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가 뜨겁다. 진행되는 사항을 봤을 때 국내 대표적인 회계학자들은 삼성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론되는 학자들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도서 혹은 교재의 저자이다. 왠만한 대기업의 재무담당 임원들 책상에는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가 한권씩은 꽂혀 있기 마련이고, 재무관련 직원들 책상에는 신현걸의 회계학 책들이 한권씩 있을 정도이다. 직접적으로 회계와 관련없는 나도 신현걸의 회계책을 한 권 가지고 있을 정도다. (연결회계 참고차 간혹 펼쳐본다.)


분식회계 논란이 이는 사건은 이렇다. 

 "자회사 회계처리 건은 2015년말 결산 실적 반영에서 국제회계기준(IFRS) 기업회계기준서 제1110호(연결재무제표) B23(3)에 의거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처리 한 것"


원래 자회사(종속회사) 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단순 투자회사(관계회사)로 바꾼 것이다. 

잠깐 쉽게 설명하자면 경영권을 행사하는 자회사의 손익은 매해 해당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적자니 당연히 손실로 반영된다. 그런데 단순투자회사가 되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기준으로 반영한다. 투자회사의 가치를 평가하여 투자가치만큼 반영하는 것인데, 이 평가를 반영하면서 2014년末 손실이 996억원 거의 1천억이었던 회사가 2015년末 흑자 1조9천49억 회사가 된 것이다. 회계기준 하나 바꿔 1천억 적자회사가 2조 이익 회사로 바뀐 것이다. 


신현걸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회계를 아는 사람이라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따랐다는 데 동의할 겁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289878


그런데 되묻고 싶다. 

"그건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해서 그런거잖아요. 그런데 콜옵션 행사 안했잖아요,

 결과적으로는 회계기준을 바꿔서는 안되는 거 잖아요"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한다는 것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바이오젠이 추가로 취득한다는 것이고, 결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그나마 최종학 교수는 양심은 있는지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말한다. 

"당시 내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전제로, 이럴 경우 종속회사를 관계회사로 바꿔 장부를 작성하는 게 옳다는 내용을 담았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finance/844167.html#csidxe71d808cd287480b2f399e13e6831d9 


간단히 정리해보면 이렇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했다.→ 삼성회계가 맞음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안했다. → 분식회계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를 하리라고 예측한 것이다. 그런데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았다. 사실 분식회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기준을 바꿀 근거가 없는 것이다. 


금융위 심리나 행정소송까지 가면 삼성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 첫째, 김앤장이 회계규정 변경 건을 맡았다. 김앤장이 주요 대기업의 주요 건들을 독점하는 이유는 이렇다. 

국세청 고위직 출신이 많다. 재경부 고위직 출신이 많다. 공정의 고위직 출신이 많다. .....

두번째, 정부기관은 예산이라는 한계가 있는 반면 삼성은 이 사건의 손실이 몇 조, 몇 십조가 될 수 있다. 변호인단 선임에 상상할 수 없는 예산을 퍼부을 수가 있다. 


신현걸 교수나 최종학 교수에게 묻고 싶다. 회계라는 것이 투자자 및 일반 대중에게 합리적인 재무 정보를 전달하는 게 원래 목적이 아닌가라는 질문이다. 실적이 좋아진 것도 아닌데, 단순히 회계기준 변경으로 손실 1천억 회사가 바로 다음해 이익 2조 회사가 되는 게 과연 회계가 갖는 본래의 목적과 의도에 부합하는 것인지 말이다. 


특히 이 분들이 좀 생각을 했으면 하는게, 이런 일들이 되면 일반 대중들은 회계는 조작가능하다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이야기하는 회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 심하게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좀 제발 유념했으면 좋겠다. 

* 신현걸의 인터뷰에 있는 매일경제신문 기사 아래쪽에 나오는 안진회계법인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문제로 영업정지 1년의 과거 이력이 있다. 


물론 이명박근혜 정부를 봤을 때 학자적 양심을 가진 교수들이 없다는 것을 많이 봐 왔지만, 씁쓸하다. 


         


         


* 최근에 일어나는 삼성의 일들을 보면서 삼성을 다룬 책들의 2부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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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2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雨香 2018-05-12 21:15   좋아요 1 | URL
네, 엔론사태때,,,,종종 우리나라 기업 총수들이 미국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겠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삼성이 참 교모한게, 그렇게 회계처리를 해도 된다는 용역을 김앤장에 주었고, 김앤장은 유수 회계학자들의 의견을 받아 두었습니다. 게다가 회계법인은 안진과 한영이 관련되어 있고, 삼정도 의견을 준 것으로 나오고, 삼성바이오의 모회사의 회계감사법인은 삼일이니 결국 4대 회계법인 모두를 엮었습니다.

