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재미있어도 다시는 못 할 거라고 했던 심즈마을 놀이를 다시 하게 되었다. 테트리스와 겔라그 이후로 처음으로 짜릿한 재미를 맛 봐서 손이 근질근질한 차에 애들이 "엄마, 심즈마을 하실래요?"하면서 꼬시는 거다. 이럴 땐 못 이기는 척하면서 "뭐,심심한데 그래볼까?"하면서 아닥모드로 후딱 덤벼들어야 한다.

 

 

꼬불꼬불 어렵사리 로그인해서 들어가보니 심 마을 '나'의 집은 평화로웠다. 나는 부지런히 청소하고 텃밭을 가꾸는가 하면 밤낮으로 글쓰기 실력을 연마하며 지난 번에 청탁받은 드라마 대본을 열심히 쓰고 있었다. 20대로 급 회춘한 옆지기도 성실히 살고 있었다. 아무 기술이 없어서 커피 판매원으로 적은 돈을 받지만 꼬박꼬박 제 시간에 출근했다간 칼퇴근해서는 가정을 돌보았다. 할 줄 아는 요리라곤 달걀 삶기와 라면 끓이기밖에 못하는 현실의 옆지기한테 한이 맺혀서 심 옆지기에겐 요리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요리책을 읽게 하고 요리 전담시키기 ㅋㅋ

 

 

 

슈 이야기-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

 

 

 

귀엽게 생겼지만 멍청한 강아지 슈는 여전히 말썽 부렸다. 걸핏하면 개 벼룩이 생기고, 언제 또 가구를 씹을지 몰라 개껌을 비롯한 애완견 장난감 상자를 사줘야 했다. 우리는 신혼부부로 가진 돈도 적고 돈 버는 기술도 낮아서 무쟈게 아끼고 살아야 하는데.

 

 

나 : 강아지 따위에게 돈을 써야 한다니~

 

아들들 : 엄마는 역시 동물을 안 좋아하나봐요.....애완견한테 쓰는 돈이 아깝다니.......에휴....."

 

 

아이들 말이 맞긴 맞았다. 실제로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놀이하면서도 잘 안아주지도 않고 놀아주지도 않았더니 결국 슈가 사라져 버렸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실종된다고 한다. 그것은 충격이었고 아이들은 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그..그러게..나도..이렇게까지 될 줄은 모..몰랐지...어버버. 희안하지, 원래 개도 안 좋아하는데다 멍청한 슈가 걸리적거리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없으니까 마음 한 귀탱이가 쒱~하니 찬바람이 불었다. 큰놈이 마우스를 뺏아가더니(이때부터 엄마한테 이 집을 다 맡기기엔 불안하다고 두 아들 녀석이 감 놔라 배 놔라-끼어들었다) '동물보호소'를 뒤졌다. 거기에 우리 슈가 있었다. 얼마나 반가운지 셋은 동시에 '야호'를 외쳤다. 그러나 재입양은 거절 당하고 말았다. 동물 보살펴주는 능력이 모자라서 안 된다니, 허걱이다. 슈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길냥이에게 음식도 주고 지나가는 개도 쓰다듬어 주는 노력도 불사했건만 끝내 슈는 데려오지 못했다. 겨우 입양할 능력이 되었을 땐, 다른 사람이 이미 슈를 입양해 가버리고 없었기 때문.  아흑~. '나'와 '옆지기'도 한동안은 계속 슈를 생각하며 울부짖었다. 그들의 울부짖음과 우리 아이들의 타박을 들으며 동물을 사랑을 대하지 못한 걸 오늘만큼 후회한 적이 없었다.

 

 

 

 

부부 이야기-친해지기

 

 

 

작은 집이지만 집도 예쁘고 정원도 딸렸고 날씬하고 젊은 두 부부는 바지런히 살고 있지만 무언가가 허전하다는 걸 우리 셋은 동시에 느꼈다.

 

아들들 : 삶이 너무 무미건조해요!

 

인간의 기본 욕구- 배고프면 먹어야 하고, 에너지가 고갈되면 자야하고, 씻어야 하고, 싸야하는-그것만 해내는 것도 벅찬데 가난뱅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내 의사가 크게 반영되어 눈만 뜨면 돈 버는 부부였다. 여기서 예상치 않게 나와 큰 아이는 의견 차이가 났다.

 

 

나 : 좀 재미없긴 하지만 잔고가 바닥이니까 지금은 열심히 종자돈 만들어야 하지 않겠어?

