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가면 우리 아이 인성교육 5
스테판 세르방 글, 일리아 그린 그림, 이경혜 옮김 / 불광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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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던 길, 가면 하나를 주웠다. 아무 것도 그려 있지 않은 가면 하나.

그 가면을 쓰면 마음대로 변할 수 있다.

여자 애들을 웃게 하려고 명주 원숭이로도 변하고

남자 애들을 놀라게 하려고 커다란 곰으로도 변한다.

마음 먹은대로 변하는 마법의 가면이다.

하지만, 결국 장난이 도를 넘어 친구들을 화나게 해 버리고, 그 화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분노가 치밀어 어느새 무시무시한 늑대로 변해 버린다.

이제는 자신이 뜻하지 않은 모습으로 변해 버리기까지 한다.

마법을 조정할 수 없다면 그 마법은 유용할까?

자신의 가족도 자신을 알아볼 수 없는 모습.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가면을 벗으려고 하지만 가면은 벗겨지지 않는다.

너무 슬퍼 떠돌이 개로 변해서 돌아다니는데, 누나가 자기를 찾아 안아주고, 쓰다듬으며 노래를 불러 준다.

비가 내리고,

가면은 조금씩 지워졌으며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끔 학교에서 지독하게 말썽을 피우는 녀석들을 살펴보면,

그 아이들의 상처 때문에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

그런데, 가면을 벗기고 아이들의  참 모습을 살피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엄마가 가면을 쓴 아이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는 경우와 같다고나 할까?

누군가, 나쁜 길로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믿고 이해하고 다독여 준다면

아이는 절대 나쁘게 자라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다지며,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하루를 살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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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의 보자기 놀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84
이효재 글, 김은정 그림 / 마루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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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처럼 살아요>>를 읽으면서,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리 살지 못하겠지만,

책으로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았더랬다.

그 분이 글을 쓴 어린이 책인데...

내게는 참 고운 그림책으로 와 닿는다.

책읽기가 놀이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이 책은 작은 놀이터다.

뜨개질도, 옷만들기도 잘 못하지만, 뜨개질책, 옷 만드는 책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는

효재님처럼 예쁜 보자기 접기를 못하지만  이렇게 접으면 참 예쁘겠구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그리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크지만,

그 안타까움을 감수할 마음은 얼마든지 준비되어 있으니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기만 하면 된다.

 

엄마가 모아두신 보자기 잔뜩 들고 가서 동생이랑 소꿉놀이 하면서

식탁보도 깔고, 머리수건도 하고, 앞치마도 만들고...

동생에게는 가방도 만들어 주고, 스카프도 매 준다.

소꿉놀이 재미있게 하고 동생이 하자던 슈퍼맨 놀이도 한다, 보자기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엄마가 효재님 같다.

 

보자기만으로도 이렇게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다니,

돌이켜 보면 돈 들이지 않았던 우리의 어린 시절, 그 놀이터가 참 좋았다.

아기가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처럼 보자기로 한 번 놀아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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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0-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재님 다운 책이네요

하늘바람 2014-10-0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희망찬샘 2014-10-01 13:29   좋아요 0 | URL
우와, 하늘바람님. 오랜만에 뵈어요. 반가워요. 잘 지내시지요? 전 잘 지내고 있답니다. ^^
 
글짓기 시간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1
알폰소 루아노 그림,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글,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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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남매맘님 서재에서 보고, 이번 도서관 책 살 때 이 책 꼭 사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도서관에 갔더니 책이 있더라.

알면 보이는 것들, 그 중에 하나도 책인 것 같다.

 

아이들과 하얀 거짓말은 해도 되는가? 라는 것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하얀 거짓말도 거짓말이니 해서는 안 된다는 쪽과

좋은 결과를 목적으로 하는 거짓말이 하얀 거짓말이니 해도 된다는 쪽이 있었다.

 

한국 전쟁 당시 집에 숨어 있었던 아버지를 찾는 공산군에게 우리 아버지가 저 산에 숨으러 갔다고 이야기 한 아이가 있었다. 

아버지를 찾는 공산군에게 거짓말 못 하는 아이가 사실대로 말해서 아버지를 잡혀가게 하면 어떻게 하나 가슴 졸이면서 그 글을 읽었던 때가 생각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그 때 내가 가슴 졸였던 그런 마음을 가질 거다. 

우리나라도 이런 시절이 있었기에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 마음은 조금 더 다를 것 같다.

 

페드로는 생일날 축구공을 선물 받았는데 가죽공이 아니라 볼품없는 고무공이라 실망을 한다.

엄마아빠는 밤마다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걸로 소극적이나마 독재에 반대하고 있다.

페드로의 학교에 군인이 찾아와서 아이들에게 '우리 식구가 밤마다 하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라고 한다.

