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살고 싶다 - 평범한 도시인 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
이두나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평범한 도시인 이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라는 부제인데, 평범하지는 않은 분이다. 스킨스쿠버를 하시는 분들이니.

 

바람이 왜 중요한지는 감귤밭을 보면 알 수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감귤은 우리 동네 보목동과 인접한 상효동, 위미, 남원 정도의 감귤이다. 이유인즉 이 지역이 일조량이 가장 풍부하고 바람이 덜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지도를 펼쳐 놓고 동으로는 남원, 서로는 중문 인근을 지나면 감귤밭이 없고 무밭이나 기타 땅에 붙어 사는 작물을 재배하는 밭들만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람의 세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1월부터 3월 정도에 동쪽과 서쪽 끝에 부는 바람의 세기는 엄청나다. 이 시기는 바로 감귤의 수확시기이니 중앙이 아니면 감귤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다. (180쪽)

 

 

우리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이기 이전에 이곳 주민이기 때문에 마을 활동에 제법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도련님은 마을 청년회에 나가 마을 청소라든지 여기 저기 정기적인 행사에 빠지지 않는다. 이제는 주 멤버가 되어서 수많은 형님과 동생들이 생겼다.

...

정말 제주도에 내려와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먹고 살 문제보다 이곳의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런 노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좀 더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도시의 습성과 기준을 그대로 갖고 적용하려다 오히려 부작용만 안고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이는 또 다른 오해를 안은 채, 기존의 편견을 확인하고 돌아가는 셈이다. 고립되고 단절된 생활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했으니 이곳에서는 그냥 힘 빼고 자연스럽게 어울려보기를. (14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로망주의보 - 서울 부부의 제주살이
박순애 지음 / 소모(SOMO) / 201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혼을 제주에서 보낸다? 참 재미있는 선택이다. 책은 신혼부부가 제주에서 1년을 그려낸다.

 

제주에는 신구간이라고 해서 겨울철에만 이사하는 풍습이 있다. 농촌지역이라 농번기가 끝나 한가할 때인 겨울에 이사한다고도 하고, 손 없는 날 처럼 구귀신과 신귀신이 교대하면서 귀신들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틈을 노리는 거라고도 한다.

...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집을 구하러 내려간 10월은 매물이 적은 시기였다. 매물은 신구간 한두 달 전이 아닌, 신구간 때 많이 나온다고 했다. 서울에서 집 구할 때 처럼 한두 달 후의 입주를 생각하면 집을 놓치기 쉽다. 집이 나오면 거래완료, 즉시 입주가 일상적이었다.(16-17쪽)

 

우리처럼 지나가다 마을을 본 올레꾼들이 제법 많이 온다고. 집 구하기가 요새는 그래서 더 힘들다고 하셨다. 이제는 제주 사람뿐만 아니라 서울 사람들까지 집 구하는데 경쟁이 붙어 버렸다. (233쪽)

 

제주에서는 으레 사람을 부를 때 삼춘이라고 한다. 우리가 식당에서 "이모"라고 호칭하는 것처럼 아줌마, 아저씨, 이웃사촌, 식당주인에게 삼춘이라고 한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모두가 한 가족인 줄만 착각했다.

제주의 풍습은 서울의 것과 많이 다르다. 남편씨와 제주에 와서 가장 신기했던 건 현수막이었다. 초등학교가 바로 앞이라 아이들이 여러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때마다 현수막이 걸렸는데, 상을 받은 아이 외에도 부모님 성함이 함께 걸려 있었다. ... 꼭 상을 받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결혼식이나 부음 소식에도 자식과 부모는 함께 거론이 된다. 지역 신문에는 결혼 소식과 부음 소식을 전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결혼 소식에는 양가 부모님과 자식들의 직업, 피로연 장소가 기재되고, 부음 소식에는 배우자부터 자식, 며느리, 사위의 이름까지 거론된다.

 

어쩌면 이 책의 결론은 이 것이 아닐까. 환상의 제주와 실제 제주의 차이 그리고 그 안에서 찾아가는 제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러스와 감염증 - 에이즈, 에볼라 출혈열, 구제역, 조류 인플레인자… 감염증의 세계적인 대유행 뉴턴 하이라이트 Newton Highlight 92
뉴턴코리아 편집부 엮음 / 아이뉴턴(뉴턴코리아)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턴하이라이트는 과학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최고의 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문가가 보기에는 다를 수 있겠지만 비전공자가 보기에는 이 보다 좋은 책을 찾기는 힘들다. 일단 그래픽으로 되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ARS 유행이 끝나 SARS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서아시아(중동)에서는 SARS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한 바이러스인 'MERS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76쪽)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MERS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종류로 알려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메르스감염지도이다. 뉴턴하이라이트 다음판이 나오면 대한민국이 새빨갛게 표시될 것이다.

 

 

변이에 의해 내용이 바뀐 설계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면, 사람은 대항하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해서 사람은 인플루엔자에 몇 번이고 감염되는 것이다. 변이가 많지 않은 경우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라고 하며, 크게 변이한 경우를 신종 인플루엔자라고 한다.(54쪽)

 

왜 새로운 바이러스가 잇달아 나타나기 시작했을까? 야마노우치 박사는 '바이러스 자체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그 바이러스들은 예전부터 야생 동물의 몸 속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 존재를 우리 인류가 알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20세기 후반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따른 산림 파괴, 도시화 등 인간의 사회 활동이 대단히 활발해진 시대이다. 사람이 야생동물의 서식지에도 빈번히 들어가게 됨에 따라, 거기서 야생 동물을 숙주로 하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78쪽)

 

우리의 몸은 외계에서 침입하려는 병원체의 위협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눈이나 코, 소화관 등의 점막에서, 그리고 상처가 난 피부에서 틈만 생기면 몸속으로 침입하려고 한다. 그 위협으로부터 몸을 지켜 주는 메커니즘이 '면역'이다. 면역이란 자기 자신과 이물질을 구별하고, 이물질을 없애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을 담당하는 몸속의 시스템 전체를 '면역계'라고 한다. 면역계는 이중의 방위 시스템으로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있다. 첫째는 외계의 침입자를 그것이 무엇이든지 없애는 시스템이다.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는 면역 기능이기 때문에 '자연 면역'이라고 불린다. 자연 면역은 이물질의 침입을 마근 최초의 방위선이며, 많은 이물질이 여기에서 사라진다. 외계와 접하는 피부나 점막이 자연 면역의 주된 전쟁터이다.

