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삶의 속도를 늦추어 주십시오

내마음을 고요케 하심으로 심장의 박동을 진정시켜 주십시오.

영원의 비전으로 저의 허둥대는 페이스를 안정되게 하소서

혼동스런 날 가운데서도 영원한 언덕의 고요함을 제게 주소서

내 기억 속에 사랑있는 부드러운 음악의 물줄기로

내 신경과 근육의 긴장을 깨트려주소서

잠시 휴식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꽃을 보기 위해

친구와 잡담하기 위해

개를 쓰다듬기 위해

어린아이에게 미소짓기 위해

좋은 책의 글 몇 줄을 읽기 위해

속도를 늦추는 기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인생의 영속적인 가치의 땅에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도록 저를 격려해 주십시오

더 위대한 목표점을 향해 제가 자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경쟁은 언제나 빠른 자의 것이 아니며

인생이란 그 속도를 증가하는 것 이상임을 매일 상기시켜 주십시오.

솟아오른 참나무를 바라보며

그것이 천천히 그리고 잘 자랐기 때문에

크고 강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하십시오.

-Tim Hasel. <When I Relax I Feel Guilty> (3보전진 2보후퇴-찰스스윈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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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번역본 시리즈 새로운 도전작은 '변신이야기'.

유피터(제우스)의 변신에 관련된 이야기이다.(그의 놀라운 바람기와 그 주변의 신들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흥미로운 여신을 발견했다. 질투의 여신.

그녀의 묘사는 대략 이렇다.

인비디아(그리스어:젤로스)

인비디아는, 어둡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집에 살고 있었다. 그 집은, 햇살이 빛리기는 커녕 바람도 한 번 불지 않는 깊은 계곡에 있었다. 집안은, 손가락이 곱을 만큼 추웠지만 불기가 없는 데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있어서 늘 어둠에 잠겨 있었다. 전쟁의 여신(아테나)는 이 집 앞에서 걸을음 멈추었다. .......<중략>

인비디아의 안색은 창백했고 몸은 형편없이 말라있었다. 게다가 인비디아는 지독한 사팔뜨기였다. 이빨은 변색된데다 군데군데 썩어 있었고,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이 인비디아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게 할 수 있는 것은 남이 고통받는 광경뿐이었다.

인비디아는 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면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게 바로 이 인비디아였다.

질투란 사람을 메말라 가게 한다.  끊임없이 염려하게 하고, 혼자서 다른 사람을 마음껏 오해하게 만든다.

그녀의 미소는 쓰디쓴 고통의 결과일 뿐 그녀에게 진정한 기쁨을 주지 못한다.

그녀는 편하게 잠을 잘 수도 없고, 먹어도 먹은 것을 잘 소화해 낼 수 없다.

그녀의 주변은 항상 냉기로 가득하며 그녀는 어두움에 거처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질투심을 제어하지 못한다.

문득 생각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골룸이다. ^^;

인비디아

자신의 탐욕때문이던, 질투 때문이던,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고 욕심을 낼 때 추하게 변해간다.

우리는 그런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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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7-25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투가 어떤 때는 참 당연하고도 평범한 말로 들리기도 하는데 참 생각해 보면 무서운 말이기도 해요. 질투라는 감정은 혼자 하는 감정이지만 결국은 남에게도 보이게 되는 감정인 듯해요. 남이 알게 되면 자신은 더 초라해지고 독해지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골룸의 질투가 귀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제가 골룸을 너무 사랑하나 봐요. 영화 속 골룸을요. 반지 원정대는 너무 반듯해서 인간미가 부족한데 괴물인 골룸은 이상하게 인간미가 느껴져서 귀여워요^^.

Hanna 2004-07-2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그런데 스미골이 골룸이 되는 과정은 좀 섬찟하지 않나요.. 책읽으면서 연상하다가.. 그 장면이 생각났어요. 탐욕의 실체는 그렇게 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나던걸요. 가끔.. 항상 잘 해내는 (제가 사랑하는) 친구에 대해 질투심.. 까진 아니더라도 뭐랄까.. 좀 뭔가 씁쓸한 감정을 가졌던 것.. 고백해 봅니다. ㅡㅜ (미안하다, 친구야!) 아. 갑자기 얘기하니깐 그 친구 보고싶네요~ ^^
 

모처럼..

2주만에 가니 정말 오랜만에 가는 것 같았다.

2주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니 연습하기가 수월했던지, 오늘은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손을 좀 풀고 간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암튼, 조금 칭찬을 들어서 훗~ 기분 좋다.

(이렇게까지 단순할 필요야 있을까만은...좋은 걸 어찌하리..)

쇼팽의 에튀드였다. 이름하여 <겨울바람>

반복되는 테크닉에 소리는 좀 잡혔지만 이제는 음악적인 표현이 문제였다.

난 역시 쇼팽의 연습곡을 체르니 연습곡 치듯이 똥땅거리고 있었던 거다.

그나마 소리가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긴 했지만, 그것은 음악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이다. 사실.

좀더 예민하게, 음 하나하나에 반응하면서 연습하는 과제가 남았다.

그리고 다다음주에는 드디어 쇼팽의 스케르쵸 3번을 연습해 가기로 했다!

내가 감동하여 마지않았던 아르게리히의 연주를 들은 이상.. 연습을 왠만큼해선 안된다고 생각됐다.

물론 다다음주에 연습해 가면.. 선생님이 분명히... 한숨 한번 크게 내쉬고, 약간 실소를 하신후.

