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전사 1 - 토론 교육 전문가 유동걸 선생님이 쉽게 풀어 쓴 토론의 모든 것 토론의 전사 1
유동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우연찮게 만난 책이다. 사실 상품에 눈이 멀어 주문을 했는데, 문제집은 안 된다해서 이 책을 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목차가 워낙 맘에 들어서 사 보기로 했다.

다 읽은 후에는 2권도 사야겠다 맘 먹었다.

말 잘하고 싶고, 글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나아가서 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런 재능을 발견하게 해 주고 무언가 완성해 나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데 많이 알지 못하면 안내가 어려운지라 이 부분의 공부는 특별하게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어떤 책들이 좋을지 사실은 잘 모르곘다. 다양한 토론의 방법들을 나열해 두어도 실제로 써 보지 않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읽는데 어려움도 있더라.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 적혀있는 것처럼 '쉽게 풀어' 써 두었다.

토론은 하나의 싸움이라는 것.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지면서도 배우는 싸움.

그리고 잘 말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곳곳에 줄을 그으면서 다시 한 번 되뇌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었다.

토론의 귀결점은 '입의 욕망'이 아니라 '귀의 겸손'이라고 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바로 토론이고, 이것은 다시 논술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으니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할 영역이다.

'호모 쿵푸스'라는 용어를 그냥 스윽 보고 말았는데, 이 책을 통해 왜 이런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소득 중 하나. 절권도의 창시자이자 쿵푸의 달인인 이소룡으로 거슬러 올라간 설명이 실제 <<공부의 달인:호모 쿵푸스>>에서도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절권도가 상대방의 기술을 끊어 바로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완성되지 않은 무술, 완성되어가는 무술인 것처럼 토론 또한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 공부'라고 했다.

'적자생존'에 관한 설명도 재미있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말. 예로부터 기록을 성실히 한 사람치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토론의 기본은 말하기와 듣기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 토론을 잘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적자!!!

토론은 남과 대립하여 논리적으로 겨루는 과정이지만 그 목적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좀 더 깨닫고 채워나가면서 자신을 좀 더 성장시켜 나가는 것(49쪽)임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책과 드라마와 영화의 장면들을 끌어와서 토론에 관해 설명해서 다소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준다.

 

아래는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아 메모해 두는 내용들이다.

 

<토론의 필수과정>

1. 토론의 시작은 입론

2. 반박 또는 확인 질문(세다 토론의 경우 교차 질문을 통한 반론 꺾기가 진행된다.)

3. 최종발언

입론은 찬성측부터, 최종발언은 반대측부터!

 

<토론의 4대 원칙>

1. 추정의 원칙(지금 이대로의 믿음, 가치관,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을 경우 현재 상황에서 그대로 통용된다고 보는 자동적인 의사 결정의 규칙)

일반적으로 토론에서는 현재의 상황과 제도를 부정하는 측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찬성의 입장에 서서 그 타당성을 증명하게 되는데 논제는 의문형보다는 대립이 뚜렷한 명제형으로 두는 것이 좋다. 가령 4대강 사업이 이슈가 되고 있을 경우의 논제는 이 문제를 제기하는 측이 찬성의 입장에 설 수 있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로 두는 것이 좋다는 거다.

2. 평등 혹은 기회 평등의 원칙(사회자의 중립이 중요. 발언시간을 공정하게!)

3. 상호 존중의 원칙 혹은 의사소통의 원칙(두괄식 말하기로 상대를 배려하기)

4. 결과 승복의 원칙

 

<논제를 정할 때는>

1. 의문형보다 명제형으로 제시

2. 논제는 찬반대립이 분명할 것

3. 중심 과제는 하나로 모아질 거

4. 논제는 문제를 제기하는 찬성 측의 입장이 담긴 긍정문으로 표현하기 (앞서 설명)

5. 현 시점의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시의성을 갖출 것

6. 토론거리는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한 것으로 할 것

 

<경청의 3단계>

1. 나를 위한 경청(발견)

2. 너와 나 서로를 위한 경청(공감)

3. 모두를 위한 경청(상생)

 

전국대회 1등이 말하는 토론의 기술은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은 흔히 토론을 준비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많은 근거 자료를 수집하는데 실제로 이런 통계자료보다도 실생활에서 경험한 경험자료가 더욱 호소력이 있었다는 거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을 통해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토론 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함께 한 원탁 토론의 예시와 피드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진정한 성장을 위해서는 피드백이 무척 중요한데, 토론의 심사위원들 조차도 토론에 무지한 경우가 많아 이 피드백에 소홀하다는 말을 듣고, 토론의 완성 혹은 성장을 도울 피드백에도 관심을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투쟁적으로 토론을 하면서 뒤돌아 섰을 때 '아, 그 때 왜 이런 말을 하지 못했지?'하고 느낄 수 있다면 이 아이는 토론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보아도 좋지 않을까? 배우고 익히면 성장하는 능력인 토론에 대해서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참 좋은 입문서라 여겨진다. 2부에서는 토론의 실제를 좀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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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06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적자생존!ㅋㅋ
우리막내가 지난주 모의유엔대회에서 쿠바대사로 참여했는데 은상 받았어요.
15일은 독서토론대회 교내예선이라고 광릉수목원도 안 간답니다.ㅜㅜ
교내에서 뽑히면 시교육청 대회에 대표로 나간다고 욕심이 나나봐요.ㅋㅋ
이 책을 보면 우리막내도 내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희망찬샘 2012-08-06 16:34   좋아요 0 | URL
우와, 홧팅이에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2권을 살 생각인데요, 1권은 토론 입문서로 보면 될 것 같고, 2권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와 있을 것 같아요. 어렵지만, 매력있는 것이니 열심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