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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엄마 - 우리 반 친구들의 여덟가지 이야기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50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
희망이 말하길, 아이들이 이 책을 직접 쓰고 선생님은 다듬기만 한 것은 아닐까? 한다. 그 만큼 친구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 듯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 잘 쓰긴 했지만요."한다.
모두 여덟 꼭지로 구성된 연작동화인데, 동화의 주인공은 같은 반 친구 7명이다. 서로의 이야기는 다른 친구의 이야기에서 한 번씩 등장해서 좀 더 긴밀한 이야기 구성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집어 든 책에서 큰 매력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제목에 끌렸는지 희망이가 먼저 재미있게 읽길래 나도 한 번 읽어 봤는데, 참 재미있다.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사람 살아가는 잔잔한 감동이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도 <담배 피우는 엄마>는 정말 읽어볼 만하다. 항상 모든 것을 함께 해 주는 (아빠 노릇까지 해 주는) 멋진 우리 엄마가 담배를 핀다면?
그것 때문에 엄마의 모든 장점이 다 사라지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면?
남들이 흉봐서 창피한 것보다도 금연교육을 통해 본 건강에 대한 심각한 염려 때문에 엄마의 담배를 끊게 하고 싶지만 엄마에게 담배가 주는 위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쉽게 그럴 수도 없음을 아는 사려깊은 아이, 남주의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담배가 몸에 안 좋기 때문에 끊어야 하는 것이지, 여자가 담배피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말을 통해 사회적 편견 하나를 벗어버리면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남주가 한 멋진 선물은 과연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다른 이야기도 모두 재미있다. 그 속에 멋진 가르침들이 알알이 숨겨져 있으니 행간의 의미를 통해 한뼘 성장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