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을 보고 난 후 그러니까 조금은 후련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 때의 한 장.

그 후 입학과 관련해 몇달을 마음 고생하고 갈등하고 결국 고심한 끝에 선택을 하였고

세월이 지나고나야 알까, 지금은 봄날인지도 모르고 봄날을 보내고 있는 큰딸.

생일이 늦어 올해는 선거권이 없는 딸.

그날, 선거를 일찍 하고 먼 길을 달려가 반나절을 같이 보내고 하숙집 앞에서 헤어지려는데

울먹울먹하며 집에 가고 싶다고 한참을 머뭇대던 아이 얼굴이 오늘따라 더 생각난다.

재밌게 지내라고 토닥여주니 생각보다 별 재미도 없단다. ^^

원래 그런거야. 별 재미가 있냐 그냥 그게 재미인거지.

그러며 밤늦게 도착할 게 걱정되는지 늦더라도 꼭 전화해달란다. 안 자고 기다린다고.

그런 말 할 줄도 알고 많이 컸다. 철부지인줄 알았는데. 

딸! 후회없이 세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래.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12-04-2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봄날인데 봄날 인지 모르니,
하지만 한창 봄을 앓을 나이네요. 클수록 엄마가 더 그리운가 봐요

프레이야 2012-04-20 21:58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우린 다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다르게 살 수 있을까요? 괜한 생각을 해봅니다.^^

하늘바람 2012-04-21 08:32   좋아요 0 | URL
전 정말 남들처럼 살거 같아요 열심히 ~ㅎㅎ 뭐 바람이지요

세실 2012-04-2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은 나이들수록 엄마를 참 많이 생각해줘요. 서울과 부산이 참 멀긴해요.... 큰따님 토닥토닥^^

프레이야 2012-04-20 21:58   좋아요 0 | URL
세실님 보림이도 참 많이 자랐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금방이에요.^^

마녀고양이 2012-04-2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각보 만들기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언니, 서운하시겠다 지금.. 맘에도 걸리시고. 서울과 부산, 세실언니 말씀대로 좀 멀어요.. ㅠ.

프레이야 2012-04-21 15:55   좋아요 0 | URL
네, 오늘따라 큰딸이랑 함께했던 오래전 시간들, 순간들 그런 것들을 떠올렸어요.
사랑스럽고 애틋하고 자랑스러웠던 순간들, 그리고 후회도 남아있는 애잔한 순간들.
그렇게 기적같은 순간들이 다 지나갔어요. 딸, 이제는 세상을 혼자 만나고 배우고 화해하며
살아야겠지요. 그런거지요. 코알라도 그럴 거구요. 잘 해낼거에요. 다 괜찮을 거에요.^^
 
먼 곳 창비시선 343
문태준 지음 / 창비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태준의 첫산문집 `느림보 마음`처럼 순한 언어를 건넨다. 수족관에서 비늘을 너덜거리며 죽어가는 물고기 한 마리에도 연민하고 수많은 이별의 말 한움큼 한움큼 쥐고서라도 살아보자고 손잡아주는 시어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리시스 2012-04-0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손 잡아주는 시어들. 표현이 멋져서 관심없는 시집을 읽고 싶어져요.^^

프레이야 2012-04-09 08:08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 먼 곳, 먼 곳... 부르다보면,
참 먼 시간으로 돌아돌아 왔구나 싶어요.
살다가 죽는 게 그리고 모든 게.^^

... 2012-04-1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보자고 손잡아주는 시어들... 끄덕끄덕

프레이야 2012-04-13 16:35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여명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했다,라고 하더라. 한다와 했다. 콜레트의 관능은 육체 너머, 정신에 속해있다. 한번도 뜨거워보지 못한 자는 차가워지지도 못하지, 아마. 매력적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2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말은 자본주의 아니 돈을 주제로 쓴 소설이라지만 그도 그렇지만 그보다 삶에서 아니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만의 특별한 행복정원을 만들어 사는 타샤 할머니의 사진만으로도 포근한 위로가 되는데 소박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글까지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