적폐가 너무 심합니다.

2018-05-12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2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8-05-12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앤장과 4대 회계법인 다 엮었으니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겠군요...

雨香 2018-05-12 22:58   좋아요 1 | URL
게다가 김앤장이 애초 S대를 비롯해 유명 교수들의 의견들을 받아놨다고 하고요.
안진이 전에 대우조선 분식회계로 1년간 영업정지를 당했다는 점을 봤을 때 최소한 안진과 한영은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 같습니다. 회계감사법인 삼정과 모회사의 회계감사법인인 삼일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겨울호랑이 2018-05-13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성바이오 로직스 분식 회계 사태를 보면서, 공정가액(FV) 평가를 주 내용으로 한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시장가격을 재무제표에 반영한다는 이름하에 전문가들의 평가가 자산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실을 보면, 차라리 장부가액(BV)을 기본으로 하고, 주석으로 공정가액 평가를 하는 편이 정보 이용자들에게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겠지만요...

雨香 2018-05-13 18:33   좋아요 1 | URL
사실 회계법인들이 자산평가에 의한 이익이 과도할 경우 주저합니다. 삼성이니까 가능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국제회계기준이 연결기준으로 보다 합리적으로 회사의 현상을 파악하려는 것인데(예전에 국내기업들이 손실은 자회사로 몰았던 것을 보면요) 삼성은 참 법이나 기준의 빈틈을 잘도 찾아냅니다. 예전에도 그래왔고요.

종이달 2022-06-09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천안함 침몰 8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기록을 보니 많은 것들 잊혀졌다. 당시의 보수의 얼굴을 한 수구세력들은 이념 논쟁으로 천안함을 사용하면서 군의 무능을 덮어버리는데 성공했다. 


 책은 천안함 침몰 100일간에 있었던 기록을 담고 있다. 


 일단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정부와 군당국은 무능의 극치였다. 침몰시각, 침몰지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구조함이 도착하는데까지 하루 반이 넘게 걸렸다. 기뢰탐색함 역시 하루가 넘게 걸렸다. 


 그리고 천안함 침몰당시 북한공격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정보기관들이 북한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영상도 없다고 했다가 여러차례나 말을 바꾸었다. 


 천안함 침몰 당시의 상황이다. 


 천안함의 침몰원인으로 북한이 등장하게 된 것은 사고 한달이 지나고 나서부터의 일이다. 게다가 국회에 현안질문을 받던 국방장관이 기뢰에 의한 폭발이 의심된다고 하자 국방장관에게 'VIP(대통령)가 어뢰쪽으로 기울었다'는 메모가 전달되기도 했다. 


 천안함의 침몰원인으로 북한의 공격으로 기정사실화되고 북한의 대한 비난 및 진보진영에 대한 비난은 딱 6월 2일까지만 지속된다. 6월 2일 이후 천안함은 언론과 보수정치인들에게서 갑자기 사라진다. 6월 2일은 지방선거가 있었다. 


 잘 안 알려진 사실중에는 UN에 천안함 문제를 가지고 간 것이다. 결국 안보리 제제결의를 받아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안보리 의장 성명도 받아내지 못했다. G8 성명서 정도만이 성과인데, 이 조차도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책은 '천안함과 함께 가라앉고 있는 외교'라는 소제목을 쓸 정도이다. 


 책은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과학적 반론 역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후 관련된 장교들은 승진을 했다고 한다. 당시 무능함을 보여줬던 군과 이념전쟁에 바빴던 보수세력은 이념논란을 일으키며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그들에겐 천안함 침몰 원인과 장병들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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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0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4-16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주전 쯤 추적60분이 천안함을 다루면서 천안함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개인적인 자료 정리의 목적으로도 남겨둔다.) 일단 당시 과학적인 반론을 제시했던 이승헌 교수의 책을 읽은 것이다. 


 천안함과 관련된 과학적 이슈는 한국사회의 과학계의 큰 오점이 아닐까 싶다. 황우석 조작과 천안함. 황우석 신화에 의문을 가진 과학자들이 많았지만, PD수첩 광고중단 사태 등을 보며 굳이 나서지 않았다. 천안함 역시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공이데올로기 앞에 굳이 나서기 꺼려했다. 혹자는 MB 정권의 눈밖에 나면 연구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당시의 현실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한다. 


 천안함을 다시 꺼내드는 것도 사실 좀 꺼려진다. 여전히 대화가 되지 않는 보수를 가장한 수구세력들은 논리적인 근거와는 상관없이 바로 '빨갱이'를 거론한다. 


