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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 - 강점을 찾아주고 진로를 알려주는 중학생 진로독서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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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디너 서재 마실 중 만난 이 책.

이렇게 근사한 제목이라니~

우리 반 독서 달리기 환경 게시판의 제목으로 터억 써 먹었다.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책 한 권 권하기는 정말 의미 있는 일.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니 몇 년 전 읽었던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의 작가다.

당시 가톨릭대 교육대학원의 독서교육과를 졸업했다는 저자의 약력에 혹 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한 번 문을 두드려 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는데... 거리 계산은 그 다음 문제고 그곳에 가서 공부하면 참 재미나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 책이 겨냥한 독자층은 중학생. 묵직한 책의 두께에 살짝 부담이 되긴 하지만, 화려한 편집과 다양한 장치들로 지겨움 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적당히 건너 뛴 부분들도 있었지만, 책과 관련한 인물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잇점은 좋은 책을 추천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진로는 중학생 때 결정되어야 하고, 그 결정 과정에 책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우기, 부기와 독서쌤이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책의 가장 말미에서 독서쌤의 입을 통해 작가가 하는 말은 내 맘과도 통하는 말이라 반갑다.

"왜 책을 읽어야 하나요?"라고 묻는다면 쌤은 두 가지 이유로 대답하고 싶구나.

첫째, 우리는 자신을 성장시기키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자기 자신을 실현해갈 권리와 의무가 있다. 책은 우리에게 자신의 가치를 알게 해주고 그 가치를 펼치면서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둘째,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면서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의무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있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의무가 있지.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의문점 하나를 푼 것이 무척 반갑다. 인문고전 열풍이 일고 있는 요즘 인문고전을 읽으면 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상당한 의문을 가졌었다. 이지성 작가의 팬클럽에 소속된 사람들이 서울역 쪽방촌 등에 가서 인문고전 읽기를 하도록 자원봉사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책과는 무관할 그들의 삶에 인문 고전이 차지할 자리가 있다는 것이 의문이었고 그들에게 어려운 책을 읽히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으며 그들의 삶에 당장 시급한 것이 인문고전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의 언론인이면서 사회 비평가인 얼 쇼리스라는 분이 이 놀라운 일을 해 냈다는 말을 듣고 그 의문이 조금 해소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한 그는 한 여죄수와 얘기를 나누다가 "사람들이 왜 가난할까요?"라고 묻자 그녀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 사람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가난한 이들에게 인문학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인문학 강좌를 시작했다고 한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웬 인문학이란 말인가? 직업교육이라면 모를까 고전교육이라니...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뒤로 하고 그는 이 일을 강행하였고 그들에게 "여러분은 이제껏 속아왔어요. 부자들은 인문학을 배웁니다. 인문학은 세상과 잘 지내기 위해서, 제대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서,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여러분에게 영향을 끼칠 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공부입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참여자 31명 중 17명이 끝까지 강의에 참여하였고 그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예는 고품격 독서인 인문학 독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 올해는 아이들과의 책읽기에 고전 읽기도 관심을 두고 아주 작은 부분이나마 실천해 보아야겠다.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는 초등 6학년에게 이 책을 권해보는 것도 무리없겠다 싶었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는 그들에게는 무리라는 판단이 선다. 이 책을 잘 씹어 아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내 몫의 일을 해야겠다는 걸로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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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4-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년에 이 책을 읽은 것 같은데 역시 리뷰를 안 쓰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희망찬샘 2012-04-04 06: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쓴답니다. 한 번씩 들춰볼 때 도움이 또 되더라구요.

세실 2012-04-0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은 깊이있는 책읽기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겠지요. 외부의 '무력적인 힘'이 영향을 끼칠때 심사숙고해서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것.... 좋은 답이네요.

희망찬샘 2012-04-04 21:18   좋아요 0 | URL
우와, 세실님이닷!!! 잘 지내시는지 서재에 뵈러 고고씽~

은이혁이 2012-05-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 눈독들이는 책인데 다른 것들이 많이 밀려 있어 아직 못봤어요~ 선생님 리뷰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해주신 노란별 너무 좋았어요~ 아이들과 남편에게 읽어주었는데 읽는 동안 코끝이 찡했답니다~ 감사해요~

희망찬샘 2012-05-19 17:34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에요. 책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추천 해 드리고 걱정했었는데... 다른 분들도 다들 좋다 하시는 책이더라구요. 저도 서재 지인들께 소개 받고 읽어 보았답니다. 어린이책을 사랑하시는 알라디너들의 서재가 많은 도움이 되지요.
 
