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 - 교육학 교수가 20년 동안 실천한 엘리트 교육법
이해명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언니가 희망아빠를 살살 꼬시면서 하는 말 : 아빠가 공부시키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대요. 제부가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세요.

한다.

희망아빠가 내린 결론은 아빠가 공부를 가르쳐서 잘 한다기 보다는 아빠가 아이의 공부에 관심이 있는 집이라면 자녀 교육에 부부가 그만큼 협조적이고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집 아니겠냐고, 그러니 다른 집보다 낫지 않겠냐고 한다.

부부 교사인 친구만 보아도 아빠는 아이들 교육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하니 아빠들의 자녀교육 참여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류의 자녀 교육서들을 읽으면 주눅부터 든다. 대부분이 훌륭하게 키운 자식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훌륭하게'란 인성을 배제한 '공부, 성적'이 일차적일 때가 많다. 물론 계획적으로 자녀를 가르치는 이런 분들이 인성 또한 등한시 하지는 않으리라.

고등학교 때 공부를 정말 잘헀던 우리 학교 전교 1등 친구는 중학교 때 어려운 일본 수학 문제집을 풀었고, 고등학교 때는 여러 개 출판사의 영어 본문을 전체로 다 외웠다는 소문이 있었다. 1등을 서로 주고 받던 다른 친구는 시험 기간 마지막 날에는 아주 두꺼운 책 한 권을 들고와서 그걸 다 떼더라는 이야기가 친구들의 입을 통해 들렸다. 이미 다 해 둔 공부,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마지막 날은 가뿐하게 소설책 한 권을 뗀다던가? 그 친구들은 지금 의사, 검사(? 변호사가 되었으려나?)로 눈부신 활약 중이겠지?!

이렇게 공부를 '겁나게' 잘 하는 아이들은 우리랑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이 책에도 이렇게 다른 '엄친아'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너무 대단해서 따라하기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 그런데,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공부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 열심히 사는 이들의 시간은 농축되어 있는 것 같다. 시간을 응집해서 잘 쓰면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도 같다. 공부만 한다고 책을 읽지 않은 것도 아니고, 여행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남보다 더 열심히 그러한 것들을 했고, 그 덕분에 더 빛이 날 수 있었다 하니, 어영부영 보내고 있는 나의 일상과 내 아이들의 하루가 더욱 조바심이 나는 것은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겪어야 할 대가다.

나는 따라하기 힘들다 할지라도 이런 책 읽기는 포기할 수 없다. 부족한 부모임을 돌아보면서 내 아이를 위한 계획들이 흐지부지 될 때 마음을 다잡게 해 주기 때문이다.

폭넓은 독서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것(고전 읽기!!!). 영어학습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것(영어 원서 읽기!!!).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는 것. 공부방법을 제대로 익히게 해 주어야겠다는 것.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확인이라 할지라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함께 읽고 있는 책으로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있는데 아버지의 놀라운 교육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 덕에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법을 저절로 익힌 칼 비테처럼 이 책의 저자의 아들도 열심히 아들의 교육에 힘썼던 아버지 덕에 자녀를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며 쓰린 마음을 달래지 않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이런 책들을 반복해서 읽을 것. 단, 자녀에 대한 욕심을 함께 키워 아이를 힘들게 하지는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토란 같은 좋은 연수를 듣고 있다.

과목별로 토의토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무게를 가볍게 해결해주는 연수다. 축적된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해주시는 강사님들 덕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긴다. 나만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를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의실 컴에 남겨두신 여러 자료들을 백업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배가 부르다.

 

교사가 말하지 말고 학생이 말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수학과에서 토의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교구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것은 간단한 학습지 한 장일 수도 있다는 사실! 수학강사님이 추천하신 이 책을 읽어 볼 생각이다.

아무리 근사하게 말하고 교육하더라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넘쳐나는데, 그 답들을 아이들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 주면서 모든 답이 아이들에게 나올 때 그 실천력도 높아진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서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인데, 1권을 읽고 만족도가 무척 높아 2권을 사서 읽으려고 한다.

되풀이해서 여러 번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늘 국어 강사님은 여희숙 선생님의 <<토론하는 교실>>을 여러 차례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만나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 책도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림책 강의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익숙한 이야기와 익숙한 책들을 만났지만 이 두 책은 생소하여 접수해 둔다. 토론거리가 많은 책이라고 하니 기회가 되면 마련해 보아야겠다.

그림책의 예술성이란 사실성이 아니라 진정성을 의미한다는 말을 새겨본다.

