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쪽만 더 하면 녹음 끝난다. 녹음실 착한 샘이, 회원신청도서라 급하니 편집 시작하게 책 주고 가시라 했지만 
좋은 구절 옮겨두려고 책을 가지고 왔다. 

 

 

 

 

 

 

 

 

부처님께서는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시어 모인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목숨은 짧아 백 년도 살지 못합니다.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결국 늙고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내 것'이라 여겨 슬퍼하지만 참으로 '내 것'이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알고
소유하는 삶에 머물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이것이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으로 그것을 잃게 됩니다.
현명한 나의 벗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내 것'이라는 것에 경도되지 말아야 합니다.
꿈에서 만난 사람을 잠에서 깨어난 사람이 다시 볼 수 없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그를 볼 수가 없습니다.
살아서 이름을 부르던 그 사람은 눈으로 보기도 하고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그들이 죽으면 이름만 불려질 뿐입니다.
'내 것'에 탐욕을 부리면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
성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은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결코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습니다.
물이 연잎을 더럽히지 못하듯, 슬픔도 인색함도 그런 사람은 더럽히지 못합니다.
연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 연잎이 물방울에 더럽혀지지 않듯,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과 생각한 것에 의해 성자는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과 생각한 것으로부터 청정한 사람은 그것에 매몰되지 않으며,
다른 것에 의해 청정해지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탐착하지 않고, 따라서 탐착을 떠나려 하지도 않습니다. 
(280쪽)  

 

 

비구들이여, 모든 존재에게 폭력을 쓰지 말고,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말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어질고 지혜로운 동반자, 성숙한 벗을 얻는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질고 지혜로운 동반자, 성숙한 벗을 얻지 못했거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좋은 친구를 얻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훌륭하거나 비슷한 친구와 함께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그러나 그런 벗을 만나지 못했거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결박을 벗어난 사슴이 초원을 자유롭게 뛰놀듯, 왕이 정복한 나라를 버리고 떠나듯,
상아가 빛나는 힘센 코끼리가 무리를 벗어나 숲을 거닐듯,
물고기가 힘찬 꼬리로 그물을 찢듯 모든 장애와 구속을 벗어나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86쪽)



믿음은 씨앗, 감관을 지키는 단비
지혜는 나의 멍에와 쟁기
부끄러움은 쟁기자루, 삼매는 끈
정념(正念)은 나의 쟁기날과 몰이막대
몸가짐을 삼가고 말을 삼가고
알맞은 양으로 음식을 절제하며
진실함으로 잡초를 제거하는 낫을 삼고
온화함으로 멍에를 내려놓습니다.
속박에서 평온으로 이끄는 정진
그것이 내게는 짐을 싣는 황소
슬픔이 없는 열반에 도달하고
가서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밭을 갈아
불사의 열매를 거두고
이와 같이 밭을 갈아
모든 고통에서 해탈합니다.  (289쪽)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도끼를 입에 물고 태어나 악한 말로 자기 몸을 스스로 찍는다.
욕할 사람을 두둔해 칭찬하고 마땅히 칭찬해야 할 사람을 오히려 헐뜯으니,
그의 죄는 입에서 나온 것이다. 
(357쪽)



자식이 있는 이는 자식으로 인해 슬퍼하고
소를 가진 이는 소로 인해 슬퍼합니다
집착의 대상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 슬픔이 있나니
집착이 없는 사람에게는 슬픔이 없습니다.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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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1-2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봐도 님이 낭송하고 녹음하는 일이 멋져 보여서 언젠가 우리 도서관에 가서 물어 봤어요. 여긴 그런 작업 안 한대요. 저 요즘 눈도 아프고 목디스크도 있고 해서 책 읽는 게 곤혹스러워요. 누군가가 저 책들을 좀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자주 생각해요. 하물며 저도 이런데 시각장애우들에겐 님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천사의 목소리로 들리겠어요^^

