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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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4-170

 

『고금통의(古今通義)』 이덕일 / 김영사

 

1. 왜 우리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가? 지나친 자신감인가? 아니면 바보인가? ‘역사(歷史)’를 앞선 수레바퀴라는 뜻의 전철(前轍)이라고도 부른다. 거복(車覆), 복거(覆車)는 전철(前轍)에서 나온 말이다. 앞서 가던 수레가 엎어졌으니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은 엎어진데 또 엎어지고 자빠지고 깨진다.

 

2. 책의 제목인 『고금통의(古今通義)』는 《사기(史記)》에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義)는 같다는 뜻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고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키우는 일이 옛일을 통해 연결된다.

 

3. 저자 이덕일은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역사학자”, “이 시대 최고의 문제적 작가 중 한 명”, “고대사부터 근현대사까지 아우르는 파워라이트”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저자는 이 책을 펴내면서 “고금이 통하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고, 언젠가는 금(今)의 사(事)를 고(古)에 비춰서 의(義)를 찾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이 편적(篇籍)을 세상에 상재한다.”고 썼다.

 

4.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진실은 힘이 된다’, ‘어제의 마음으로 오늘을’, ‘사람에게서 길을’, ‘역사 속 자기경영’, ‘어떻게 살 것인가’ 등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인용한 서적만 해도 수백 권이다. 저자의 치밀한 열정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 꼭지 당 두 쪽 분량이지라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면 몇 꼭지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단지 언뜻 언뜻 한자가 눈에 띄는지라 한자 알레르기 환자들에겐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5. 고려장은 실제 있었나 ; 현대판 고려장은 여름휴가 때 종종 발생한다. 강원도 또는 제주도에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목격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도 있다. 강원도는 육로라서 혹시 며칠 후에라도 히치하이킹을 해서 집으로 올까 겁이 나는지 해외인 제주도를 택한다?

 

저자는 고려장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설화의 ‘고릿적 이야기’라며 회자된 것을 믿은 데서 나온 착각이라고 한다. 손진태의 《조선 민족설화의 연구》에 실린 이야기가 고려장 설화의 원형이라고 한다. 〈효자전〉에 나오는 원곡의 부친이 수레에 조부를 태워 갖다 버리자 원곡이 수레를 잘 챙기면서 “나중에 아버지를 갖다 버리기 위해서”라고 말해 부친을 크게 깨닫게 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노인을 다시 모셔왔다는 이야긴 없다.

 

제주도에 부모를 버리고 온 인간들의 자식들은 그 부모를 더 멀리 버리고 올 궁리를 지금부터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6. 인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날이 갈수록 일간지 사회면의 인명살상 기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에서 방화는 대부분 사형이었다. 대사면 때도 방화범은 제외되었다고 한다. 정종은 재위 2년(서기 1400년) 개경의 수창궁에 불이 나 여러 사람이 달려들자, “궁궐은 이미 불타서 구제할 수가 없으니, 사람이나 상하지 말게 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광주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다시 그들의 처우가 이슈가 되었다. 최근 5년간 29명 순직하고 1626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소방관이 위험하면 국민도 위험해지기 때문에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하는데 얼마나 반영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명을 중시한 정종의 마음을 품어봄이 필요한 때이다.

 

7. 아무래도 나는 책과 독서라는 글자만 봐도 그냥 못 지나가겠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하고 있다. “독서라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 내 마음이 밖으로만 향해 있고, 번잡스러우면 책 따위가 눈에 안 들어온다. 그러나 책을 통해 마음이 깨끗해지기 이전에 깨끗한 마음(정리된 마음)이 먼저다. 책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은데 내 마음은 딴 데로 가 있으니 문제다. 책을 사랑할지어다. 그러면 책이 내게로 온다. 내가 그 모델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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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철학 - 모든 위대한 가르침의 핵심
올더스 헉슬리 지음, 조옥경 옮김, 오강남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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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 이야기 2014-164

 

『영원의 철학』 올더스 헉슬리 / 김영사

 

 

1. "아. 이 멋진 인간들이여!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들인가! 오, 멋진 신세계여..." 올더스 헉슬리를 생각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이 《멋진 신세계》이다. 흔히 조지 오웰의 《1984년》과 함께 거론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2. 많은 이야기 중 책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오웰이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공포와 기만이 지배하는 세계이며, 헉슬리가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욕망과 말초적인 자극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오웰이 책을 금지할 자들을 두려워했다면, 헉슬리는 아무도 책을 읽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책을 금지할 필요조차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다.