 

 

 

 

 

이 책의 표지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오늘 강사님 말씀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책을 읽어주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유익했다. 그림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할지,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개론적인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이 방면으로 생소한 선생님들께서는 많은 도움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프레드릭을 패러디 그림책으로 분류하고, 이 책에서 <<개미와 베짱이>>를 연결시키셨는데, 왜 나는 그런 부분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코드 아담, 로제리안 논법, 톨민의 6단 논법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적용시켜 보아야겠다.  

개학날부터 아이들과 함께 할 다양한 거리들로 머리가 거미줄처럼 엉킨 느낌이다. 잘 풀어낼 수 있어야 할 텐데... 뭔가 조금 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겠다는 두 주먹 불끈이 짧은 다짐으로 끝나지 않기를~

 

지금까지 아이들 핑계로 늘상 원격연수만 받아왔는데, 집합연수의 유익함을 생각한다면 방학 때 연수는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이 잘 하는 것을 부러워 말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나만의 강점을 찾으라고 하셨던 강사님 말씀이 부족한 내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내일까지 홧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배 피우는 엄마 - 우리 반 친구들의 여덟가지 이야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50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

희망이 말하길, 아이들이 이 책을 직접 쓰고 선생님은 다듬기만 한 것은 아닐까? 한다. 그 만큼 친구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듯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 잘 쓰긴 했지만요."한다.

 

모두 여덟 꼭지로 구성된 연작동화인데, 동화의 주인공은 같은 반 친구 7명이다. 서로의 이야기는 다른 친구의 이야기에서 한 번씩 등장해서 좀 더 긴밀한 이야기 구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집어 든 책에서 큰 매력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제목에 끌렸는지 희망이가 먼저 재미있게 읽길래 나도 한 번 읽어 봤는데, 참 재미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사람 살아가는 잔잔한 감동이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도 <담배 피우는 엄마>는 정말 읽어볼 만하다. 항상 모든 것을 함께 해 주는 (아빠 노릇까지 해 주는) 멋진 우리 엄마가 담배를 핀다면?

그것 때문에 엄마의 모든 장점이 다 사라지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면?

남들이 흉봐서 창피한 것보다도 금연교육을 통해 본 건강에 대한 심각한 염려 때문에 엄마의 담배를 끊게 하고 싶지만 엄마에게 담배가 주는 위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쉽게 그럴 수도 없음을 아는 사려깊은 아이, 남주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담배가 몸에 안 좋기 때문에 끊어야 하는 것이지, 여자가 담배피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말을 통해 사회적 편견 하나를 벗어버리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남주가 한 멋진 선물은 과연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다른 이야기도 모두 재미있다. 그 속에 멋진 가르침들이 알알이 숨겨져 있으니 행간의 의미를 통해 한뼘 성장할 수 있으리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2-08-0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 동안 뜸하셨는데 휴가 다녀오셨나요?
이 책 관심이 가지는데요. 아직 저도 여자가 담배 피는 것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희망찬샘 2012-08-06 16:32   좋아요 0 | URL
더위를 열심히 먹고 있는 중이라 ^^;; (휴가도 다녀 왔고요.)
맞습니다. 저 또한 그런 편견이 다분히 있는데요, 작가가 참으로 잘 풀어두었더군요. 좋은 책이었어요.
 
소리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초등학생 공부시키기 - 아이들의 입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이 터지게 하는 28가지 학습지도 솔루션
고봉익.오혜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비슷한 류의 책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나도 아이의 공부를 가르치면서 너그럽게 웃을 수 있다면...

고상한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과연 이 책에는 어떤 말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투적인 맘부터 먹고 출발했는데...

28가지의 멘토링을 통해 만난 사례들은 모두 다 내 이야기, 우리 반의 아이들 이야기니...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엄마들이 내가 그런 것처럼 공감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라는 입장을 두고 읽었을 때도 참고가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어떤 방법도 제시하지 않고는 그것을 해 내지 못한다고 답답해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결국, 원인을 진단하고 거기에 맞게 처방을 잘 해 나가면서 부모가 아이의 조력자가 되어 주라는 거다.

부모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거라고 봤을 때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습관을 고치거나 새로운 계획을 실행하는데는 21일 이상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반복해야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는 말을 새기면서 여러 가지 계획을 실패로 마무리 하는 것은 어쩌면 이 21일을 극복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첫 번째로 가르쳐주어야 할 것은 바로 '우선순위'의 개념이라는 것도 의미있는 말이다. 우선순위의 개념이 없으면 아이는 중요한 것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선택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면 아이는 자신의 꿈과 목표를 생각해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급한 것과 급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제법 어렵겠지?! 부모가 도와야 할 일이다. 습관이 정착될 때까지는 말이다.) 단, 이 때 부모가 주의할 점은 집에서 공부할 때도 아이의 쉬는 시간은 보장해 줄 것.

