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빤쓰 키다리 그림책 31
박종채 글.그림 / 키다리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재미를 위해 빤스, 다라이, 난닝구라는 용어를 써 둔 듯!

 

내 이름은 박철수, 올해 아홉 살!

식구는 모두 아홉 명.

철수는 막내다.

일곱 형제의 막내니까 위로 줄줄이 물려받는 것이 이력이 났을 터.

그래도 솜씨 좋은 어머님의 손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을 한 옷과 가방을 맬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은 신체 검사 하는 날.

선생님은 빤스만 남겨 두고 모두 벗으라고 하신다.

이 때 우왕~ 울음 터트리는 동철이.

선생님은 빤스를 입고 오지 않은 동철이 맘을 이해하시고 그럼 바지 입고 검사 받으라 하신다.

철수도 그러고 싶었지만, 선생님 허락을 받지 못하는데...

철수의 빤스에 붙어 있는 빨간 나비 리본을 본 아이들은

"누나 빤스다!" 하고 놀린다.

다음 날 어머니께서는 속상해 하는 철수의 마음을 다독이시며 강아지 그림이 있는 남자 빤스를 만들어 주신다.

진작 그렇게 만들어 주시지~

"아빠 팬트 줄여 놨다!"라는 우스개 이야기가 떠오른 책이었다.

어린 시절 신체검사 했던 때가 아련히 떠 올랐던 추억의 책읽기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5-08-26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아이들은 빤스, 똥 이런 이야기에 열광하잖아요.

희망찬샘 2015-08-27 12:24   좋아요 0 | URL
우리 또래 어른들도 좋아할 듯 해요. 어린 시절이 생각나거든요.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 제1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2
김진희 지음, 손지희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죽었다 살아난 동우의 개과천선 이야기다.

동시에 <<저승 곳간>>을 모티브로 한다.

동우는 준희에게 '삥' 뜯으려고 쫒아 가다가 교통 사고로 저승행 버스를 타게 된다.

저승 사자의 실수로 죽을 때가 아닌데 나이 같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염라대왕 앞에까지 가게 된것.

저승을 오는 길은 차비가 없지만 되돌아 가려면 노자가 필요하다.

저승 곳간에서 돈을 꺼내어 차비를 내라 하는데, 동우의 저승 곳간은 텅텅 비어 있다.

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옛 이야기처럼 다른 이의 곳간에서 노자를 빌리는데, 그게 하필이면 준희의 곳간이었다.

자식~ 얼마나 나쁘게 살았으면 곳간이 텅텅 비었냐? 좀 착하게 살지!

준희의 곳간에서 노자를 빌렸으니

정해진 기간 안에 갚지 않으면 다시 저승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어마무시한 사실 앞에 동우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빚은 줄어들지를 않으니 속만 탈 밖에!

그러다 준희를 관찰하게 되고, 준희를 알아가면서 새로운 우정을 만들어 나간다.

동우는 죽은 지 49일째 되는 날까지 노잣돈을 다 갚을 수 있을까?

동우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읽어 보세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5-08-26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궁금했어요. 우리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해야겠네요.

희망찬샘 2015-08-27 12:24   좋아요 0 | URL
문학상 받은 작품이라 재미 있을 거예요. 아드님이 독서 수준을 차곡차곡 높여 가고 있군요.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
조경희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마트 계산원 구양순 여사를 통해 감정 노동의 고단함을 이야기한다.

아들과 둘이 살면서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구양순 여사는 언제나 씩씩하다.

사는 게 힘들지만,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신 나게 살아가려 애쓴다.

아이들 자란 후 시간의 여유가 생겨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보며 일자리를 찾아 봐도 

중년 아줌마를 기다리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을 나오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서 배운 값에 대한 일자리를 찾고 싶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이 책 속에 나오는 영심이 이모도 그래서 행복마트에 일자리를 구하게 된 거다.

구양순 여사와 달리 성격이 내성적이기도 하고, 이제 일을 시작해서 일이 서툴기도 하다.

