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송기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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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의 반대말은 사랑했다,라고 하더라. 한다와 했다. 콜레트의 관능은 육체 너머, 정신에 속해있다. 한번도 뜨거워보지 못한 자는 차가워지지도 못하지, 아마. 매력적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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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21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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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은 자본주의 아니 돈을 주제로 쓴 소설이라지만 그도 그렇지만 그보다 삶에서 아니 죽음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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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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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특별한 행복정원을 만들어 사는 타샤 할머니의 사진만으로도 포근한 위로가 되는데 소박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글까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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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중고샵 2차 방문에선 건진 책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는 큰딸이 서울로 가면서 보통의 책을 모두

가져가버려 아쉬웠던 차에 눈에 뜨여 덥석 집었다.  5400원

 

"인기 없는 사람, 돈이 없는 사람, 좌절한 사람, 부적절한 존재, 상심한 사람,

곤경에 처한 사람 그리고 모든 사람을 위한 위안과 행복의 철학"

 

딸이 "엄마, 나는 이런 책이 참 좋아. 뭔가 조용히 나를 생각해보게 하고 마음이 편안해져."

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재미있게 지내고 있는지, 힘든 건 없는지, 더 넉넉하진 못해도

잘 지내고 있기를.

 

 

 

 

 

 

 

 유쾌한 지적 쾌감을 준 소설 [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로

1936년 페루 출생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처음 만났다.  

1999년 7월 29일, 요사는 이 소설의 서문을 쓰면서 밝혀두기를,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가 "만나서 당신이 어떻게 내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라고 하자 만남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유는

'소설 속의 인물은 현실의 삶에 간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 믿음에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아마존 수비대원들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페루 군부가 조직했던 '특별봉사대'라는

소설의 이야기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4400원

 

 

 

 

 

 

 

2000년, 실천문학사 판. 3300원

 

박완서의 이 책을 못 읽었는데 페크님의 페이퍼로 다시 생각났던 차에 번쩍.

읽고 있는데, 당시 칠순의 나이에도 거침없는 문체,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능수능란한 시선!

유현금의 거침없는 삶이 슬슬 재미나기 시작한다.

 

책 뒤에 소설가 현기영은 이렇게 느낌을 썼다.

'연로함이 이토록 총명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칠순 나이에도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충만해진 이 영혼의 샘물,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봄기운 완연한 3월의 마지막 날 시내 나들이,

집에 있던 디비디 아주 여러장을 가져가 좀 팔았는데 그중 반 정도는 도로 가져왔다.

개당 300원 정도밖에 안 쳐준다니 굳이 팔 이유도 없고 해서^^

그런데 그곳에 환기가 잘 안 되는지 나는 오래 있지를 못하겠더라. 숨이 막혀서.

주말이었고 여전히 사람은 많았다. 반가운 책을 뜻밖에 만나는 재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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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농담에서 현금이 집 2층을 타고 오른 능소화를 어찌나 실감나게 묘사했는지 완전 각인됐어요.^^
영화 디비디를 300원밖에 안 쳐준다니 그냥 기증하는게 더 나을지도...

프레이야 2012-04-02 12:10   좋아요 1 | URL
네, 능소화. 현금은 자신의 집 담장에 피어있던 능소화가 자신이 떠나자 자살했다고 표현하더군요.
지나치게 대담하고 눈부시게 요염한 여름날의, 허무의 예감을 주던 꽃,
영빈은 이렇게 회고하고 있구요. 독이 있다는 꽃, 보기엔 좋은데 그래서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꽃.
가져온 디비디는 포장도 안 뜯은 게 많아 그냥 보려구요.ㅎㅎ
아님 하나둘씩 줄 만한 데 주든가요. 오늘아침엔 좀 여유있으신 거에요? 아침 이 시간에요?^^

순오기 2012-04-02 23:0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숲해설 수업이 없고, 내일 이틀치 몰아서 현장 나가요.
소쇄원과 백양사로~~~~~~ 룰루랄라!ㅋㅋ

반딧불,, 2012-04-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저도 훌리오아주머니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멋진 작가^^
아주 오래된 농담을 끝으로 전 박완서님을 접었드랬어요. 그래도 거의 전작한 작가입니다. 무척 좋아했지만 또한 무척..여하튼 이제 고인이 되신 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프레이야님, 봄날입니다. 볕이 넘 좋아요.