프레이야 2011-01-26 17:39   좋아요 0 | URL
점자도서관만 할거에요.^^
고마워요. 좋게 봐줘서요..

hnine 2011-01-2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베껴써둘 문장을 오늘 또 발견하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

프레이야 2011-01-26 17:40   좋아요 0 | URL
문장대로 살 수 있다면 저도 좋겠어요.
오늘도 정반대로 살아버렸어요.ㅠ

라로 2011-01-2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찜에 추천! 이런 좋은 글귀를 함께 나누는 프레이야님은 천사~~~~.♥

프레이야 2011-01-26 17:40   좋아요 0 | URL
에고 울나비님이 천사지요.^^

blanca 2011-01-2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절구절이 다 알알이 박혀 들어와요. 프린트 해둘게요. 감사합니다. 나이들면서 집착을 하나씩 버려야 하는데 더 움켜쥐려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쩌면 이리 한 편의 시와 같지요?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프레이야 2011-01-26 17:41   좋아요 0 | URL
가운데 배경색으로 묶은 구절은 부처님이 부르는 게송이에요.
운율이 있는 싯구지요.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생각나더군요. 심우도.

순오기 2011-01-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을 눈에만 새길게 아니라 마음에 새겨야 되는데 그게 또 잘 안되어요.ㅜㅜ
이렇게 자극 받으면 또 하나의 집착을 버리게 되리라 믿어요~ 쌩유!

프레이야 2011-01-26 17:42   좋아요 0 | URL
잘 안 되니까 사람이지요, 우린.^^
네, 알았습니다^^

2011-01-26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1-01-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문장들이에요. 감탄하며, 이 문장들에 집착하고 있는 저를 또 발견하고 있어요. 하하~~^^;;

프레이야 2011-01-26 17:42   좋아요 0 | URL
집착을 버려야하는데 정말정말 그게 잘 안 돼요.ㅎㅎ

혜덕화 2011-01-26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이 세상엔 숨어있는 천사들이 참 많구나 느낄 때가 있어요.
뉴스에서 온통 사나운 소식만을 선별해서 들려주어도
세상이 이렇게 살 만한 것은, 숨어서 선행을 하시는 분들의 온기 때문일 거예요.
고맙습니다._()_

프레이야 2011-01-26 17:43   좋아요 0 | URL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고맙습니다.

무스탕 2011-01-2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놓고 가라는 책 잘 가져오셨어요. 덕분에 이렇게 좋은글 읽을수 있고요. ㅎㅎ
읽으면 맞아, 그래야해.. 싶은데 정작 실천은 어려운거, 저만 이런거아니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위로받게요.
세상이요, 종교나 그밖에 좋은 말들대로 이뤄지고 살아지고 순환된다면 얼마나 평화로울까요?

프레이야 2011-01-26 17:51   좋아요 0 | URL
종교가 분쟁의 씨앗이 되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까워요.
우선 마음의 평화는 어떻게 오는걸까요?

꿈꾸는섬 2011-01-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글이에요.^^

프레이야 2011-01-26 17:52   좋아요 0 | URL
네, 마음수행이 안 되니 문제에요.^^

2011-01-3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1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2-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동안 이 페이퍼 생각을 했어요. [부처님의 생애]에 나오는 말들이 참 좋더군요.
방황만 하기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생각해야겠지요?

봉사도 하시고, 이런 좋은 글도 만나고, 여러모로 낭독 봉사는 의미가 있군요. 이렇게 오래 계속하시니 참 훌륭하세요. 저희도 덕분에 이런 페이퍼도 읽을 수 있구요. ^^

프레이야 2011-02-04 20:28   좋아요 0 | URL
이사 잘 하셨어요? 예쁜 미소 날려주신 걸로 톡톡히 대접됐을 걸요.ㅎㅎ
추운데 고생하셨네요.
늘 좋은 글은 많은데 마음과 실천이 문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