선생님들이 직접 겪고 쓴 독서 교육 길라잡이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지음 / 푸른숲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을 '그곳에는 헌신적인 교사가 있었다'로 정하려다가 바꾸었다. 그들의 헌신이 참으로 아름다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가득찬 느낌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꺼리는 업무 분장을 꼽아 보자면 그 으뜸에 방송과 학교 도서관이 있다.

방송은 잘해야 본전이어서 이 일은 주로 신규 교사나 힘없는 교사에게 맡겨지기 쉽고, 어떤 경우에는 이 일을 피해 보려고 다 큰 어른들이 눈물을 보이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다행히 나는 이 일을 한 번도 제안받지 않았으니 업무에 있어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도서관은 조금 특별한 업무다. 하기 싫지만 억지로 맡는 이들도 있지만, 그 속에서 피는 작은 보람의 꽃을 발견해 가느라 힘들어도 즐거워 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음을 안다. 나는 그런 분들을 주위에서 여럿 보았고, 그 분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감동을 느낀다. 그들의 아름다운 헌신이 모여 아름다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 책을 엮은 교사 단체인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이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도록 참 기분이 좋았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하고 있고, 그 누군가의 노력 덕에 나같은 사람은 비슷하게나마 흉내내보아야겠다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다.

중등학교의 사례들이 모인 글이라 초등과는 동떨어진 감도 있으나 조금만 응용해 보면 여러 가지 활용해 볼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국어과 교사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책에서는 각 교과 교사도 이 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각 교과별로 아이들에게 읽혀야 할 책을 교사들이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아이들이 읽을 책을 미리 읽은 교사들이 책 내용으로 아이들과 대화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고 그로 인해 자신의 삶에 유익한 정보를 얻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데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다양한 추천도서들도 눈여겨 볼만하고, 다양한 독후활동들도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으나 좀 더 깊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되어 기쁘다. 광고, 만화, 노가바, 시를 이야기로 꾸미기 등의 독후활동들은 학습지로 만들어져서 우리 교실에서도 언제든지 원할 때 해 보는 걸로 활용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지도는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작품을 어떻게 분석하고 인물의 성격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필요함을 느낀다.

동기-줄거리-감상 형식의 천편일률적인 형태의 독후감이 살아있는 글이 아님을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고, 책에 대한 그 느낌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교사가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살피면서 같은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해 보고, 부족한 가운데에서 서로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실패 사례 속에서도 배움이 있는, 도전하는 아름다운 정신들을 만날 수 있다.

새 학년이 되면, 그리고 고학년을 맡게 된다면, 희망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 달의 추천 도서 중 한 권을 골라 독서토론을 해 보면 참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내게 독서 토론에 대한 사례글 또한 도움이 되었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면서 기쁨을 얻고 있는 이 아름다운 선생님들에게 존경을 담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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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찬샘의 추천을 믿고 저도 한 권 구입해야겠어요.^^
교사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부서로 '방과후학교'도 꼽히지요, 덕분에 신규나 처음 온 교사가 맡게 되고요.ㅜㅜ

희망찬샘 2012-01-28 06:32   좋아요 0 | URL
빙고! 방과후학교업무도 참으로 엄청나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지금껏 했던 업무에 대해 불평들을 하면서 일해왔는데 그런 것에 비하면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니었군요.

하양물감 2012-01-30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희망찬샘 2012-01-30 14:26   좋아요 0 | URL
이 책이 겨냥하는 독자 층이 학부모는 아닌 것 같지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이 주는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에게 마구마구 그 은혜가 쏟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수업 중 15분, 행복한 책읽기
도날린 밀러 지음, 정수안 옮김 / 다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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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나오자마자 괜찮은 책이라고 추천을 받았는데,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버릇이 있는 나는 2/3를 읽고 미뤄두고 말았다. 연결해서 읽으려 하니, 단절된 느낌이 들어 마음먹고 처음부터 다시 펼쳐보았다.