 

큰아들 : 행복하지 못한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내일만 중요한게 아니라 오늘도 중요하다구요~

 

 

지금껏 나는 내 말대로 살아왔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는데.....듣고 보니 가상세계에서는 아들 말대로 현재를 즐긴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폭신한 쇼파와 바보상자 TV도 들여 놓았다. 일 하는 시간을 줄이는가 하면 집이 어느 정도 지지분해도 눈 감아두고  "씨리얼"같은 간단한 음식을 먹게 하여 요리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여 부부가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어 냈다. 손 잡기, 데이트하기, 꽃 선물하기, 즐겁게 해주기, 이야기 나누기 등등. 그랬더니 두 사람 행복지수는 높아지고 친밀도도 급격히 좋아졌다. 그전엔 두 사람 싸이클이 달라서 각자 따로 자고 따로 놀았다. 심지어 밥을 같은 시간에 먹게 되었는데도 한 사람은 컴퓨터 앞에서 먹고 한 사람은 식탁에서 먹는 걸 보고 헉겁을 떼었는데-알고보니 둘이 친밀감이 없어서 모래처럼 서걱거렸던 것이다.

 

 

"옆지기"가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엔 둘을 수영장으로 데이트하게 보냈다. 물에서 맘껏 놀라고 두고 우리 셋은 귤을 까먹었다. 우리끼리 이야기하다가 모니터를 보니, 헐, 이것들이 알몸으로 수영을 하는게 아닌가!  물론 알몸에 자체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으니 놀라진 마시라. 심(이 놀이에서 사람을 '심'이라고 부른다-참 일찍도 설명한다ㅋ)에게 다음 행동을 지시하지 않으면 본능대로 움직인다고 한다. 아니, 그럼 홀딱 벗는게 본능이라구? 그래 맞긴 맞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물이 얼마나 몸을 부드럽게 감싸안아주는지 촉감을 기억할 것이다. 한겹 수영복마저 다 벗어던지면 더 자유롭겠지. 

 

 

그런데, 어쩌다가 "아기갖기 위해 노력하기"라는 주문이 떴다. 아직 아기가 없는 신혼부부니까 그런가보다. 게임이라면 안 해봐도 '척 보면 압니다'라는 아들 녀석들도 그건 몰랐다. 슈도 없어 가뜩이나 적적하고 어차피 아이들과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 사는- 조선인님 표현에 의하면 '철학적'인 이야기도 나누게 되니까 가상세계에서도 아기가 생기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과정에서 혹시나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면 어쩔까하는 걱정 조금,  '아, 내가 지금 뭔 걱정이야? 얘네들이 아는 성지식이 나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는데, 부모와 함께 하는 건전한 성교육도 필요해.'하며 어거지로 안심하기가 반. 그러나 이 놀이가 '15세 이상 이용가'이므로 민망할 일 전혀 없었다. 우리나라 70년대 영화처럼 둘이서 이불 폭 덮어쓰고 위에 하트표시 뿅뿅~^^*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무려 3시간만에 놀이를 접었다.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아직 며칠 남았으니 이야기가 더 펼쳐질 것이다(서재에 더 올린다는 말은 아니다.그건 모른다). 나중에라도 애들이 시간이 나면 간간이 함께 놀았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런 형식으로 나누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 이야기는 아기가 태어나서 정신없을 두 부부 이야기가 될 건 안 봐도 비디오. 20120219ㅇ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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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스토리 - 분노를 정복하는 법
IBLP 지음, 김두화 옮김 / 아이비엘피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기까지가 그토록 힘들다는 말이다. '항상 기뻐하라', '온유하고 겸손하라',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만 내 속은 종종 분노로 들끓는다.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가슴이 차가울 때 세상은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가 보다. 나는 거듭난 사람이다. 머리로 아는 하나님 말씀에 진정한 마음으로 순종하고 싶다. 하나님 뜻을 내 삶 속에서 적용하여 그리스도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파인애플 스토리』25년이 넘도록 내가 거듭 읽고 있는 책이다. 얇팍해서 손가방에 넣어다니기에 마치 맞다. 외운다면 시처럼 외울 수도 있을만큼 이야기는 간략하지만 교훈은 마음을 깊게 울린다. 지금까지 나는 살아오면서  "분노"라는 사자와 맞닥뜨렸다.사자는 순간적으로 나를 집어삼켜 내 의지를 장악하였고 사자의 종노릇을 하는 동안에 내 말과 행동은 정신 차리고 보면 십중팔구는 후회스러운 것이었다. 후회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내가 가까스로 분을 삭힌다고 해서 분노의 사자가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그 사자는 내 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기회를 엿본다. 내가 빈 틈만 보이면 '화내라'고 나를 부추긴다.

