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중고샵 2차 방문에선 건진 책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는 큰딸이 서울로 가면서 보통의 책을 모두

가져가버려 아쉬웠던 차에 눈에 뜨여 덥석 집었다.  5400원

 

"인기 없는 사람, 돈이 없는 사람, 좌절한 사람, 부적절한 존재, 상심한 사람,

곤경에 처한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한 위안과 행복의 철학"

 

딸이 "엄마, 나는 이런 책이 참 좋아. 뭔가 조용히 나를 생각해보게 하고 마음이 편안해져."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지, 힘든 건 없는지, 더 넉넉하진 못해도

잘 지내고 있기를.

 

 

 

 

 

 

 

 유쾌한 지적 쾌감을 준 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로

1936년 페루 출생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처음 만났다.  

1999년 7월 29일, 요사는 이 소설의 서문을 쓰면서 밝혀두기를,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가 "만나서 당신이 어떻게 내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라고 하자 만남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유는

'소설 속의 인물은 현실의 삶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 믿음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아마존 수비대원들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페루 군부가 조직했던 '특별봉사대'라는

소설의 이야기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4400원

 

 

 

 

 

 

 

2000년, 실천문학사 판. 3300원

 

박완서의 이 책을 못 읽었는데 페크님의 페이퍼로 다시 생각났던 차에 번쩍.

읽고 있는데, 당시 칠순의 나이에도 거침없는 문체,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능수능란한 시선!

유현금의 거침없는 삶이 슬슬 재미나기 시작한다.

 

책 뒤에 소설가 현기영은 이렇게 느낌을 썼다.

'연로함이 이토록 총명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칠순 나이에도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충만해진 이 영혼의 샘물,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봄기운 완연한 3월의 마지막 날 시내 나들이,

집에 있던 디비디 아주 여러장을 가져가 좀 팔았는데 그중 반 정도는 도로 가져왔다.

개당 300원 정도밖에 안 쳐준다니 굳이 팔 이유도 없고 해서^^

그런데 그곳에 환기가 잘 안 되는지 나는 오래 있지를 못하겠더라. 숨이 막혀서.

주말이었고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반가운 책을 뜻밖에 만나는 재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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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농담에서 현금이 집 2층을 타고 오른 능소화를 어찌나 실감나게 묘사했는지 완전 각인됐어요.^^
영화 디비디를 300원밖에 안 쳐준다니 그냥 기증하는게 더 나을지도...

프레이야 2012-04-02 12:10   좋아요 1 | URL
네, 능소화. 현금은 자신의 집 담장에 피어있던 능소화가 자신이 떠나자 자살했다고 표현하더군요.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한 여름날의, 허무의 예감을 주던 꽃,
영빈은 이렇게 회고하고 있구요. 독이 있다는 꽃, 보기엔 좋은데 그래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꽃.
가져온 디비디는 포장도 안 뜯은 게 많아 그냥 보려구요.ㅎㅎ
아님 하나둘씩 줄 만한 데 주든가요. 오늘아침엔 좀 여유있으신 거에요? 아침 이 시간에요?^^

순오기 2012-04-02 23:0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숲해설 수업이 없고, 내일 이틀치 몰아서 현장 나가요.
소쇄원과 백양사로~~~~~~ 룰루랄라!ㅋㅋ

반딧불,, 2012-04-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도 훌리오아주머니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멋진 작가^^
아주 오래된 농담을 끝으로 전 박완서님을 접었드랬어요. 그래도 거의 전작한 작가입니다. 무척 좋아했지만 또한 무척..여하튼 이제 고인이 되신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프레이야님, 봄날입니다. 볕이 넘 좋아요.

프레이야 2012-04-04 19:30   좋아요 0 | URL
요사의 삶도 참 드라마틱 하더군요.^^
'아주 오래된 농담' 다 읽었어요. 생을 주무르는 솜씨랄까.
반딧불님도 봄날 잘 지내세요. 여긴 아직 볕을 즐기기엔 바람이 강하네요.

2012-04-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잘 사셨네여! 지금 절판이니까요.. 여튼 알차게 잼난 책으로 샥- 구입해 오셨네요. 저도 담에 함 가보렵니다. (꽤 오랜 시간 후에...ㅎㅎ)

프레이야 2012-04-04 19:31   좋아요 0 | URL
그렇더군요. 절판.
알토란 같은 책만 샤샥 골라왔지요.ㅎㅎ
섬님은 시골생활 만끽하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