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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도시락을 훔쳐 갔을까?
예안더 지음, 전수정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그럴 때 있다.
실컷 야단치고 났는데, 잘못 없는 아이 야단쳐서 미안할 때.
물건 없다고 호들갑 떨었는데, 나중에 있어야 할 곳에 얌전히 있을 때.
전자의 경우 아이에게 사과하고, 더 잘해주는 걸로, 후자의 경우 나 혼자 얼굴 화끈 달아오르는 걸로.
점심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식당으로 달려가 따뜻하게 데워진 자기 도시락을 찾아 온다.
모두 자기 도시락을 찾아가지만, 샤오웨이는 아무리 둘러 보아도 자기 도시락을 찾을 수 없다.
범인은 누굴까?
밥 잘 먹는 야창? 며칠 전 다투었던 샤오웨를 의심해 보기도 했지만...
며칠 전부터 학교 주변에 나타나서 기승을 부리던 원숭이를 범인으로 낙점!
바나나 그림이 그려진 샤오웨이 도시락은 원숭이가 탐낼만 하지 않는가!
119 소방관까지 동원하여 원숭이 잡기에 나선 아이들.
원숭이는 소방대원 아저씨에게 잡혀서 나무에 묶인다.
샤워웨이는 친구들이 나누어준 밥과 반찬으로 더 맛있는 밥을 먹는다.
따뜻함이 듬뿍 담긴 도시락이다.
점심 먹고 쉬는 시간! 모두들 책상 위에 엎드려 잠을 잔다. 이 학교는 오수 시간이 있나 보다.
그런데, 샤오웨이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도시락을 자기 서랍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아, 이 원숭이는 어떡하나?
샤오웨이는 원숭이에게 미안해서 어떡하나?
샤오웨이가 되어 원숭이에게 사과를 한 번 해 볼까?
미안한 일을 해 놓고도 미안하다 말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보는 마음은 내도록 불편했는데,
그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게 될지 궁금하다.
우연히 뽑아 든 책에서 많은 생각이 머문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