 

 

 

분노를 정복하는 법, 『파인애플 스토리. 나는 이 작은 책을 통해 내 속의 분노를 다스리는데 적잖이 도움을 받았다. 파퓨아 뉴기니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오토 코닝(Otto Koning)선교사님이 파인애플 때문에 겪었던 갈등을 지켜 보면서 하나님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한다. 무지하며 막무가내인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원주민들과 파인애플을 먹기 위해 갈등하는 선교사. 스무 살 시절에 나는 막돼먹은 원주민에게 오토 코닝 선교사님보다 더 화를 내었다. 파인애플을 먹고 싶어서, 묘목을 사와서 품삯을 주고 원주민에게 심는 일을 시켰더니, '내 손이 심었으니 내 입이 먹어야죠'라면서 능청스럽게 익기도 전에 다 훔쳐 가버리지를 않나, 하는 수없이 선교사가 파인애플 나무를 줄 테니 당신네들 땅으로 다 옮겨가라고 말하자 수고비를 달라고 하질 않나.....묘목을 다시 심어도 파인애플을 계속 훔쳐가는 원주민을 보면 누구라도 화가 날만하다. 아무리 밀림의 법칙만 통하는 곳이라고 해도 사람 성정은 다 같을 텐데 어찌 그리 뻔뻔할까! 그러나 7년간 파인애플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마침내 선교사는 자기 권리를 내려놓아야 함을 깨닫는다. 그동안 그는 상대방의 의롭지 못한 행동과 이치에 맞지 않는 어긋남 때문에 몹시 분노한 것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당한 내 권리를 침해 당할 때면 나도 그동안 수도없이 화냈다. 화 내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마저 다 용납하라고 하신다. 당연하게 내세울 권리라도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요, 진정한 그리스도인인이 되는 것이다. 성경책만 끼고 교회당에 다니고 입으로만 사랑을 말하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형상을 이루어 가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세상도 그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알아 본다. 오늘 내가 포기해야할 나의 파인애플은 무엇일까? 20120219.ㅇ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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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0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민 나라에 찾아든 그분이
손수 씨앗을 받아
나무를 심고 돌보았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으리라 생각해요..

진주 2012-02-20 11:38   좋아요 0 | URL
선교지로 가면 된장님 말씀대로 원주민들과 어울려 함께 먹고 함께 살기 때문에 생활 전반적인 변화를 맞아야 하지요. 그런데 아무리 헌신하기로 작정한 선교사님일지라도 좋아하던 식성까지 완전히 뜯어 고치긴 힘들지 않을까요? 이민 간 사람들이 김치 맛을 못 잊는 것처럼요.
 

 

졸업 축제 때 사회자가 무척 웃겼노라고 어제 페이퍼에서 잠시 말했었다.요즘은 학교 행사에도 전문 사회자를 초빙하는데 어제 그 사회자가 지금까지 본 사회자 중에서 가장 입담이 좋았고 재치가 넘쳤다. 실컷 웃었는데 막상 기억하려니까 뭐 때문에 웃었는지는 생각 안 남.까먹지 않은 한 가지,

 

 

재학생 아홉 명이 나와 소녀시대 컨셉으로 춤을 추었는데

아이돌처럼 뭔 학생들이 춤을 그렇게나 추는지 놀랐더니 댄스 동아리 애들란다.

쟤들은 밥 먹고 춤만 추나봐- 할 정도로 눈 돌아가게 잘 췄다.

브아걸의 노래(아는 체 하고 싶어도 제목 모른다)와 춤(채찍춤?)은 정말이지

가인이 직접 와서 뛰는 것처럼 닮은꼴 90%이었다

(싱크로율이란 말 쓰려다가 된장 님께 교화받는 중이라ㅋㅋ).

애들이 지치지도 않는지 대 여섯 곡을 연속 소화해 내니 강당은 후끈 달아올랐다.

휘파람 소리, 함성 소리, 박수 소리...로 가득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와우! 저 깜짝 놀랐어요!

          진짜 소녀시대가 여기 온 줄 알았어요!

          소시랑 구분 안 되게 정말 잘 하죠?"

 

하며 사회자는 댄스실력을 거품물고 칭찬했다.

퇴장하는 댄스 동아리 아이들에게 다가가 지나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하는 사회자.

 

 

         "멋졌어요! 써니님, 그리고 제시카님,

 

          효연님,

 

          효연님,

 

          효연님,

 

          효연님,

 

          효연님,

 

          효연님,

 

          또 효연님.