 책은 당시 과학논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물리학자 이승헌의 기록이다. 일기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과학적 증거에 의문을 품은 과정과 그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연구를 돕던 L군을 논문에 공동저자로 올려주고 싶었으나, 정치적 논란에 대한 우려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던 주변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물리학자라고 하더라도 전공이 아니면 잘 모를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은 그 분야의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면서 과학적 의심을 풀어나가려고 한다. 합동조사단이 증거라며 내세운 '1번 글자'에서 그는 바로 의문을 갖는다. 어뢰가 폭발했다면 350~10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갈텐데 어떻게 어뢰의 글자가 남아있을까른 의문이다. 그 분야의 연구자에게 물어본 결과는 이렇다. "모든 유기물은 350도 이상에서 다 타 버림" 


 합동조사단이 이야기하는 알루미늄 결정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본인의 실험결과는 발표된 결과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는 추적60분에서 정기영교수의 실험에서도 함동조사단의 발표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승헌 교수가 틀렸을 수도 있다. 왜냐면 합동조사단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합동조사단이 과학적인 증거라고 제시하는 부분에 대해 과학자로서 문이 있는 부분에 대해 반박할 뿐이다. 

 이승헌 교수는 자신의 반론에 대해 '그럼 누가 했냐?' '침몰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 부분은 합동조사단이 밝혔어야 했던 문제다. 합조단이 내세운 과학적 증거가 더 이상 합리적 설명을 못 했다. 그랬다면 조금 더 확장된 조사단을 만들었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있는 해외 연구자들에게도 정보를 공유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황우석 사건으로 과학에 대한 조작이라는 오명을 쓴 대한민국의 과학이 천안함으로 한국 과학계에 대한 불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 책은 저자의 주장에 대한 반론에 대해 저자의 재반론 등을 담고 있다.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게다가 관련 뉴스를 전한 분위기도 알 수 있다. 초기에는 프레시안만이 적극적으로 다뤘다. 한겨레는 처음에는 미온적이었으나, 나중에는 특집기사들을 통해 상황을 잘 전달했고. 


추적60분, 이승헌 교수의 이야기는 약 53분에 정기영 교수의 실험은 51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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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KBS 추적60분에서 천안함을 다시 꺼내 들었다. 천안함 침몰 당시 추적60분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방통위는 2011년 1월 추적60분에 대한 징계를 했다. 방송 첫머리에 5년의 판결결과 대법원까지 3심 모두 징계 무효 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밝히며 시작했다. 


사실 천안함을 거론한다는 것은 다소 거북한 일이다. 천안함 사고 때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보수를 가장한 언론, 정치인들은 천안함을 사상 검증하듯 묻곤 한다. '북한소행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냐?'


그리고 또 하나 보수를 가장한 언론, 정치인들이 유가족, 생존장병을 볼모로 삼고 있는 것인데, 침몰 초반 유가족들이 민관조사단에 대한 불신과 항의, 다른 목소리를 낸 생존장병은 어느 샌가 잊혀져 버려졌다. 



추적60분을 계기로 몇 권의 책을 빌렸다. 

일단 먼저 짚고 넘어갈 것은 천안함 침몰의 북한의 소행이든, 아니든, 순국장병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군복무 중 나아가 작전중에 사고를 당한 것은 분명하고 침몰 원인과 상관없이 국가와 시민들은 그들에 대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 


다만,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합리적 의심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조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당시 상황을 돌아보면 보수를 가장한 이들의 주장은 믿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침몰시간도 바뀌고, 침몰지점도 찾지 못하는 등, 그리고 국방부의 말은 계속 바뀐 과정을 기억한다. 

게다가 과학적이라고 제시한 증거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증거가 아님이 드러났음에도 이에 대한 반응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합리적인 의심에 대해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냐? 그럼 누구 짓이냐'라는 질문으로 입막음을 시도한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밝히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당시 미국도 서해에서 작전을 수행중이었다고 하는데, 작전 중에 경계가 뚫렸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일이다. 그리고 40년 넘게 북한보다 많은 국방비를 쓰고서도, 최근엔 30배가 넘는 국방비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허술하다는 것은 군을 어떻게 운용했는지 군 전반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고, 장군들 전체에 대한 사법처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기뢰나 피로폭발, 암초 등의 이유라면 그에 대한 훈련 및 작전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천안함을 묻는다>는 천안함 침몰 후 100일간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천안함 침몰에 대한 기억을 되짚는데 도움이 된다. 당시 TOD 영상과 관련된 국방부의 태도, 초기의 입장과 달리 갑자기 북한의 소행이라고 여론이 변하는 과정이 담겨있고, 각 분야에서 어떻게 쟁점이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천안함 논란이 갑자기 사그라든 것도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는 당시 천안함이 왜 북한의 어뢰 때문인지에 대한 과학적 증거에 의문을 가진 물리학자의 기록이다. 북한의 어뢰라는 모든 과학적 근거에 과학적으로 잘못되었고, 조작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주장했던 물리학 교수의 설명과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천안함의 과학 블래박스를 열다>는 천안함 침몰 후 6년 정도가 지난 나온 책이다. 50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은 천안함에 대한 한 기자의 백서이다. 천안함 논쟁에 대해 분석부터 과학적 의문에 대한 과학적 설명, 그리고 한국사회에서의 이러한 논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다루는 종합적인 보고서이다.  


