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 - 교육학 교수가 20년 동안 실천한 엘리트 교육법
이해명 지음 / 동아일보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언니가 희망아빠를 살살 꼬시면서 하는 말 : 아빠가 공부시키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한대요. 제부가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세요.

한다.

희망아빠가 내린 결론은 아빠가 공부를 가르쳐서 잘 한다기 보다는 아빠가 아이의 공부에 관심이 있는 집이라면 자녀 교육에 부부가 그만큼 협조적이고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집 아니겠냐고, 그러니 다른 집보다 낫지 않겠냐고 한다.

부부 교사인 친구만 보아도 아빠는 아이들 교육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하니 아빠들의 자녀교육 참여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류의 자녀 교육서들을 읽으면 주눅부터 든다. 대부분이 훌륭하게 키운 자식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훌륭하게'란 인성을 배제한 '공부, 성적'이 일차적일 때가 많다. 물론 계획적으로 자녀를 가르치는 이런 분들이 인성 또한 등한시 하지는 않으리라.

고등학교 때 공부를 정말 잘헀던 우리 학교 전교 1등 친구는 중학교 때 어려운 일본 수학 문제집을 풀었고, 고등학교 때는 여러 개 출판사의 영어 본문을 전체로 다 외웠다는 소문이 있었다. 1등을 서로 주고 받던 다른 친구는 시험 기간 마지막 날에는 아주 두꺼운 책 한 권을 들고와서 그걸 다 떼더라는 이야기가 친구들의 입을 통해 들렸다. 이미 다 해 둔 공부,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마지막 날은 가뿐하게 소설책 한 권을 뗀다던가? 그 친구들은 지금 의사, 검사(? 변호사가 되었으려나?)로 눈부신 활약 중이겠지?!

이렇게 공부를 '겁나게' 잘 하는 아이들은 우리랑은 뭐가 달라도 달랐다. 이 책에도 이렇게 다른 '엄친아'의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다. 너무 대단해서 따라하기 엄두가 나지 않는 그런 이야기들. 그런데,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공부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 열심히 사는 이들의 시간은 농축되어 있는 것 같다. 시간을 응집해서 잘 쓰면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도 같다. 공부만 한다고 책을 읽지 않은 것도 아니고, 여행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남보다 더 열심히 그러한 것들을 했고, 그 덕분에 더 빛이 날 수 있었다 하니, 어영부영 보내고 있는 나의 일상과 내 아이들의 하루가 더욱 조바심이 나는 것은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겪어야 할 대가다.

나는 따라하기 힘들다 할지라도 이런 책 읽기는 포기할 수 없다. 부족한 부모임을 돌아보면서 내 아이를 위한 계획들이 흐지부지 될 때 마음을 다잡게 해 주기 때문이다.

폭넓은 독서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해야겠다는 것(고전 읽기!!!). 영어학습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것(영어 원서 읽기!!!).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는 것. 공부방법을 제대로 익히게 해 주어야겠다는 것.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한 확인이라 할지라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함께 읽고 있는 책으로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있는데 아버지의 놀라운 교육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 덕에 훌륭한 아버지가 되는 법을 저절로 익힌 칼 비테처럼 이 책의 저자의 아들도 열심히 아들의 교육에 힘썼던 아버지 덕에 자녀를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며 쓰린 마음을 달래지 않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 이런 책들을 반복해서 읽을 것. 단, 자녀에 대한 욕심을 함께 키워 아이를 힘들게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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