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실 자전거 출퇴근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여러가지.

첫째, 자전거 사고 후유증으로 다리 상처가 낫지 않았다..  사실 상처는 몇주 전에 다 아물었다..

둘째, 이 여름이 너무 덥다...   사실 너무 덥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했다. 게다가 샤워실도 있지 않은가...

셋째, 귀찮았다...  매일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것은 귀찮음을 동반하는 일이다.. 아침에 옷 차려 입고, 직장가서 입을 옷 챙기고, 자전거 끌고 내려가서(베란다에 접혀 있다) 타고, 회사 도착해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자전거 묶어 놓고 샤워해도 계속 땀은 나기에 땀 닦아주고 땀냄새날까봐 전전긍긍하고...

넷째, 저번 주엔 비가 오락가락했다.  게다가 맨날 늦잠을 잤다.

이 복합적인 이유로 자전거 타기를 사실상 중단해왔지만, 식이요법만으로 좀처럼 줄지 않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시 자전거 타기에 돌입!!! 

아이가 어제 낮잠을 무려 네시간을 자는 바람에, 어제 1시가 넘어서까지 잠을 잘 생각을 하지 않아 나도 2시에나 자서 오늘 눈 떠보니 8시!!  빵을 대충 먹고 이것 저것 하다가 자전거를 타니 벌써 8시 30분!

출근길 코스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번 페이퍼에 소개했던 한강 자전거길은 사실 1시간 코스이므로 아주 여유있는 아침길에나 가능! (주로 퇴근길에 이용함)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도로 이용함.

넉넉잡아서 30분 걸리는 출근길이니 8시 반에 떠나도 9시면 도착하겠지.

그런데, 자전거를 타보니 뭔가 이상하다. 사고난 이후로 한번도 관리를 안해주는 것이 아니었는데... 사고날 때 넘어진 충격으로 헤드라이트 파손되고 속도계 멈춰버린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바람이 빠졌을 줄이야..

그래도 자전거 못탈 정도로 빠진 것은 아니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조그마한 충격에도 뒷바퀴 타이어살의 감각이 느껴질 정도로 자전거 뒷바퀴 공기가 빠졌다.. 이런, 조심 조심 운전..

확실히 사고를 두 번 연속으로 당하고 나니 머리속을 지배하는 것은 오로지 '안전'이란 단어 뿐이다. 게다가 오늘은 도로를 주행하고 있지 않는가...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속도를 내니 9시 10분이 다 되서 도착한다.. 오늘은 바람이 있고 날씨가 서늘하지만 배낭을 짊어지고 마지막 죽음의 언덕을 오르니 땀이 범벅이 되었다. 시간이 늦어 샤워는 못하고 대충 닦고 사무실 들어가니 9시 20분이 넘었네..

오늘도 지각이다.. 내일부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지... 밤에 알라딘질을 하지 말자 이거야..  수요일엔 학교에서 모임이 있는데, 거기도 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 이제 땀이 문제지, 서울에서 못 가는 곳이 어디 있으랴... (터널만 없다면)

오늘부터 상쾌한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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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8-2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도 오늘부터 불끈!!!

물만두 2005-08-2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원하게 오빠 달려~~

진주 2005-08-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군요.
체중감량의 이유만이 아니라 제가 도서관에 갈 때 자동차를 갖고 가기 싫은 이유와 상통하리라 생각합니다만(무...물론..만만찮은 기름값에, 미숙한 운전 탓도 있지만..^^;) 아무튼 자전거타시는 서림님의 멋진 모습에 추천 한 표가 아깝지 않아요^^

nrim 2005-08-22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은 바람이 불어 좋긴한데, 한강 따라 올때 역풍이라 쫌 힘들었어요..
그래도 이제 더워서 어케 타나 하는 걱정을 슬슬 줄어들듯..
늘 안전운전하시구요, 즐거운 잔차질 하시길~! ^^

마늘빵 2005-08-22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한주의 시작이 아직도 바닥에 펼쳐져있는 이불로 시작하는군요. ㅡ.,ㅡ

엔리꼬 2005-08-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늘부터 뭘 하시죠? 동동클럽? 검색해봐야겠다..
물만두님... 오빠는 아니지만 열심히 달리도록 하지요.. 감사
진주님... 맞아요, 아마도 저의 이유와도 상통하겠죠 ^^ 어제 인사동길에 자동차 가지고 온 사람들한테 짜증이 나더군요... 제 후배는 자동차 없으면 못사는지라, 밤에 회식하고도 자기 차에 가서 잠자고 술 어느정도 깨면 차 몰고 간다네요... 으, 자동차의 노예가 되긴 싫어요.
nrim님 .. 벌써 역풍이 부나요? 겨울의 역풍은 죽음이죠.. 오늘 안더운 것 같아도 땀은 많이 뺐네요.. 땀돌이라...
아프락사스님.. 방학이잖아요... 이제 곧 개학하면 미녀 교사들 보러 아침 일찍 출근하실거면서 뭐...

Phantomlady 2005-08-2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불끈!) 과연 할 수 있을까나 ㅡ_ㅡ;;;;

날개 2005-08-2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글구, 제발 안전장구 제대로 갖추세욧~!

엔리꼬 2005-08-2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님은 맛집, 술집 순례만 안하셔도 다이어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날개님.. 안전장구는 아무리 하려 해도 자전거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슨 산악자전거 타는 것도 아니고 무릎, 팔 보호대를 한다는 것은 흐흑... 그리고 긴팔, 긴바지만 입어도 어느정도 보호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곧 착용하겠습니다.

클리오 2005-08-2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보통 각오가 아니실텐데... 대단하십니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