책을 쓰게 되었을 때, 누군가는 내게 독서의 효용성을 공부와 연결시켜야 된다고 조언을 해 주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히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이겠는가 하고 말이다. 책읽기가 아이의 성적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언급해주는 것이 판매에 도움이 될 거라고 말이다.

정확한 수치 데이터로 언급할 수는 없으나 우리는 모두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냥 억지로 시켜서 마지못해 읽는 그런 책읽기 말고, 책을 즐기는 아이의 경우는 도구교과인 국어 학습이 식은 죽먹기다. 그로인해 다른 교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높은 학업성취를 이루어낸다. 

하지만, 책읽기의 목표를 이런 뭔가 석연치 않은 꿍꿍이에 두기 보다는

정말 내가 나의 어린 학생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를 다시 짚어 볼 수 있었다.

책을 즐기는 평생독서가! 이 책의 저자인 도날린 밀러처럼 나도 그들에게 나와의 일 년의 경험이 나와의 헤어짐으로 인해 단절되더라도 책과 관련한 좋은 경험으로 남아 책읽는 어른이 되고 다시 책읽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기를, 그리고 책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 책은 아침독서 10분 운동과도 통한다. 학교에서 수업 중 15분만 확보해준다면 집에서도 찾아서 책을 읽는 독서 생활인이 될 거라는 것. 학교의 교육계획에 의해 아침자습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1교시를 국어시간으로 두고 그 중 일부를 아침독서로 할애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저자는 바로 이 일을 실천하고 계신 분이다.

2000여 권의 학급문고! 아, 말만 들어도 꿈만 같다.

나도 내 교직 인생의 절반을 아이들과의 책읽기에 투자 하였고, 그로인해 많은 수의 학급문고를 재산으로 가지게 되었다. 우리 반의 학급문고를 헤아려 보지는 못했으나, 여희숙 선생님이 꾸리셨다는 1000권에는 못 미치나 상당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는데(맘 잡고 헤아려 보지 못했는데 새학년 짐을 싸면서는 한 번 헤아려 보아야겠다.) 2000여 권의 책을 새학년이 되면서 쌌다 생각하니 참으로 대단하시다 싶다.

작가의 경험과 이야기들이

학급문고를 꾸리고 아이들 책을 읽는

아침독서를 열렬히 지지하는 많은 교사들이 함께 느끼는 놀라운 공통 분모임을 생각해 볼 때,

이 책은 미국의 이야기지만,

아이들과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될 수 있음을,

책읽기 교육의 그 좋은 맛을 안 사람으로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가득한 이야기들에 연신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하는,

무수한 밑줄을 긋게 만드는 그런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과의 맛나는 독서를 계획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책을 좋아하면 참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독서교육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노력으로 좋아하게 되었으면, 그래서 아이들의 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 준비 작업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면 하나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새로 받아 들인 사실 하나 : 교과서의 내용을 함께 읽는 행동이 꼭 필요한가? 에 관한 작가의 생각에 맞추어 마음 속으로 읽은 후 수준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짝지어 읽어보기 방식을 나도 도입해 보아야겠다. 저자는 읽기가 형편없는 학생들은 읽으라고 지적당할까봐 떨고, 읽기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자기들보다 느리고 능력 없는 학생들이 서툴게 읽는 것을 참아내며 지루해하는 수업으로 최고의 독서가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독서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리 내어 읽는 능력이나 유창함의 증진에도 효과가 없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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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간 작가 강연회
초등 고전읽기 혁명 - 내 아이가 고전에 빠져든다! 성장한다! 초등 고전읽기 혁명
송재환 지음 / 글담출판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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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 작가 강연회에 가서 했던 질문 :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어렵고 힘든 고전을 읽히느냐, 독서가 주는 힘은 고전 읽기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그러한 자극을 다 받는다, 고전 읽기가 먼저가 아니라, 책 읽기가 먼저 아닌가!   