 

3. 책에 대한 관점만 보면 올더스 헉슬리가 이겼다. 최근 인터넷에 오른 글들 중에 머니투데이의 [新대한민국 리포트] '책 안 읽는 사회'를 보면 올더스 헉슬리가 백번 옳다. "문학소녀? 찌질하잖아요. 쌤도 문제 하나 더 풀라던데요". "진지 빨지 말고 책 치워라~". '무식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기사 중간 중간 눈에 띄는 이러한 문구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를 과연 어떻게 운전해갈지 큰 걱정이다.

 

4. 책의 제목인 ‘영원의 철학’에 무게감이 실려 있다. 영원히 풀어가야 할 철학이냐? 영원을 향한 철학이냐? 헉슬리는 ‘영원의 철학(Philosophia perennis)’이 근대 독일의 수학자이며 철학자이자 뉴턴과 별개로 무한소 미적분을 창시한 독일 근세 철학의 원조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가 최초로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

 

5. 그러나 옮긴이 조옥경 교수는 ‘영원의 철학’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이탈리아 구약성경학자 아고스티노 스테우코가 자신의 저서 《Deperenni philosophia》(1540)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 라이프니츠가 이 용어를 ‘역사를 초월해서 전승되는 형이상학적 근본진리’라는 의미로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6. 영원의 철학에 따르면, 기독교 · 불교 · 유교 · 도교 · 이슬람교 · 유대교 · 힌두교 등 세계의 종교는 영원의 철학이 제안하는 보편적인 진리가 각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된 결과로 나타난 모습니다. 이 보편적인 진리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7. 첫째, 물질 · 생명 · 정신권의 근본바탕에는 신성한 실재가 존재하며, 모든 현상은 그러한 실재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둘째, 신성한 실재는 분석적 사고를 통해서는 포착할 수 없으며, 더 높은 차원의 직관적 통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셋째, 인간은 현상적 자아와 영원한 참자아라는 이중성을 지니며, 참자아는 신성한 실재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넷째, 인간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러한 실재와 경험적으로 합일하는 데 있다.

 

8. 헉슬리는 ‘그대가 그것이다’, ‘세상 속의 신’, ‘최고의 사랑’, ‘진리’, ‘종교와 기질’, ‘선과 악’, ‘시간과 영원’, ‘침묵’, ‘기도’, ‘믿음’, ‘우상숭배’, ‘기적’, ‘영적 훈련’ 등을 포함한 27개의 화두를 갖고 생각을 풀어나가고 있다. 400여 인용문엔 각 종교의 경전 외에 노자, 장자, 에크하르트, 십자가의 성 요한, 카뮈, 사르트르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9. 다소 종교적인 면에 치중된 감이 크지만, 요즈음처럼 신앙인은 없고 종교인만 있는 현실을 직시해볼 때 종교를 갖고 있건 아니건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간혹 종교에 대한 불신감만 충만한 사람들은 하나님도 안 믿고, 부처님도 안 믿고 ‘나는 나를 믿는다’고 한다. 그럼 그 ‘나’는 제대로 알고 있는가? 종교는 우선 믿고 알아가는 방법도 있다. 그 후에 맛을 보는 경우도 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34:8) 단지 그 맛에만 길들여져서 다른 맛은 모두 배척하는 지나침은 자제해야 할 일이다. 아울러 ‘나’를 제대로 알고 ‘나’를 믿는 계기도 되리라 믿는다. 그 ‘나’를 제대로 알고 나면 ‘나’를 믿게 될지 어떨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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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 & 마거릿 E. 본 지음, 이시형 옮김 / 더퀘스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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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冊 이야기 2014-168

 

『스키너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 외 / 더퀘스트

 

1. 나이 들어간다는 것. 그리 편한 그림은 아니다.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익숙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 크는 것에 비하면 나이 들어가는 속도가 느린 것 같다? 아니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마음이 착각을 주는 것이다. 선한 착각이긴 하다. 아직 젊다는 생각.

 

2.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 들어간다’는 표현이 맘에 안 든다. 나이가 몸으로 들어가는 것인가. ‘나이’라는 무거운 시간 속에 내가 들어가는 것인가. ‘나이 들어간다’는 말보다 ‘나이를 찾는다’는 말은 어떤가. 현학적인 설명은 뒤로 하고 그저 편하게 풀이하면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만이지 않을까. 그 나이에 맞게 살기 위해 나이를 찾는다. 채운다.

 

3. 스키너는 누구인가. 미국의 신행동주의 심리학자로 소개된다. 스키너 상자, 티칭머신 등을 고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설의 구성이나 설명보다는 조작 주의적 분석에 따라 선행조건과 귀결의 관계만을 기술하는 입장을 주장하며 ‘스키너학파’를 이뤘다.

 

4. 이 책이 처음 발간 된 때는 1983년이다. 무대도 미국이다. 그러나 지금 읽어봐도 크게 다른 느낌이 안 든다. 지금 이 세대에도 들을 만한 이야기다. 이 책의 평역자 이시형은 스키너의 글을 이렇게 평한다. “책상에서 이론만으로 써내려가는 ‘마른 통찰(dry insight)’과는 차원이 다르다. 자신의 산 경험에서 우러나온 ‘축축한 통찰(wet insight)’이다.’

