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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내가 못마땅한 울 서방님.

오늘 아침엔 내 짧은 치마 때문에 하루 기분 다 상했다며 역정내면서 씻으러 들어갔다. ㅡㅡ; 흑! 뭐가 어때서 그렇게 짧지도 않구만. 툴툴 거리며 결국은 바지로 갈아입으면서 아침을 차렸다.

오늘 저녁에 약속되었던 교회 식구들과의 집들이로 바쁜 마음에 서두르고 있던 서방님. 그러나 난 그 속도 모르고 반가운 언니들, 동생들과 수다수다 하고 있다가 먼저 간다는 말에 서둘러 나왔는데, 나 때문에 자기 시간 낭비했다며 또 못마땅.

말이라도 곱게 하면 안될까! 하자 또 그 말에 모라모라 못마땅. 괜히 한 마디 더 얹었다가 욕만 더 얻어먹었다. 에잇... ㅡㅡ

집에 와서는 정리안된 식탁에 앉아 한숨지으며 또 못마땅. 이그~~~

속으로는 정말 뒤집어지는 것 같았지만, 피곤해서 그러려니, 꾹 참고 커피 한 잔 끓여내고 마주 앉아 홀짝홀짝 마시며 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결혼 후 서둘러 계획한 집들이들.. 완전 지난 3주 내내 매주 토.일. 연이은 집들이로 우리 둘은 지쳤던 것이다.

난 결국 어제, 더 이상은 집들이는 하지 않겠다고 선포했고, 서방님고 나의 의견에 동의를 표해 우리는 당분간은 집들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암튼... 나름 무지무지하게 팽팽했는데, 그냥 픽 웃으면서 우리 10분만 자자~~~! 하면서 손잡아 끌었더니 또 못이기는 척 따라오네. ^^;ㅋ 뭐~~ 대략 부부관계라는 게 이런건가? 의외로 쉽게 풀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서로 "너 나한테 잘해~" "너 절루가~" 하다가 뒤척뒤척...

마음 바쁜 서방님은 결국 일어나 집들이 준비하고 나만 누워서 30분 잤다. ^^

부부관계란 자존심과의 싸움같다. 늘 나도 이기고 싶고, 나도 내 권리를 주장하고 싶지만, 그러고 나면 늘 후회만 남는지도... "에이...그때 쫌 참아줄껄..."  ^^

그리고 그 행복의 열쇠는 여자가 갖고 있다는 거. (뭐! 그래도 그렇지! 내가 이러저렇게 옷 입고 싶은거 못 입게 하는 건 나빴다. 비록 내 행동은 고칠 수 있을지 몰라도~ 입고 싶은 내 마음은 못 고치니, 결국 나는 내 마음대로 사는거다! 흥! -아직 내 마음은 내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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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에 갔다왔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그 사람은 최선을 다한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은 시간도 잘 지키고, 약속도 매우 잘 지킨다. 우리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거워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일에 적극적이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말수가 적지만, 나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말도 안되는 장난질에 늘 즐겁다. 맛없는 음식을 해 놓아도 정성만 들어갔다면 싹싹 먹어치우고, 더 먹어주는 위대한 소화능력을 지니고 있다.

함부로 말을 내뱉지 않고, 민감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 생각이 없는 듯 많지만, 반면, 복잡한듯 단순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연구하면 연구할 수록 흥미로운 사람. ^^ 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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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0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신가요?

Hanna 2005-10-1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네 저여요. 물만두님 오랜만입니다요~! ^ㅇ^
 

 


<시드니 공항에서...돌아오는 길에>

남자의 "사랑해"는 "현재는"이라는 단어의 생략

여자의 "사랑해"는 "당신이 사랑하는 한"이라는 조건의 생략

여자는 모를수록 좋은 일을 너무 많이 알고, 남자는 꼭 알아두어야 할 일을 너무 모른다.

여자는 과거에 의지해서 살고, 남자는 미래에 이끌려 산다.

여자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 하고, 남자는 망원경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여자는 마음에 떠오른 말을 하고, 남자는 마음에 먹은 말을 한다.

여자는 말속에 마음을 남기고, 남자는 마음속에 말을 남긴다.

남자가 여자를 꽃이라 함은 꺾기위함이요, 여자가 여자를 꽃이라 함은 그 시듦을 슬퍼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모르는 것도 아는체 하고, 여자는 아는 것도 모르는체 한다.