블랙 컨슈머(나쁜 소비자)랑 마찰이 있어 영심이 이모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구양순 여사가 도와주려 했다가

고객의 항의로 직원 교육을 받게 된다.

표지 그림처럼 마트 입구에서 폴더폰이 접혀지듯이 몸을 굽혀가며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안녕히 가십시오, 고객님!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고객님! 을 외쳐야 하다니!

그것도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서 말이다.

아~ 슬프다.

학교에서 사회 숙제를 하면서 구양순 여사의 아들은 '노동'에 대해 조사해 보자고 제안한다. 

마침, 구양순 여사가 다니는 행복 마트에서도 감정 노동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이 일어난다.

어릴 때, 파업은 굉장히 안 좋은 것인 줄 알았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 것은 어른이 되어서다. 에공~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나 보다 더 빨리 그러한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학교 숙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따라 가다 보면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길에 대한 고민을 해 보기를 바란다.

고객만이 왕이 아니라, 직원 또한 왕임을 알고 행복마트가 다같이 행복한 공간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우리 모두 용기 내어 다함께 차차차~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5-08-2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노동자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잘 전달될 듯 하네요. 리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희망찬샘 2015-08-27 12:25   좋아요 0 | URL
이 책 참 감사하게 읽었어요. 아이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제목을 통해 내용을 추론해 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하면 손해다!

이 말에 대해 한창 고민을 하고 있을 때,

EBS에서 본 '아이의 사생활-도덕성-'편은 내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세상을 이끄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다.

35% 정도의 사람들이 세상을 정의롭게 이끌어 간다는 것.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에서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찢어 달라는 유치원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하는 어린 아이에게서도

아름다운 희망의 싹을 보게 된다.

도덕성이라는 것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것이라는 것, 노력하면 더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회의를 하기 위해 모인 꿀벌들!

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왜 비좁아졌을까'다.

꿀벌들은 조사관 셋에게 그 문제를 조사하게 한다.

그들은 "우리 벌집에 꿀벌 한 마리가 더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벌이 병이라도 옮기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모아둔 꿀을 먹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다양한 해결책들을 제안하는 벌들.

번호를 매기자는 수학자 벌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발급하자고 하는 변호사 벌

거짓말 탐지기를 쓰자는 탐정 벌

날개짓 소리가 다른 벌을 찾아보자는 언어학자 벌

그러나 여전히 우왕좌왕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한 벌들의 나라.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남의 잘못을 찾는 것 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이걸 도덕성과 연결짓는 것은 비약이 너무 심한가?

근데도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이의 사생활편이 떠올랐더라는...

모두가 윈윈하는 해결점을 찾아가려면 이성적인 힘도 중요하지만,

선한 연대가 가능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왕벌의 말은 그러한 이유로 참 맘에 든다.

"어쩌면 우리 벌집에 침입자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방이 하나 모자란 것은 아닐까요?

침입자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모두 힘을 모아 우리 벌집에 방 하나를 더 만들면 어떨까요?"

위대한 지도자라면 이 여왕벌처럼! 

혼란을 막아주는 구심점이 될 수 있기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퍼남매맘 2015-08-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성 좋은 아이가 성공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겠죠.
이 책 마음에 드네요.
부산은 개학했나요?

희망찬샘 2015-08-2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는 했고 중학교는 월욜, 초등학교는 일주일 남았네요.
 

 

 

 

 

 

 

 

 

 

 

 

 

 

김용택 선생님을 만났다.

"김용택은 임실에 삽니다. 임실하면 뭐가 유명하죠?" 하시자 반사적으로 "치즈요~"라는 말이 나왔다.

"에헤~ 다시 물어요. 김용택은 임실에 삽니다. 임실하면 뭐가 유명하죠?"

그렇게 웃으면서 김용택 시인을 만났다.

어제 날짜로 끝난 연수의 마지막 날 특강 강사로 오셔서 구수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다.

선생님의 책 중 가장 많이 팔렸고,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어서 인세를 두둑히 받았다는 <<콩, 너는 죽었다>> 는 그러고 보니 제대로 읽지도 못한 것 같다.