 

5. 이 책의 많은 부분은 노년기에 부딪히는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다. 노년에 대한 생각은 노년기에 가서 해도 늦지 않는다고? 천만에. 시험공부는 시험기간에만 하면 된다는 생각과 똑같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키너 역시 노년에 대한 생각은 젊은 시절이라고 못 박는다.

 

6. 스키너는 ‘노년을 생각한다’를 시작으로 노년을 미리 준비하라, 끊임없이 세상과 접촉하라, 자신의 지난날과 교류하라, 명확하게 생각하라, 바쁘게 지내라,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라, 사람들과 잘 어울려라 등을 권유하고 있다.

 

7. ‘자신의 지난날과 교류하라’는 무슨 뜻일까. 기억력 감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깜빡깜빡은 나이와 상관없기도 하다. 여러 가지 난처한 상황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적당히 나이를 찾았을 때, 기억이 안 나면 안 난다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집에 가면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하든가 내일 아침에 번개처럼 떠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해줄 생각이다. 그러나 꼭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난감하다. “무슨 일이 생각났을 때 가능한 즉시, 그 순간에 이행하도록 하라.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잠자리에서 나와, 세금으로 낼 돈을 아침식사를 할 식탁에 올려놓아라.” 이 방법은 이미 내가 여러해 전부터 사용하는 방법이다. 메모를 해놓고 메모지를 어디다 두었나 찾다가 날 샌 적도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 컬러노트에 적어놓기도 하지만, 희한하게 적어놓은 것은 머릿속엔 전혀 입력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8. 파워시니어 이시형 박사가 챕터 중간 중간 신토불이 나잇살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70대 후반 자신의 일상 속에서도 만나게 되는 노화현상에 대해 역시 촉촉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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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 열성팬을 만드는 프리 마케팅 전략
니콜라스 로벨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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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冊 이야기 2014-167

 

『모두에게 주고 슈퍼팬에게 팔아라』 니콜라스 로벨 / 와이즈베리

 

1. ‘공짜로 나눠주고 돈(을) 번다?’ 황당하다. 어떻게 그런 일이. 그러나 글자 하나 바꾸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짜로 나눠주고 돈(도) 번다.’

 

2. 이 일을 제대로 한 사람을 만나본다. “가져가세요. 마음 놓고 그냥 집어 가세요. 더 많이 가져가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계속 집어가세요. 사람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는 음반 회사의 사기꾼들은 그것이 옳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까요.” 1989년에 첫 앨범 〈프리티 헤이트 머신〉을 선보인 록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 Nine Inch Nails'의 리더 트렌트 레즈너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3. 두 차례나 그래미상을 수상한 ‘나인 인치 네일스’는 2천만 장의 음반을 판매한 대표적인 록밴드이다.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두드린 레즈너가 다룰 수 있는 악기는 17개나 된다(계속 늘어나고 있을 것 같다는 예감). 뮤지션으로 지내던 중 몇몇 음반사들과 조인했다. 그러나 얻는 만큼 잃는 것도 많게 되자 과감히 독립했다.

 

4. 음악적인 재능 외에 디지털 기술에도 일가견이 있던 레즈너는 36곡이 수록된 〈고스츠 Ghosts Ⅰ-Ⅳ〉를 발표했다. 앨범사의 횡포에 넌더리가 난 그는 자신의 앨범을 다양한 소매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고스츠Ⅰ〉은 무료로 발매했다. (일종의 밑밥?).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누구나 웹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풀 버전 형태의 〈고스츠 Ghosts Ⅰ-Ⅳ〉는 앨범 형태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로 제작 판매했다.

 

5. 울트라디럭스 판은 4개의 LP세트로 된 〈고스츠 Ghosts Ⅰ-Ⅳ〉와 커다란 직물 케이스에 담긴, 멋진 디자인에 직물로 장정한 양장본 책 3권으로 구성되었다. 2,500개만 한정 생산된 울트라디럭스 판에는 각각의 번호가 매겨졌고 레즈너 자신이 직접 서명했으며 고객 한 사람당 하나씩만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은 300달러 였다. 레즈너는 30분도 지나지 않아 울트라디럭스 판을 남김없이 팔아 치워75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6. ‘커브(Curve)'는 이 책의 키워드이다. 커브는 사업을 하거나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비영리 조직을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커브는 사람들과 접촉해서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와 경험에 돈을 쓰도록 하는데 역점을 둔다. 커브는 공짜 다운로드가 일상화된 현실에서 먹고살 방법을 고민하는 가수들, 신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의 기부를 끌어낼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자선단체, 또는 집에서 빵을 구워 먹으려는 눈썰미 있는 소비자들에게 고급 밀가루를 팔려는 제분업자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7. 커브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 고객을 찾는다. 2) 고객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3) 고객들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돈을 쓰게 한다.

