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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1권에 이어 2권에도 오비디우스가 풀어가는 신들의 이야기를 계속된다. 1권에는 주로 신들의 변신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2권에서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신의 피를 이어받은 영웅들의 변신 이야기, 신의 도움으로 변신하는 인간의 이야기.
역자인 이윤기씨의 말을 빌면, 귀양을 떠난 오비디우스가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에게 신성을 부여하는 일종의 그리스식 <용비어천가>라고 하는데, 끝나는 부분에서는 그런 부분이 두드러져 보인다.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던지 간에 <변신이야기 2> 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아킬레오스의 유품을 누가 가질 것인가를 두고 아이아스와 오뒤세우스가 언쟁하는 부분과 퓌타고라스의 가르침을 담은 부분이다. 한 사람의 웅변이 길기도 길지만 그 부분만 읽어보아도 오비디우스의 입담과 그를 비롯한 고대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용의 사이사이 관련된 조각이나 그림을 삽입하여 읽는 재미를 더하였으니 아마 이윤기씨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얼마나 그림과 유물, 조각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으니...
이런 신화를 읽을 때면 늘 드는 생각은, 이렇게 아무것도 발달된 게 없는 것 같은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느낌을 갖고, 같은 이유로 슬퍼하며 살아간다는 것과, 과학은 발달하지 않았는지 몰라도, 그들의 생각만큼은 우리보다 앞서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들의 자연관이 영 틀린말은 아니니, 자연의 섭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은 오히려 현대보다 정확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을 쓰고, 남긴다는 것과 누군가가 써 남긴 글을 읽어본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