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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못된 나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4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외 글, 그림 | 김선애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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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책이다. 이 발상부터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 진저리가 나도록 들은 잭과 콩나무 이야기가 아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전 되어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눈동자는 어느 때 보다 반짝거렸다.

과학자 잭 박사의 채소를 빨리 자라게 해서 먹고 싶은 욕심이 나중에는 지구에 엄청난 위험을 초래하게한다. 우주 괴물이 마구 자라 오존층이며 대기권을 뚫어버린 못된 나무를 타고 내려 오는 장면에서는 침을 튀기며 흥분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았다.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은 역시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강한가 보다 ㅋ~(독수리 오형제나 짱가를 보면..ㅡ.ㅡ)

익살스럽게 표현된 이야기 때문에 환경을 다룬 소재를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동화로 나온 책이지만 어른들 (그리고 과학자)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눈 앞의 이익 때문에 생태계를 파괴하는 욕심은 거둬들여야 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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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하고 친구하기 과학 그림동화 5
퍼트리셔 로버 지음, 홀리 켈러 그림, 장석봉 옮김 / 비룡소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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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노는 배경 뒤로 푸른 잎을 드리운 나무가 있는 모습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읽는다는 표현 보다는 공부한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나무에 대한 관심이 생기길 바랬다. 책을 보며 가끔은 소공원에 나가 나무들도 관찰하고 풀포기도 뽑아 뿌리도 관찰하기도 했다. 우리의 생활 터전에서 그저 나무가 있겠거니하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샅샅이 살펴보니 우리집 주변에 꽤 많은 수종이 있음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아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나무가 꼭 필요한 존재란 것을 배우더니 나무를 살살 쓰다듬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가(어른이) 나무의 소중함을 가르쳐주지 않아서 여태 몰랐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무를 사랑해라' '자연을 해치지 마라' 어쩌구하는 훈계는 많이 들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의미없는 잔소리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들에게 조곤조곤 설명하는 듯 하였다. 그래서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나서 내가 나서서 잔소리나 훈계조의 발언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무를 귀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자연스럽게 나무를 친구로 받아들이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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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馬풍경
허만하 지음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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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라고 시작되는 靑馬 유치환님(이하 존칭 생략)의 시 '행복'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 몇 년 전에 유치환 시인을 사모한다고 하는 허만하 시인의 글을 만나게 되었다. <낙타는 십리 밖...>, <비는 수직으로....>의 책을 펴면서 나는 허만하 시인의 시와 산문에 그만 완전히 매료가 되어 지금은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되었다.

이 책은 한꺼번에 두 사람의 시인을 만나게 되어 읽는 내내 행복하였다. 허만하 시인 특유의 섬세하고도 예리한 눈길, 그리고 조금도 때묻지 않은 듯한 예술가의 깨끗한 감성을 문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산문집이기 때문에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깃들여져 있었다. 그 편안함이란 아침 먹고 마시는 커피와 같다. 오전의 청명한 햇살 아래 뜨거운 김 오르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같이 내겐 정겹고 편안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을 늘어지게 쓴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감상으로 흐트러지는 것은 단호하게 짤라내고 간결하다.

그리고 청마의 제자였던 허만하의 눈에 비친 유치환 시인의 모습을 만나게 되어 또한 행복했다. 알려진 그의 시와, 호탕하며 남성적 기질이 강한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던 청마에 대한 느낌이 새로왔다. 책 속의 사진 중- 1957년 이른 봄 대구의 동촌 금호강 방뚝에서-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을 보면 다정다감한 청마를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제자의 수술담을 들으며 묵묵히 술잔을 비웠더라는 모습. 그런 모습들 속에서 인간을 향한 뜨거운 애정을 가진 시인이 청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이 제자를 아끼는 것이 눈에 선하고, 스승이 떠나간 후 오랜 세월 동안에도 변함없는 존경과 애정을 가진 시인. 이 두 시인이 풍경으로 있는 책 속의 대구, 부산, 통영, 경주를 독서하는 동안 나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참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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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양장)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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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여러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있다.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나중에 붙기도 했지만 내 주위에서 이 책은 특히 삼십대의 주부들에게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다.(나도 삼십대인데 감동감동@@)