왕창 고치기에 들어가겠지만..ㅡㅜ

암튼, 오늘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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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sta 2004-07-23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연주회도 좋지만 연습하는 걸 옆에서 계속 보고 있는 것도 참 좋더군요. 잘 안되는 부분이랑 씨름하고 있는 걸 보면 오, 다 이런 과정을 거치긴 거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연주회만 보면, 정말 사람같지 않아서 말이죠. 에튀드에 이어 스케르쵸도 마음에 들 만큼 마스터하시길 바랍니다. ^^

Hanna 2004-07-2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사실은 연주가 좀 부담되요. 전 그저 음악을 그냥 연구하고, 나중에 공부 더 해서 저처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 주고, 같이 토론하고, 음악도 만들어가고.. 그런 일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이 연주자가 될 순 없잖아요~? ^^ (지나치게 인간적인 Hanna였습니다.)
 

용서를 빌지 않는 사람에게 용서한다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 걸까?

상대방이 내게 행한 -내가 보기에-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상대방은 별로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혹은, 그런 일 이후로 더 만날 일이 없어서 오해였던, 다툼이었던, 그 상태로 정지했을 때.

난 불편한 마음 하나 가득 안고 살기 싫어서

그리고 따듯한 마음 갖고 싶어서,

-솔직히 말해서..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용서한다면

그게 그럴 수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용서를 빌든 안 빌든 그 사람에 대해 먹었던 마음들을 나 혼자라도 풀고 잊어버리면

그래도 나는 마음이 편하니깐 용서한다고 해도 될 것 같은데...

그걸 용서라고 해야 하나.. 아님.. 또 다른 말로 표현해야 하는 걸까?

...

용납이라고 표현하면 어떨지..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참 많이 잘 못 하고,

또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사기도 한다.

또, 반면에 우리 주위에는 용서해야 할 사람들이 많고,

그저 받아주어야 할 존재들도 많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윗사람이라는 이유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기타 등등.

초복 더위에..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리다니. 참. 안 어울린다.

오늘 하루종일.. 용서구 뭐구 더워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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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7-22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생을 걸쳐 용서하지 않을 사람 한 명 정도 있는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의지시험이랄까요.

Hanna 2004-07-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전 나중에 죽을 때 후회될 것 같아요. 평생을 걸쳐 용서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그 영화가 문득 떠오릅니다. 'Gloomy Sunday'
 

요즘 정말 서울 나갈때 마다 짜증난다.

버스 노선 공사를 할 때 그렇게 미친 듯이 차가 꽉꽉 밀려대도 몇 개월을 진짜루 눈 딱 감고 참았다.

한 시간이 채 안걸리던 시청앞 광화문까지 무려 1시간 30분이라는 기나긴 버스 여행을 하며.. 아침마다 수업에 지각하는 스트레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제 7월1일이 되면.. 버스가 날고 날아 서울에 도착하리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즐겁게 참아줬다. 희망을 품고.

그러나.

시간이 줄어들기는 했다. 그치만 그건 공사할 때 보다 줄어들었다는 거지, 결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공사하기 전에도 50분, 하고 나서도 50분. 시청까지 가는 시간은 거의 같다. 뭐.. 한 1-2분 차이 나나부다. 게다가 번호가 몽땅 바뀌어서 도저히 분간이 불가능하다. 난 서울에 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서울에 사는 내 친구는 집 앞까지 오던 버스가 없어졌다고 한다. ㅡㅜ 불쌍한 것!

게다가 독일문화원까지 한번에 올 수도 있었는데, 무려 3번을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헉...

(내가 경기도민인 것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또 번호는 왜케 복잡한지.. 다 무슨 9704번, 402번 9706번.. 뭐 이런 식이니 뭐가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렇게 불편하게, 탈 때 한 번 찍는 것도 귀찮아 죽겠는 카드를 내릴때도 그 사람 붐비는데 또 찍어야 하냐는 거다. 조금만 불안정하게 대어져도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찍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기사 아저씨는 문 닫으려고 경고음 울리시지,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대지.. 거기서 눈치없이 한 번 지갑을 더 들이대는 사람은 별로 못봤다. 나도 그냥 내렸다. 불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게다가 요금도 800원. 첫날 너무너무 놀랐다. 정말 800원이 찍힌거야? 하고 안내문을 보니.. 요금도 800원으로 올라있었다. 허거.. 학교 빨리 졸업하길 잘했지. 일산에서 학교까지 요즘 차비로 계산하면 얼마나 되나.. 무척 많이 올랐을 것 같다. ㅡㅡ;

세상에.. 난 정말 좋아지고, 편해 지는 줄 알았더만..그런 것도 아니고.. 실망이다.

내가 적응을 못해서 그런건가.. 뭐.. 도로가 좀 깔끔해 진 것 같기도 하긴 하지만, 그냥 차라리 버스 차선만 바꾸고, 번호나 시스템은 천천히 바꾸어도 되었을 것 같다. 한꺼번에 모두 다 바꾸니까 너무 정신이 없다. 불편하지 그지없고...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닌 듯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열받아서 그냥 끄적끄적 적어봤다.

그래도 답답하긴 매한가지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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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7-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빨리 합리적으로 정착이 되야할텐데...가만 둬도 굴러갈 것을 괜히 들쑤셔 놓은 꼴 아닙니까. 없는 사람 어찌 살라고...

Hanna 2004-07-1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이에요. 전 오늘 넘 귀찮아서 아예 내릴 때 찍지도 않았어요. 괜한 반항심리가 이는 거 있죠.. ...
내리고 약간 후회되더군요..그래도 괜한 고집피우지 말고 찍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