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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시수업
국어교육을 위한 초등교사모임 / 우리교육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시 수업에 대해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다.
이 고민은 완벽하게 해결된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민 속에서 나름의 해답들을 하나하나 찾고 있기에
올해 학기초 다른 분들께서 시수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하셨을 때 내 나름대로 찾은 답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릴 수 있었고,
무언가를 빌려 드릴 수 있었고,
덕분에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노라 감사 인사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고민에 대해 조금 더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게 도와주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고맙다.
나보다 앞서 아이들의 시 공부를 고민하셨던 동료교사들의 친절한 지침서는 현장의 많은 교사들에게 큰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학년별로 제시되어 있는 참고할만한 시들도 참으로 소중하다.
그 시들을 보면서, 많은 동시집을 읽으면서 나만의 동시선집을 만들어 두어서 수업 자료로 써야겠다는 생각과
아이들에게도 권해보았던 이 활동은 무척 뜻깊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첫 제자들과 제법 오랜 시간동안 끈끈한 정을 나누었다.
요즘은 녀석들도 시집, 장가 가서 자식 키우느라 정신이 없고, 사는 것이 바빠 연락이 뜸하다.
그 제자 중 한 아이가 군에 갈 무렵 만났을 때 해 줬던 이야기에 시 한 편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졸업식 때 아이들에게 편지와 함께 시 한편을 적어 주었던 적이 있다.
아이들의 앞날을 축복하고 응원하는 말과 함께 말이다.
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좋아한다고.
너희들에게도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길이 있을 텐데, 어느 순간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밀려올 수도 있다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라고....
뭐 그런 내용을 적어주었던 거 같다.
그 시를 꼬깃꼬깃 지갑에 넣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에 대해 또 조금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교과서에서 시를 가르치면서 그 시에 흠뻑 젖도록 충분한 감상의 기회를 주지 못했던 거 같다.
시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만 하면서, 스스로도 시를 깊이 읽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시 감상에 대한 27가지의 전략을 제공하고 있는데 잘 활용하면 수업 구성에 무척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전략이 궁금한 분은 이 책을 사서 읽어보는 걸로~ ㅎㅎ~
2학기 시 수업 때는 시가 노래임을 알 수 있도록
노래로 만들어진 시들을 불러보는 활동들도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노래 붙인 백창우 곡 중에서도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진 노래들 중심으로 찾아보아도 좋을 거 같고,
동요로 무척 유명해서 노래를 부르면서 "이게 시였다고요?" 할지도 모를 그런 노래들도 무척 많으니
즐거운 시감상 공부가 지금부터 기대가 된다.
시 한 편 한 편이 아이들 가슴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로 꽃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