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문명들을 이야기하자면 단연코 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수년간 취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선사 시대부터 한반도에 뿌리 내리고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나라를 세우고 고유한 문화를 꽃피웠다. 오늘날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통해 수많은 전쟁과 외세의 침입에도 흔들림 없이 발전에 온 한국의 찬란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 작가의 말, 중
퓰리처상 2회 수상, 로이터 통신 포토저널리스트 강형원 사진작가가 우리 문화유산 사진과 술술 잘 읽히는 해설을 함께 담았다. 영어로도 간단히. 사진도 글자도 시원시원하니 보기에 좋다. 작가의 성격도 그래 보인다. 오늘 낭독녹음한 김훈의 “연필로 쓰기”에서도 언급된 것들이 몇 개 보여 뻑뻑하고 침침한 눈으로 봐도 또 반갑고…. 회상을 부른 대가야 고분, 주먹도끼…
고령 대가야 고분의 순장묘를 오래전 그러니까 16년 전에 보았다. 여덟살 딸아이가 아버지와 나란히 묻힌 묘를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친 기억이 난다. 밖으로 나와 개망초 핀 능선을 따라 걸었다. 바람 시원한 유월 한낮이었다.
저 아래 강형원 작가의 사진 중 고령 대가야 고분 위를 뛰어가는 고라니는 어떻게 찍었을까 옆지기에게 물어보니 어스름 즈음에 하늘에 노출을 맞추었을 거라고 한다.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달리는 고라니와 능선의 검은 실루엣이 대비되어 멋진 장면이 포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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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문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불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가을날. 잔잔한 바다 위로 구름이 시시각각 변하는 걸 보며… 책을 왜 읽지요 - 좋아서, 알고 싶어서, 필요해서, 책 예뻐서 … 이유는 여러가지겠다. 대뜸 좋아서라고 대답한 사람과 옆에서 동감이라는 미소를 띠며 가만히 쳐다보는 사람, 사랑스러웠다. 대답을 속으로 다듬고 기다리게 하는 사람보다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 성질 급한 나. 아무튼 우리는 비굴하게 오래 가기로! ㅎㅎ
늦었다 싶은 때가 진짜 늦은 거라고 누군가는 우스개로 말하지만 더더 지나고 보면 그때가 늦은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다.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삶을 살고 싶군.
미루게 되는 이런 근사한 책과 기념일 아닐 때 꽃 선물하는 센스^^ 무심한 나는 좀 배워야 … 좋은 사람들과 영혼가출한 것 같이 빨리 흐른 시간. 나란 사람은 겉은 차분한데 안은 온갖 게 정신없이 우당탕탕.
마지막 사진, 멀리서 온 이란성 쌍둥이 손뜨개 트리.
원하는대로 꿈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