거짓말 하지 못하는 동심을 이용해서 정부에 반대하는 자들을 잡아보자는 꼼수다.

글짓기를 잘 하면 갖고 싶었던 가죽 축구공이 자기 손에 들어올 것 같기만 한 페드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정직하게 글을 쓸지, 하얀 거짓말을 선택할지...

거짓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글을 쓰면서 위기를 모면하는 페드로~

밤마다 국민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아이들의 마음까지 훔치려는 정부라면 하루빨리 망하는 것이 답이겠다.

 

묵직한 이야기가 마음 속으로 들어온다.

어른들보다도 더 지혜롭고 용감한 아이들이 있기에 내일의 태양은 찬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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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
예안더 지음, 전수정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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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다.

실컷 야단치고 났는데, 잘못 없는 아이 야단쳐서 미안할 때.

물건 없다고 호들갑 떨었는데, 나중에 있어야 할 곳에 얌전히 있을 때.

전자의 경우 아이에게 사과하고, 더 잘해주는 걸로, 후자의 경우 나 혼자 얼굴 화끈 달아오르는 걸로.

 

점심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식당으로 달려가 따뜻하게 데워진 자기 도시락을 찾아 온다.

모두 자기 도시락을 찾아가지만, 샤오웨이는 아무리 둘러 보아도 자기 도시락을 찾을 수 없다.

범인은 누굴까?

밥 잘 먹는 야창? 며칠 전 다투었던 샤오웨를 의심해 보기도 했지만...

며칠 전부터 학교 주변에 나타나서 기승을 부리던 원숭이를 범인으로 낙점!

바나나 그림이 그려진 샤오웨이 도시락은 원숭이가 탐낼만 하지 않는가!

119 소방관까지 동원하여 원숭이 잡기에 나선 아이들.

원숭이는 소방대원 아저씨에게 잡혀서 나무에 묶인다.

샤워웨이는 친구들이 나누어준 밥과 반찬으로 더 맛있는 밥을 먹는다.

따뜻함이 듬뿍 담긴 도시락이다.

점심 먹고 쉬는 시간! 모두들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잔다. 이 학교는 오수 시간이 있나 보다.

그런데, 샤오웨이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도시락을 자기 서랍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 이 원숭이는 어떡하나?

샤오웨이는 원숭이에게 미안해서 어떡하나?

샤오웨이가 되어 원숭이에게 사과를 한 번 해 볼까?

 

미안한 일을 해 놓고도 미안하다 말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보는 마음은 내도록 불편했는데,

그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게 될지 궁금하다.

우연히 뽑아 든 책에서 많은 생각이 머문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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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선생님을 만나고 온 날은 참 기분이 좋다.

선생님들께서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행복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시고,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시면서 행복해 하신다.

이 땅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이렇게 훌륭하게 해 내시는 분들이 많다면

우리 교육에 푸른 신호등이 켜지리라.

 

편지글로만 이루어진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우리 반도 이런 정원을 만들자고 하셨단다. 그리고 함께 이름도 정해 보자고. 아이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 주었는데, 그 중에서 드라마 제목이기도 했던 '시크릿 가든'이 당첨. 3학년 아이들과 함께 교실 정원을 꾸미시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아이가 책을 읽고 쓴 시가 맘에 든다.

리디아는 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리디아라는

이름도

꽃처럼

들린다.

 

 

사회 시간에 5*18에 대해 배우면서 읽어주셨단다.

5*18을 느끼게 해 줄 정말 좋은 그림책은 내 생각에는 <<오늘은 5월 18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줄글로 된 책으로 최근에 읽은 <<오월의 달리기>>를 소개해 드렸다.

 

 

 

 

 

 

 

 

 

안 그래도 이번 책을 살 때 이 책을 사야지! 하고 맘 먹었었는데...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을 읽고 책들을 정리하는 중에 이 책이 레이더에 잡혔더랬다.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시길, 저학년 아이들에게 시쓰기가 힘들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동시집이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아이들 생활 속에서 시의 소재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어서 참 좋더라고. 시 수업에 활용하셨다고 한다.

 

이 책도 특이하다고 함께 소개 해 주셨는데,

절판 도서라 아쉽다.

 

 

 

 

5학년 교과서에 이 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원문을 읽어 주었다.

놀라운 것은 글자가 한 두개 틀리기는 했지만 (이튿날, 다음날 이런 식으로)

전체 내용이 교과서에 다 들어가 있었다는 것.

나도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여 주었는데,

선생님께서도 그렇게 하셨다. 우리 책벌레 선생님들 짱이시다.

(옆반 선생님께 읽어주라 했더니 목 아픈데 그걸 왜 읽어주냐고 했다고...)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들과 활동들이 너무 좋아서 한참을 이야기 했다.