 

 

호빗족 소녀시대만 온 것도 모자라 죄다 효연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주가 울면서 웃었던 대목이라는.. 대략 난감...ㅡ.ㅡ;;;;;;20120216ㅁ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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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12-02-16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은 제가 아는 선에서는 원더걸스의 노바디 가 가장 인기랍니다.
중국 마트에 가보면 원더걸스이 노바디나 소녀시대의 제목 모르는 뭔 노래가 흘러나오곤 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한국 노래가 뭔지 아세요?
작년에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를 여행할때 3000 고지를 넘나드는 버스에서 들었던 미나의 "전화받어"랍니다.
어떻게 소수민족이 가득한 그 버스안에서 "전화받어'가 흘러나왔는지 지금도 미스테리합니다.

진주 2012-02-16 15:01   좋아요 0 | URL
저도 모르는 가수와 노래를 중국 소수민족이 안다는게 신기하네요^^
잉크님 정말 반가워요^^ 생각보다 중국에 오래 계시네요...

숲노래 2012-02-1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ㅡ, '싱크로'라는 말이 '닮은꼴'을 가리키는군요!
제대로 배웠어요~~~

(딴 소리 댓글이군요 @.@)

진주 2012-02-16 15:00   좋아요 0 | URL
영어 쓰면 은근히 찔려요^^

노이에자이트 2012-02-1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연도 단신돌 쪽에 속하죠...

브아걸이 채찍 들고 추는 춤은 아브라카다브라 같습니다.

진주 2012-02-16 15:07   좋아요 0 | URL
아뇨, 그건 팔짱끼고 엉덩이 살랑춤이고
채찍은 근래의 춤이예요ㅋㅋㅋㅋ
앜..이거 알려줄 사람 없나? ㅎㅎㅎㅎㅎ

차트랑 2012-02-1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 정말 귀여워요~ ㅠ.ㅠ

진주 2012-02-19 17:45   좋아요 0 | URL
예전엔 정말 귀엽단 느낌들었는데 요즘 보니까..
일본 등 해외 활동이 힘든지 요즘 보니까 애가 폭삭 삭았더라구요.

비로그인 2012-02-16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효연이 가장 춤을 잘 추던데~ 정말 춤 잘추는 학생들인가보네요.
축제 때 생각을 더듬어보면... 생각이 잘 안 나네요. 몇 년 안 됐는데도 -.-;;
앉아서 박수 열심히 친 기억하고 재미 없어서 교실로 들어와 책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진주 2012-02-19 17:45   좋아요 0 | URL
춤은 잘 춰도 인기는 없는거 아시죠? ㅋㅋㅋ
애들말로는 효연이라고 하는 게 욕이라고 하더군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2-02-17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노래, 식스센스입니다.

진주 2012-02-19 17:46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래도 저는 잘 모르는 노래지만 말입니다^^;

프레이야 2012-02-1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된장님께 교화 받는 중이란 말에 빵 터져요.
진주님~~~~ 조용한 토욜 저녁이에요.

진주 2012-02-19 17:47   좋아요 0 | URL
영어나 외국어 쓰는 거 엄청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쓰는 말 속에 외국어가 얼마나 많이 침투해있는지....ㅡ.ㅡ
(저는 너무너무 바쁜 토욜 보냈어요 ㅋㅋ 요즘 며칠 바빴네요^^)
 

 

살다보니 감수성이 어지간히 메말랐는지 짜달스럽게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 그러고보니 소리내어 웃은 건 지난 보름 윷 놀 때, 펑펑 울었던 건 작년 이맘때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릴 때. 일 년에 한 두번은 나도 소리내어 웃고 눈물 콧물 짜며 우는구나. 지난 주 작은 아이 중학교 졸업할 때도 마음이 짠하면서 콧마루가 시큰거리긴 했지만 눈물은 억누르니까 흔적도 없이 말라버렸다.

 

 

 

오늘은 큰아이 졸업하는 날.

학생들이 펼치는 졸업축제(요즘은 졸업식이 아니고 축제다)가 부디 오래 끌지 않기를 바라며 강당 의자에 앉을 때만 해도 나는 차분하다 못해 시니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눈물샘 자극하는 회고 영상도 아니고  고3 담임 선생님들이 '사랑으로'를 중창으로 부를 때도 아닌 '2009년 3월 입학식' 사진이 영상으로 스쳐 지나갈 때였다. 매서운 꽃샘 추위에 바짝 얼어붙은 부동자세로 운동장에 운집한 신입생을 전체 샷으로 찍은, 우리 애는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도 없는 그런 사진 한 장에 내 왼쪽 눈이 반응하였다. 내 왼쪽 눈은 어쩌자고 고장난 수도마냥 눈물을 줄줄 흘려대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왼쪽 눈만 잘 운다. 손수건으로 눌러 닦아도 연신 흘러나오는 맑은 물. 혹시라도 지금 나를 누군가가 본다면 제발 오른쪽 얼굴만 좀 봐 다오. 눈물은 한번 시동걸리더니 입담 좋은 전문 사회자가 웃기는 말을 해도 아랑곳없이 솟았다. 이런 낭패가 있나. 웃기니까 반사적으로 웃음도 터져나오는데 눈물도 동시에 그러고 있으니.