3일 전에 나온 따끈한 책이라면서 응대를 잘 한 선생님 몇 분께 저자 친필 사인본을 주신 <<사랑이 다예요>>의 내용도 궁금하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도 읽었던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어머니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위 네 권의 책 중 하나를 골라 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마지막 책을 읽어보려 한다.

선생님은 교사 생활 대부분을 한 학교에서 근무하셨다고 한다.

5년 근무하다가 1년 다른 학교 갔다가 다시 그 학교로 오고, 또 5년 근무하다가 1년 다른 학교 근무하고 다시 그 학교로 오고...

선생님이 다녔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가르치셨다고 하시면서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시기를 보낸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한 학교에서 보냈다 하셨다.  

3학년은 공부를 가르치려니 너무 어렵더라~~~ 그래서 20년 넘게 2학년만 가르쳤다 하셨다.

아이들에게 공부 안 가르쳐도 부모님들이 자신에게는 뭐라 못 한다고.

자기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이니까.

그렇다고 선생님이 공부를 안 가르치셨겠는가?

자연을 통해 삶을 알도록 가르치셔서 아이들이 살아있는 공부를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그것들이 다시 책이 되지 않았겠는가?

선생님은 자연이 말하는 것을 받아쓰면 시가 된다고 하셨다.

시라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문학 장르인지, 그 함축적인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그것이 바로 철학이 된다고 하셨다.

사모님께는 결혼하고 딱 6개월 잔소리를 들었다 한다.

6개월 잔소리 듣는 동안 자신의 안 좋은 습관, 행동들을 다 고쳐서 더 이상 잔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안 좋은 것은 생각해 보고 얼른 고치라 하셨다.

"여보, 왜 양말을 이리 뒤집어 벗어요? 바로 벗어두면 좋을텐데..."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생각되어 양말을 바로 벗어두고

"여자들이 꼭 이불을 개야 한다는 법이 있나요?" 하길래 이불을 개어 봤더니 딱 15초 걸리길래 이불도 개고...

물 달라, 밥 더 달라, 국 더 떠달라... 이런 말 해 본 적이 없다고. 양말 가져다 달란 말 왜 하냐고?

아내들이 양말을 숨겨놓지 않는다고...

여기저기서 빵 터지게 하는 이야기들을 들려 주셨다.

딱 두 군데의 강연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교장 선생님과 중2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 그들의 공통점은 듣지 않는다고! ㅎㅎ~

선생님은 어머니가 주신 말씀 중에

사람이 그러면 안 돼~

남의 일 같지 않다

싸워야 큰다!

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기 살아오셨다 한다.

인간다운 도리를 다해야 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을 쏟아야 하고 모순을 보면 고치고 바꾸고 맞추어 가면서 커 나가야 한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김용택의 가끔 열리는 학교'가 궁금하다. (http://blog.daum.net/windada11/8753435)

연수 마지막 날, 김용택 시인을 만나게 되어 횡재한 기분이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란놀 2015-08-1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우면서 재미난 이야기를 들으셨겠네요.
그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집과 학교에서 아이들한테도 사랑스러운 이야기 나누소서~~

희망찬샘 2015-08-14 20:28   좋아요 0 | URL
네~~~

수퍼남매맘 2015-08-15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김용택 시인 강연회 이벤트를 하던데 우리 집에서 장소가 좀 멀어 갈까말까 고민 중이에요.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나 봅니다.
전 아직 만나뵙지 못 했어요.

희망찬샘 2015-08-21 14:27   좋아요 0 | URL
서울 하늘 아래에서 한다면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멀어도 시내인 거잖아요. 답이 너무 늦었을 듯 하네요. 벌써 지나간 버스일지도... ^^;;

프레이야 2015-09-15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라. 좋은시간이었겠어요 정말. 시인의 말은 확실히 다르단걸 느꼈어요. 전에 이정록 시인을 들은적이 있거든요^^

희망찬샘 2015-09-19 08:36   좋아요 0 | URL
참 기분좋게 사시는 분이더라고요. 한 번 만나뵙고 싶었는데... 저의 수고는 하나도 없이 얻은 좋은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