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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보급판 박스세트 Vol. 1~6 - [할인행사],(11Disc)
이치구로 노보루 감독, 이지마 마리 외 출연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예전에 SBS 방송국이 개국을 하면서 '출격 로보텍'이란 제목으로 어린이들을 위해서 방영을 해준 작품이다. 대략 1990년대 초반일 거라고 생각이 된다. 지금 타이틀을 보니 방영 일자는 1992년 12월 3일로 되어 있다. 애니메이션의 전편이 12장의 디스크로 되어 있는데 각각의 개별적인 디스크에는 25분 분량의 1편의 방영물이 3편씩 수록이 되어있다. 요즘 텔레비전으로 방영이 되는 애니메이션은 대부분이 총 26편 분량으로 제작이 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그 것에 비교하면 마크로스는 전체 시리즈물의 분량이 꽤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만화 영화의 가치는 그 어떤 작품과도 비교가 될 수 없는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 판본을 거듭해서 DVD 타이틀로 출시가 되어 왔다. 탄생 몇 십주년 '기념판'의 이름으로 혹은,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의 이름으로 제작사는 품절이 되면 다시 타이틀을 출시하고 또, 품절이 되면 타이틀을 출시하는 식으로 몇 년에 한번식 타이틀을 재출시 해왔다. 몇 십년씩이나 지난 작품이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작품성이 검증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마크로스 시리즈는 이 것 말고도 일본에서 새로이 창작되어 발표 되었는데 마크로스 제로, 마크로스 플러스 등이 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소개하려는 이 마크로스 시리즈 이외에는 아직 공식적으로 우리 나라에 출시되지는 않았다. 아마도 마크로스 플러스 2 에서 발키리가 베틀로이드로 변형되는 장면을 보게 된다면 뛰어난 영상미의 극치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아쉽게도 공식적으로는 이 장면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다시 리뷰를 하려는 원 타이틀로 돌아가보자. 지금까지 출시한 타이틀 중에서 전체를 양등분 하여 6개씩 묶은 타이틀이 그래도 가장 저럼한 가격에 출시한 편에 속한다. 물론 전체를 다 소장하고 싶은 마니아들은 1~6장을 한 세트로 묶은 것을 구입해야 하고 7~12장을 한 세트로 묶은 것을 또 구입해야 전체를 다 소장한다는 수고가 있지만 전체를 3등분 해서 판매를 한 경우 보다는 가격면에서 저렴하게 전체 편수를 다 소장 할 수 있다. 전체 편수를 3등분을 한 경우에는 1~4장이 한 세트, 5~8장이 또 한 세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9~12장의 총 3 세트를 구입해야만 총 완결된 애니메이션을 소장 할 수 있다. 타이틀 명에서 밝혔듯이 '박스 셋트 보급판'이라는 명칭은 곧 가격이 저렴하다는 말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행위들이 자질구레 하고 귀찮게 느껴진다면 크게 한번 질러서 12장 짜리 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주 많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보집, 엽서들, 피규어 등...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등장 메카딕, 인물 등에 관련해서 몇가지를 이야기해보자. 외계인과 지구인과의 조우 그리고 그로 인해서 빚어진 외계인과 지구인들 간의 우주 전쟁이라는 어찌보면 공상과학 영화의 기본적인 근간을 형성한 교과서적인 전형을 작품은 스토리 라인으로 갖고 있는데 그러나 이 작품은 표현 양상에서 아주 독특하고 특별한 특징들을 전편에 담고 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서 따온 듯이 외계의 다른 문화와 종족만을 찾아다니며 전멸시키는 호전적인 외계 종족은 지구인의 10배 이상의 스케일을 갖고 있는 거대한 몸뚱이를 갖은 존재로 묘사가 된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등한 전쟁을 벌이기 위해서 지구인들이 개발한 범용 결전용 병기가 발키리이다. 흡사 현재 존재하고 있는 미 해군의 주력기인 F-14 톰캣의 형태를 닮은 우주 전투기가 바로 이 발키리인데 상황에 따라서 가장 적합한 최적의 전투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지상에서 근접거리의 육전이 발생할 때에는 배틀로이트라는 로봇으로 변신을 하고 공중전과 지상전을 병행 할 때에는 전투기와 로봇의 중간 형태인 거워커 형태로 변신을 한다. 하나의 메카닉이 완벽하게 3가지의 독립적인 정체성 갖은 형태로 변형이 된다는 설정은 차후에 이 메카닉과 비교가 될 수 있는 전투 공격 무기의 과학적 형태가 거의 없다는 것에서 발키리라는 전투 머신의 캐릭터가 독보적임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발리키의 존재는 아주 강력하게 머릿 속에 각인 되었다. 발키리의 정체성은 이전의 마징가, 그렌다이져 류 들과도 확연히 구별이 되며 이후의 건담 류 와도 확실하게 차별성을 갖으며 그 이외의 여타 용자물 로봇들과도 다른 존재로 나름의 독자성을 갖고서 메카딕 디자인의 한 축에 우뚝서게 된다. 그리고 외계의 기술이 전함 탄생의 원류인 마크로스는 우주 전함이 로봇의 형태로 변형을 하며 외계의 전함이 곡선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것에 비해 직선적인 요소로 다르게 디자인이 되어 있어서 극의 대립에 있어서 전체적인 대비를 준다. 마크로스가 갖고 있는 첨단의 기능들은 초시공 요세답게 공간 이동을 하며 에너지 방어막으로 적의 공격을 방어 한다.
호전적인 외계의 전투 종족과 싸우는 지구인들이 그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하는 원동력은 바로 전쟁이라는 무력이 아니라 평화로운 마음 자리가 있을 때 생겨나며 빛을 발하는, 문화의 힘이라는 것을 애니메이션은 주제로서 부각 시킨다. 전쟁 밖에 모르는 문화가 없는 외계 종족은 '린메이'라는 여성, 여자 주인공으로 대변되는 '아름다운 문화'에 항복을 하고 만다. 린메이의 노래가 호전적인 전투 종족의 남성적 마초 본성을 깨뜨려 버리고 문화라는 이름의 어머니, 여성성이 승리를 한다는 것을 애니메이션은 시사해 준다. 여성성은 치유와 평화, 복구 등의 이미지로 다가옴을 애니메이션은 말해 준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이라는 말과 책이 갑자기 떠 오르는데, 극 중에서 어쩌면 마이크로한 지구인들은 일본인 자신들을 형상화 한 것일 수도 있으며 그 들이 타고 있는 바다에 홀로 섬처럼 외따로 떨어진 마크로스라는 전함은 자신들의 섬나라 국가를 상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거대한 몸, 매크로한 체구를 갖은 호전적인 외계 종족은 바로 미국인들을 형상화한 것이며 그들과의 전쟁에서 패전한 일본이 그들을 이 길 수 있는 길은 바로 문화 상품을 통한 전쟁과 그로인한 경제적 성공과 지배를 상징화 한 것은 아닐런지? 혼자만의 나름대로의 공식에 대입을 해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