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이 1
토리 헤이든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쉴라의 이야기와 그 어린 소녀가 겪어야만 했던 삶의 불행은 정말로 비극적고 끔직하다. 쉴라가 살아가는 삶의 배경은 부유한 계층의 한가로운 아뜨리에가 아니라 최하층민들이 삶을 살아가는 빈곤층의 '쓰레기장' 같은 삶의 터전이다. 쉴라는 그 속에서 어린 소녀가 경험하기에는 가장 끔찍한 일들 만을 작은 소녀의 인생에서 경험하게 된다. 유기되어지고 폭력에 휘둘려진 소녀는 자기보다 어린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하게 되고 쉴라가 다니게 되는 특수 학급 속의 안녕함이 아닌 쉴라의 일상, 바로 쉴라의 집에서는 부족하기만 하고 배우지 못한, 그래서 무능한 아버지와 그와 비슷한 류의 폭력적이며 술과 중독, 범죄 등에만 삶을 의지한 채 삶을 포기 하듯 연명해 가는 사람들 만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쉴라의 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되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라지지 않는 깊은 상흔들 만을 남겨 준다.

  성폭행을 거부하고 피하려다 쉴라는 자신의 질 속에 칼이 들어가는 끔찍한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어린이 학대가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나 많이 빈번하게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인간, 정말로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이다. 어린이, 아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방어해 낼 수 있는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내구성을 갖추고 있지 못한 존재들이기에, 그들의 아픔과 충격, 트라우마는 평생을 지배하게 되고 올바른 성장과 신체적, 정신적 성숙을 방해 할 수 있게 된다. 건전한 성인, 사회인으로 기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린이와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가혹 행위와 폭력 행위들은 그 것을 당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자라나는 가능태의 싹을 짓밟고 마는 행위이다. 헌데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사는 땅에서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저질러 지고 있는 것인가!? 인터넷 신문을 읽다보면 그런 기사는 비일비재하다.

  이 책에 감사하고 싶고, 고마워 하는 점은 쉴라를 대하는 '토리 헤이든 선생님'의 인간적인 고충들을 현실적으로 묘사 했다는 점일 것이다. 흔히들 선생님이나 교사를 이상화 시키고 신격화 해서 묘사를 하는 책들과 영화들이 많은 것에 비해서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인 '토리 헤이든 선생님'은 자신의 문제아인 쉴라에 대한 솔직한 감정, 평범한 특수 학급의 한 사람의 교사로서 느낄 수 있는 진실된 고민과 일상들을 숨기지 않고 여과없이 독자들과 함께한다. 바로 자신도 자신의 꿈과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서 떠나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임을 책은 보여 주고 있다.

  쉴라와 '토리 헤이든 선생님'이 어려움을 이겨 내고서 서로가 신뢰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지만, 만남이 있는 곳에 반드시 헤어짐, 이별이 함께 존재함을 책은 보여 준다. 이미 정규 학기는 끝이 났지만 토리 헤이든 선생님이 자신의 제자를 떠나 새로운 배움을 위해서 상급 학교로 진학해 가면서도, 아직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쉴라를 위해서 베푸어 주는 보살핌들이 감동적이며 쉴라가 이제는 토리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다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학교에서 삶을 살아 나 갈 수 있는 조금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그간의 토리 헤이든 선생님의 가름침과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책은 보여 준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인 토리 헤이든 선생이 하는 일에 적극적인 도움을 준는 토리 헤이든 선생님의 남편도 정말 우리들이 본 받아야만 하는 좋은 남편상, 남성상의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는 경우, 책 내용의 진실성에 가슴이 떨리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은데 이 책의 내용이 실화이기 때문에 마음을 쓸어 내리는 파장이 더욱더 커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한 차례의 거센 폭풍우가 가슴을 쓸고서 지나갔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행복하고 또한 사랑해야 한다! 쉴라란 매력적인 아이를 만나서 한껏 힘차게 껴앉아 주고 싶다. 토리 헤이든 선생님도 사랑하고, 토리 헤이든 선생님의 남편도 사랑하고, 쉴라도 사랑하고, 토리 헤이든 선생님의 반 아이들 모두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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