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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팬티 ㅣ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2
마이클 에스코피어 글,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7월
평점 :
가끔 어떤 잘못을 할 때면 양심이 따끔거릴 때가 있다. 양심에 떳떳하다면 문제는 없는 것.
이런 양심이 살아있는 덕에 그래도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학교에서는 도난 사고가 가끔 있다. 큰 건수면 정말 문제지만 아주 사소한 것일 경우도 많다. 연필 한 자루, 지우개 한 개처럼 말이다. 이 때 양심이 살아있는 아이들 덕에 나는 잘못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다. 누구나 실수는 하는 거라고.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고.
사건 1. (뭐, 이런 것은 사실 사건도 아니다.) 3학년 교실에서의 일이다. 우유가 하나 남았는데 아무리 외쳐도 주인이 없다. 아이들 하나하나 물어봐도 모두 다 먹었다는 거다. 이런 난감함이라니~ 거짓말을 한다 싶으니 막 범인(?)을 찾고 싶어졋다. 안 되겠다~ 하면서 양심에 호소한다고 이야기 해 주고는 아이들 가슴에 손을 하나하나 올려 보았다. 유난히 뛰는 가슴이 하나 있다. (이후 다른 반에서는 동일 사건에 이 방법이 성공하지 못했다. 입안을 보라는 아이들 말에 입안 검사까지 했지만 -이런 치사함이라니!!!- 우유 안 먹은 아이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사건 2. 반 아이 하나가 <<요술 연필 페니>> 책을 사 달라고 해서 알라딘에서 대신 사 준 적이 있다. 함께 온 요술연필 페니 모양의 연필을 보면서 아이들이 다들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연필이 없어진 거다. 누가 그랬을까?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도 같은 방법으로 찾았다. 양심이 살아 있었던 거다. 순간의 실수도 살아있는 양심 덕에 치유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이런 양심에 관한 이야기이다.
카멜레온 레옹씨는 아침밥을 배부르게 먹고는 숲 속 화장실을 찾아 나선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났는데... 아! 뿔! 싸! 화장지가 없는 거다. 이런 난감한 상황이라니~ 나뭇잎으로 닦으려니 똥꼬가 아플 것 같고, 이끼로 닦으려니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을 것 같다. 그런데 나뭇 가지에 누군가가 널어 둔 듯한 낡은 팬티 한 장이 있다. 팬티로 똥꼬를 쓱쓱 닦고 수풀 속에 툭 던지고 제 갈 길을 가는데...누군가가 자꾸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양심은 그걸 알고 용서하지 않는 거다. 양심과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자기가 한 행동이 부끄러운 행동임을 알고 레옹씨는 팬티를 깨끗이 빨아서 아까 그 자리에 널어 둔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전의 장면. 그 장면을 보면서 빵 터졌는데... 유아들이 보면 제법 좋아할 장면이다. 스포일러가 되면 안 되니까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