유용한 복습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강의해보기' 방법은 한 번 시도해봄직하다. 자기가 배운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망각될 위기에 놓인 기억들을 장기기억저장소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는가!

수학 문제집을 풀 때 문제집에 직접 풀지 않고 풀이공책을 마련하고 그곳에 계산 과정이 다 드러나게 풀고 (가지런하게 정리) 그런 과정을 2~3번 반복한 후 그래도 틀리는 문제는 오답공책에 정리하면 빈틈이 없겠지?! 오답 공책 작성법에 관한 것은 괜찮을 것 같아 베껴서 활용해 보려 한다. 노트 정리가 참 중요하다고는 하는데, 이런 부분에 나 스스로 허점이 많아서 관심있게 다방면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복습 요령~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야!!! 시험공부가 따로 필요없을 것! (쉬운 듯하나 무척 어려움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지만... 그래도 정리 해 보자.)

1. 수업 끝나자마자 하는 직후복습(3분 정도 투자)

2. 강의해보기 복습(저녁에 가족 앞에서 시연하기)

3. 수업직전 복습(종 치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자리에 바로 앉힐 즈음에 먼저 전 시간 배운 내용 휘리릭 볼 수 있으면 좋겠다.)

4. 단원 끝날 때 해야 할 단원 마스터맵

영어 단어를 외울 때는 누적암기와 반복암기 계획하기.

아이의 나쁜 습관에는 부모가 가진 나쁜 습관의 영향이 큰데 이럴 때 아이에게만 나쁜 습관을 고치라 하지 말고 부모도 함께 노력해야 그 효과가 크다고 한다. 뿌리 습관 하나만 고쳐도 다른 습관까지 저절로 해결될 수 있으니 욕심부리지말고 하나씩하나씩~

시험공부 계획은 최소 3주 전부터. 과목별 목표점수까지 정해보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계획. 공부하는 방법, 범위 등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는 어떤 점을 신경써야 할지 전문가의 입을 빌어 듣는 시간이 유익했다. 줄친 부분들은 한 번씩 들춰보며 도움을 얻어야겠다.

이 책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관한 책은 아니었고, 아이의 여러 문제 행동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서 그들을 어려움으로부터 구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로 가득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12-08-0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실철방법을 적용시켜야만 하는데 화내지 않고,소리치지 않고 시킬 수 있단 말인가요?
진정???
자기주도적인 공부법이 과연 초등생들에게 해당되는 단어가 맞는 것일까?
전 우리아이를 보면서 아주 회의적인편입니다만..ㅋㅋ
그렇다고 저대로 내버려두게 되면 중,고등학교 올라가서 어쩔 것인지?를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게 되더라구요.매번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맞는 것인지?(자기주도학습을 스스로 할때까지??) 아니면 자기주도학습을 잔소리를 해대면서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스럽더라구요.ㅋㅋ
여학생은 좀 가능한데,남학생들은 참 힘들어요.ㅠ

그래도 제목만 보고선 당장 사고 싶은 책이에요.일단 보관함에 담습니다.
소리치지 않고 화 내지 않는 엄마~~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네요.^^

희망찬샘 2012-08-05 10:17   좋아요 0 | URL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상당한 도움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례로 든 모든 이야기들이 온통 내 아이의 이야기더라구요. 확실히 자기주도학습이 되는 아이들은 달라도 뭔가 다릅니다. 이제 4학년!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할 때잖아요. 희망이는 5학년 때부터 하겠다고 선포했다가 제게 한 소리 들었지요. 스스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잘 안내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잘 줏는다면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 될 거예요.
 
토론의 전사 1 - 토론 교육 전문가 유동걸 선생님이 쉽게 풀어 쓴 토론의 모든 것 토론의 전사 1
유동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찮게 만난 책이다. 사실 상품에 눈이 멀어 주문을 했는데, 문제집은 안 된다해서 이 책을 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목차가 워낙 맘에 들어서 사 보기로 했다.

다 읽은 후에는 2권도 사야겠다 맘 먹었다.

말 잘하고 싶고, 글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나아가서 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재능을 발견하게 해 주고 무언가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데 많이 알지 못하면 안내가 어려운지라 이 부분의 공부는 특별하게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어떤 책들이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르곘다. 다양한 토론의 방법들을 나열해 두어도 실제로 써 보지 않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읽는데 어려움도 있더라.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 적혀있는 것처럼 '쉽게 풀어' 써 두었다.

