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우리말 맞춤법 - 경쟁력을 높이는 작은 습관
김주우 지음 / 길벗이지톡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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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주우 아나운서가 펴 낸 틀리기 쉬운 우리 맞춤법에 관한 책이다.

틀리기 쉬운 말들을 비교해서 설명해 두었고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지 않아 받아들이기가 편안하다.

나도 자주 틀려서 신경쓰면서 보곤 하던 낱말들이 많이 나온다.

책을 읽다가 아이가

"~이에요가 맞아요. 이예요가 맞아요?" 하고 묻는다.

"~거에요가 맞아요. 거예요가 맞아요?" 하고도 묻는다.

아니오가 맞을까 아니요가 맞을까?

돌맹이가 맞는지 돌멩이가 맞는지도 헷갈린다.

금새라고 적었다가 ㅅㅇㄱ님께서 금세라고 적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셔서 배워 익힌 낱말도 있다.

금세는 금시에의 준말.

거예요는 것이에요의 준말이니 이에요가 맞다.

퀴즈는 맞히고, 퍼즐은 맞추어야 한다.

사이 시옷을 써야 하는 여섯 개의 낱말도 기억해 두자. 곳간, 툇간, 찻간, 숫자, 횟수, 셋방! (개수)

사이 시옷 현상으로 특별히 기억해야 할 것 숫양, 숫염소, 숫쥐/수놈

경쟁률, 출생률/할인율, 감소율(ㄴ받침이나 모음으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율)

카드는 결제하고, 문서는 결재(이것이 한동안 참 많이 헷갈렸었다.)

수나 양은 늘리고, 길이는 늘이다.

어른은 아래어른이라는 것이 없으니 반대의 의미로 쓰이는 윗-이라는 말 대신 웃어른으로 써야겠다.

메밀이 맞는지 모밀이 맞는지 헷갈린다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생각하면서 맛있는 메밀국수를 떠올려 보자.

우리가 맛있게 먹는 설레임의 바른 말은 설렘이다.

이따가, 봬요(뵈어요에서 왔으니), 왠지(왜인지에서 왔으니), 웬일, 곱빼기, 아귀찜도 기억해야겠다.

그리고 틀리기 쉬운 외래어 쓰기까지 조심하자. 케이크, 액세서리, 메시지, 주스, 스펀지, 카펫, 파이팅, 사이렌, 앙케트, 콩트, 테이프, 에어컨, 알코올, 데이터, 가스레인지 셔벗(샤베트X), 슈퍼마켓, 팡파르, 마니아, 워크숍, 리더십, 플래카드, 내레이션 카디건, 프러포즈, ...

이런 말들도 조심조심!

눈곱, 구레나룻, 십상, 으스대다, 으스스하다, 어제 일로 삐치다(칼로 삐지다), 짓궂은, 자투리, 해코지, 빈털터리, 넥타이는 매고 가방은 메다. 날이 개다, 밤을 새우다, 김치를 담그다(담궜다X), 안절부절못하다, 맛보기(맞배기X), 짜깁기(짜집기X)

 

달인이 되려면 이런 것까지 알아두자.  

이 자리를 빌려

내로라하는 (나이로라의 준말, '바로 나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는 뜻)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록 경신

일체(모든 것). 일절(전혀) : 조미료를 일절 안 쓴다.

곤혹(곤란한 일로 인해 느끼는 감정), 곤욕(심한 모욕)

방증(A라는 사실을 B라는 근거가 뒷받침)/반증(A라는 사실을 B라는 근거가반대) : 이번 프로젝트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다.

숙맥(콩숙, 보리맥), 눈살, 사달(사단X), 가시오갈피, 뱃멀미, 얻다 대고(어디에다 대고), 사사하다(사사받다X), 딴죽, 파투, 승리욕(승부욕X), 고난도(고난이도X), 괄시, 핼쑥하다, 닦달하다(닥달하다X), 주책없다, 천생, 갈가리, 까다롭다(까탈스럽다X), 뒤치다꺼리, 재원(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 야반도주, 일사불란, 환골탈태

못은 하다, 되다, 쓰다와 함께 쓰면 붙이고, 부정의 의미를 가지면 띄어쓰기.

지난주, 이번 주, 다음 주(띄어쓰기가 이리 어려우니, 나는 늘 틀린다, ㅜㅜ)

너무는 부정어와 함께 쓰기(이것도 알면서도 자꾸 까먹게 되는 것 중 하나.)

