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a Haskil - The Greatest Memory, Clara Haskil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외 작곡, 클라라 하스킬 (Clara Ha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클라라 하스킬.

그녀에 대해서 사실 많은 것을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여느 유명한 피아니스트 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 있고, 그녀는 아주 연주를 잘해서 그녀의 이름을 딴 콩쿨이 있다는 정도? 학교 다닐 때 한 번도 그녀의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

언젠가 한 번쯤 그녀의 연주를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책도 주문할 겸, 모처럼 CD도 살 겸 해서 이번 앨범을 함께 주문하게 되었다.

CD는 행복하게도 2장이 들어있는데, 난 늘 고민하다가 두번째를 먼저 고르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CD2에는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과 소나타, 그리고 슈만의 어린이를 위한 정경 작품이 들어 있다.  작은별 변주곡이 연주되자 첫 C음이 마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주 어린 아기의 처음 한 발짜국처럼 그렇게 맑게, 천진난만하고 깨끗하게 울려나왔다.

연주를 들으면서 그녀에 관한 칼럼을 읽어보았는데, 그렇게 맑고 고운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인생길이 편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야 했고, 그녀의 나이 50이 되기까지 그녀의 연주가 사람들에게 그다지 크게 어필되지도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일찍부터 병마에 시달려 한동안 연주를 못하게 되기까지했다. 어쩌면 그런 고난과 시련이 있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영혼을 맑게 지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슈만의 어린이의 정경도 그녀의 맑고 고운 음색과 영롱한 터치에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CD1에는 모차르트의 협주곡과 베토벤, 쇼팽 등등 협주곡 위주로 들어있는데, 모차르트의 협주곡은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예리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따듯하고 둥글게 묻어가는 이미지라고 해야 하나? 굳이 말하자면 부연 파스텔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케스트라가 그렇게 다소 흐릿하게 연주하고, 하스킬은 그 위에 맑고 투명한, 그러나 결코 차갑지 않은 색채로 은근히 그러나 확실히 연주에 합류해 갔다.

아직 시간이 없어서 베토벤 협주곡 3번은 들어보질 못했는데, 사뭇 기대가 된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3번을 어떻게 연주했을까...

같은 피아노에서 사람마다 어쩌면 이렇게 다른 소리가 나는지... 정말이지 피아노는 참 솔직하고 신비한 악기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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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헬퍼 2006-01-19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글이군요. 한참 들어와보지 못했더니.....
저는 이 앨범 소개 코너가 참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계속 부탁합니다.

Hanna 2006-01-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런가요? ^^ 감사합니다. 저도 하도 오래전에 적은거라..노력하겠슴다~^^

에스프레소 2006-09-0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검색하면서 '마이리뷰'를 통해 들어왔네요. 알라딘에도 블로그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셨는가 보네요. 모짜르트곡을 수록한 좋은 앨범 아시면 소개해주세요^^

Hanna 2006-09-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문 감사합니다 ^^ 모차르트의 좋은 앨범이야 많고도 많지만, 그리고 곡 마다 추천하고 싶은 앨범도 많고도 많지만... 연주자 별로 한번 골라서 들어보심도 좋을 듯 합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연주를 듣고 싶으신다면...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도 좋아요.^^ 대략..음.. 오스트리아나 독일 출신의 연주자를 고르신다면 맞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