 

 

 

생각하면

가여운 나의 피붙이.

 

 

 

무대에선 재학생들이 소녀시대 군무를 얼추 비슷하게 소화해내고 보는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졸업 축하'라는 현수막이 아니라면 콘서트 왔다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참 잘 노는 아이들.  애석하게도 내 눈은 아직도 울고 있었다. 내 마음은 십이 년 전인가, 큰 애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로 훌쩍 거슬러 갔다.

 

 

 

참새같이 유약한 내 아들아

할머니가 사주신 옷을 입고, 이모가 사준 가방을 메고,

또 누군가가 사준 새 신을 신고

참 어젓하게도 운동장에 서 있었지.

앞으로 공부의 짐이 얼마나 무거울지는 모르고

머루같이 새카만 눈동자가 반짝거렸지.

 

 

 

유치원 때는 하루 등원하면 이틀을 쉬어야 할 만큼 큰아이는 몸이 약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나는 결단을 내리고 여름방학 때부터 아이와 등산을 시작했다. 아침밥만 먹으면 산으로 향했다. 일주일에 닷새는 일곱 살과 네살 짜리 어린이가 오르기엔 에베레스트만큼 높은 높이 670m에 달하는 산을 올랐다. 점점 체력이 좋아지는 걸 보고 2학기때는 유치원을 아예 관뒀다. 이듬해 입학식 전까지 눈이 와서 미끄럽거나 아주 추운 날 빼곤 등산했다. 그 덕에 몸이 많이 좋아져서 초등학교 생활은 결석이 없었다. 우리집 아이들의 최고 목표는 개근상 받는 것이다. 그래서 큰 애도 초·중·고 12년간 내리 개근하였고, 작은애도 지금까지 개근이다. 장하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나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지'라는 대세를 깨고 아들은 고심 끝에 이 지방의 학교를 택했다. 나는 '그냥 서울이 싫어'였지만 아들은 "따져보니 이곳이 더 실속있어요. 국립대니까 등록금 싸고, 이공 대학에선 빵빵하게 실력있는 학교니까 진로도 밝을 것이며, 생활비 교통비 절약도 되고, 열심히 하면 장학금도 받을 승산도 크고..."하면서 숱한 고민의 시간을 뛰어넘은 맑은 얼굴로 말했다. 막연하나마 아빠 곁을 지켜드리고 싶다는 이유는 말 하지 않아도 엄마는 안다. 나는 그저 - 네가 잘 생각해보고 잘 택해라, 사람이 뜻을 세우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다. 학자금대출 같은 것도 있고 하니까. 그리고 엄마는 최선을 다해 너를 도울게-하며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었었다.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고심했을지....달포동안 나와 옆지기도 머리 뽀개지게 생각에 생각을 또 하였지만 어디 당사자만큼이랴. 진학할 학교 결정은 생애 처음으로 녀석이 나보다 더 고민 많이 한 사건이다. 이제 성인이니까 앞으론 더 많은 일들을 네 힘으로 결정하고 이끌어 나가야 하겠지......

 

 

 

2.7kg!

깃털처럼 가볍고

만지면 부서질 듯

연약하디 연약했던 내 아들아

배냇저고리에 쌓여

내 품에 처음 안기던 그날을

잊혀지지 않는단다.

내가 엄마가 되던 그날.

 

 

 

되돌아보면 내가 지금껏 해낸 일 중에 가장 멋있던 일이 "엄마 되기"이다. 엄마가 되면서 나는 비로소 사람이 해야 할 도리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된 것 같다. 그전까지 나는 철부지였고  내 한 몸밖에 모르는 뼛속깊이 이기적인 한 마디로 덜된 인간이었다. 아이를 낳아 수고롭게 키우면서 비로소 나의 강퍅한 아집은 무너지고 세상 사람들이 새로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은 두 부류로 보였다. 자식을 낳아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키우는 부모 한 부류와 그 부모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자식 한 부류. 사랑은 희생이 동반됨을 어렴풋이 알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이 보드라워지고 살아가는 이치를 조금씩 깨우치게 되었다. 내가 아이를 낳아 키웠듯이 아이들 때문에 내 마음 그릇도 조금씩 커져갔다.