 

가볍게 읽히는 듯하나 알찬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한 번 보고 넘겨 버리면 다시 헷갈리고, 매 번 틀릴 것 같다.

되풀이해서 살펴보고 익혀 나가야겠다.

하나씩 둘씩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부끄럽지만, 맞춤법에 맞게 쓴다고 쓰면서도 틀리는 글들이 많고, 띄어쓰기는 영 자신이 없다.

틈 나는 대로 공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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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2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 님은 아무래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셔야 하니
이런 책을 읽으셔야겠지요 ㅠ.ㅜ

그런데 시골에서는 '표준말'이 없어요.
시골에서는 맞춤법이나 표준말이 아닌
옛날부터 살아오던 대로 말하고 이야기하니,
'돌멩이'를 '돌멍'이라 하기도 하고,
'일체'나 '일절' 같은 말은 아예 모르시지요.
'일체-일절' 같은 한자말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한자말이니,
그무렵 지식인 아니면 모르는 말이니까요.

힘들는지는 모르지만,
학교에서도
맞춤법 이야기에 못지않게,
'삶을 이야기하는 말'을 아이들하고 조곤조곤 나누면서,
'고장마다 삶에 맞추어 다르게 쓰는 말'을
제대로 돌아보고 아끼는 길도 보여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합니다.

희망찬샘 2014-01-23 20:07   좋아요 0 | URL
모두의 마음이 함께살기님과 같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교육의 영역에서 제가 알고 있어야 할 많은 부분이 이 안에 있었어요.
물론, 함께살기님의 책도 읽어 볼 거예요.
함께살기님은 제가 말하는 이 영역의 부분도 이해하고 계시기에 다른 이야기도 하실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저는 이 부분도 부족해서 애써 배워 익혀야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른 말이라는 것이 서울특별시민이 기준이군요. ㅋㅋ~
부산 표준말을 쓰는 우리도 아름다운 말의 주인이에요, 그지요?

순오기 2014-01-27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말을 올바르게 쓰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죠.
틀린 경험으로 바로잡으면 잊지 않아서 좋더군요.
전문 방송인들도 '너무' 감사하다~ 고 말할 때가 많더군요.ㅠ

희망찬샘 2014-01-28 07:08   좋아요 0 | URL
저 또한 그럴 때가 많아서 뜨끔. 순오기님이 가르쳐 주신 뇌졸중, 금세는 잊지 않아요. ^^

수퍼남매맘 2014-01-28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춤법도 어렵지만 띄어쓰기가 더욱 어려워요. 관심을 가지고 글 쓸 때마다 노력하는 수밖에.
 
기호 3번 안석뽕 -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271
진형민 지음, 한지선 그림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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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회장 선거를 치루어야 하는 6학년 담임들의 마음은 여러 모로 편치 않다.

  선거로 인해서 어떠한 잡음도 없어야 하고, 학교를 위해서 헌신 봉사할 괜찮은 아이 (모범적이고 인성이 훌륭한)가 뽑혔음 하는 마음이지만, 괜찮은 아이들이 부모의 반대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설득이 힘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우리 학교 다닐 때는 그랬던가???)과 달리 금전적인 부담에서는 자유로워졌으나 회장, 부회장 부모가 되면 학부모회를 대표해야 하니 시간적인, 그리고 심적은 부담은 클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많은 학교에서 학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나 2월에 5학년에서 미리 전교회장, 부회장을 뽑아 두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을 일 년 동안 겪은 담임이 후보 등록을 권유하기가 훨씬 쉽고 친구들도 서로를 잘 아니 선거 운동을 적극적인 마음으로 해 줄 수 있다. 우리 학교도 지난 12월에 전교 회장 선거가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후보가 많이 나왔고, 선거가 잘 치루어졌다. 처음 선거에 참여하는 3학년 아이들도 좋은 후보를 가리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하루의 선거 유세 시간이 있었는데, 한 후보가 그 날 연주회 관계로 학교에 오지 못했는데도 참모들이 교실교실을 돌면서 홍보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 아이가 회장에 당선되었는데, 인간성이 참 괜찮은 아이로 친구들 사이에서 평이 나 있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도 어느 날, 갑자기 전교회장 후보가 된다. 어쩌다 그리 되었는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다. 친구들의 부추김에 얼떨결에 이루어진 일이지만, 그리고 그리 모범적이지 않은 주인공 안석진(별명 안석뽕)에 대한 곱지 않은 담임 선생님의 시선이 불편하긴 했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통해 회장에 당선은 되지 않았으나 귀한 것을 얻어 간 석뽕과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 참 좋았다. 석뽕과 그의 친구들의 주눅들지 않은 모습이 자랑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 될 또 다른 수확 하나는 대형마트(피마트)와 석뽕의 부모님이 속해있는 시장 사람들의 싸움을 통해 약육강식의 사회 구조를 조금이나마 아이들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거다. 피마트와 싸우기 위해 바퀴벌레 살포 작전을 꾸민 백발 마녀가 화장실에 다녀와서 화장실이 너무 좋다고, 좋아도 너무 좋다고 끅끅거리면서 우는 장면에 가슴 짠해짐을 느낀다면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저절로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다할 공약도 없어 보이고, 선거판의 물만 흐리는 듯한, 삶에 진지함이라고는 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 석뽕의 무리들을 보면서, 그 어리버리함 속의 진지함이 읽힌다. 아이들이 속한 세계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고민을 읽으며 독자인 어린 친구들은 한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의사로 시작된 싸움이 아닌 친구들에 의해 끌려 들어간 전교회장 선거라는 싸움장에서 석뽕이 진짜 자기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찡하다. 이런 근사한 유세를 하는 후보가 있다면 나는 반드시 이 아이를 찍을 것이다.