프레이야 2012-04-04 19:30   좋아요 0 | URL
요사의 삶도 참 드라마틱 하더군요.^^
'아주 오래된 농담' 다 읽었어요. 생을 주무르는 솜씨랄까.
반딧불님도 봄날 잘 지내세요. 여긴 아직 볕을 즐기기엔 바람이 강하네요.

2012-04-0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잘 사셨네여! 지금 절판이니까요.. 여튼 알차게 잼난 책으로 샥- 구입해 오셨네요. 저도 담에 함 가보렵니다. (꽤 오랜 시간 후에...ㅎㅎ)

프레이야 2012-04-04 19:31   좋아요 0 | URL
그렇더군요. 절판.
알토란 같은 책만 샤샥 골라왔지요.ㅎㅎ
섬님은 시골생활 만끽하시와요.
 

마법은 다리야.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

두 세계로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

- [브리다] 32p

 

'브리다'에서 마법을 다리에 비유한 문장이다.

[위대한 만남]을 그저께 녹음완료했다. 모두 20시간.

그중 다리에 대한 비유가 나온다.

 

궁극의 경지에서 명상가는 명상을 놓고 연인은 사랑을 잊어야한다는 것.

명상이든 사랑이든 하나의 다리이고 방편인데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편에 빠진다.

 

방편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 체험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달했으면 모든 방편과 수단을 놓아야 한다. 그래야만 궁극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다.

연인은 사랑을 잊어야하고 명상가는 명상을 잊어야한다.

그렇다, 명상가가 더 이상 명상을 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명상하는 사람이 명상 자체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명상과 명상가는 둘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연인도 더 이상 사랑을 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온다.

연인이 사랑 자체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사랑과 연인은 둘이 아니다.

사랑이 연인의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연인은 사랑을 잊어버린 것이다.

                                                                                                                 - 위대한 만남, 349p

 

 

 

 

                            붓다의 말,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그만 잊으라, 버려라.

                              뗏목을 지고 갈 수는 없다."

                                     -----------

                              우리는 궁극의 무엇을 잊고 궁극에 이르기 위한 수단과 방편으로서

                              역할한 다리에 주저앉아 그것의 달콤함에 중독되어 있진 않은가.

                              다리에 주저앉아 나아가지 못하고 그곳에 허접한 집을 지으려 말자.

                              다리는 건너가기 위한 것, 그걸 건너 궁극의 존재와 아름다운 황홀경의

                              존재로 일치됨이 없이는 지복을 누리긴 쉽지 않을 터.

                              무엇에 연연해 하는가. 무엇에 생각을 저당 잡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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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네요 좋은 책을 녹음하시면서 참 뿌듯하시겠어요

프레이야 2012-03-29 23:35   좋아요 0 | URL
네, 일석삼조에요. 저도 좋구요.^^
마법은 다리, 사랑도 명상도 다리라면 사랑은 마법이네요.
그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 너머의 궁극적 존재가 목적이라는 ..
근데 왜 우린 사랑 그 자체에 연연해하고 아파할까요.

잘잘라 2012-03-3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 방편에 중독된 1인, 저.. 무척 찔리는 말씀입니다. 흠..

프레이야 2012-03-30 21:30   좋아요 0 | URL
무언가를 넘어선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 너머에 닿아야하는데 말에요. ^^

페크pek0501 2012-03-3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하시는 분, 멋져요. ㅋ
"무엇에 연연해 하는가. 무엇에 생각을 저당 잡혀 있는가." - 자유롭기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ㅋ

프레이야 2012-03-30 21:32   좋아요 0 | URL
그저 좋아하는 일이지요.^^
오늘 배캠에서 fast-thinking에 대해 말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쓰레기들이 머리를 혼잡하게 한다고.
류노스케 스님의 '생각버리기연습'이 떠올랐어요.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어려운 숙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