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의 비밀 - 어린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이야기
로버트 S. 프리드먼 외 지음, 프랭크 리치오 그림, 이세진 옮김 / 끌레마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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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이 억울하다며 하는 하소연 중의 하나가 자기들끼리 노는데 고학년이 놀이를 방해하였다는 거다. 고학년 아이들 중에 일부 몰지각한 아이들은 동생들을 아끼고 보호하기보다 자기 힘을 과시하려는 심산인지 괜히 이유없이 동생들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 (그 아이들도 어렸을 때 당했을까?) 아이들 보고는 너희는 그런 형이 되지 말아라~ 하고 이야기 해 주면서 누군지 아는 경우는 불러다 야단(? 이 경우 야단을 듣는 아이가 그걸 그냥 콧방귀 끼면서 듣는다면 , 마음 속으로라도 말이다. 그것은 야단이 되지 않겠지!)을 치기도 하지만... 시정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야기의 주인공 밀턴은 어느 날 친구와 공놀이를 하던 중 덩치 큰 상급생 카터가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만다. 거기다 선생님께 꾸중 듣고 '너 나중에 두고보자'하는 투의 입모양은 밀턴의 꿈자리를 사납게 한다.  

이 사건은 밀턴을 불안하게 하고, 하루하루 겁에 질려 힘들게 하는데..  

이웃집 개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은 고양이 스너글은 밀턴이 안아주자 이내 기분이 좋아 가르렁 거리는데, 그 장면은 밀턴에게 의문을 갖게 한다. 어떻게 이렇게 금방 고통을 잊고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이에 대한 할아버지의 말씀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다.  

"밀턴, 고양이는 사람과 다르단다. 사람들은 거의 어제 일어난 일이나 내일 일어날 일을 걱정하며 살거든. 하지만 고양이는 '지금'일어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스너글은 브루투스한테 물린 것보다 지금 네가 안아 주니까 그게 더 좋은 거란다." 

하지만, 밀턴에겐 여전히 학교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어떻게 이 불안감을 떨칠 수 있을까?  

아이스크림 가게 꿈을 꾸면서 밀턴은 우리 주위에 있는 빛의 방울들을 찾게 된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은 모두 우리 마음이 빚어 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과 어쩜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들에 관한 것들이니 그런 것들보다 더 소중한 빛의 방울들이 머무는 곳들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빛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야 한다는 것을 안 밀턴은 카터가 옆에 있어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된다.  

밀턴이 용기를 찾아내는 길은 어쩜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울런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밀턴과 같은 이런 경험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이유없이 정말 억울할 때 말이다. 그 모든 감정 해결의 중심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 새겨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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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이 아닌 별이 나오는 진짜 이야기
오카다 준 글, 윤정주 그림, 이경옥 옮김 / 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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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책이라고 하기 보다는 창작 동화책에 가깝지만, 굳이 그림책으로 분류 하고 싶은 까닭은 그림이 내 눈을 콱 사로잡기 때문이다.  

교사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어떤 분(그 분은 날 잘 모르시겠지만)은 참 좋은 책을 참 재미나게 소개 해 주신다. 그 선생님이 이 책에 대해 쓰신 리뷰를 읽고 나는 표지와 제목을 한동안 맘에 담아 두었더랬다. 내가 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지고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계기가 된 책이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표>>였는데, 그 선생님이 이 책은 일본판 '나쁜 어린이표'라고 했다. 도대체 얼마나 비슷하고, 얼마나 다를까??? 무척 궁금했다. 그러던 중 보림에서 12월 리퍼브도서 50% 할인전이 있어서(http://www.borimpress.com/shop/borimevent_finish.asp) 저렴하게 구입하게 되었다.  

표지부터 독특하다. 별이 잔뜩 그려진 책 표지는 책등과 높이를 같이 하지 않고 도드라져 있다.   

우리가 대학 졸업할 때는 임용상황이 좋지 않아 적은 수를 뽑았건만 1년 동안 그 인원 중 한 명도 발령이 나지 못했다. 그래서 나와 동기들은 기간제 교사를 해야 했는데, 그 기간제 교사도 반 년 동안 한 자리도 나지 않았다. 마침 경기도에 먼저 발령을 받은 동기가 출산 휴가 들어가는 선생님이 계신데 그곳에서 두 달간 기간제 교사를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그래서 2개월간 처음으로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골 학교 아이들이랑 함께 생활 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종이로 별을 접어서 수학을 가장 먼저 정확하게 푼 친구들에게 별을 따 가라며 칠판에 붙여 두었었다. 순진한 3학년 꼬맹이들은 그 별을 따기 위해 정말이지 열심히 공부했다. 그 때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별을 따며 좋아라했던 아이들의 얼굴만 기억했지 별을 따지 못해 안타까워 했을 아이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했다. 이 책은 그런 나와 같은 어정쩡한 교사에게 참교사가 되라고 가르쳐 준다.  

