고, 팔이 아파 아기를 드는 것도 힘이 든다는 아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약 꾸준히 발라'라는 말과 그저 몇번 팔과 다리 주물러주는 것뿐.

이제는 자기를 챙기고 싶다는 아내. 빠듯한 살림이지만 아내가 옷을 사고 싶다고 할 때 거절할 명분은 전혀 없다. 그저 내 마음에 드는 이쁜 옷을 사기만을 바랄 뿐. 얼마 전에는 퇴근하는 나를  지하 상가 이쁜 옷집으로 이끈다. 자기 맘에 드는 치마가 있다며 나한테 허락을 받고 싶다는 거다. (어차피 자기 돈으로 사니 허락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그렇게 해서 산 치마가 사진 속의 저 치마. 넉넉한 품의 치마가 요즘 좋단다. 사실 아내의 패션감각에 자주 좌절했던 나였는데, 그러고 보면 너무나 전형적인 여성 스타일의 옷을 입길 바랬던 것은 아닐까 반성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아내와 내가 맘속으로 그리고 있는 여성의 참된 스타일이란 것이 서로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안그래도 잔소리꾼이란 말을 많이 듣곤 하는데, 옷입는 것까지 참견하곤 했으니..



오늘도 거리거리엔 휘황찬란, 형형색색의 패션들이 돌아다닌다. 비싼 옷이 때깔이 좋아 보이긴 하지만, 그리고 섹시한 차림에 눈이 돌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나와 우리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가 이쁜 아내의 옷차림, 특히 아이 둘을 감싸안을만큼 넉넉한 치마를 입은 모습이 내 눈엔 가장 멋있어 보인다. 수많은 인파의 인사동 거리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고 하면 너무 편향적인가?

패션 리더는 아니지만, 그리고 외출할 때마다 나에게 코디를 조언할 만큼 색채감이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아름다운 엄마인 아내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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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8-20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상도 사람들은 "으"발음이 잘 안 되서 <와이퍼>에 가깝게 발음해 저는 늘 킥킥거리며 웃어요^^;
첨엔 울 남편이 쓴 글인가 싶어 깜짝 놀랐잖아요. 어쩌면 우리집 이야기 같은지...
앞으로도 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부인께선 무척 여성스럽고 아리따우시네요! 추천은 부인께 드립니다)

물만두 2005-08-20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하시군요^^

깍두기 2005-08-2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예쁜 남편이시군요. 부인은 좋으시겠어요^^
(그리고 인사동에서 가장 눈에 띄셨겠는데요뭘)

모과양 2005-08-2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 좋고, 너무 고와요~ 두 분다.

날개 2005-08-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옆지기가 서림님 반만 닮았으면......ㅎㅎ

마늘빵 2005-08-2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살고 싶다.

클리오 2005-08-2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사모님이 소녀같으세요... ^^

파란여우 2005-08-2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서림님은 미녀군단의 섹쉬모드 사진을 보고(흑백 티뷔님 뉴스레터에서)
즐찾을 늘리겠다는 다짐을 하신 분입니다. 참고 하시라고 알려 드렸어요 헤헹^^

인터라겐 2005-08-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와이프니 그런 소리 싫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어디가면 아내라고 표현해줘서 좋아요.. 전 신랑이란 표현을 잘 썼는데 사람들이 뭐라 해서

남편으로 바꾸어 쓰고 있답니다...흐흐 오늘 부터 다시 신랑이라고 할까봐요..^^

두아이의 엄마라고 믿기지 않을정도로 팔뚝이 가느십니다요;....아웅 부러워요...^^

울보 2005-08-2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제가 입으면 ㅎㅎ 상상하면 두리뭉실인데,,어찌 저리 잘어울리시나,,

바람돌이 2005-08-21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둘다 '집사람'이라는 표현을 잘 씁니다. 별 뜻은 없구요. 그냥 집에가면 만나는 사람이란 뜻이죠. 근데 우리집 서방이 쓰는 집사람은 사람들이 그냥 받아들이는데 제가 쓰는 집사람은 사람들이 다 웃더라구요...^^그래서 요즘은 그냥 우리집 서방으로.... ^^
근데 부인이 정말 소녀같은 분위기네요. 예뻐요. ^^

2005-08-21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08-2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회사에서도 옆사람 내지 옆지기라고 합니다.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요새는 자기들도 따라쓰더라구요.