 

 

 

아들아

나의 아들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

 

 

 

20120215ㅅ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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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졸업하면서 두 아이 다 표창장 받은 것 고맙다. 반듯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그리고,,,,,

     졸업 때 둘 다 장학금, 

     큰 애 입학 장학금 받아줘서

     넘 고맙더라^^;

     고맙다..앞으로도 계속 좀 받아줘-라고 하면 엄마 낯이 너무 두꺼운거지...걍, 부담없이 열심히 해..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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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2-1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녀분들을 잘 두셔서 좋으시겠습니다.
많이 부럽군요~

자식 농사 잘 짖는 것이
그렇지 못하고 돈을 아주 많이버는 일 보다 훨씬 좋은 일이랍니다^^

진주 2012-02-15 21:51   좋아요 0 | URL
되돌아 보면, 잘 해준 것보다 못 해준게 더 많고,,,미안한 것 뿐이랍니다.
어긋나지 않게 자라줘서 고맙죠..

반딧불,, 2012-02-1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가슴이 넘 찡했습니다.
이쁜 아가들입니다. 잘 될거예요^^

진주 2012-02-15 22:12   좋아요 0 | URL
이쁜 아가~^^;;
그래요, 수염이 나서 면도하고 있어도 우리한텐 이쁜 아기죠^^

울보 2012-02-1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정말 멋진 아드님들을 두셨네요,
엄마의 그 잔잔한 마음이 전해지네요,
졸업입학 축하해요,

진주 2012-02-16 11:21   좋아요 0 | URL
류, 4학년으로 진급한 것도 축하해요^^
몇 반이래요?

Forgettable. 2012-02-1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으면서 호기심만 이는 철부지지만 그래도 엄마가 된다면 진주님같은 엄마가 되고 싶단 생각 늘 해왔습니다^^
축하합니다!

진주 2012-02-16 11:23   좋아요 0 | URL
으..전 현명한 엄마는 못 되는걸요...
요즘 엄마의 조건은 능력과 정보력이 뛰어나야 한다는데 저는 구석기시대 맘인걸요ㅋㅋ
forettable 님, 고마워요^^

숲노래 2012-02-16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는 더 아름다운 열매를 얻으리라 생각해요~

진주 2012-02-16 11:24   좋아요 0 | URL
열매!
참 좋은 말이죠. 듣기만 해도 흐뭇한~
언젠가 제 일기에 우리 아이들을 '열매'라고 표현한 적 있어요.

조선인 2012-02-16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축하드려요. 착실하게 커가는 아들 둘,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진주 2012-02-16 11:28   좋아요 0 | URL
남들 눈에는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겠지만 저는 하루도 눈 떼지 않고 정성을 쏟아 키운 가장 소중한 보물들이죠 ㅋㅋ누구라도 그럴거예요. 자기 자식은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귀하기 마련.
그런데 마로와 해람이는 제 자식도 아니면서 무쟈게 사랑스럽게 보이네요. 알라딘의 보물단지^^

icaru 2012-02-1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제가 다 눈물이 핑 돌려고 해요~ 이런 심금을 건드리는 글 정말이지!! 에잉,
저도, 아이들 데리고 산을 다녀야 할까, 하는 작은 결심을 하게 되네요~

진주 2012-02-16 11:28   좋아요 0 | URL
그럼 먼저 직장부터 관둬야 할 텐데요? ^^

icaru 2012-02-16 16:38   좋아요 0 | URL
냐하~ 이런요!! ㅎㅎㅎ
근데, 산 말씀하시는 거에 정말 확 땡기더라고요~
여의치 않으면 산행주말반으로다가 ㅋ

stella.K 2012-02-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큰애가 고등학교 졸업이란 말입니까?
더구나 장학금꺼정?
오, 축하합니다. 저도 저런 아들내미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키우시느라 수고 많이하셨네요. 잘 키우셨습니다.^^

진주 2012-02-16 12:30   좋아요 0 | URL
앗..그것 비밀..이예염..ㅋㅋㅋ

세월 빠르죠. 음..그리고 3년 전에, 울 애가 중학교 졸업할 때 스텔라님이 달아주셨던 코멘트 생각나네요ㅎㅎ

stella.K 2012-02-16 13:51   좋아요 0 | URL
헉? 제가 뭐라고 달았죠?
설마 실수한 거 아니죠?ㅋㅋㅋㅋㅋ

진주 2012-02-16 15:03   좋아요 0 | URL
유승호도 오늘 졸업한다고 했는데-

이런 비슷한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때 유승호가 누구냐고 또 댓글달고, 그러니까 집으로에 나온 애라고 갈촤 주셨죠 ^^

stella.K 2012-02-17 11: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제가 그랬단 말입니까?
갑자기 옛 추억을 들촤내주시니 그도 새롭네요.ㅋㅋㅋ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 2012-02-20 00: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럼 올해도 유승호랑 고등학교를 같이 졸업하겠군요.
ㅎㅎㅎㅎ

