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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을 보고 난 후 그러니까 조금은 후련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 때의 한 장.
그 후 입학과 관련해 몇달을 마음 고생하고 갈등하고 결국 고심한 끝에 선택을 하였고
세월이 지나고나야 알까, 지금은 봄날인지도 모르고 봄날을 보내고 있는 큰딸.
생일이 늦어 올해는 선거권이 없는 딸.
그날, 선거를 일찍 하고 먼 길을 달려가 반나절을 같이 보내고 하숙집 앞에서 헤어지려는데
울먹울먹하며 집에 가고 싶다고 한참을 머뭇대던 아이 얼굴이 오늘따라 더 생각난다.
재밌게 지내라고 토닥여주니 생각보다 별 재미도 없단다. ^^
원래 그런거야. 별 재미가 있냐 그냥 그게 재미인거지.
그러며 밤늦게 도착할 게 걱정되는지 늦더라도 꼭 전화해달란다. 안 자고 기다린다고.
그런 말 할 줄도 알고 많이 컸다. 철부지인줄 알았는데.
딸! 후회없이 세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