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모여서 나이 타령 할 때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는 깜박병.

친구들이랑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키득거렸던 장면.

#1. 있잖아. 학교에서 집에 오는데 전화기가 안 보이는 거야. 옆에 있는 후배보고 내 폰으로 전화 좀 하라고 했지. 그랬더니 벨 소리가 가방에서 나더라고. 그래서 폰이 잘 있구나. 하고 집에 왔지. 집에 와서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떠 있네. 그래서 전화해서는 물었지. "샘님, 왜요?" 후배가 대략 난감한 목소리로 "아, 그게요. 아까 전화 좀 해 달라고 하셔서..."

마트에서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를 만났어. 반가운 마음에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지. "선생님, 번호 불러 주세요. 제가 선생님 폰으로 전화할게요. 그게 제 전화번호예요." 집에 와서 보니 모르는 사람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떠 있는 거야. 전화해서 "저, 혹시 제게 전화하셨어요?" 하고 물어볼 뻔 했잖아.

#2. 야, 말 마라. 왜 화장지가 냉동실에서 나오는 건데? 정말 죽겠다.

#3. 야, 그래도 그런 건 괜찮다. 나는 장 본다고 차를 가지고 가서는 집 앞에서 장을 보고는 두 가방 가득 무겁게 낑낑 거리면서 집에 돌아왔잖아. 그런데, 아들 녀석이 집에 와서는 "엄마, **상가 앞에 엄마 차 있던데, 거기 차 놔 뒀어요?" 하는데... 문제는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거 아니가. 근데 더 대박은 아는 엄마 이야기다. 백화점에서 쇼핑 실컷 하고는 차 안 가지고 택시 타고 들어왔다 하더라.

 

ㅋㅋ~ 우린 이런 나이! 조심해야해. 정신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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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8-2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남 얘기 아니면서 일단 웃음부터 나와요.
안경쓰고 있으면서, 또는 안경 손에 들고서 책상 위에서 안경 어디 뒀나 찾는거는요? ^^

희망찬샘 2012-08-29 09:41   좋아요 0 | URL
사실 이런 빈 부분 메모 해 두었다가 꽁트 하나 쓰려고 했던 적 있었어요. 근데, 그 메모 어디다 뒀는지... 그리고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세실 2012-08-28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1번 특히 느무 재밌어요. 맞아. 가끔 저도 그래요. ㅠ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지. 딴생각을 많이 해서 더 그런가봐요.

희망찬샘 2012-08-29 09: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니가 너무 바빠서 안 그렇나!" 했던 언니의 위로를 아무데나 갖다 붙이고서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어요. 정신 바짝!!!

프레이야 2012-08-2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ᆢ 저도 만만치않아요. 동시상영이 안되는 거예요, 이제 ㅎㅎ

희망찬샘 2012-08-29 09:42   좋아요 0 | URL
동시상영~
그 어려운 것을 다들 어떻게 하고 살지요?

하늘바람 2012-08-2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도 그렇죠 ㅎㅎㅎ

희망찬샘 2012-09-02 07:5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우린 아줌마~ ㅎㅎ!

순오기 2012-08-30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절절하게 동감하는 중!
아까 편집회의 중에 전화가 세 통 왔는데, 한 명은 저장된 번호라 알겠는데 한 명은 도대체 누군지 생각 안나요.
아들 졸업한 학교 선생님이 전화했는데 세 명 중 처음 했는지 세번째 했는지... 저장안 된 번호라 어떤 번호로 연락해야 하나 대락난감!ㅜㅜ

희망찬샘 2012-09-02 07:50   좋아요 0 | URL
그래도 우린 꿋꿋하게 모든 일을 해결해나가는 천하무적 아줌마입니다. ^^ 잘 해결하셨지요?
 
날아라 애벌레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3
허정원 글, 최정현 그림 / 꿈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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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책 한 권을 만났다.

유아시기부터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겠다. 덕분에 이 책이 고맙다.

손가락 네 개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손가락 다섯 개 있는 사람이 간다면 아마 흔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이 정상이 아닌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빨간 애벌레 다섯 마리에게 초록 애벌레 한 마리가 같이 놀자고 다가온다.

"얘들아, 나하고 놀자."

"으악, 초록 애벌레다."

"으악~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얼마나 싫으면 싫다는 말을 이렇게나 많이 반복할까?)

이 때 초록 애벌레가 얼마나 상처 받게 될지 유아들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가끔 희망이는 외톨이 놀이를 하자고 한다. "엄마, 외톨이~ 우리 전부 운동화 신고 있는데 엄마 혼자 구두 신고 있으니까..." 하는 식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한 가지를 골라서 이야기 해 주는 건데 누가 먼저 남과 다른 점을 찾아내는가 하는 놀이다. 아이들이 꽤 재미있게 하나 보다. 그런데, 진짜 외톨이가 된다면? 특히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일어나는 이 일은 자라는 아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혼자서는 못할 일도 함께니까 용감하게 할 수 있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가슴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나와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닌데도 아이들은 같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을 이미 벌써 많이 마음에 품고 있다.

