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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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2016-023

 

【 생각의 지도 】      리처드 니스벳 / 김영사


 

『동양과 서양, 그 생각의 차이』


 

어렸을 적 본 책에, 동서양인의 차이점에 대한 몇 가지 사례가 생각난다. 동양인은 집안에 있던 사람이 창문밖에 손을 내밀어 비가 오나? 상태를 체크할 때,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지만, 서양인은 손등을 내민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동양인의 경천(敬天)사상까지 비약을 한 것은 좀 오버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그리고 연필이나 과일을 깎을 때, 동양인은 칼을 움직이며 깎고, 서양인은 연필이나 과일 등 물체를 움직이며 깎는다고 읽었다.


 

 

인류의 소통이 더욱 빈번하고 밀접해지면서 ‘Culture Shock'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때로 ’문화충격‘은 그저 에피소드로만 남을 수 있지만, 동서양인의 유전자속에 각인된 기본적인 마인드는 그 역사가 매우 길다. 그 길이만큼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리처드 니스벳은 이 책을 쓰기 여러 해 전, 대학원생인 중국인 제자와의 대화에서 그 모티브를 얻은 듯하다. 교수와 제자가 함께 연구를 진행하던 중 중국인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 교수님과 저의 차이점이라면, 저는 세상을 원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교수님은 세상을 직선으로 생각하신다는 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정한 사고의 습관을 가지도록 끊임없이 구체화되고, 사회화된다. 결국 그 각기 다른 사고 습관은 대대손손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에 대한 철학자, 인류학자, 역사학자들의 저술을 탐독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에 대한 저자의 연구 목표는 세 가지로 축약된다. 동양과 서양의 생각 차이는 어디에서 기원한 것인가? 이러한 차이들은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또 이것은 두 문화사이의 국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등이다.

 

 

 

 

동서양의 생각 차이를 정리한 저자의 스터디는 깊고 넓다. 그러나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쉬운 문장으로 쓰였다. 아마도 이 책의 번역자인 최인철 교수가 미국에 유학 중 저자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것이 번역에도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 사이의 매우 상이한 사고 체계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왔다는 것을 주목한다. 그리고 지금도 그 차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역사적, 철학적 증거들은 물론 민속지학, 조사연구, 실험실 연구들과 같은 현대 사회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총 동원했다.

 

 

 

 

1장에선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동서양 사고의 전형적인 예로 든다. 고대 중국과 고대 그리스의 차이에 대해 기술했다. 2장에선 사회적 행위, 특히 자기 개념에서 두 문화가 어떻게 다른지 소개한다. 이 책의 핵심은 3장부터 6장까지다. 이 부분에선 실험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들에 근거하여 현대의 동양인과 서양인이 지각하고, 사고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차이들을 이야기해준다. 7장은 그러한 문화적 차이의 기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8장에선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심리학, 철학, 그리고 일상생활의 분야에 어떤 시사점을 주고 있는지를 다룬다. 에필로그에선 동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인지, 아니면 한쪽으로 통합될 것인지, 아니면 중간으로 수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독자로 하여금 함께 생각해보도록 권유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자기 개념의 차이는 자신을 얼마나 독특한 존재로 보는가 하는 문제에서도 발견된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신의 독특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동양인들은 그러한 착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사회심리학자인 김희정과 헤이즐 마커스는 사람들에게 여러 대상의 그림을 보여주고 그중 한 사물을 선택하게 하는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가장 희귀한 것을 고르고 한국인들은 가장 보편적인 것을 골랐다고 한다. 같은 연구에서 볼펜들을 선물로 주면서 고르게 했더니 미국인들은 가장 희귀한 색의 볼펜을 고르고 한국인들은 가장 흔한 색의 볼펜을 골랐다. 미국인들은 항상 남의 눈에 띄고 싶어 하나 한국인들은 늘 남들 정도만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요즘은 ‘국제화’라는 의미보다, ‘세계화’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인간 또는 국가를 넘어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전체, 범국가적인 환경, 지구 전체가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구라는 별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의 마인드가 완전 합일체는 되지 못할지라도, 그 극간은 좁혀지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그러기 위해선 동서양 두 문화의 속성을 이해해야한다. 다문화 가정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확산 등으로 동서양을 떠나 서로 건강한 관계를 더욱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이 앞설 때, ‘문화적 충격’은 ‘융합’으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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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믿어봐야지...
발등을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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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2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언이군요!