        


* 천안함 침몰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의심을 했던 것은 경험에서 나왔다. 20여년 전 전차부대에서 군복무(물론 나는 전차병은 아니었지만)를 했던 나는 일년에 몇 번씩 훈련에 차출되었는데(보병 역할) 전차병의 군복은 독특하다. 국방색 전투복이라는 데는 똑같지만 원피스 즉 상의,하의 구분이 없다. 전투시 포탄에 맞게 되면 전차는 멀쩡하지만 그 충격으로 전차내 군인들은 모두 사망한다는 것인데 사망병사를 꺼내고 다시 전차를 사용하기 위해 원피스형 전투복을 입는다고 했다.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면 생존병사 중 적지 않은 병사들이 충격에 의해 고막파열 등 장기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야 하는데 그게 없었다. 당시 내가 의심을 가졌던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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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iKim 2018-04-11 0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조사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雨香 2018-04-12 08:09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합리적 의심은 계속 될 것입니다.

겨울호랑이 2018-04-11 0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차병의 복장이 일체형인 이유가 있었군요... 해군 수병의 옷색깔이 흰 색인 이유가 검푸른 바다에 빠졌을 때 쉽게 구하기 위해서라던데,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를 우리는 천안함에서도 다시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雨香 2018-04-12 08:14   좋아요 1 | URL
수병은 그래서 전투복이 상당히 달랐군요. 흰색이 군함내 지휘통제도 잘 될 것 같네요.
이념을 떠나 침몰원인을 밝히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보수를 가장한 이들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4.3 관련 책을 주문할 때 함께 주문한 책이 스티븐 호킹의 BBC 강연을 담은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이다. 

휠체어 앉아 음성인식기의 도움을 받는 호킹의 모습은 익숙하다.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음에도 연구에 매진했던 그의 모습 때문에 그가 일종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단지 인생승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을 것은 아니다. 그는 우주론에 있어 큰 업적을 세운 과학자임이 분명하다. 


미뤄뒀던 호킹에 대한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왔다.(하지만 최근 독서주제가 밀려서) 원래 연속으로 읽으려 했던 <시간의 역사>와 <위대한 설계>는 시간을 내 읽어야 할 듯 하다.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은 지하철에서 읽긴 했는데, 몇 번 더 읽어야 이해가 될 듯 싶다. 

전기 <스티븐 호킹>은 단순히 삶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의 과학적 성과도 다루고 있다. 같이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호킹을 다룬 책을 좀 빌렸다. 


스티븐 호킹의 업적은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에서 잘 설명되는데, 시사인 기사가 요약설명하고 있다. 


영원한 여행을 떠난 위대한 호모 사피엔스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1491


스티븐 호킹이 아인슈타인 이후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평가받는 이유는 현대물리학의 가장 심오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현대물리학을 떠받치는 두 기둥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다. 상대성이론은 서로 상대적인 운동을 하는 두 좌표계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론이다. 두 좌표계의 상대속도가 변하지 않는 경우에는 특수상대성이론이, 상대속도가 변하는 경우에는 일반상대성이론이 적용된다. 상대속도가 변하는 경우, 즉 가속도가 있는 경우에는 가속도에 의한 관성력과 중력이 동등하다는 이른바 등가원리에 의해 중력을 시공간의 곡률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이 중력이론으로서의 일반상대성이론이다. 한편 양자역학은 원자 이하의 미시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이다.


특수상대성이론은 양자역학과 궁합이 잘 맞아서 상대론적 양자역학이라는 새로운 이론으로 통합되었다. 그러나 일반상대성이론은 양자역학과 궁합이 잘 맞지 않아서 하나의 이론으로 통합되지 못했다. 이는 21세기 현재에도 물리학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이다. 호킹은 1970년대 중반 블랙홀 주변에 양자역학을 적용해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블랙홀은 좁은 영역에 질량이 집중돼 표면중력이 강력한 천체로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가상의 구면이 경계를 이룬다. 이 경계를 넘어서면 빛이라도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없다. 호킹은 사건의 지평선 근처에 양자역학을 적용해 블랙홀이 질량을 잃어버리면서 에너지를 방출하는 현상이 가능함을 보였다. 이를 ‘호킹 복사’라 한다. 호킹 복사는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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