 

"지금까지 다른 후보들 얘기 듣느라 힘드셨을 거 같아서 저는 그냥 옛날 이야기 하나 해 드릴게요. 이건 제가 존경하는 어느 철할자한테서 들은 얘기입니다.

옛날 옛날에 개하고 사자하고 살고 잇었는데, 어느 날 사람들이 개하고 사자를 잡으려고 막 돌을 던졌대요. 그랬더니 개는 괜히 날아오는 돌한테만 화를 내면서 와작와작 돌을 물어뜯더래요. 하지만 사자는 좀 달랐대요. 사자는 돌 같은 건 쳐다보지도 않고 곧장 돌 던진 사람을 쫓아가서 물더래요. 그래서 사람들이 사자한테는 '역시 사자'라고 했고, 개를 보고는 '멍청한 개자식'이라고 비웃었대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요.

그런데 요즘에도 그런 개자식이 있대요. 저런 문제아! 골치 아픈 놈! 나쁜 녀석은 혼나야 돼! 이렇게 욕부터 하는 사람들이 바로 돌한테만 으르렁대는 멍청한 개자식들이래요.

사자는 안 그러거든요. 현명한 사자는 뭣 때문애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먼저 생각하고, 뭘 물어뜯어야 같은 일이 다시 안 벌어질지 잘 판단한 다음 행동하니까요.

쟤는 왜 저렇게 공부를 못하는지, 얘는 뭣 때문에 자꾸 말썽을 피우는지, 그리고 우! 바퀴벌레 사건은 도대체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만약 전교 회장이 된다며느 저는 언제나 개자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우리 학교를 위해 꼭 사자처럼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새 학년이 되어서 학교의 새 일꾼이 되는 어린 친구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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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23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장 뽑기와 함께 회장 뽑기란
참 어려운 일이 되겠네요.
사회가 아직 민주사회라 하기 어려우니
학교에서도 이 대목을 자꾸 걱정해야 하는구나 싶어요.

희망찬샘 2014-01-24 16:14   좋아요 0 | URL
작은 사회 안에서 아이들이 조금씩 배워 나가야겠지요!
 

 

 

 


사이판 PIC로 고고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해변이 나오고, 거기서 스노쿨링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2시간여에 걸친 사이판 드라이브

찬이가 행복해하며 먹은 기내식~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자느라고 기내식 먹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쉬운 듯.

친구가 보내준 과일바구니. (여행사 다니는 친구편으로 계약해서 떠난 여행)


 

 

 



첫날 일정은 한국인 위령탑, 새섬, 만세절벽, 자살절벽이다. 

낮에는 새들이 먹이를 찾아 떠났다가 오후 늦게 돌아온다는 새섬, 우리가 간 시간에는 새들은 보이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뛰어 내렸다는 만세 절벽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민간인들이 뛰어내렸다는 자살 절벽. 

바위 곳곳에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총탄 구멍이 뻥뻥 뚫려 있다. 

 


 

 


둘째 날 마나가하섬에서 스노쿨링을 했다.

첫날 PIC 해변에서 스노쿨링을 한 번 한 덕분에 아이들은 가뿐하게 스노쿨링에 적응했다. 