모든 남자들의 결론은 "여자는 할 수 없어"이고, 모든 여자들의 결론은 "남자는 다 그래"이다.

오직 한 여자와 사랑을 오래 나눈 남자가 사랑의 본질을 더 잘 알고 있다.

사랑이 식으면 여자는 옛날로 돌아가고, 남자는 다른 여자에게 간다.

여자는 "약하기" 때문에 "악하기" 쉽고, 남자는 "착하기" 때문에 "척하기"쉽다.

여성을 소중히 할 줄 모르는 남자는 여성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

-괴테-

; 정말 괴테가 한 말일까? 뭐, 암튼 그건 중요치 않다. 다 맞는 말인거 같다는 것이 중요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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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VB - Queen Victoria building , Sydney>

이번에 호주 가서 카모마일 향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주 기분 좋은 마침표라서 마음 한 구석이 따듯해 지는 마침표였다.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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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6-1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나님, 호주 여행 다녀오셨나요?
사진 올리실거죠? ^^

Hanna 2005-06-11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플레져님. 오랜만이어요.요즘 제가 서재에 너무 뜸해서..^^;
다들 절 잊어버리셨을줄만 알았는데... 호홋. 감사해요.
사진.. ^^; 올릴 생각 안해봤는데..으흐흣. 잘 나온 거 몇개 올려볼께요! ^^
 

누군가와 사랑을 한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그것은 어떤 악한 감정이 틈탈 수 없는 완전한 기쁨을 주곤 하는데, 인생을 살면서 얻게 되는 그런 충만한 기쁨은 주로 사람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랑에 빠진달지, 귀여운 아기가 태어난 달지, 아주 소중한 친구를 알게 된달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랑은 직접 시작하기 보다는 그 직전이 가장 안타깝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설렌다. 한 사람을 좋아한다면 매일 아침 눈 뜨면서, 그 사람은 어떨지 상상하기도 하고, 그 사람과 나눴던 말 한 마디 한 마디 곱씹으며 잠들고, 매일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볼까, 어떻게 하면 한 번 더 연락할까 고민하는 그런 순간. 그런 시기라면 그 사람의 어떤 모습도 예쁘게 보이고, 귀엽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연애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연인들은 뭔가 재미있는 순간을 위해 웹사이트니 뭐니 여기저기를 찾아 이벤트를 꾸며야 하고, 어느 커피숍에 들어갈까,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을까, 어떤 선물을 할까.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함께 해야 하는 '일'로 시선이 바뀌는 순간. 물론 그 '일'이란 것이 그 '사람'과의 아름다운 시간을 위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가슴 설레는 전화 한 통보다 그 '일'을 위한 준비작업이 훨씬 재미 없고 지루한 것은 사실이다.

가장 슬플 때는, 같이 있기만 해도, 서로의 눈을 보기만 해도, 함께 호흡을 맞춰 길을 걷기만 해도 좋았던 시간들에 비해, 이제는 같이 있는 것 만으로는, 함께 걷는 것 만으로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왜 요새는 이 사람과 있어도 그전만큼 재미있지 않을까. 즐겁지 않을까. 우리의 사랑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도 아마 우리는 꾸준히 사랑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과의 순간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아니라, 늘 같이 반복되는 그 '일'이 지루해 진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할까? 더 많은 준비와 더 다양한 이벤트로 서로의 관계를 채워 나가야 하는 것일까?

남자친구가 생기면 할 일이 부쩍 많아진다. 내가 가장 피곤한 것은 바로 기념일을 챙기는 일로서, 각자의 생일, 100일, 200일 등등, 1주년, 크리스마스, 무슨무슨 데이.. 한 달에 한 번씩은 뭔가 반짝반짝하는 들뜬 분위기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무조건 모든 사람이 기쁘고 즐거워야 하기를 강요당하는 느낌의 기념일들. 서로의 지루함을 메꾸기 위한 도구는 아닐까?

사랑은, - 연애는. 할 때도 좋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시작하기 직전이 좋은 것 같다. 서로의 감각과 말초 신경을 건드리는 짜릿함, 아슬아슬함과 함께, 완벽한 독립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난 역시 사랑을 하기엔 너무 이기적인 걸까? ^^

BUT, if you find the only One, how cannot  you make love with Him? So, don't worry about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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