 

둘째는 몸속에 침입해 온 이물질을 판단하고 조준 사격으로 공격하는 시스템이다. 특정 이물질에 대해 강한 공격력을 가진 '항체'를 만들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세포를 만들어서 효과적으로 이물질을 없앤다. 이것은 일단 적의 침입을 받으면 없애는 효과가 강해지므로 '획득 면역'이라고 불린다. 획득 면역은 진화의 과정에서 척추동물만이 갖게 된 고도의 면역계이다.(110-111쪽)

 

뉴턴하이라이트 <바이러스와 감염증>은 바이러스의 기본 개념을 그래픽으로 잘 보여주고, 주요 바이러스, 면역 등에 대한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다. 바이러스를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너가 들려주는 면역이야기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84
이흥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너가 들려주는 면역이야기> 자음과모음 출판사에 나온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이다. 중고생이 과학을 쉽게 이해하는 책인데, 과학이 조금 부담스러운 일반인이 읽기에도 그만이다. 주제가 생길때마다 항상 챙겨보는 시리즈이다.

 

'바이러스' 읽기와 더불어 바이러스할때 항상 언급되는 면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대표적인 림프구에는 2가지가 있지요. T림프구와 B림프구가 이들이지요. T림프구는 적이 온 것을 알아보고 사방에 알려주거나, 적이 숨어 있는 세포를 죽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몸이 적과 싸울 때 지휘관 구실을 한답니다.

B림프구는 적과 싸우는 물질인 항체를 만들어요. ... 나 아닌 물질에 대항하기 위해서 B림프구가 만드는 물질(단백질)을 항체라고 해요. 그렇다면 항체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하면 적을 붙잡는 일을 해요. 적을 붙잡고 있으면 대식 세포 등이 먹어 치우는 세포들이 와서 청소를 한답니다.(33쪽)

 

T림프구는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 세균 등을 알아본다. 그리고 사이토카인을 통해 B림프구에게 신호를 보내면 B림프구는 항체를 만들어 대식세포의 식균작용을 돕는다.

 

 혈액형도 항원,항체 작용이 일어난다. 그림과 같이 적혈구 표면에 다른 표지가 있다. 그래서 다른 형의 적혈구가 들어오면 혈장항체 반응에 의해 응집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항원항체 작용 중에 알레르기가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화분(꽃가루)이 코로 날아들어 왔다고 해 봐요. 화분이 코의 점막에 붙으면 화분에서 단백질이 빠져나오지요. 이 단백질이 바로 항원에 돼요.

우리 몸은 이것을 적이라고 생각하지요. ... 그러면 몸에서 lgE라는 항체가 생겨요. lgE 항체가 비만 세표에 달라붙지요. 그러다가 다음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들어오면 비만 세포에 달라붙어 있는 항체와 결합해요. 그러면 비만 세포가 히스타민을 다량 분비하게 된답니다. 마치 히스타민이 수도꼭지를 연 것 처럼 말이에요.(135쪽)

면역은 이와 같이 항체를 같는 것을 말한다. 물론 면역이라는 것이 조금 더 복잡하기는 하지만 항체,항원의 원리를 이해하기에는 쉬운 책인 것은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러스 도시 - 급성장한 도시, 치명적 세균. 인류 운명을 뒤바꿀 바이러스 대공습이 시작된다!
스티븐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죽었다. 의사인 존 스노는 죽은 사람들을 지도에 표시한다. '감염지도'를 만든다. 그리고 무언가 발견한다.

 

지역목사였던 화이트 헤드는 죽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닌다.

 

당시 사회는 '독기론'이 과학적이었다. 1854년 런던의 한 동네가 쑥대밭이 될 때 그 동네는 나쁜 공기, 환경으로 사람들이 죽어간 것으로 생각했다.

 

존 스노는 감염지도를 만들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한다. 어떤 골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다른 골목에서는 전혀 달랐다. 존 스노는 서로 다른 우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즉, 이 전염병의 원인은 공기가 아니라 물이었다. 그는 곧 지역사회에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곧 반발에 부딪힌다. 그 당시 과학은 '독기론'이었고, 존 스노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조사를 하기로 한다. 그 사건과 부딪힌 화이트 헤드와 함께. 화이트 헤드의 경험상 우물은 아니었다. 그 우물을 사용한 사람이라고 다 죽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화이트 헤드는 자신이 조사했던 내용을 다시 점검한다. 그러면서 존 스노의 이론과 비교한다.

결국 지역 이사회는 우물 폐쇄를 명한다.

 

나중에 이것은 수인성 전염병 콜레라로 알려진다. 이 사건은 당시 과학이었던 '독기론'에 맞서 새로운 과학이론과의 싸움이기도 하고, 과학이론과 실제임상조사의 결합이기도 하다.

 

이 일을 계기로 유럽지역의 수도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