했다가, 조금 타박을 주는 말을 들었던지라... 나는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이 전투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런 마음도 누그러지고, 나름 여러모로 생각의 시간을 많이 얻었으며 그리고 정리도 되었다.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던 책은 이래서 다 이유가 있나 보다.   

이 책에서 만난 가장 반가운 이야기는 '고전'의 정의였다. 공자의 <<논어>>, 플라톤의 <<대화편>>. 단테의 <<신곡>>과 같은 읽기에 힘이들어 여러 차례 시도했다가 책을 덮고, 덮는 그런 책이 아니라, 30년 이상 된(古傳), 수준 있는(高典) 책으로 읽다가 그 의미를 생각하느라 책을 자꾸만 덮게 하는 책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이 기준에 의하면, 우리 아이들이 즐겨보는 <<강아지 똥>>이나 100만부 이상 팔렸다는 <<마당을 나온 암탉>>도 조만간 고전이 될 것이고, 희망찬 아빠가 어릴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호첸플로츠 시리즈>>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모모>> 또한 이미 고전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독서지도가 고전읽기와 그렇게 먼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와 반갑다.  

처음 고전읽기에 내가 반발감을 가졌던 것은 많은 책을 읽도록 만드는, 독서 내공을 길러주는 일이 우선인데, 그 시작을 힘들고 어렵게 해야만 할까? 하는 거였다. 물론 무수한 줄을 치고 이 책을 읽었지만, 그 생각은 지금 또한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아침독서를 하면서 책읽기가 쓰기에 우선 되어야 하고 강제적인 글쓰기는 아이들의 독서 흥미를 떨어뜨려 좋지 않다고 이야기 했지만, 궁극적으로 잘 쓰는 아이들을 만들고 싶은 마음처럼, 아이들의 책읽기 힘을 길러 궁극적으로 읽기 어려운, 그러나 지혜가 가득 담긴 그런 고전을 읽히고 싶은 마음은 나 또한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가기 위해서는 거쳐 가야 하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그들(저자와 이지성 작가)과 나의 다른 생각이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년에 명작 고전을 엄청 읽은 아이가, 책을 잘 읽는 다른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도 이런 나의 마음에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학년별 고전 권장 목록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의 말미에 제시되어 있다. 단 그 수준이 내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독서수준을 상당히 넘어서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 모든 책들이 좋은 책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고 싶지 않다.  

또한 그 효과가 검증된 너무나도 좋은 고전 읽기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책 읽어라'해서는 안 된다는 것, 부모가 같이 읽고 아이와의 생각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혀서 좋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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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2011-11-2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으로 공부 많이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잘못된 독서로 길들어진 것을 많이 봤기에 참 유익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저학년도 고전을 읽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남지만
그래도 한번은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책은 선생님 책입니다
<책벌레 만들기> 책읽고 노력 해봐야지 생각하고 시작한 독서.
기대이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1시간씩 읽던 독서시간이 이제는 몇시간씩 되다보니 tv를 안 본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역시 우리집 막둥이랑 책읽는다고 집안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랍니다^^

희망찬샘 2011-11-21 05:57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수확이라면 고전의 개념 정리라고나 할까요?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다 고전인 거지요. 또, 저학년 아이들이 즐겨읽는 전래동화도 고전이라는 말씀~ 그러니, 지금 고전 읽기를 이미 하고 계신 거예요. 지금처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논어>>는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논어>>를 해석하고 풀어 쓴 책 말고, 원래 책으로 말이지요.

캔디 2011-11-21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전에 관심들이 많아서 신문에서도 많은 기사들이 고전를 많이 강조하지만
어렵습니다^^
이책속에서 소개된 2학년 선정도서 <15소년 표류기> < 샬롯의 거미줄> 과연 우리아이들이 2학년쯤 읽을 수있을까?
의문입니다
아직은 읽기능력 키우기가 우선이 아닐까 생각이 더 앞섭니다(1학년이기에)
그래도 책읽기도전은 계속 되어야 겠지요
엄마도 어려운 명작말고 쉬운명작부터 읽히고 싶어서
은하랑 지경사출판<안네의 일기>를 같이 읽기 시작하여 호기심 발휘하여 다 읽기는 했습니다
다 읽고 두꺼운 책을 다 읽은 뿌듯함 말고 ..네덜란드,독일인,전쟁말고 느낌점이 있을까?
엄마욕심이 앞서지 않기를 생각하지만 욕심이 앞선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아이에게 강요된 읽기보다 좋은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동참하고 함께 읽는 방법밖엔 없겠지요^^
그리고 도전은 계속됩니다^^
언젠가는 고전도 즐기는 책으로 읽는 그날을 위해 노력은 계속됩니다