토론은 하나의 싸움이라는 것.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지면서도 배우는 싸움.

그리고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곳곳에 줄을 그으면서 다시 한 번 되뇌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었다.

토론의 귀결점은 '입의 욕망'이 아니라 '귀의 겸손'이라고 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바로 토론이고, 이것은 다시 논술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으니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할 영역이다.

'호모 쿵푸스'라는 용어를 그냥 스윽 보고 말았는데, 이 책을 통해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소득 중 하나. 절권도의 창시자이자 쿵푸의 달인인 이소룡으로 거슬러 올라간 설명이 실제 <<공부의 달인:호모 쿵푸스>>에서도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절권도가 상대방의 기술을 끊어 바로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완성되지 않은 무술, 완성되어가는 무술인 것처럼 토론 또한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공부'라고 했다.

'적자생존'에 관한 설명도 재미있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 예로부터 기록을 성실히 한 사람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토론의 기본은 말하기와 듣기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 토론을 잘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적자!!!

토론은 남과 대립하여 논리적으로 겨루는 과정이지만 그 목적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좀 더 깨닫고 채워나가면서 자신을 좀 더 성장시켜 나가는 것(49쪽)임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책과 드라마와 영화의 장면들을 끌어와서 토론에 관해 설명해서 다소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다.

 

아래는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아 메모해 두는 내용들이다.

 

<토론의 필수과정>

1. 토론의 시작은 입론

2. 반박 또는 확인 질문(세다 토론의 경우 교차 질문을 통한 반론 꺾기가 진행된다.)

3. 최종발언

입론은 찬성측부터, 최종발언은 반대측부터!

 

<토론의 4대 원칙>

1. 추정의 원칙(지금 이대로의 믿음, 가치관,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을 경우 현재 상황에서 그대로 통용된다고 보는 자동적인 의사 결정의 규칙)

일반적으로 토론에서는 현재의 상황과 제도를 부정하는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찬성의 입장에 서서 그 타당성을 증명하게 되는데 논제는 의문형보다는 대립이 뚜렷한 명제형으로 두는 것이 좋다. 가령 4대강 사업이 이슈가 되고 있을 경우의 논제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측이 찬성의 입장에 설 수 있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로 두는 것이 좋다는 거다.

2. 평등 혹은 기회 평등의 원칙(사회자의 중립이 중요. 발언시간을 공정하게!)

3. 상호 존중의 원칙 혹은 의사소통의 원칙(두괄식 말하기로 상대를 배려하기)

4. 결과 승복의 원칙

 

<논제를 정할 때는>

1. 의문형보다 명제형으로 제시

2. 논제는 찬반대립이 분명할 것

3. 중심 과제는 하나로 모아질 거

4. 논제는 문제를 제기하는 찬성 측의 입장이 담긴 긍정문으로 표현하기 (앞서 설명)

5. 현 시점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시의성을 갖출 것

6. 토론거리는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한 것으로 할 것

 

<경청의 3단계>

1. 나를 위한 경청(발견)

2. 너와 나 서로를 위한 경청(공감)

3. 모두를 위한 경청(상생)

 

전국대회 1등이 말하는 토론의 기술은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흔히 토론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많은 근거 자료를 수집하는데 실제로 이런 통계자료보다도 실생활에서 경험한 경험자료가 더욱 호소력이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토론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함께 한 원탁 토론의 예시와 피드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피드백이 무척 중요한데, 토론의 심사위원들 조차도 토론에 무지한 경우가 많아 이 피드백에 소홀하다는 말을 듣고, 토론의 완성 혹은 성장을 도울 피드백에도 관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쟁적으로 토론을 하면서 뒤돌아 섰을 때 '아, 그 때 왜 이런 말을 하지 못했지?'하고 느낄 수 있다면 이 아이는 토론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배우고 익히면 성장하는 능력인 토론에 대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참 좋은 입문서라 여겨진다. 2부에서는 토론의 실제를 좀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12-08-06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적자생존!ㅋㅋ
우리막내가 지난주 모의유엔대회에서 쿠바대사로 참여했는데 은상 받았어요.
15일은 독서토론대회 교내예선이라고 광릉수목원도 안 간답니다.ㅜㅜ
교내에서 뽑히면 시교육청 대회에 대표로 나간다고 욕심이 나나봐요.ㅋㅋ
이 책을 보면 우리막내도 내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희망찬샘 2012-08-06 16:34   좋아요 0 | URL
우와, 홧팅이에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2권을 살 생각인데요, 1권은 토론 입문서로 보면 될 것 같고, 2권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 있을 것 같아요. 어렵지만, 매력있는 것이니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