식당에서 가지고 나온 빵으로 물고기들을 살살 꼬셨는데, 

무서워서 멀리는 못 나갔지만, 제법 굵은 녀석들이 달려 들어서 공포 분위기 살짝?

니모의 친구들을 보고 싶었는데...

우리는 마나가하섬 관광과 나머지는 PIC리조트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는 일정이었는데, 

옵션 관광으로 정글투어, 파라세일링, 호핑투어를 선택했다. 

오후에 정글투어를 떠났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라고 하는 마리아나 해구가 바라다 보이는 곳

악어섬, 고릴라(?)섬, 동양인의 옆모습, 서양인의 옆모습! 바위 모양이 각양각색이다. 



정상에 올라가니 사이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 나왔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면 둥근 수평선이 보여서 지구가 둥글다는 설명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한다. 

원주민이 있는 농장에서 과일을 먹었다. (열대 과일이 왜 맛이 없는 것일까? ㅜㅜ)

코코넛( 야자수)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고, 다 먹고 나서 껍질 부분을 긁어 초장을 뿌려 주는데, 

한치맛이 난다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먹었다. 

꽃달고 기념촬영.

호핑 투어를 대비한 낚시 체험까지. 

잡아 가두어 둔 고기를 낚는 것은 식은 죽먹기였다. 

코코넛 열매를 미끼로 해서 고기를 낚아서 다시 놓아주었다. 


 

 


호핑 투어는 깊은 바다에서 낚시를 한 후, 바다에서 스노쿨링을 하는 동안 회를 떠서 직접 먹게 해 준다고 했다. 

찬이는 예쁜 물고기로 2마리 잡았고, 희망이는 힘들어 하니 아저씨가 도와주셔서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함께 간 친구네는 월척을 낚았다. 

배에 탄 사람들이 많아서 30분 일찍 먼 바다로 나가서 직원들이 물고기를 많아 잡아 두었다 한다. 

모두 회를 맛보도록 해 준다고 말이다. 

스노쿨링은 수영을 못 하는 나는 깊은 바다, 더군다나 물살이 센 곳이 무서워 도전할 수가 없었는데, 아이들은 역시 대단했다. 

안전 요원을 따라 저 먼 곳으로 나가서 제대로 구경하고 돌아온 희망찬 아이들. 

나도 한 번 가 볼까 하고 구명조끼를 입는 순간, 이제 모두 나오세요~~~ 한다. 

맛있는 회와 소주, 그리고 바베큐로 즐거운 간식 타임. 

바베큐는 호텔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더라는. 

숙소에서의 식사는 거의 대부분 마젤란 뷔페식으로 먹었는데, 매 식사 때마다 메뉴가 조금씩 바뀌었고, 아주 맛있었다. 

리조트 곳곳에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많아서 시간 보내기가 너무 좋았고,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참 좋았던 여행이었다. 


성인 2인 요금 2,943,200원

아동 2인 요금 2,443,200원

가이드팁 성인 각 30불, 아동 각 10불 (계 80불)

선택 관광 : 정글농장투어 성인 70, 아동 60/파라세일링 성인아동70/호핑투어 성인 85, 아동 75

                (개인적으로는 호핑투어가 가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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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2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판에도 소주가?
@.@

이 겨울에
한여름 같은 나날을 한껏 누리셨군요!

희망찬샘 2014-01-20 15:58   좋아요 0 | URL
소주 이름이 특이했는데... 기억은 안 나네요. 정말 제대로 누렸습니다. 지금껏 간 여행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수퍼남매맘 2014-01-20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가족여행으로 사이판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어쩐지 서재에 안 보이신다 했어요.
저희도 언젠가는 온가족이 떠날 날이 오겠죠. 둘째가 허약체질이라 장거리 여행이 무서워서 아직 못 가고 있어요.
사이판 PIC는 매우 만족하셨는지 궁금하네요.

희망찬샘 2014-01-21 08:15   좋아요 0 | URL
사이판에서는 PIC 리조트와 월드 리조트가 있는데, 월드는 한화에서 만든 거라서 우리나라 어느 리조트에 와 있는 기분이 난다 하더라고요. PIC는 조금 오래 되어서 낡은 느낌도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놀이 장소가 무척 많아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탁구, 당구,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축구, 농구... 다 할 수 있었어요. 수영은 기본이고요. 해변이랑 접해 있어서 바다에서도 놀 수 있고, 간단한 스노쿨링도 할 수 있어요. 다른 옵션 하나도 없이 그 안에서만 놀아도 재미있게 놀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수영도 밤 10시까지 할 수 있어서 마지막 날까지 밤수영으로 마무리 했답니다. 우리 아이들 나이가 딱 좋더라고요. 데리고 나가서 놀기가 말이지요. 저도 앞서 학교에서 태국 여행을 다녀오고 이어서 사이판에 갔는데, 태국에서는 많이 아파서 하룻동안 호텔에서 누워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이판 가서 기력을 다 해복했어요. 관광을 하면 아이들이 지치겠지만, 이렇게 노는 것은 살아날 것 같아요. 둘째도 잘 놀 걸요. 밥도 어찌나 맛이 있던지... 다들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했지요. 강추입니다. 내년에 한 번 계획 해 보세요.