두 분의 대화가 넘 귀여워 살짝 끼어들었사와요.^^

진주 2012-02-20 11:44   좋아요 0 | URL
저, 유승호 안 좋아해욧!! ㅋㅋ
우리 아들요, 작년 고삼시절에 교복 엉덩이가 헤어지도록 공부했어요. 우리애뿐만 아니고 애 친구들도 찢어진 교복 엉덩이 부분을 재봉틀로 박아서 입고 다니더군요. 유승호요..얘도 나름 힘들었겠지만...암튼...날로 대학가는 거 같아 살짝 얄미워요. 이건 고3 엄마들 아니면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거예요..

stella.K 2012-02-20 18:16   좋아요 0 | URL
엇, 유승호 대학 안 간다고 했는데
또 바꿧대요? 여행 가고 싶다고 했는데.
대학 안가나, 여행 가고 싶다나 진주님 안 좋아하는 건
똑같겠습니다.ㅋㅋ
그래도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 안할 바에 안 가는 게 나요.
아이유 안 가는 거 보면 오히려 신통하다 싶더군요.ㅋ

책읽는나무 2012-02-20 17:05   좋아요 0 | URL
오늘 유승호군 귀가 많이 간지럽겠어요.
대학 안가고,여행을 가겠다는 말도 웃기네요.ㅋㅋ
대학 안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겠다고 했음 진주님이 그런대로 봐주실만도 했을텐데..ㅋㅋ

갑자기 님의 댓글 읽으니 작년 이맘때 다른 고3 학생의 말이 생각나요.물론 고3 엄마가 대신 열변을 하셨지만요.지금은 그학생이 대구의 국립대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는데요.작년에 그학생이 학교 합격해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시골 학교에서 공부해서 좋았겠다고 농어촌 특혜로 쉽게 대학 갈 수 있어 좋겠다고 빈정거리는 소릴 듣고 기분이 팍 상했나보더라구요.걔말로는 시골이라고 학생들이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하느냐고 고3이면 당연히 피터지게 공부하는거 다 똑같다고..자신의 각고의 노력이 친구들에게 빈정거림의 대상이 도어 엄청 열받아..열변을 토했는데 걔가 제후배입니다.ㅎㅎㅎ
이말이 왜 갑자기 생각났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고3 수험생을 두신 학부모님들 정말 존경스럽사와요.
저 지난 겨울방학때 시누이 조카 수발(?) 들다가 과로로 쓰러질뻔했어요.ㅠ
그때 뼈저리게 수험생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꼈죠.ㅋ

stella.K 2012-02-20 18:22   좋아요 0 | URL
ㅋㅋ 유승호도 지 안티가 있다는 것 알고 그쯤이야 할지도 몰라요.
와, 정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네요.ㅠ
그런데 책나무님 곧 또 하셔야 하지 않나요?
세월 금방이라.ㅠ

진주 2012-02-23 15:23   좋아요 0 | URL
ㅋㅋㅋ갑자기 유승호가 가여워질라고 그러네 ㅋㅋㅋㅋ
승호야 미안해^^

프레이야 2012-02-18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둘 장학금까지 ~~~~ 부러버라~~~~
애지중지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요~~~ 토닥토닥^^

진주 2012-02-19 17:48   좋아요 0 | URL
에이~다같이 애 키우는 처지에..그럼 함께 토닥토닥^^

책읽는나무 2012-02-2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으시겠어요.
아드님들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옵니다.
전 올해 졸업한 자식들이 분명 없는데,
둥이들 유치원 여섯 살 수료식 참석을 해야했거든요.왜냐면 병설은 마치고 나면 무조건 부모가 인솔해가야하잖아요.
그러니까 애들 집에 데려가려면 왠만하면 졸업식을 같이 참석하는 분위기에요.
헌데 둥이들은 졸업식을 자기들이 졸업하는 것 마냥 일주일도 되기 훨씬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해서 심신이 무척 괴로웠어요.ㅠ
작년에도 그러더니만....이거 내리 삼 년을 내내 졸업시키는 기분이에요.
내년에는 저도 님처럼 진짜로 울 수 있을까요?
첫 애가 아니어서 아마도 뭐~~ 눈물까지야.ㅋ
근데 성민이때는 비록 유치원이었지만 살째기 눈물이 좀 맺히긴 하더라구요.
첫애는 그렇게 좀 남다른 것같아요.
고등학교 졸업식이었으니 정말 뭉클하셨겠어요.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네요.^^