 

 

 

이 중에서 <<우리는 학교에 가요>>는 우리에게 모두 읽어 주셨는데,

다문화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세계의 아이들이 어떻게 학교에 다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 보게 해 줄 참 좋은 책이라 느꼈다.

초코트리 스크레치 페이퍼에서 산 종이로 아이들과 함께 만든 책을 보여 주셨다.

 http://www.chocotree.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914&main_cate_no=&display_group=

 

 

책만드는 법도 하나 배웠다. 유용하게 쓰일 아이템이라 생각하고 모두 관심있게 보았다.

책만드는 법을 간단히 메모해 두자면

4절지를 길게 반 접어 자른다.

종이를 4등분으로 접는다. (반 접고, 또 반 접기)

양끝은 앞표지, 뒷표지가 된다.

가운데 두 등분을 아코디언 접기를 하면서 접는다. (반접고, 반접고 하는 식으로)

가운데가 모두 8등분으로 접힌다.

접힌 부분에 자른 종이를 붙이면 책 완성.

바깥쪽으로 종이를 붙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읽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

우리도 그런 떡 만들어 보자 하는데,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 떡을 만들어볼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나는 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이 책을 중간에서 끊어버리면 역효과가 발생할 것 같아,

끝까지 읽어 주었다.

수업 시간으로 2시간하고도 10분을 더 읽어준 것 같다.

"바로 그 때였다." 이런 대목에서 책을 탁! 덮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라(?) 한다. ㅋㅋ~

인성교육 주간으로 2시간의 행사가 잡혀 있었는데 그 시간이 부족해서 국어 시간까지 빌렸다.

어떻게 하면 욕쟁이 시구를 구출할 수 있을까? 토의도 하고,

학교 폭력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하고,

그리고 사과를 가지고 와서 4조각 내어서 친구에게 사과하면서 사과 나누어 먹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자기 사과 가지고 와서 자기가 먹는 건데도 '사과파티'를 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어찌나 좋아하던지.

혹시 못 가지고 온 친구 있을까봐 2개 가지고 온 친구까지 있어서 어찌나 대견하던지.

 

 

우리 반 아이들이 시구를 욕으로부터 구출해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1. 개를 강아지라고 부르라 한다.

2. 그림책을 읽게 만든다.

3. 자기가 한 욕을 들어보라 한다.

4. 입을 때린다.

5. 욕을 못하게 마스크를 하게 하거나, 테이프를 붙인다. (시구가 이렇게 한 거 보고 맞췄다며 좋아함.)

6. 엉덩이로 그 욕을 쓰게 해서 부끄럽게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를 담은 이야기에 공감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오른발 왼발>>은 참 좋은 책이지만, 이런 경우를 겪지 못한 아이들에게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조금 되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주변에서 치매를 앓거나 뇌졸중 등으로 고통 당하는 어르신들을 본 것 같긴 하다.)

그래서 교과를 배우기 전에 이 책을 읽어 주었는데, 동물이 나와서 이야기 하니까 훨씬 빨리 잘 이해하는 듯하였다. 느낌이 제대로 팍팍 오는 듯했다.

책을 챙겨 나간다고 하는 것이 못 챙겨 나가서 선생님들께 보여 드리지 못해 아쉬웠다.

좋은 책들은 바꾸어 가며 읽는데... 다음 번에 챙겨가야 겠다.

 

긴긴 방학 동안 모임은 쉬었고, 추석이 끼어서 또 한 번을 쉬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모였는데,

벌써부터 이 모임을 기다리던 후배는 장에 탈이 나는 바람에 모임에 참석하지 못함을 슬퍼하였다.

후배가 부탁한 꼼꼼한 후기와, 야무진 책 소개. 이 정도면 만족하려나?

좋은 책도 소개 받고, 좋은 정보도 가득한 책벌레 모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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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9-28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벌레 모임은 글을 읽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열정의 샘들이 만들어가는 모임이군요. 저도 우리도서관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이 참 좋아요^^

희망찬샘 2014-09-29 13:38   좋아요 0 | URL
함께 해서 멋진 일들이 참 많아요. ^^

수퍼남매맘 2014-09-2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학교에서 모인 선생님들인데도 정말 활동을 내실 있게 잘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우리 학교 독서동호회 모임은 이렇게 안 되고 있어 고민이 많아요.
같은 학교인데도 모이기조차 힘드니....

희망찬샘 2014-09-30 05:06   좋아요 0 | URL
저도 학교에서도 모임을 하는데 사정이 비슷해요. 관심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벌레 모임은 선생님들께서 간절히 원해서 결정 되었고, 학교 모임은 제가 해 보자고 말씀 드려서 결성했거든요. 그래도 무언가 서로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님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믿어요. 홧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