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이 너무 좁아! - 다문화 고래이야기 공동체 1
안드레스 피 안드레우 글, 유 아가다 옮김, 킴 아마테 그림 / 고래이야기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착하면 손해다!

이 말에 대해 한창 고민을 하고 있을 때,

EBS에서 본 '아이의 사생활-도덕성-'편은 내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세상을 이끄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도덕성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했다.

35% 정도의 사람들이 세상을 정의롭게 이끌어 간다는 것.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에서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찢어 달라는 유치원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하는 어린 아이에게서도

아름다운 희망의 싹을 보게 된다.

도덕성이라는 것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것이라는 것, 노력하면 더 성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회의를 하기 위해 모인 꿀벌들!

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왜 비좁아졌을까'다.

꿀벌들은 조사관 셋에게 그 문제를 조사하게 한다.

그들은 "우리 벌집에 꿀벌 한 마리가 더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 벌이 병이라도 옮기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

모아둔 꿀을 먹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다양한 해결책들을 제안하는 벌들.

번호를 매기자는 수학자 벌

여권과 출생증명서를 발급하자고 하는 변호사 벌

거짓말 탐지기를 쓰자는 탐정 벌

날개짓 소리가 다른 벌을 찾아보자는 언어학자 벌

그러나 여전히 우왕좌왕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한 벌들의 나라.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남의 잘못을 찾는 것 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이걸 도덕성과 연결짓는 것은 비약이 너무 심한가?

근데도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이의 사생활편이 떠올랐더라는...

모두가 윈윈하는 해결점을 찾아가려면 이성적인 힘도 중요하지만,

선한 연대가 가능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왕벌의 말은 그러한 이유로 참 맘에 든다.

"어쩌면 우리 벌집에 침입자가 하나 있는 게 아니라, 방이 하나 모자란 것은 아닐까요?

침입자를 찾는 대신, 그 시간에 모두 힘을 모아 우리 벌집에 방 하나를 더 만들면 어떨까요?"

위대한 지도자라면 이 여왕벌처럼! 

혼란을 막아주는 구심점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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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8-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덕성 좋은 아이가 성공하는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겠죠.
이 책 마음에 드네요.
부산은 개학했나요?

희망찬샘 2015-08-21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는 했고 중학교는 월욜, 초등학교는 일주일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