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2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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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은 자본주의 아니 돈을 주제로 쓴 소설이라지만 그도 그렇지만 그보다 삶에서 아니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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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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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신만의 특별한 행복정원을 만들어 사는 타샤 할머니의 사진만으로도 포근한 위로가 되는데 소박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글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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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중고샵 2차 방문에선 건진 책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는 큰딸이 서울로 가면서 보통의 책을 모두

가져가버려 아쉬웠던 차에 눈에 뜨여 덥석 집었다.  5400원

 

"인기 없는 사람, 돈이 없는 사람, 좌절한 사람, 부적절한 존재, 상심한 사람,

곤경에 처한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한 위안과 행복의 철학"

 

딸이 "엄마, 나는 이런 책이 참 좋아. 뭔가 조용히 나를 생각해보게 하고 마음이 편안해져."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지, 힘든 건 없는지, 더 넉넉하진 못해도

잘 지내고 있기를.

 

 

 

 

 

 

 

 유쾌한 지적 쾌감을 준 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로

1936년 페루 출생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처음 만났다.  

1999년 7월 29일, 요사는 이 소설의 서문을 쓰면서 밝혀두기를,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가 "만나서 당신이 어떻게 내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라고 하자 만남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유는

'소설 속의 인물은 현실의 삶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 믿음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아마존 수비대원들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페루 군부가 조직했던 '특별봉사대'라는

소설의 이야기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4400원

 

 

 

 

 

 

 

2000년, 실천문학사 판. 3300원

 

박완서의 이 책을 못 읽었는데 페크님의 페이퍼로 다시 생각났던 차에 번쩍.

읽고 있는데, 당시 칠순의 나이에도 거침없는 문체,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능수능란한 시선!

유현금의 거침없는 삶이 슬슬 재미나기 시작한다.

 

책 뒤에 소설가 현기영은 이렇게 느낌을 썼다.

'연로함이 이토록 총명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칠순 나이에도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충만해진 이 영혼의 샘물,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봄기운 완연한 3월의 마지막 날 시내 나들이,

집에 있던 디비디 아주 여러장을 가져가 좀 팔았는데 그중 반 정도는 도로 가져왔다.

개당 300원 정도밖에 안 쳐준다니 굳이 팔 이유도 없고 해서^^

그런데 그곳에 환기가 잘 안 되는지 나는 오래 있지를 못하겠더라. 숨이 막혀서.

주말이었고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반가운 책을 뜻밖에 만나는 재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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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농담에서 현금이 집 2층을 타고 오른 능소화를 어찌나 실감나게 묘사했는지 완전 각인됐어요.^^
영화 디비디를 300원밖에 안 쳐준다니 그냥 기증하는게 더 나을지도...

프레이야 2012-04-02 12:10   좋아요 1 | URL
네, 능소화. 현금은 자신의 집 담장에 피어있던 능소화가 자신이 떠나자 자살했다고 표현하더군요.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한 여름날의, 허무의 예감을 주던 꽃,
영빈은 이렇게 회고하고 있구요. 독이 있다는 꽃, 보기엔 좋은데 그래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꽃.
가져온 디비디는 포장도 안 뜯은 게 많아 그냥 보려구요.ㅎㅎ
아님 하나둘씩 줄 만한 데 주든가요. 오늘아침엔 좀 여유있으신 거에요? 아침 이 시간에요?^^

순오기 2012-04-02 23:0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숲해설 수업이 없고, 내일 이틀치 몰아서 현장 나가요.
소쇄원과 백양사로~~~~~~ 룰루랄라!ㅋㅋ

반딧불,, 2012-04-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도 훌리오아주머니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멋진 작가^^
아주 오래된 농담을 끝으로 전 박완서님을 접었드랬어요. 그래도 거의 전작한 작가입니다. 무척 좋아했지만 또한 무척..여하튼 이제 고인이 되신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프레이야님, 봄날입니다. 볕이 넘 좋아요.

프레이야 2012-04-04 19:30   좋아요 0 | URL
요사의 삶도 참 드라마틱 하더군요.^^
'아주 오래된 농담' 다 읽었어요. 생을 주무르는 솜씨랄까.
반딧불님도 봄날 잘 지내세요. 여긴 아직 볕을 즐기기엔 바람이 강하네요.

2012-04-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잘 사셨네여! 지금 절판이니까요.. 여튼 알차게 잼난 책으로 샥- 구입해 오셨네요. 저도 담에 함 가보렵니다. (꽤 오랜 시간 후에...ㅎㅎ)

프레이야 2012-04-04 19:31   좋아요 0 | URL
그렇더군요. 절판.
알토란 같은 책만 샤샥 골라왔지요.ㅎㅎ
섬님은 시골생활 만끽하시와요.
 