쎄인트 2016-02-12 12:55   좋아요 1 | URL
마음먹기도 힘들지만...실천하며 살기엔 너무 어려운 숙제입니다.

yureka01 2016-02-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능성으로 대하기..오옷 밑줄 쫙!~^^..

쎄인트 2016-02-12 15:54   좋아요 1 | URL
예..말은 쉽지만...액션을 취하기엔 어렵디 어려운 말이긴 합니다.

yureka01 2016-02-12 15:55   좋아요 0 | URL
네 공감입니다...^^.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

저지르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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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리멤버 앨리스 - 작은 사치 작은 행복 컬러링북 ㅣ 작은 사치 작은 행복 컬러링북 3
송란희 지음 / 이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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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2016-022

 

【 리멤버 앨리스 】         송란희 / 이채

 

 

 

『앨리스를 새롭게 기억하기』

 

 

‘앨리스’를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는 19세기에 등장해서 지금까지도(아마도 앞으로도) 세계각지의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앨리스는 영화와 만화, 게임, 소설 등에서 전 방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책을 가까이 안 해본사람들도 ‘앨리스’라는 이름은 기억할 정도다.

 

 

 

 

 

 

 

 

 

 

앨리스 덕분에 저자 루이스 캐럴은 그때나 지금이나 불멸의 동화작가로 알려져 있다. 반면 루이스 캐럴의 본업이 동화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글쓰기는 루이스 캐럴에게 취미의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앨리스가 탄생한 것도 그저 우연이었다.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낸 친구의 딸을 위해 앨리스의 모험을 집필했다.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교수였고, 사진의 초기 역사에서 나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진작가였으며, 대단히 열성적인 퍼즐 마니아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앨리스가 출간되었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들어 컬러링북 또한 많이 나온다. 또 동화 주인공중 가장 다양한 자신의 컬러링북을 가진 건 앨리스 라고 생각한다. 앨리스와 관련해서 출간된 많은 컬러링북들 중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플한 도안과 스케치를 선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앨리스와 함께 아기자기한 소품도 컬러링 할 수 있어서 1석 2조의 재미를 느낀다.

 

 

 

 

 

 

 

송란희 작가의 첫 번째 컬러링 작품집 '리멤버 앨리스_작은 사치 작은 행복 컬러링북 ③'은, 앨리스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2015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탄생한 지 150주년 되는 해였다. 앨리스를 새롭게 기억하기 위해 주요 스토리라인을 재구성하여 컬러링북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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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6-02-1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뻐요!

쎄인트 2016-02-11 11:3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02-1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를 그림으로 기억하는 방법이겠군요.

쎄인트 2016-02-11 13:43   좋아요 0 | URL
예..맞습니다..
어떤 면에선 기억이 그림을 통해 더 오래 남아있지요..

린다 2016-02-11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ㅜㅜ 진짜 색깔이뽀요... 하나 갖구 싶네요~~

쎄인트 2016-02-12 12:56   좋아요 0 | URL
ㅎㅎ 깔 조합이 잘 되었나요? 감사합니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지음, 박여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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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6-020

 

【 우리 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톰 미첼 / 21세기북스

 

 

『어쩌다 펭귄하고...』

 

 

어느 책에선가 남극의 펭귄 이야기를 읽다가 눈물겨운(아니 거의 목숨을 건)부성애에 감동했다. 암컷이 낳아 놓은 알을 발등 위에 올려놓고 거의 망부석처럼 서 있는 것이다. 바닥은 차가운 얼음 덩어리, 알을 발에서 떨어뜨리는 날은 내 새끼가 태어나기도 전에 얼어 죽게 두는 것이다. 떨어뜨린 알은 펭귄의 생물학적 특성상 다시 발등에 올려놓을 수가 없다. 그러니 수컷은 그 알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먹지도, 자지도 않는다. 나중에 암컷에게 들을 폭풍 잔소리를 생각하며 견뎌냈을 것이다. 그런데 그새 암컷들은 어디로 갔다더라?

