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 스토리 - 분노를 정복하는 법
IBLP 지음, 김두화 옮김 / 아이비엘피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기까지가 그토록 힘들다는 말이다. '항상 기뻐하라', '온유하고 겸손하라', '화평케 하는 사람이 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만 내 속은 종종 분노로 들끓는다.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도 가슴이 차가울 때 세상은 교회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가 보다. 나는 거듭난 사람이다. 머리로 아는 하나님 말씀에 진정한 마음으로 순종하고 싶다. 하나님 뜻을 내 삶 속에서 적용하여 그리스도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파인애플 스토리』25년이 넘도록 내가 거듭 읽고 있는 책이다. 얇팍해서 손가방에 넣어다니기에 마치 맞다. 외운다면 시처럼 외울 수도 있을만큼 이야기는 간략하지만 교훈은 마음을 깊게 울린다. 지금까지 나는 살아오면서  "분노"라는 사자와 맞닥뜨렸다.사자는 순간적으로 나를 집어삼켜 내 의지를 장악하였고 사자의 종노릇을 하는 동안에 내 말과 행동은 정신 차리고 보면 십중팔구는 후회스러운 것이었다. 후회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내가 가까스로 분을 삭힌다고 해서 분노의 사자가 물러서는 것도 아니다. 그 사자는 내 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기회를 엿본다. 내가 빈 틈만 보이면 '화내라'고 나를 부추긴다.

 

 

 

분노를 정복하는 법, 『파인애플 스토리. 나는 이 작은 책을 통해 내 속의 분노를 다스리는데 적잖이 도움을 받았다. 파퓨아 뉴기니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오토 코닝(Otto Koning)선교사님이 파인애플 때문에 겪었던 갈등을 지켜 보면서 하나님 말씀을 삶에 적용시키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한다. 무지하며 막무가내인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원주민들과 파인애플을 먹기 위해 갈등하는 선교사. 스무 살 시절에 나는 막돼먹은 원주민에게 오토 코닝 선교사님보다 더 화를 내었다. 파인애플을 먹고 싶어서, 묘목을 사와서 품삯을 주고 원주민에게 심는 일을 시켰더니, '내 손이 심었으니 내 입이 먹어야죠'라면서 능청스럽게 익기도 전에 다 훔쳐 가버리지를 않나, 하는 수없이 선교사가 파인애플 나무를 줄 테니 당신네들 땅으로 다 옮겨가라고 말하자 수고비를 달라고 하질 않나.....묘목을 다시 심어도 파인애플을 계속 훔쳐가는 원주민을 보면 누구라도 화가 날만하다. 아무리 밀림의 법칙만 통하는 곳이라고 해도 사람 성정은 다 같을 텐데 어찌 그리 뻔뻔할까! 그러나 7년간 파인애플을 두고 갈등을 겪다가 마침내 선교사는 자기 권리를 내려놓아야 함을 깨닫는다. 그동안 그는 상대방의 의롭지 못한 행동과 이치에 맞지 않는 어긋남 때문에 몹시 분노한 것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당한 내 권리를 침해 당할 때면 나도 그동안 수도없이 화냈다. 화 내는 것이 당연한 이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마저 다 용납하라고 하신다. 당연하게 내세울 권리라도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요, 진정한 그리스도인인이 되는 것이다. 성경책만 끼고 교회당에 다니고 입으로만 사랑을 말하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형상을 이루어 가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세상도 그를 그리스도인이라고 알아 본다. 오늘 내가 포기해야할 나의 파인애플은 무엇일까? 20120219.ㅇㅂ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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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20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민 나라에 찾아든 그분이
손수 씨앗을 받아
나무를 심고 돌보았으면
이야기가 달라졌으리라 생각해요..

진주 2012-02-20 11:38   좋아요 0 | URL
선교지로 가면 된장님 말씀대로 원주민들과 어울려 함께 먹고 함께 살기 때문에 생활 전반적인 변화를 맞아야 하지요. 그런데 아무리 헌신하기로 작정한 선교사님일지라도 좋아하던 식성까지 완전히 뜯어 고치긴 힘들지 않을까요? 이민 간 사람들이 김치 맛을 못 잊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