엔리꼬 2005-08-22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우 옆지기라고 부르시는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어색해서 힘들 것 같아요...
속삭이신 님...별 이야기도 아닌데, 속삭이실 필요가... 그냥 혼자 쓰는 글이고 아내가 모르니깐 멋진 것 처럼 이야기하는거죠.. 이 글 봤다면 '놀고 있네'라고 했을지도... 쿨럭
바람돌이님... 우리집 서방도 괜찮은 표현이지만, 남편들은 아내를 부를 수 있는 호칭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소녀긴 한데, 30대 중반의 소녀죠
울보님.. 저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니 사진 올렸겠죠? 저도 이런 느낌 오래간만이예요..
인터라겐님.. 팔뚝이 가늘다뇨.. 제가 맨날 놀리는건데.. 애들 돌사진 찍을 때도 특별히 뽀샵을 부탁한 팔뚝인데요... 사진이 가끔 거짓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파란여우님.. 누구나 이중성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남자는 늑대라고요.. 흐흐흐
클리오님... 소녀같은 옷을 입어서 그렇지.. 별로 소녀같지는 않습니다.. 쿨럭
아프락사스님... 할 말 없습니다... 빨리 연애하시고 결혼 하세요....
날개님... 이거 사실 쌩쑈입니다... 마누라가 이걸 보면 '웃기고 있네'라고 콧방귀낄 지도 몰라요.. 제가 원래 제 이미지작업을 잘 하거든요.. 쿠쿠
모과양님... 님의 미모에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습니까?
깍두기님... 저는 이상하게 글 쓸때는 아내한테 참 잘해주는 것 같은 남편으로 써요... 아내 검열이 없어서 이렇게 쓰는 것이지.. 아내의 검열에 걸릴 문장이 한두개가 아닌데요...
물만두님..
우아 : 아름다운 품위와 아취(雅趣)가 있다. 부드럽고 곱다.
아취 : 아담한 정취, 또는 고상하고 운치 있는 취미
감사합니다.
진주님.. 제가 경상도 남자라서 대충 압니다, 그 발음에 대해선. 어떤 면에서 진주님 집과 닮았는지 참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05-08-2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전 여태까지 서림님이 여자분이신 줄 알았어요. 이를어째...ㅜ.ㅜ
글 너무 좋은데요? 저도 '와이프'란 단어 늘상 쓰는 용어이긴 하지만 좋아하진 않아요.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하게되면 제 남편에게 못 쓰게 할겁니다. '아내' '처'란 단어 얼마나 친근감있고 좋은 말입니까? 쓰신 말씀중에,
'특히 아이 둘을 감싸안을만큼 넉넉한 치마를 입은 모습이 내 눈엔 가장 멋있어 보인다.'말 좋은데요. 이 멋을 아시는 서림님은 또 얼마나 멋진 분이실까요? 추천하고 갑니다.^^

엔리꼬 2005-08-2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저도 님이 결혼하신 줄 알았으니 쌤쌤이네요... ㅎㅎ
실제로 아이가 저 치마를 가지고 장난을 치더군요.. 치마에 푹 싸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직 아이스케키를 모르니 다행이더군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추천받기 위한 페이퍼일 뿐입니다.. 멋지다는 환상은 깨버리시길...

마냐 2005-08-2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파란여우님의 충고를 감안하겠지만.....그래도, 넘 좋은걸요? 울 옆지기도 좀 닮아야할텐데. 맨날 마눌 패션감각 후지다구 구박이나 하구..ㅋㅋㅋ
 


아, 마태우스님 책 잘 받았습니다.

사재기하느라 바쁘신데 제가 괜한 부탁 드린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번개할 때 어느 분께서 내밀었던 책에 말 그림 싸인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어찌나 부러웠던지 이번에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드렸던 겁니다.

받은 것은 저번 목요일인데, 햇빛 가득한 낮시간에 사진을 찍고 싶어서 지금 찍고 이제서야 올립니다.

사진 속 아기 의자에 찍힌 것처럼 '마태우스님 makes people happy ' 이신거 아시죠? 대박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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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8-2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제야 갔군요... 배달사고인 줄 알았습니다. ^^ 띠는 안왔던가요? 파란 띠 말입니다

엔리꼬 2005-08-20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띠도 왔습니다. 띠에 쓰인 "일찍이 이렇게 유쾌한 의학 가이드는 없었다!"란 카피가 마음에 안들어서 뺀 건 아니고요.. 사진 찍을 때 어쩌다 빠져버렸어요..