삼 학년이 된 마코는 야구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붙여 준 별 스티커를 야구 모자에 붙이는 것이 마코네 반의 새로운 유행이다. 선생님은 시험에서 100점 받은 친구들에게 "훌륭해, 잘했어."하시며 별스티커를 주신다.  마코는 18개의 별을 달았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 

마코네 모둠은 4명, 스티커 1, 2 등을 다투는 요시코, 아주 쉬운 시험에서는 100점을 받기도 하는 잇페이, 그리고 한 번도 100점을 받은 적이 없어 스티커를 받지 못한 유일한 친구 신!  

그런데, 선생님의 스티커 주기 규칙이 갑자기 바뀌어 버렸다. 100점을 받더라도 같은 모둠에 빵점을 받은 친구가 있으면 스티커를 주지 않겠다는 것. 서로 도와야 한다는 선생님의 취지는 무척 훌륭했지만, 그 일은 100점을 받고도 스티커를 받지 못해 요시코를 억울하게 했고, 요시코로 하여금 빵점 받은 신이를 미워하게 했고, 요시코에게 신이가 한없이 미안해 해야 할 분위기를 만들어 버린다.  

신! 공부는 못 하지만 순수한 아이다.  

잇페이와 마코는 착한 신이가 요시코의 눈총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아서 어느 날 방과 후에 신이의 공부를 도와 주려 한다. 열심히 숙제를 잘 해 가면 선생님이 훌륭하다시며 별 스티커를 줄 지도 모를 일이니. 삐뚤빼뚤한 신이의 글자를 고쳐 주려고 선생님 책상을 뒤지다가 그만 그 책상 서랍에서 너무너무 많은 별 스티커를 보고 만다. 한 장에 100개의 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열심히 해서 스티커를 받지 못 하는 친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잇페이에게 선생님 스티커를 슬쩍 하게 만들고 그것을 신이에게 주는데... 붙이고 싶은 곳에 붙이라는 잇페이의 말에 신이는 그 스티커를 화장실 변기에 붙여 준다. 신이의 행동에 당황한 잇페이! 화장실에서 들리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따라 나타난 마코는 신이 손에 들린 스티커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너, 그러면 안 돼!" 

"너하곤 상관 없잖아." 

"잇페이, 넌 선생님 스티커를 훔친 거야." 

"너랑은 상관 없다고 말했지." 

"뭐가 상관없어! 이럴 거면 무엇 때문에 숙제 하러 왔니? 너희는 바보야." 

"그래, 맞아! 우리는 바보야! 네가 우리 같은 애들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 너같이 대충대충 해도 스티커를 받고 우쭐대는 애가 우리 기분을 알 수 있겠어?" 

"난 우쭐댄 적 없어!" 

"우쭐대지 않는 애가 보란 듯이 모자에 별을 붙이고 다녀!" 

"우쭐댄 적 없다고!"  

마코 눈에서 커다란 눈물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잇페이는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화가 난 마코는 모자에서 스티커를 떼서 신이처럼 변기에 붙이고... 그리고 결국은 잇페이도 울고 만다.  

화장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세 아이가 바라보는 화장실은 별이 반짝이는 근사한 곳이다.  

이제 남은 것은 잇페이의 스티커 3개! 신이는 잇페이에게서 그 스티커를 받아서 친구들에게 하나씩 준다.  선생님이 주신 스티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귀한 것이다.  

후지 마사코(마코)-훌륭해, 잘 했다.-나(신)한테 공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나카니시 잇페이-훌륭해, 잘 했다.-나한테 스티커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별은? 

교육적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하는 많은 활동들이 때로는 어떤 이들에게 아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는 동화였다. 태몽 알아오기, 부모님 발 그려오기 등의 숙제를 받아 들고 당황스러운 조부모 가정의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대한 교육적 배려와 아울러 항상 느리고 부족한 아이들에게 대한 배려 또한 반드시 필요하리라.  

아, 나도 이 작가처럼 이렇게 근사한 동화 한 편 적어 보고 죽고 싶다. (죽기 전에 멋진 동화 한 편 적고 싶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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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천재 기찬이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13
김은의 지음, 안예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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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희망이 수준에 딱인 책이다. 초등 저학년에게 권하면 환영 받을 만하다. 덕분에 울 희망이 즐거운 책읽기를 했다. "아, 재밌다."는 말과 함께. 

나는 초등 1학년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무척 떨리는 일이다. 아이들은 더 이상 천사가 아니며, 교사 또한 더 이상 인자할 수만은 없는데, 그 어린 것들에게 무섭게 하자니 맘이 편치 않고 그렇다고 부드럽게 하자니 그렇게 해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가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은 부족하고...  