희망찬샘 2011-11-21 18:12   좋아요 0 | URL
아이가 잘 읽어낼 수 있는 고전 찾기!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의욕을 꺾지 않고 살려주는 도전이 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책이지만, 도전에 성공한다면 아이는 그만큼 성공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니까 어렵지만, 자극해보는 것이 필요할지 고민 중입니다. 비룡소에서 나온 <<15소년표류기>>는 661쪽이던데... 하긴, 100쪽짜리 책 6권 읽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어려울 일도 아니지요?! 엄마랑 함께 책읽기는 너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낌을 공유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함께 열심히 노력해 보아요. ^^

수퍼남매맘 2011-11-2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도전적으로 한 번 보고 싶어서 기억해 두고 있어요. 겨울방학 동안에 꼼꼼하게 읽어보려구요. 고전에 대한 정의부터가 다르군요. 얼마 전에 읽었던 신문 기사 속에서도 어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아주 어려운 고전을 매일 읽어 주셔서 외국어 달인이 되게 하는데 일조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이 책 읽고 나서 제 생각도 나름 정리해 봐야겠어요.

캔디 2011-11-23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께서 계시기에 우리아이들이 책읽는 수준이 나날이 발전합니다
오늘도 교실에서 읽다가 빌려온 고정욱작가님의 <우리아빠>이야기뿐입니다
친구들과 잘지냈니? "엄마도 읽어봐" 엄마관심과 다르게 오로지 책이야기뿐입니다
오늘은 지각 안했니? "아빠가 장애인지만 어쩌구 저쩌구"
아침마다 "운동장 빨리 두바퀴뛰고 느긋하게 놀다가는 기분으로 운동장을 돌지말고....."
엄마 잔소리엔 관심도 없네요^^

2011-11-23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3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4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4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랑 소리 내어 책 읽는 15분의 기적 - 개정판
멤 폭스 지음, 공경희 옮김, 홍승우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그저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여겨왔는데, 이 책의 저자는 잘 읽어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라 한다.  
듣는 사람의 관김을 끌기 위해 목소리로 일곱 가지를 할 것. 큰 소리/작은 소리, 빠른 소리/느린 소리, 높은 소리/낮은 소리. 그리고 마지막 요소는 정지!

텔레비전은 아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말을 하지만 아이의 대답을 듣지 못한다. 대답을 듣는 것이 언어를 배우는 방식인데도 말이다.-텔레비전에 아이들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되는 이유! 

책 읽어주기를 시작할 적기는?-출생 시
하루 중 어떤 때가 가장 좋을까?-가능하면 자주. 그러나 밤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쿠션이나 베개에 기대어, 같은 인형을 곁에 두고 같은 책들을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뒤에도 아이가 원하면 계속 읽어주기. 

브루노 베틀하임은 <<옛이야기의 매력>>이라는 책에서, 옛날이야기는 인간의 사회 발달에 중요하므로 가능한 한 많이 읽어야 하며, 줄이거나 개작한 옛날이야기가 아닌 원본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무서운 옛날이야기를 들으면 조용해지고, 이야기에 사로잡히고, 걱정하고, 놀라고, 겁에 질리고 울기도 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동안 우리와 함께 있어서 안전하다고 느낄수록(아주 중요한 점이다)자주 드라마를 되살리고 싶어 한다. 무서운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드라마이고 그래서 호소력이 크다. 착한 사람이 그 뒤 행복하게 살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마지막 대목에서 아이는 행복하게 구출된다.  

책이란 우리에게 실제 생활과는 다른 고통스런 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적절한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고, 판단하고, 우리 이익을 지키는 경험을 한다. 아이가 읽는 것에서 부적당한 것을 모두 뺀다면, 더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운 현실 세계에 직면했을 때 아이가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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