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서울 나갈때 마다 짜증난다.
버스 노선 공사를 할 때 그렇게 미친 듯이 차가 꽉꽉 밀려대도 몇 개월을 진짜루 눈 딱 감고 참았다.
한 시간이 채 안걸리던 시청앞 광화문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라는 기나긴 버스 여행을 하며.. 아침마다 수업에 지각하는 스트레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 7월1일이 되면.. 버스가 날고 날아 서울에 도착하리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즐겁게 참아줬다. 희망을 품고.
그러나.
시간이 줄어들기는 했다. 그치만 그건 공사할 때 보다 줄어들었다는 거지, 결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공사하기 전에도 50분, 하고 나서도 50분. 시청까지 가는 시간은 거의 같다. 뭐.. 한 1-2분 차이 나나부다. 게다가 번호가 몽땅 바뀌어서 도저히 분간이 불가능하다. 난 서울에 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서울에 사는 내 친구는 집 앞까지 오던 버스가 없어졌다고 한다. ㅡㅜ 불쌍한 것!
게다가 독일문화원까지 한번에 올 수도 있었는데, 무려 3번을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헉...
(내가 경기도민인 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또 번호는 왜케 복잡한지.. 다 무슨 9704번, 402번 9706번.. 뭐 이런 식이니 뭐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렇게 불편하게, 탈 때 한 번 찍는 것도 귀찮아 죽겠는 카드를 내릴때도 그 사람 붐비는데 또 찍어야 하냐는 거다. 조금만 불안정하게 대어져도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찍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는 문 닫으려고 경고음 울리시지,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대지.. 거기서 눈치없이 한 번 지갑을 더 들이대는 사람은 별로 못봤다. 나도 그냥 내렸다.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게다가 요금도 800원. 첫날 너무너무 놀랐다. 정말 800원이 찍힌거야? 하고 안내문을 보니.. 요금도 800원으로 올라있었다. 허거.. 학교 빨리 졸업하길 잘했지. 일산에서 학교까지 요즘 차비로 계산하면 얼마나 되나.. 무척 많이 올랐을 것 같다. ㅡㅡ;
세상에.. 난 정말 좋아지고, 편해 지는 줄 알았더만..그런 것도 아니고.. 실망이다.
내가 적응을 못해서 그런건가.. 뭐.. 도로가 좀 깔끔해 진 것 같기도 하긴 하지만, 그냥 차라리 버스 차선만 바꾸고, 번호나 시스템은 천천히 바꾸어도 되었을 것 같다. 한꺼번에 모두 다 바꾸니까 너무 정신이 없다. 불편하지 그지없고...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닌 듯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열받아서 그냥 끄적끄적 적어봤다.
그래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