꿈꾸는섬 2014-01-2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진 가족여행이네요.
이 겨울에 동남아의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즐거우셨겠어요.^^

순오기 2014-01-27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판으로 가족 여행~~~~~~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가족여행도 애들 어릴 때 많이 다녀야지, 조금 더 크면 같이 안 갈려고 해요.ㅠ

희망찬샘 2014-01-28 07:08   좋아요 0 | URL
다들 그렇게 말씀 하시면 우리도 그런 날 (안 가려고 하는 날 )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곧 그리 되겠지요.
 
거만한 눈사람 생각하는 분홍고래 3
세예드 알리 쇼자에 글, 엘라헤 타헤리얀 그림,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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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게 있어서 눈은 설렘이다.

내가 사는 부산은 눈이 적어 일 년 동안 눈 구경을 한 번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래서 눈이 오는 날, 아이들의 마음은 콩닥거릴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시절, 눈이 많이 와서 임시 휴업으로 인하여 학교 대신 동네 아이들과 손을 호호 불면서 종일 뛰어놀던 때가 그림처럼 떠오른다.

지금도 밖에 눈이 오면 하던 공부를 멈추고 아이들과 운동장으로 달려 나간다.

언제 그칠 줄 모르는 눈을 조금이라도 맞아 보기 위해서다.

눈사람, 눈싸움까지 할 수 있다면 그 날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 된다.

이틀 동안 쉬지 않고 함박눈이 펑펑 내린 마을, 그 마을 아이들이 이 눈을 보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눈이 많이 오는 것이 걱정인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은 어느 곳이나 비슷할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큰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던 아이들은 밥도 먹지 않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까지 커다란 눈사람을 만든다.

눈사람은 금세 아이들의 키를 훌쩍 넘었다.

손과 발은 꽁꽁 얼어붙고 종일 굶은 탓에 배가 고프고 목도 말랐지만 눈사람을 완성해 가는 기쁨이 더 먼저였던 아이들은 머리까지 완성한 다음 각자 눈사람에게 선물할 장식품들을 가지고 온다.

새로 산 목도리, 촌장님이 쓰는 근사한 모자, 갖가지 장신구, 할아버지가 오래 쓰신 지팡이까지 모든 것이 동원된다.

큰 구슬 두 개는 눈이 되고, 사슬 목걸이는 코가 되고, 목에는 폭신한 새 목도리를 둘러 주고, 머리에는 촌장님 모자를 씌워 주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손에 쥐어주니 세상에서 제일 큰 눈사람이 멋지게 완성되었다.

그런데, 다음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까마귀는 시끄럽게 울지 말 것, 배가 고프니 먹을 것을 가져 올 것, 더우니 부채질을 하고 얼음을 가지고 올 것, 머리 위에는 햇빛 가리개를 해 줄 것 등을 눈사람이 요구하고 사람들은 눈사람이 시킨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더라는 것.

눈사람의 요구는 끝이 없고, 점점 희안해지기까지 하지만, 사람들은 매일같이 그 명령을 따르는 일이 벌어진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가고 봄이 왔건만, 이 마을은 여전히 겨울이다.

해님이 봄을 맞을 준비를 하라고 사람들에게 말하지만, 사람들은 눈사람을 왕으로 모시고서는 봄을 맞기를 거절한다.

해님은 마을을 떠나고, 눈사람은 사람들의 마음에 봄이 자라지 않도록 나무를 전부 베어버리고 땅 위의 풀도 모두 뽑고 봄 제비는 멀리 쫓으라고 명령하고 사람들은 그렇게 한다.

마을은 추운 겨울 속에 있다.

옆에서 함께 책을 보던 아이에게 묻는다.

옳지 못한 일을 만나면 넌 어떻게 하겠느냐고?

