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이 머리 기르는 재주는 없던 내가 벌써 2년째 기르고 있던 머리.

오늘 오전에 미용실 가서 싹둑 잘라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것처럼,

그리고 그 뚫린 자리에 온갖 이 세상의 좌절과 낙심이 다 들어와버린 듯한 느낌.

비는 그쳤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런 날 활짝 웃는 건 가식일까, 아님 마인드 컨트롤일까.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너도 아무것도 아니고 나도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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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6-2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쑥) 아침밥 먹었수?

Hanna 2006-06-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참 불쑥이네. 만 이틀째 굶으려던 찰나, 서방님이 내게 굴복했다.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