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처럼 나도 산책을 나가볼까...... 정처없이 걷다보니 모란 공원이었다.
'오늘 419니까 모란 공원에 사람 많겠네'...... 착각이었다.
(419니까 419 묘지에만 사람들이 가는걸까?)
그 넓은 민주화 열사 묘역에 오로지 나 혼자 뿐이었다.
눈치 볼 필요없이 이소선 어머님, 전태일 열사님, 조영래 변호사님 묘지에 참배했다.
전태일 열사 무덤 앞 벤치에서 멍때리고 한참을 앉아 있었지만
결국 나올때 까지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 넓은 공간에 나 혼자뿐이라니.
마치 흑백 SF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었다.
......삶이란 이토록 허망한 것이다.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