숲 속을 돌봐주시는 할머니는 빨간 애벌레들이 뭔가를 잘 할 때마다 점을 하나씩 붙여 주신다. 이렇게 하나하나 점을 모아 빨간 애벌레들은 무당벌레가 될 거다. 점 하나만 더 모으면 무당벌레가 될 수 있는데,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이 장면에서 초록 애벌레 짠~ 등장한다.

자기도 빨간 애벌레들처럼 점을 받고 싶다는 초록 애벌레에게 할머니는 말씀 하신다.

"누구나 다 점이 필요한 건 아니란다. 어떤 친구들은 점이 있고, 또 어떤 친구들은 점이 없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것들이 서로 모여 사는 법이지. 우리 초록 애벌레가 좀 더 크면 알게 될 거야."

그래, 아이들도 좀 더 크면 그걸 분명히 알게 될 거다.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긴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아직 덜 자란 빨간 애벌레들 때문은 아닌지...숲속 할머니가 되어 빨간 애벌레들을 돕는 일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닐까?

빨간 애벌레와 초록 애벌레가 친구가 되는 과정은 책을 읽고 직접 만나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극단이레'의 <<날아라 애벌레-허정원 선생님의 움직이는 그림동화 책!>> 이라는 작품을 책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둥글둥글 어울려 살아가야 할 자녀들을 위한 귀한 선물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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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8-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부터 이렇게 책을 통해서 외톨이를 이해하는 것도 좋겠네요.
외톨이 놀이....도 하는구나.
여학생들은 특히 예민하더라구요.
밥 먹을때, 화장실 갈때, 집에 올때....꼭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군중 심리.
고등학생이 되니 의외로 두루두루 어울려 노네요^*^

희망찬샘 2012-08-28 06: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화장실에도 두 세명 함께 들어가더라니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비밀 이야기가 오고가지요. 밖에서 누군가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지요. ㅋㅋ~

하늘바람 2012-08-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내용의 책이네요
일찍부터 알려주어야 하는 내용이네요

희망찬샘 2012-08-28 06: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이에요.
 
양심 팬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2
마이클 에스코피어 글,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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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잘못을 할 때면 양심이 따끔거릴 때가 있다. 양심에 떳떳하다면 문제는 없는 것.

이런 양심이 살아있는 덕에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학교에서는 도난 사고가 가끔 있다. 큰 건수면 정말 문제지만 아주 사소한 것일 경우도 많다. 연필 한 자루, 지우개 한 개처럼 말이다. 이 때 양심이 살아있는 아이들 덕에 나는 잘못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라고.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고. 

 

사건 1. (뭐, 이런 것은 사실 사건도 아니다.) 3학년 교실에서의 일이다. 우유가 하나 남았는데 아무리 외쳐도 주인이 없다. 아이들 하나하나 물어봐도 모두 다 먹었다는 거다. 이런 난감함이라니~ 거짓말을 한다 싶으니 막 범인(?)을 찾고 싶어졋다. 안 되겠다~ 하면서 양심에 호소한다고 이야기 해 주고는 아이들 가슴에 손을 하나하나 올려 보았다. 유난히 뛰는 가슴이 하나 있다. (이후 다른 반에서는 동일 사건에 이 방법이 성공하지 못했다. 입안을 보라는 아이들 말에 입안 검사까지 했지만 -이런 치사함이라니!!!- 우유 안 먹은 아이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사건 2. 반 아이 하나가 <<요술 연필 페니>> 책을 사 달라고 해서 알라딘에서 대신 사 준 적이 있다. 함께 온 요술연필 페니 모양의 연필을 보면서 아이들이 다들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연필이 없어진 거다. 누가 그랬을까?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도 같은 방법으로 찾았다. 양심이 살아 있었던 거다. 순간의 실수도 살아있는 양심 덕에 치유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이런 양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카멜레온 레옹씨는 아침밥을 배부르게 먹고는 숲 속 화장실을 찾아 나선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났는데... 아! 뿔! 싸! 화장지가 없는 거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라니~  나뭇잎으로 닦으려니 똥꼬가 아플 것 같고, 이끼로 닦으려니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을 것 같다. 그런데 나뭇 가지에 누군가가 널어 둔 듯한 낡은 팬티 한 장이 있다. 팬티로 똥꼬를 쓱쓱 닦고 수풀 속에 툭 던지고 제 갈 길을 가는데...누군가가 자꾸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양심은 그걸 알고 용서하지 않는 거다. 양심과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기가 한 행동이 부끄러운 행동임을 알고 레옹씨는 팬티를 깨끗이 빨아서 아까 그 자리에 널어 둔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의 장면. 그 장면을 보면서 빵 터졌는데... 유아들이 보면 제법 좋아할 장면이다. 스포일러가 되면 안 되니까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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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로 인문에 입문하신 분이라면 한 걸음 더 나아간 이 책은 필독서. 혁명고전으로 바꿔 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지금 나부터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혁명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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