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위장에 "유익하다" VS "해롭다" |
[브레이크뉴스] 2005-08-13 1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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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균은 위장에 유익한 것인가, 아니면 해로운 것인가. 그동안 많은 학자 및 의료진들에 의해 헬리코박터균의 해악성만 부각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유익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어 의료상식이 짦은 일반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서울대 송인성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 가운데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를 위해 동아제약과 공동으로 부작용을 줄인 항염증제 유파티린을 개발한바 있다.
송 교수는 헬리코박터가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이 되는 해로운 균으로 지목하고 이를 제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학자다.
그러나 서울대 의과대학 유근영 교수는 9년간 1만8,000명을 추적ㆍ조사한 결과, 헬리코박터와 위암과는 별반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헬리코박터는 설사병을 억제하고 위궤양의 원인인 위산을 억제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단국대 의대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서민 교수도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사이에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인도네시아 국민 80∼85%가 헬리코박터 보균자지만 위암 발생률은 우리나라의 100분의 1에 그친다는 통계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의사들의 연구가 우유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언론이 우유회사의 광고를 받기 위해 위암과 헬리코박터균 사이의 무관함을 주장하는 논문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 교수는 최근‘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의 제목을 단 책을 발간하고 "제약회사가 약을 팔기 위해 건강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심지어 이런 제약회사의 음모를 의사들이 묵인 내지 협력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지금까지 발표 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균은 1954년 팔머(Palmer)가 위 속에는 위산때문에 세균의 정착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한 후, 1983년 스키로우(Skirrow)는 위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균을 동정하여 캠필로박터 파이로리로 보고했다. 그 후 이 균의 형태학적 특징이 캠필로박터 균주와는 다르다는 점때문에 1989년 구드윈(Goodwin) 등에 의해 현재의 헬리코박터로 개명됐고 급기야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나선균으로 불려졌다.
1994년 2월 미국의 한 회의에서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등과 같은 소화성 궤양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치료에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제균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같은 해 한 워크샵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이 확실한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이러한 발표는 소화성 궤양을 상부 소화관 질병의 병인론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되어 헬리코박터균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후 의료진 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되면 균주의 다양성과 감염된 사람들의 감수성에 따라 다양한 상부 위장관 병변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의료진들은 헬리코박터균이 일으키는 위장관 질병에는 급성 위염, 만성 활동성 위염, 미간, 만성 위축성 위염, 비궤양성 소화 불량증,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임파종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1998년 2월 헬리코박터균의 치료 대상에 관해 소화기 내과 의사들의 합의 도출을 위한 모임에서 치료 대상을 합의한바 있다.
당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궤양 환자(십이지장 궤양의 90-95%,위궤양의 60-80%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되며 이 균을 박멸하면 궤양의 발생의 재발률이 현저히 감소하므로 헬리코박터균의 제균 필요).
위 내 발생한 저 악성도 림프종 환자(위에서 발생한 림프종의 92-100%에서 이 균이 발견되고 헬리코박터균의 박멸후 림프종이 소실되므로 균의 제균 필요).
조기위암에 의해 위암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위암을 내시경적으로 절제한 후 균의 박멸 요법을 시행하면 암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제균 요법 추천).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 (장기간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진통제로 인한 소화성 궤양의 예방을 목적으로 한 균의 제균 요법 필요).
혈청학 검사상 균의 항체 양성인 소화불량 환자 (최근 외국에서 발표된 몇몇 연구에서 이들 환자에서 제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효하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아 더 연구가 필요).
한편 헬리코박터균의 제균요법은 항생제를 중심으로 한 제균을 하는데 한가지 항생제로는 대부분 치유가 되지 않아 현재 3제 복합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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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닷컴 첫 화면에 뜬 기사입니다. 일간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미 핫이슈가 되었고, 이러다 만부 훌쩍 넘기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