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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속한 사람 ㅣ 믿음의 글들 214
윈 형제.폴 해터웨이 지음, 고석만 옮김 / 홍성사 / 2004년 7월
평점 :
오랜만에 책을 집어들었다. (늘 오랜만인 것 같아 민망하군요...ㅡ_ㅡ)
사실, 나는 저렇게 책에 띠가 둘러져 있고, 금딱지 붙어 있으면 왠지 읽기 싫어지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입는 옷이라면 입기 싫은 것처럼, 책도, '누구나' 읽는 책은 읽기 싫어지는 나만의 독특한 반항심 때문이다. 그렇지만, 울 어머니, 김여사께서 벌써 오래전, - 이 책이 벌써 약간은 한 철 지난 베스트셀러란 건 안다- 사 놓으신 지라, 왠지 숙제 마감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읽어내려갔다.
책의 제목과 두께는 이 책에 쉽게 손이 가지 않게 만든다. 왠지 나도 '하늘'에 속하느라 '땅' 에 있는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할 것 같고, 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기 위해 실재적으로도 다른 뭔가를 못하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이 두꺼운 것과 읽는 속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읽기 쉬운 에세이 형식으로 씌여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고 빨리 읽을 수가 있다.
중국은 뭔가 독특한 '경향'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래도 공산권 국가라는 점이 그런 독특한 -제한된- 냄새를 풍기는 듯 하다.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윈' 목사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크리스챤이 되었고, 주님을 위해서 감옥에 갇혀 온갖 고문과 강제 노동을 하고, 그에 비할 수 없는 놀라운 기적들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알아간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알아가고 있다.
나와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기적' '신유(병고침)' '방언' 과는 거리가 먼, 말씀'공부' 위주의 교회다. (오늘같은 한가한 토요일 저녁, 나는 성경공부를 하러 교회에 가야한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심을 믿는다. 그리고 원하신다면, 언제든 그 기적을 일으키실 분임을 믿는다.
하지만 주님이 일하시는 방식은 오묘하고도 선하며, 완벽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때에는 눈에 보이는 기적을 행하시지 않으신다. 주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그 분 특유의 방식을 고수하시며 기적이 필요한 곳에, 성령님의 능력을 따라 우리에게 기적을 베풀어주시는 것이다.
바로 그 기적이 필요한 곳이 중국인지도 모르겠다. 그 곳은 성경책도 없고, 대학원을 나온 목사님도 없다. 그곳은 다만 하나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곳에서 기적과 꿈, 여러가지 병고침을 통해 주님의 능력을 나타내보이시며 기도하게 하시고, 그 분이 살아계심을 알게 하신다. 그리고 결국 주님께서 영광 받으신다. 주님은 중국인들을 통해서도 찬송받기 원하시는 것이다.
중국에는 감옥 문이 열리고, 죽을 병에서 고침 받으며, 꿈과 환상을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기적이 일어나도록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반면, 우리에게는 허락하시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가만히 잘 생각해 보면,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도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전혀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용서하였으며, 결코 해결할 수 없을 듯한 업무를 주님의 도우심 가운데 지혜롭게 해결하였다. 우리는 결코 믿을 것 같지 않던 사람이 구원의 문을 통과한 것을 보고 기뻐하였으며, 도저히 믿어질 것 같지 않던 성경이 믿어졌다! 고칠 수 없을 것 같았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아내었으며, 지루하고 답답했던 예배 시간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주님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
처음엔 약간의 부담도 되고 경계도 해 가면서 책을 읽었지만, 잇단 기적들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윈 목사님의 진솔하면서 순수한 신앙 고백에 우리와 같은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가 적은 이 모든 기적들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거짓말과 같은 사실을 믿는 것이 바로 믿음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