아이가 공부하는 교실에도 가 보고 싶을 것 같다고 보결 담당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연가를 내셨을 때 희망이 반 수업을 한 시간 배치 해 주셨다. 우와~ 한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야! 쓰읍~(혀 긁는 소리!)" 하나면 우리 아이들은 '그대로 멈춰라.'인데... 1학년은 도통 그렇지 않으니... 한 시간, 아니 네 시간 내도록 원맨쇼를 해 가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란 참 어려울 것 같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기찬이같은 아이들이 일 학년 교실에 한가득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 아이들과 과연 나는 행복한 교실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기찬이는 바로 학교에서 선생님을 긴장시킬 그런 아이 중의 하나다. 별난돌이 기찬이가 펼치는 유쾌상쾌통쾌한 이야기를 만나 보시길.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면 항상 잠만 자던 만화 속 주인공 잠만보가 되었다가 학교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 금방 제트기로 변신하는 기찬이! 

기찬이가 하는 '이놀 로꾸거'는 기찬이 같은 어린 애가 하기는 말길이에서 조금 어려운 놀이라서 좀 억지스러운 점이 있다. 단어 정도야 쉽게 거꾸로 하지만, 긴 문장을 거꾸로 하는 것은 머리를 아프게 하면서 더 이상 놀이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어른이기 때문일까?(아니야, 아이들은 이렇게 하려면 분명히 헷갈릴테고, 그래서 포기 하던지 말이 안 되게 하고는 맞다며 그냥 패스 할 거야!) 

무지개 반사는 별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싸우는 아이들이 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일을 쉽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놀이에 크게 간섭하지 않아도 그들 나름의 해결책을 내 놓으며 자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엄마 따라 서예전시회에 가는 일은 무척 따분한 기찬이는 전시회 가는 대신 친구를 초대하여 같이 놀게 해 달라고 하는데, 어머니는 어른들이 안 계시기 때문에 안 된다고 거절하신다. 친구들에게 초대를 받고 싶지만, 기찬이를 초대 해 줄 친구가 없다. 마침 학교에서 싸운 친구 지원이가 떠오르는데, 지원이집에 가니 지원이가 어머니 외출 하시는데 따라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다 혼나고 있던 중. 기찬이가 지원이를 멋지게 특별초대 하고 싶다고 하자, 지원이 어머니는 그렇담 내일 기찬이를 초대하겠다고 해서 두 아이의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 된다.  

대단한 초능력을 갖고 싶은 기찬이의 잇단 주문이 딱딱 들어 맞을 때 자신이 정말 초능력자라고 생각하는 귀여운 꼬마 아이의 이야기, 상상력 천재 기찬이는 걱정근심 없는 유괘한 꼬마 아이다. 기찬이가 부럽다. 아이들의 무한 상상을 자극해 줄 줄 아는 기찬이의 부모님도 멋지다.  

기찬이와 같은 아이들에게 많이 단련되어 나도 노련한 1학년 교사가 한 번 되어 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기찬이가 무대포의 말썽꾸러기는 아닌 듯하다. 이 동화의 작가는 어린 아이의 순수를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저 귀엽게 보고 넘어가면 될 멋지고 근사한 아이, 상상력 천재 기찬이! 기찬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어른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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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치 - 제7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11
보린 지음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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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남편)는 어떤 책을 보면서 서문을 읽고 감동하기는 처음이라 그랬다.  

난 오늘 책의 마지막 대목을 읽고 찡한 감동을 받았다. 책을 덮으며 지속적인 감동 선상의 감동이 아닌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받으며 덮어 보기는 처음이다. 멋진 결말이다.  

독특한 이야기 구조였다. 판타지의 재미를 톡톡히 느끼게 해 주었고, 뿔치와 살강이와 함께 용궁을 찾아 나서는 길이 황당하기도 하면서 숨가쁘게 책장을 넘기게도 하는 흡인력이 대단한 책이었다.   

이야기의 주무대는 바다다. 뿔치가 태어난 곳의 사람들은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는데, 뿔등에서 태어난 뿔치 때문에 마을이 부정을 타 우환이 많이 닥친다 하여 뿔치를 해하려 한다. 당할머니는 죽으면서 뿔치와 거두어 키운 살강이에게 용궁을 찾아 가라고 하는데, 가서 뿔치의 운명이 어찌 그러한지 물어 보라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부정하다 해도 어릴 때부터의 동무인 살강이는 그런 뿔치와 한길을 가리라 맘을 먹는다. 마을 사람들에 의해 달아나지도 못한 채 이무기 골짝에 버려진 뿔치는 돛값으로 씨앗 세 개를 얻어 그 씨앗의 힘으로 용궁을 찾아 나서는데... 생명과 맞바꾼 모험이었다. 씨앗을 쓰면 용궁으로 가는 길은 가까워질 수 있으나 이무기에게 자기 목숨을 내 놓아야 할 터.