진주 2012-02-20 11:3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누가 유치원 졸업시키는데 운답니까? ㅎㅎㅎㅎㅎ
유초중 졸업 땐 한방울도 안 흘렸다구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2-20 16:54   좋아요 0 | URL
유치원은 우는 거 아니었나요???
아잉~ 부끄러워라.^^;;
울진 않고,맺힐뻔 했었어요.쿨럭~

mong 2014-01-1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진주님 생각이 나서 글 하나 읽고 가는데 이 글 참 좋아요. 추운 겨울 무탈하게 보내고 계시지요? ^^
 
암~ 마음을 풀어야 낫지 - 암과 생활습관병 환자를 위한 마음 치유 가이드!
김종성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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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다섯 명이 모이면 그 중에 둘이 암환자라고 한다.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 첨단 치료제와 의료기기가 발명되고 의학이 나날이 진보하고 있어도 암환자는 증가하고만 있다. 흡연, 나쁜 식습관, 발암물질, 환경오염, 방사능....등 현대인이 처한 열악한 환경이 암을 일으킨다고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며 암을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 왔는데, 김종성의『암~마음을 풀어야지』는 내 생각을 지지해주는 책이다.

 

'암은 스트레스가 주범이고, 외적 치료에 앞서 마음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나는 막연한 신념만 지녔지만,  저자는 건강 심리학, 심신의학을 전공하고 전인치유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심신의학을 암치료에 적용하여 현재까지 암 환자를 돌보고 있다니 반가웠다. 몸의 증상만을 치료하는 서구 의학 치료법을 넘어서 암의 뿌리를 살펴 명의 존질부터 치료하는 심신의학 치료법과 원리와 방법을 체계화 하였다.  읽는 내내 "그래!" "그러게 말야!" " 내말이 그말!" 따위의 추임새를 넣으며 무릎을 쳤다. 이미 암이 걸린 사람, 가족이 암에 걸린 사람, 아직 암에 걸리지 않은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癌은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기는 대표적 심인성 질환'이라고 보고, 마음의 상처로 생겨난 질병이니까 '마음을 풀어야 아이 나을 수 있다'고 마음을 다스리자고 당부한다. 그간 실제 적용된 사례를 통해 환자가 성격과 생활 태도,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한다. 그만큼 희망적인 메시지가 된다. 마음을 고쳐 먹는 일은 돈도 들지 않고 남의 힘을 전적으로 빌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모든 병에서 치료의 핵심이 '면역력'임은 부인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즉, 심신의학에서 암을 치유하는 핵심은 면역력이다. 면역력은 생각에 달렸다. 생각은 순식간에(천분의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몸 안의 모든 세포로 전달된다고 한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 많은 세포들은 주인의 생각을 빨리 알아차리는 존재들이다. 생각이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는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가 되니 암이 생기는 원인이 바깥 침입자(세균, 바이러스)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내 생각이 더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의 결과로 몸 안의 정상세포가 변질 된 것이다. 세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생각을 하게되면 암을 이길 면역력도 생기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 배운 내용인데, 정상인도 하루에 3000~6000개 정도의 암세포가 날마다 생겨난다고 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날마다 부지런히 작동하여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치유되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암 세포가 기하급수적 빠른 속도로 자라 암이 되는 것이다.낫기 위해서는 암 걸리는 방법을 거꾸로 하면 된다. 스트레스를 즐겁게 푸는 방법을 배우고, 기쁜 마음, 용서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마음의 쓰레기(스트레스)를 효율저으로 처리하는 방법 세 가지,

 

첫째,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나는 이것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특정 문제에 대해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이 높을수록 암에서 빨리 회복된다.

 

둘째, 낙관주의(optimism). 큰 문제는 작게 보고, 나쁜 사건도 단지 일시적인 것으로 여기는 마음으로 언젠가는 빛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의 눈을 갖는 마음이다.

 

셋째, 희망(hope).다눈히 입으로만 "모든게 잘 될거야"라고 말하더라도 몸마저 꼼짝하지도 않는 '절망감'보다 훨씬 낫다. 참된 희망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인의 결단과 계획으 세우는 능력"이다. 제롬 프랭크 박사도 " 암은 주로 사건을 해석하는 환자의 태도에서 온다"라고 했듯이 희망은 암을 물리치고 절망은 암을 불러온다. 오늘도 너그럽게 용서하는 마음, 이해하는 마음으로 나를 소중히 여기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위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

     "장아, 미안하다. 내가 너를 잘 돌보지 못했구나. 이제부터 너를 사랑한다."

 

라고 암과 싸우는 세포에게 애정어린 말부터 해보자. 간아, 힘든 일 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고마워. 내가 편하게 해줄게...^^20120215ㅅ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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