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모여서 나이 타령 할 때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는 깜박병.
친구들이랑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키득거렸던 장면.
#1. 있잖아. 학교에서 집에 오는데 전화기가 안 보이는 거야. 옆에 있는 후배보고 내 폰으로 전화 좀 하라고 했지. 그랬더니 벨 소리가 가방에서 나더라고. 그래서 폰이 잘 있구나. 하고 집에 왔지. 집에 와서 전화기를 보니 부재중 전화가 떠 있네. 그래서 전화해서는 물었지. "샘님, 왜요?" 후배가 대략 난감한 목소리로 "아, 그게요. 아까 전화 좀 해 달라고 하셔서..."
마트에서 예전에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를 만났어. 반가운 마음에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지. "선생님, 번호 불러 주세요. 제가 선생님 폰으로 전화할게요. 그게 제 전화번호예요." 집에 와서 보니 모르는 사람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떠 있는 거야. 전화해서 "저, 혹시 제게 전화하셨어요?" 하고 물어볼 뻔 했잖아.
#2. 야, 말 마라. 왜 화장지가 냉동실에서 나오는 건데? 정말 죽겠다.
#3. 야, 그래도 그런 건 괜찮다. 나는 장 본다고 차를 가지고 가서는 집 앞에서 장을 보고는 두 가방 가득 무겁게 낑낑 거리면서 집에 돌아왔잖아. 그런데, 아들 녀석이 집에 와서는 "엄마, **상가 앞에 엄마 차 있던데, 거기 차 놔 뒀어요?" 하는데... 문제는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거 아니가. 근데 더 대박은 아는 엄마 이야기다. 백화점에서 쇼핑 실컷 하고는 차 안 가지고 택시 타고 들어왔다 하더라.
ㅋㅋ~ 우린 이런 나이! 조심해야해. 정신 바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