플레져 2005-08-2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띠! ㅋㅋ 전 읽다가 잠깐 팽개쳐두었는데 다시 띠 둘러놔야겠습니다 ^^

마늘빵 2005-08-2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재미난 책. 단숨에 읽어버렸죠.
 
아픈 아이들의 세대 - 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우석훈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초반부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들이 머금고 있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사장에서 주로 배출되는 10 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먼지는 미량이라도 발생하는 순간 인체에 축적이 된다는 점에서 무섭고, 비싼 방독면을 사용하지 않고서야 이를 흡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과학이 주 전공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려운 것을 읽기 힘들어 하는 독자를 배려해서인지 저자는 PM10, 즉 미세먼지에 대한 복잡한 과학적 설명은 간단히 언급하고, 그것의 심각성과 피해양상을 각종 데이터를 통해 제시하는데 주력한다. 미세먼지의 수치는 유럽의 권고 기준을 이미 2배 이상 넘어섰으며, 서울을 비롯한 거의 모든 도시 지역은 당장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면역력이 특히 약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여러 번에 걸쳐 당장 서울에서 탈출할 것을 권고, 아니 명령한다.


다음으로는 우리 나라가 미세먼지의 천국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무분별한 국토 개발과 건설업 위주의 경제 개발 방식을 통렬히 비판한다. 또한 다분히 감상적인 서울 탈출론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서울을 떠날 것인지를 여러 경제적 지식을 통해 제시한다. 수용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팽창하는 대도시의 모습, 30년 동안 해야 할 도시계획을 5년 내에 끝내려는 속도에 대한 욕심, ‘생명없는 발전’을 추구하는 서울 스타일, 농지법 개정을 통한 전 국토의 개발, ‘부수고 짓는 행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경제정책 등 그가 비판하는 것은 현재의 참여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에도 직접 관여한다.


결국 그의 대안은 그가 속한 단체(초록정치연대)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우리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길은 ‘생명에 대한 질문 한 가지’이다. 개발경제, 민생경제라고 불리우는 무시무시한 경제학을 벗어던지고 ‘자연과 토지와 화해’할 수 있는 방식, 이를테면 스위스, 덴마크식의 생태경제로 전환하자고 주장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버지니아 울프, 오드리 헵번과 같은 유명인과 이름 없는 한국의 어머니들을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누군지 모른다)’으로 비유하면서, 이들의 생각과 삶이야말로 지금 미친 듯이 앞으로만 달려가는 이 시대를 반성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생명의 시대로 가는 삶의 방식이라 말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너무나 많았을까? 결국은 서로 얽혀있는 문제이겠지만, 많은 주장들이 산뜻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질적 데이터는 설득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미세먼지, 황사와 관련된 자료 외에 사교육 지출비용, 소득 계층 비율까지 자료를 인용하여 판을 키워가는 것은 독서의 긴 호흡을 막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반지의 제왕’을 모티브로 하여 현재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40쪽에 이르는 2장의 내용은 조금 읽다 바로 넘겼음을 고백한다. 환타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전혀 납득되지 않는, 낯선 구성방식이었다.


이 책 하나 읽는다고 미세먼지에 당장 두려움을 느껴 서울을 탈출하는 사람은 몇 없으리라. 나만 해도 서울 탈출은커녕 지은이가 경고한 새벽 운동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고, 여전히 공기청정기에 마음을 의존하며 살아갈 것이다. 지은이가 경고하는 미래의 모습이 전혀 밝지 않지만 삶의 터전과 방식을 하루 아침에 바꾼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꼼꼼히 읽어보면 이 책은 단순히 미세먼지의 폐해를 알려준다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데 더욱 중점을 둔 책이다. 미세먼지를 흡입하지 않기 위한 행동요령을 가르치는 매뉴얼이라기보다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선결조건에 대해 고민거리를 안겨다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까?