이 책이 삼십대 주부에게 인기있더란 것은-여론을 조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편협한 자료가 될 지 모른다. 그러나 몇 몇 사람에게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감동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나도 덩달아 흐뭇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삼십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의 선명한 주제 때문일 것이다. 폐계인 암탉 잎싹을 통해 '꿈'에 대한 조명과 그 꿈을 이루어 나가는 동안 겪는 갖은 풍상 속에서도 꿋꿋하던 의지가 돋보였다. 양계장의 산란용 암탉이 알을 품어 병아리로 부화시켜 보겠다는 것은, 더구나 늙어 알 조차 낳을 수 없는 폐계가 그런 꿈을 꾼다는 것은 거의 실연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싹은 그 간절한 '꿈'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호시탐탐 생명을 노리는 족제비에게 노출되어 있는 아슬아슬한 현실 속에서도 결코 그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면 주부의 꿈은 아스라히 멀어져 가고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잎싹을 보면서 무너진 주부의 꿈을 다시 일구고 싶었다. 꿈을 찾는다는 것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 것이 아닐까?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과 암컷(여성)들의 공통분모인 지극한 모성애가 진하게 녹아나는 감동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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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1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죠... 언제고 곱씨어지는 그런 감동이 있는 책이었어요..

진주 2005-06-0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바로 저를 위한 동화죠^^
 
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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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좋아하였던 책 중의 하나이다. 책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통쾌해 질 수 있다면 우선 한 가지는 벌써 이룬 책이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유쾌, 상쾌, 통쾌하고도 남는 책이다. 내용 뿐 아니라 작가 존 버닝햄 특유의 익살스럽고도 간결한 그림도 책 맛을 더해 주었다. 아이는 아니지만 나도 이 책을 읽었을 때 십년 묵은 체증이 확(^^:)내려 가는 것 같은 시원함을 맛 보았다.

날마다 지각하는 주인공 존. 존과 같은 아이가 내 아들이라면 얼마나 가슴졸이며 살까? 날마다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을 게 뻔하니까. 우리 아들이 존이라면 엄마인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가슴에 손을 얹고)생각하니 책 속의 형편없이 뚱뚱하고 권위주의적인 인물인 그 선생님이랑 별 다를 바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존이 지각하게 된 사유 따위에는 애초에 관심도 없을거고, 오로지 학교에서 정한 규칙을 따라라. 선생님 눈 밖에 나지 말도록 바짝 긴장해라하며 달달 볶았을 게다. 필시.

상상력? 그것이 설사 사고력과 창의력의 가장 밑받침이 되는 엄청난 재원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할지라도 단 한 번의 지각도 용납 못 하겠는데 날마다 지각이라니! 이러한 나와 같은 엄마와 선생님이 있는 한, 우리 아이들은 책의 첫 표지 안 쪽에 빽빽히 써있는 '다시는 지각을 하지 않겠습니다.......'등의 반성문을 오늘도 쓰야 할 것이다. 반성문을 쓰면서 아이들은 상상에 빠지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며 그것의 댓가는 엄청나게 지겨운(가혹한) 벌이 따른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규율을 무시하는 마구잡이식으로 키우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독서 후 활동으로 규칙의 중요성에 대한 프로그램도 진행했었는데, 존을 통해 스트레스가 풀린 아이들은 관대한(^^;)마음으로 규칙의 중요성을 받아들였다. 강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자신들이 해야할 의무를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니 꽤 믿음직스러웠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시기의 아이, 또는 1학년에 입학한 아이에게 권장할 도서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 잔소리쟁이 엄마와, 선생님이 먼저 보면 좋겠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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