“당연히 잘못이라고 말해야지요.”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아이와 달리

세상을 더 살아보니 그런 것이 쉽지 않더라는 생각이 든다.

엉터리 ‘거만한 눈사람’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들,

해님의 따뜻한 햇살까지 거부하는 사람들이 참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쩜 그런 모습이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은 아닐까 해서 뜨끔하기까지 하다.

잘못된 우상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하나하나 깨달아 가면서 그 우상을 깨트려야 할 텐데,

보다 못한 해님이 마을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따뜻한 햇살을 보내어 눈사람을 녹이고,

마을 사람들의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여서 따뜻한 봄을 선물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 책을 통해 이란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서남아시아에 자리한 이란에도 우리나라처럼 눈이 온다는 사실이 새로웠고

책의 아랫부분에 적힌 그림같은 아랍어에도 눈길이 머문다.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다.

우리나라 모든 이들의 마음에 안녕을 기원한다.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가능할 때 눈사람은 녹을 것이며,

우리는 좀 더 나아질 것이다.

앗쌀라무알레이쿰!(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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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란에도 틀림없이 눈이 올 테지요 ^^;;;
아이와 함께 깊고 너른 넋을 헤아리셨겠어요~

희망찬샘 2014-01-20 11:26   좋아요 0 | URL
다른 분 덕분에 읽은 책이지만, 책을 읽으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어 참 좋아요.

수퍼남매맘 2014-01-15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님이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로 사랑과 분노를 들더군요.
거만한 눈사람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가져야 할 게 바로 분노인 듯 해요.

희망찬샘 2014-01-20 11:26   좋아요 0 | URL
스스로 노예가 되지 않기! 그리고 분노! 작은 일에 분노하지 않고, 큰 뜻에 함께 분노할 수 있어야 겠어요. 그런데, 저는 항상 작은 일에 분노하니 그릇이 참 쪼잔한 듯... ㅜㅜ
 

 

친구들과 거제도 대명콘도에서 1박 2일 나들이를 하였다.

숙소에서 내다보이는 바다는 근사했고

아침에 떠오른 태양은 찬란했고

여름을 기다리는 야외풀장에는 아이들이 오버랩되었고

우리는 거기 있었다.

알고 지낸지 25년 된 친구들과 함께 보낸 짧은 시간.

그녀들의 머리는 온통 집과 아이들로 가득 차 있다.

밖에서도 원격조정하는 놀라운 내공 발휘!!!

학원은 갔니? 숙제는 했어? 밥은 챙겨 먹었나?...

우리들이 함께 보낸 20대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우리 이야기를 하자고 했지만,

모든 이야기는 아이들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이들 이야기로 끝나고야 말더라는.

맛있는 거 먹고, 맛있는 이야기 하면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 또 가지자 했지만,

'자주'라는 말은 희망사항 뿐임을 우리 모두는 안다.

이번 여행의 기억들이 또 우리의 추억이 되어 미래 어느 날 과거를 회상하면서 행복한 미소 한줌 선물해 주리라 믿는다.

내 좋은 친구들, 다음 만날 날까지 잘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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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4-01-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년 된 벗들이란, 참 아름답겠지요.
저한테도 25년지기 벗들이 있는데
제가 고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서 지내니
거의 얼굴도 못 보고 사네요 %%;;;

희망찬샘 2014-01-14 21:51   좋아요 0 | URL
고향 가는 길 가끔 있으시겠지요? 만나지 못하면 기억 속에서라도 함께 할 그리운 친구들입니다.

수퍼남매맘 2014-01-0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 웃는 모습이 환하네요.
친구들 모이면 아이 이야기로 시작해서 아이 이야기로 끝나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더라구요.

희망찬샘 2014-01-14 21:52   좋아요 0 | URL
어쩔 수 없는 엄마입니다. ^^

꿈꾸는섬 2014-01-07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님 친구분들과 함께 자주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 하나 또 만드셨네요.^^
오랜만에 글 남기지만 가끔 들러 희망찬샘님 글 보고 갔더랬어요.^^
올 해도 좋은 책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구요.^^

희망찬샘 2014-01-14 21:53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주변을 잘 돌아보지도 못하고 지냅니다.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찾아주는 님들 계시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게 되네요.

순오기 2014-01-08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반가운 희망찬샘, 얼굴을 뵈니 더 좋아요!!
'나'는 없고 오로지 엄마의 삶으로 가득.... 그도 나쁘지 않지만!^^

희망찬샘 2014-01-14 21:5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도 나쁘지 않은 축복된 삶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