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번역본 시리즈 새로운 도전작은 '변신이야기'.

유피터(제우스)의 변신에 관련된 이야기이다.(그의 놀라운 바람기와 그 주변의 신들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흥미로운 여신을 발견했다. 질투의 여신.

그녀의 묘사는 대략 이렇다.

인비디아(그리스어:젤로스)

인비디아는, 어둡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집에 살고 있었다. 그 집은, 햇살이 빛리기는 커녕 바람도 한 번 불지 않는 깊은 계곡에 있었다. 집안은, 손가락이 곱을 만큼 추웠지만 불기가 없는 데다, 햇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있어서 늘 어둠에 잠겨 있었다. 전쟁의 여신(아테나)는 이 집 앞에서 걸을음 멈추었다. .......<중략>

인비디아의 안색은 창백했고 몸은 형편없이 말라있었다. 게다가 인비디아는 지독한 사팔뜨기였다. 이빨은 변색된데다 군데군데 썩어 있었고, 가슴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이 인비디아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게 할 수 있는 것은 남이 고통받는 광경뿐이었다.

인비디아는 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면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게 바로 이 인비디아였다.

질투란 사람을 메말라 가게 한다.  끊임없이 염려하게 하고, 혼자서 다른 사람을 마음껏 오해하게 만든다.

그녀의 미소는 쓰디쓴 고통의 결과일 뿐 그녀에게 진정한 기쁨을 주지 못한다.

그녀는 편하게 잠을 잘 수도 없고, 먹어도 먹은 것을 잘 소화해 낼 수 없다.

그녀의 주변은 항상 냉기로 가득하며 그녀는 어두움에 거처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질투심을 제어하지 못한다.

문득 생각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골룸이다. ^^;

인비디아

자신의 탐욕때문이던, 질투 때문이던,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고 욕심을 낼 때 추하게 변해간다.

우리는 그런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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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 2004-07-25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투가 어떤 때는 참 당연하고도 평범한 말로 들리기도 하는데 참 생각해 보면 무서운 말이기도 해요. 질투라는 감정은 혼자 하는 감정이지만 결국은 남에게도 보이게 되는 감정인 듯해요. 남이 알게 되면 자신은 더 초라해지고 독해지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골룸의 질투가 귀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제가 골룸을 너무 사랑하나 봐요. 영화 속 골룸을요. 반지 원정대는 너무 반듯해서 인간미가 부족한데 괴물인 골룸은 이상하게 인간미가 느껴져서 귀여워요^^.

Hanna 2004-07-25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 그런데 스미골이 골룸이 되는 과정은 좀 섬찟하지 않나요.. 책읽으면서 연상하다가.. 그 장면이 생각났어요. 탐욕의 실체는 그렇게 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번쩍 나던걸요. 가끔.. 항상 잘 해내는 (제가 사랑하는) 친구에 대해 질투심.. 까진 아니더라도 뭐랄까.. 좀 뭔가 씁쓸한 감정을 가졌던 것.. 고백해 봅니다. ㅡㅜ (미안하다, 친구야!) 아. 갑자기 얘기하니깐 그 친구 보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