 귀신상어의 붉은뱀호를 타면서 뿔치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데, 뿔치를 쫒아 온 검무기와 둘도 없는 동무 살강이, 그리고 곰치형, 깍짓동이와 어우러지는 모험이야기는 한마디로 흥미진진하다. 뿔치를 늘 쫒아 다니던 '부정'이라는 것의 근원은 외부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자신을 부정하다고 윽박지르는 이들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며 고통스럽게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정답게 불러주는 이들의 따사로운 눈길을 생각하며 스스로 견뎌 내야했음을 오랜 여정 끝에 알아 낸 뿔치의 성장기가 아름답다.  

용이었을 때 잘못을 저질러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난 푸른 용.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여의주를 가지고 용으로 다시 자기 모습을 드러 낼 수 있기 위해서는 없을 것만 같은 용궁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터.  

꿈인 듯한, 현실인 듯한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결말이다. 동네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던 아들을 감싸주고 잘 키웠어야 할 아비는 늘상 술 취한 모습이었는데... 집 떠나 푸른 용을 데리고 돌아 온 아들을 바라보는 아비의 진정한 마음이 뿔치가 손질하던 배에 드러나 마지막 감동을 준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그렇게도 힘든 일이었을까? 표현하지 않는 그 마음이 원망스럽기도 하나 결국에 드러나서 다행스럽기도 하다.  

남자 아이들이 신나게 읽어 나갈 책으로 강추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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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09-12-13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흥미진진하겠어요.읽어봐야겠어요
 
배고픈 여우 콘라트
크리스티안 두다 지음, 율리아 프리제 그림, 지영은 옮김 / 하늘파란상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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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을 했다.  

적과의 동침? 마음 약한 여우? 여전히 배고플 수 밖에 없었던 여우?.... 

이 책은 청어람 출판사에서 어린이 그림책 전문 브랜드 하늘파란상상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내 놓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첫 번째 작업에는 남다른 애정과 심혈을 기울이게 마련. 그래서 그런지 그림도 내용도 무척 맘에 든다.  

그림책 치고 글 내용이 제법 많다. 물론 앞쪽에는 그림만 있어서 찬이도 가볍게 스스로 읽을만한 책이라 여겨졌는데, 뒤로 가니 읽어주기에도 숨 찰 정도로 글이 빽빽하다.  

희망이의 평은 "정말 굿이에요." 

오리는 알에서 깨어서 가장 먼저 만난 이를 엄마로 여기고 믿고 따른다지?! 학교 생물 시간에 각인 이론을 처음 배웠을 때 참 신기하고 우스웠는데, 이 이야기는 그런 각인이론과 관련이 있다.  

배고파서 오리 한 마리를 잡아 먹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오리랑 친하려고 했더니 놀라서 꽥 하며 달아나버리고 만다. 무정한(?) 에미 같으니라고. 도망치기에 바빠 그만 알 하나를 놔 두고 가는데. 그 알이 깨어나서는 콘라트와 정말 끈끈한 정을 나누게 된다.잘 키워서 잡아 먹어야지 맘을 먹지만, 자기를 보고 엄마--->아빠라고 부르는 자식을 차마 잡아 먹을 수가 없다. 그러다 이름이 없는 새끼 오리에게 로렌츠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는데. 로렌츠가 짝을 만나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이라도 잡아 먹으려고 하지만, 그놈의 무서운 정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 없고. 그렇게 배고픈 채 (배에서는 언제나 꼬르륵 소리가...)로 죽고 마는 아름다운 여우의 이야기를 만나 보시라. 후회 없으실 듯.  

책 내용 속에 나오는 맛있는 오리 요리법을 따라 오리 요리나 해 먹어 볼까? 그런데 그 요리법은 제대론가? ㅋㅋ~ 

재미있는 책 선물 받아 기분이 좋고, 개인적으로 아침독서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던 청어람 미디어 책이라 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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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12-11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님~
기분 좋게 보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짜잔~
배고픈 여우 콘라트라가 아빠, 꼬맹이 오리 로렌츠가 아들이라면
청어람은 아빠, 청어람주니어는 아들이 맞습니다. 청어람 미디어는 이름은 비슷한데 관련이 없지요.
이름이 비슷비슷해서 자주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그럼 전 이만 샤샤샥~

희망찬샘 2009-12-11 15:31   좋아요 0 | URL
아, 그런가요? 저는 당연히 같은 출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