‘지대경제’니 ‘자산특수성’이니 하는 몇몇 경제 용어만 비켜간다면 쉽고 빨리 읽힌다. 그렇지만 쉽게 읽힌다고 쉽게 통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주장에 깊이 동감하기 위해서는 (특히 구성이 산만하기 때문에) 차근차근 곱씹어 읽어봐야 한다. 생태경제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또한 이 책을 읽은 뒤에 얻은 수확이다. 대안 없는 외침에만 힘을 기울였던 것이 과거라면, 이제는 대안을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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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 위장에 "유익하다" VS "해롭다"
[브레이크뉴스] 2005-08-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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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은 위장에 유익한 것인가, 아니면 해로운 것인가. 그동안 많은 학자 및 의료진들에 의해 헬리코박터균의 해악성만 부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유익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어 의료상식이 짦은 일반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서울대 송인성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를 위해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부작용을 줄인 항염증제 유파티린을 개발한바 있다.

송 교수는 헬리코박터가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해로운 균으로 지목하고 이를 제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학자다.

그러나 서울대 의과대학 유근영 교수는 9년간 1만8,000명을 추적ㆍ조사한 결과, 헬리코박터와 위암과는 별반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헬리코박터는 설사병을 억제하고 위궤양의 원인인 위산을 억제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단국대 의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서민 교수도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사이에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인도네시아 국민 80∼85%가 헬리코박터 보균자지만 위암 발생률은 우리나라의 100분의 1에 그친다는 통계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의사들의 연구가 우유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언론이 우유회사의 광고를 받기 위해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사이의 무관함을 주장하는 논문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 교수는 최근‘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의 제목을 단 책을 발간하고 "제약회사가 약을 팔기 위해 건강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심지어 이런 제약회사의 음모를 의사들이 묵인 내지 협력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지금까지 발표 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균은 1954년 팔머(Palmer)가 위 속에는 위산때문에 세균의 정착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후, 1983년 스키로우(Skirrow)는 위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균을 동정하여 캠필로박터 파이로리로 보고했다. 그 후 이 균의 형태학적 특징이 캠필로박터 균주와는 다르다는 점때문에 1989년 구드윈(Goodwin) 등에 의해 현재의 헬리코박터로 개명됐고 급기야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균으로 불려졌다.

1994년 2월 미국의 한 회의에서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등과 같은 소화성 궤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치료에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같은 해 한 워크샵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이 확실한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이러한 발표는 소화성 궤양을 상부 소화관 질병의 병인론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어 헬리코박터균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의료진 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되면 균주의 다양성과 감염된 사람들의 감수성에 따라 다양한 상부 위장관 병변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의료진들은 헬리코박터균이 일으키는 위장관 질병에는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미간, 만성 위축성 위염, 비궤양성 소화 불량증,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임파종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1998년 2월 헬리코박터균의 치료 대상에 관해 소화기 내과 의사들의 합의 도출을 위한 모임에서 치료 대상을 합의한바 있다.

당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궤양 환자(십이지장 궤양의 90-95%,위궤양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며 이 균을 박멸하면 궤양의 발생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하므로 헬리코박터균의 제균 필요).

위 내 발생한 저 악성도 림프종 환자(위에서 발생한 림프종의 92-100%에서 이 균이 발견되고 헬리코박터균의 박멸후 림프종이 소실되므로 균의 제균 필요).

조기위암에 의해 위암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위암을 내시경적으로 절제한 후 균의 박멸 요법을 시행하면 암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제균 요법 추천).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진통제로 인한 소화성 궤양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 균의 제균 요법 필요).

혈청학 검사상 균의 항체 양성인 소화불량 환자 (최근 외국에서 발표된 몇몇 연구에서 이들 환자에서 제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효하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아 더 연구가 필요).

한편 헬리코박터균의 제균요법은 항생제를 중심으로 한 제균을 하는데 한가지 항생제로는 대부분 치유가 되지 않아 현재 3제 복합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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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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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닷컴 첫 화면에 뜬 기사입니다.  일간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미 핫이슈가 되었고, 이러다 만부 훌쩍 넘기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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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8-1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책 읽으면서 좀 걱정이 됐어요.. 혹시나 저 고발 때문에 마태우스님이 의사들 사회에서 왕따 당하실까봐...ㅠ.ㅠ

마태우스 2005-08-1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만부라뇨...그럴 리는 절대 없구요...
날개님/왕따는 인간성 때문에 되는 것이지 어떤 주장 때문에 되는 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