 

 

이 책을 처음 대할 땐, 소설의 소재가 특이하구나. 펭귄과 동거라? 그러나 읽다보니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는 것에 놀란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고, 작가의 어머니는 실제로 악어를 세 마리나 키우셨단다. 그 어머니가 처음부터 작정하고 악어들을 기른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열여섯 살 때까지 싱가포르에 살다가 잉글랜드로 돌아가게 되자, 절친 한 사람이 작별 선물로 알 세 개를 줬다. 그런데 작가의 어머니가 잉글랜드의 어느 오두막집에서 긴 휴가를 보내는 동안 이 알들이 자연 부화되어 새끼들이 태어난 것이다. 악어들이 점점 덩치가 커지자 더 이상 집에서 키울 수가 없게 되고, 결국 동물원의 관리인들이 그 악어들을 데려갔다.

 

 

 

영국태생인 작가는 그 특유의 호기심과 모험심의 영향을 받아 20대 초반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작가는 아르헨티나로 떠나기 전, 친구 덕분에 우루과이에 있는 휴가용 아파트에 잠시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바닷가에 산책을 나갔던 중에 마젤란펭귄 후안 살바도르(작가가 지어준 이름)와 운명적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된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초.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펭귄들이 바다 수위를 표시하는 기둥부터 북쪽 해안을 따라 끝도 없이 길게 누워 있었다. 펭귄들은 끈적거리고 역겨운 기름과 타르에 숨통이 막힌 듯 기름범벅이 된 채로 죽어 있었다.” 펭귄들의 사체 더미 속에서 꼼지락 거리는 생물체를 발견한다. 그 틈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마리의 펭귄이었다. 작가 말로는 그 펭귄은 4.5킬로그램 정도의 무게였다고 한다. 고심 끝에 그 펭귄을 감싸 안고 아파트로 왔다. 그리고 일단 기름범벅의 펭귄을 씻기기 시작한다. 힘들다. 그 와중에 손까지 물려서 피가 철철 난다. 일단 펭귄의 몰골을 회복시켜주고 작가는 고민에 휩싸인다. 여기서 살 것도 아니다. 곧 아르헨티나로 가야한다.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펭귄을 키우다니. 펭귄 사육에 대한 책도 없다. 동서남북 휘둘러봐도 펭귄을 사육한 경험자도 없다(요즘처럼 인터넷이 전 세계를 아우르기 전이다). 다시 바다로 보내줘야겠다. 맑은 바닷물에 넣어주면 어디든 알아서 가겠지. 그래서 가방에 잘 담아 다시 집을 나섰다. 거기서 후안(펭귄의 이름)과 헤어졌으면 이 소설의 이야기도 끝이다. 그런데 아, 이 녀석이(암수 구별은 안 되어 있지만..)기를 쓰고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작가가 차도를 건너는데, 겁도 없이 차도로 내려서서 열심히 달려온다. 뒤뚱뒤뚱 참 끈질기게 따라온다. 그러니 어쩌겠나, 같이 살아야지.

 

 

 

작가가 잘 키워서 그런지, 소설 속 후안의 모습은 점잖다. 가방에 넣은 채로 이동 중 버스 안에서 쉬~를 하는 바람에 온 버스 안이 이상야릇한 비린내로 진동을 시킨 것 말고는..(시치미 뚝 떼고 버스가 서자마자 내렸다). “동반자로서 후안 살바도는 성가신 친구였다. 매일 먹이고, 씻기고, 운동 시키고, 놀아줘야했다. 하지만 자진해서 도와주겠다고 나서준 수많은 봉사자들 덕분에 그 짐을 상당히 많이 덜 수 있었다. 후안은 매주 3~4킬로그램의 청어를 먹었다.(...) 하지만 나는 들인 돈보다 훨씬 귀한 것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책임감이었다. 그 나이에(20대 초반) 어떤 것을 책임졌던 경험은 내 인성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며 만났던 많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후안 살바도 역시 내가 해준 것보다는 내게 준 것이 훨씬 더 많은 친구였다.

 

 

 

소설은 펭귄을 키우며 발생한 에피소드와 70년대 아르헨티나의 정국 상황이 주 내용이다. 의아한 것은 동물원에서 자란 펭귄도 아닌 것이, 사람과의 교류가 매우 빠르고 지혜로운 점이다. 펭귄은 점차적으로 작가의 주변에서 사랑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존재감이 되어간다. 이젠 나이가 제법 든 작가가 젊은 날, 펭귄과 함께 한 일상을 회고 형식으로 서술했다. 작가가 이야기한 책임감,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 생명의 소중함 등등을 생각하게 하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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