마법은 다리야.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

두 세계로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

- [브리다] 32p

 

'브리다'에서 마법을 다리에 비유한 문장이다.

[위대한 만남]을 그저께 녹음완료했다. 모두 20시간.

그중 다리에 대한 비유가 나온다.

 

궁극의 경지에서 명상가는 명상을 놓고 연인은 사랑을 잊어야한다는 것.

명상이든 사랑이든 하나의 다리이고 방편인데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편에 빠진다.

 

방편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 체험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달했으면 모든 방편과 수단을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궁극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다.

연인은 사랑을 잊어야하고 명상가는 명상을 잊어야한다.

그렇다, 명상가가 더 이상 명상을 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명상하는 사람이 명상 자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명상과 명상가는 둘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연인도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연인이 사랑 자체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사랑과 연인은 둘이 아니다.

사랑이 연인의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연인은 사랑을 잊어버린 것이다.

                                                                                                                 - 위대한 만남, 349p

 

 

 

 

                            붓다의 말,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그만 잊으라, 버려라.

                              뗏목을 지고 갈 수는 없다."

                                     -----------

                              우리는 궁극의 무엇을 잊고 궁극에 이르기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서

                              역할한 다리에 주저앉아 그것의 달콤함에 중독되어 있진 않은가.

                              다리에 주저앉아 나아가지 못하고 그곳에 허접한 집을 지으려 말자.

                              다리는 건너가기 위한 것, 그걸 건너 궁극의 존재와 아름다운 황홀경의

                              존재로 일치됨이 없이는 지복을 누리긴 쉽지 않을 터.

                              무엇에 연연해 하는가. 무엇에 생각을 저당 잡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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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네요 좋은 책을 녹음하시면서 참 뿌듯하시겠어요

프레이야 2012-03-29 23:35   좋아요 0 | URL
네, 일석삼조에요. 저도 좋구요.^^
마법은 다리, 사랑도 명상도 다리라면 사랑은 마법이네요.
그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너머의 궁극적 존재가 목적이라는 ..
근데 왜 우린 사랑 그 자체에 연연해하고 아파할까요.

잘잘라 2012-03-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방편에 중독된 1인, 저.. 무척 찔리는 말씀입니다. 흠..

프레이야 2012-03-30 21:30   좋아요 0 | URL
무언가를 넘어선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 너머에 닿아야하는데 말에요. ^^

페크pek0501 2012-03-3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하시는 분, 멋져요. ㅋ
"무엇에 연연해 하는가. 무엇에 생각을 저당 잡혀 있는가." - 자유롭기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ㅋ

프레이야 2012-03-30 21:32   좋아요 0 | URL
그저 좋아하는 일이지요.^^
오늘 배캠에서 fast-thinking에 대해 말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쓰레기들이 머리를 혼잡하게 한다고.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버리기연습'이 떠올랐어요.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어려운 숙제에요^^
 

  작년 말 시작하여 연초까지 15시간 좀 넘는 시간동안 이 책을 녹음완료했고,

편집을 미뤄두고 있다가이제야 1차 편집, 중반을 넘어 가고 있다.

편집교정을 하며 일독을 더 하게 되니 나로선 감사하고 느껍다.

 

물만두 홍윤님의 깊고 진실된 사유와 마음씀, 쉽지 않은 생을 끌어안는 사랑과 여유, 재치와 유머,

무엇보다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때로는 가슴앓이하며 솔직한 토로를 하는 글귀가 마음을 울린다.

입이 점점 작아진 그녀에게 음식을 잘게 잘라 입에 넣어주는 만순이에 대해 고마움을 쓴 대목도.

 

어쩌면 나는 생을 거죽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때때로 약간의 자괴감이 엄습하는 순간

이런 글귀를 만나게 되는 건 작지 않은 선물이다.

그녀만큼 생을 온몸으로 사랑하고 그리워하다 간 사람이 또 있을까싶을 정도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돌림노래라도 불러야 할 터다.

 

 

함께 나이들어가는 여고 친구들이랑 이 도시의 오래된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돌아다니다

지름신 강림하여 옷도 몇 점 사고 튀김이랑 어묵에 뜨거운 국물 훌훌~ 이래저래 사람 사는 모습도 구경하고 다녔다.

학창시절 가늘었던 몸은 다 어딜 가고 적당히 살집이 붙은 우리는 너스레도 떨 줄 알고 깎아달란 소리도 잘도 한다.

그래도 나는 체구가 작은 편이다보니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작은데 걔들 앞에선 군살 붙었다 소리하면 엄살이라고 퉁 먹는다.

그래 봄날이다, 지금이!

 

계절이 선택의 여지 없이 가고 또 다가오듯, 물만두님의 글귀대로 '삶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 것 같다.

한때는 내가 선택해서 살아왔다고 착각했지만 돌아서 생각해보면 그 반대가 아닌가.

무언가 물밀듯 밀려오고 밀려가는 느낌. 강물에 흘러가는 꽃잎처럼 살자.

어제 도서관 입구에서 보았다, 백목련화 꽃봉오리들. 

입을 앙다물고 야심차게 열릴 희열의 순간을 예고하며 단단하게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었다.

폰카메라로 그걸 담고는, 어느 순간 열렸다 화르르 닫힐 그네들의 뽀얀 이파리를 동시에 떠올렸다.

눈물이 새큰 났다. 하늘이 너무 새파래서만은 아니지.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그 입장이 되어 보면 또 달라지는 게 사람이다.

그러니 그냥 살자. 어떤 삶이 더 낫다, 못하다 저울질 말고 그저 내 삶이 제일이려니 생각하고 살자.

누구든 살며넛 남보다 우위에 놓이길 원하지만 그렇다 한들 그게 그리 중요한가.

내 삶은 이생에서 단 한 번뿐이고, 그 삶이 어떤 모습일지라도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하며

스스로가 아름답게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중략)

살아 있어서 좋다는 건, 백 번의 불행이 닥쳐와도 단 한 번의 행복이 그 백 번의 불행보다 찬란하기 때문이다.

삶이 아름답게 빛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 해피데이'라고 하는 건가.

(별 다섯 인생, p175)

 

세상에는 열 가지 보따리가 있다. 그 중 아홉은 불행 보따리고 나머지 하나만 행복 보따리다.

아홉에 얽매일 것인가. 하나에 기뻐할 것인가.... 선택은 우리 몫이다.

(별 다섯 인생, p184)

 

 

 

인터넷의 폐해도 크고 단점도 많지만 물만두님에겐 하루 일과의 많은 부분,

거의 전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하다시피 한 창구가 인터넷, 특히 알라딘이었다는 건

이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누구의 세상이든 그 세상을,

누구라서 좁다고 허튼 거라고 쉽사리 말할 수 있겠나.

수족관 물고기들에겐 그 크지 않은 세상이 세상의 전부이고

화분 속의 꽃은 그 얕은 세상이 세상의 전부이듯,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세상의 전부일 테다.

루미의 말처럼 우리는 거울에 비친 얼굴이면서 동시에 거울 자체이기도 하다.

행위자이자 관찰자로서 '나'는 생이 몰아가는대로 일희일비 하지 말고

상하좌우 돌고도는 어지러운 바퀴살이 아니라 바퀴의 굴대, 중심에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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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3-2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희일비 하지 말고...
이 글에 다 동의해요 다...

프레이야 2012-03-28 22:04   좋아요 0 | URL
어쩌면 사람이니 일희일비 하겠지만, 그러지 않고 마음 가운데 중심을 잃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인님, 그치만 전 그게 쉽지 않네요.

같은하늘 2012-03-2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녁 거울에 비춰진 제 모습을 보다 머리 꼭대기의 늘어가는 흰머리를 슬퍼했는데...
그것마저도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는 인생인거지요? ^^

프레이야 2012-03-28 22:05   좋아요 0 | URL
같은하늘님 벌써 흰색이요? ㅎㅎ
네네 감사하며 살자구요. 살아있다는 증거, 건강하다는 증거랄까 =3=3=3

꼬마요정 2012-03-2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 그리워지네요... 삶은 그 삶 자체로 아름다운거지요. 잊고 사는 진리라서 안타깝습니다.
봄이 오니 봄을 타야겠어요..^^

프레이야 2012-03-28 22:06   좋아요 0 | URL
그죠? 꼬마요정님. 물만두님의 진솔한 글을 읽으며 새삼 잊고 지내는 걸 생각해보게 되어요.
봄도 좀 타볼까요? 앙다물고 있던 백목련이 이틀새 입을 조금 열었더군요. 하늘 향해..

하늘바람 2012-03-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하시면서 울진 않으셨어요?
전 이책 있는데 잘 못 읽겠어요

프레이야 2012-03-28 22:07   좋아요 0 | URL
히힛 웃다가 울다가 또 웃다가 그랬어요.
만두님은 참 유쾌하고 사려깊은 분이에요. 하늘바람님 글귀도 읽었지요.

2012-03-3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라는 말이 왠지 위로가 됩니다. / 글이 애잔하고도 좋아요. 물만두님 책도 읽어야겠다 생각이 들고요....

프레이야 2012-03-31 22:00   좋아요 0 | URL
정말 그 말이 위로가 되지요. 순응하고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