 

8. 커브의 기본 개념은 모든 소비자를 똑같이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웹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분할하고 공짜 사냥꾼에게 상품을 무료로 경험하게 하면서 슈퍼 팬들에게는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에 돈을 쓸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9. 페이스북을 보면 각 출판사의 페이지에 수시로 ‘이벤트’가 뜬다. 아마 관리자의 입장에선 갑갑한 마음도 들것이다. 이젠 멀리서 모자만 봐도 알아 볼 수 있는 이벤트 사냥꾼들만 자주 보다 보면 ‘이거 내(우리)가 뭐하고 있나?’할 수도 있다. 그런 회의감이 짙어질 때 이 책을 읽다보면 뭔가 다른 생각이 떠오를 것이라는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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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제너레이션 - 스마트 세대와 창조 지능
하워드 가드너 &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 이수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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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冊 이야기 2014-166

 

『앱 제너레이션』 하워드 가드너 / 와이즈베리

 

1. 디지털 제너레이션에게 아날로그를 이야기하는 것은 전철, 경전철, KTX 세대들에게 ‘너 전차 타봤어?’하고 묻는 것과 똑같다. 전차는 박물관에 잘 있다.

 

2. 이 책 《앱 제너레이션》은 다년간에 걸친 연구 프로그램과 두 가지 새로운 질문에 대한 탐구, 그리고 값진 공동 작업이 힘께 만들어 낸 결정체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인지과정 및 교육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소개되는 저자 하워드 가드너가 이끄는 하버드 프로젝트제로 연구팀은 아동과 청소년의 인지 능력 및 윤리적 성향의 발달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3. 이 팀은 이 시대의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젊은이들의 윤리적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의 사고 과정과 인격, 상상력, 행동 방식 등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모든 것이 달라진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는 세대들의 마인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빠, 엄마 어렸을 적 이야기는 아끼자.

 

4. 하워드는 전 세계의 컴퓨터 숫자를 헤아릴 수 있던 1950년대에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그나 나나 태어난 곳, 성장한 곳은 다르지만 ‘디지털 이민자’맞다.

 

5. 이 책엔 앱 제너레이션 외에 개인의 ‘정체성’, ‘인간관계’, ‘창의성, 상상력’등이 키워드로 등장한다.프로젝트의 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근원적 본성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지만, 디지털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최근 수십 년간 인간의 정체성과 인간관계와 상상력에 현저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6. “요즘 젊은이들이 단순히 앱에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앱들의 총체라고 여긴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일련의 체계적인 앱들이 합쳐진 무엇으로 여기며, 인생 자체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앱처럼(우리는 이를 ‘슈퍼앱’이라고 부르겠다) 바라보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젊은이들은 인간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앱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만일 필요한 앱이 아직 없다면 누군가(때로는 그 앱을 절실히 원하는 사람)가 당장 고안해 내는 것이 옳다. 또 특정한 욕구(또는 난제)와 관련된 앱을 구상하거나 설계 할 수 없다면 그 욕구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된다(또는 적어도 중요해선 안 된다).”

 

7. 디지털 세대를 염려하는 이런 목소리들도 있다. 노파심의 함유량이 매우 높은 발언이다. 마크 바우어라인이라는 사람은 디지털 세대를 가리켜 ‘가장 멍청한 세대’라고 표현한다. 캐스 선스타인은 디지털 미디어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는 교류 방식을 조장한다고 우려한다. 또 디지털 미디어가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야를 넓히게 해주기는커녕 지적, 예술적 고립 공간을 조성하고 에코 챔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한다고 말한다.

 

*에코 챔버 - 정보나 생각, 신념이 닫힌 공간이다. 시스템 내에서 전달, 반복되면서 강화되고 증폭되는 현상.

 

8. 하워드가 일곱 살짜리 손자 오스카와 나누는 대화는 아날로그 세대와 앱 세대의 대화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다. “할아버지가 네 아이폰을 뺏으면 어떨 것 같니?” 오스카는 컴퓨터가 있으니까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컴퓨터론 무얼 하냐고 묻자. 인터넷으로 장난감을 검색하고, 히어로팩토리 닷컴에도 들어가 보고, 이것저것을..코드도 만들고, 게임도 한다고 답한다. 구글에서 뭔가 검색해 본적이 있냐고 묻자. 당연히 ‘뭐든’ 구글에서 검색한다고 답한다. 아마존에도 들어가지만, 구글은 꼭 필요하다고 한다.(구글은 좋겠다. 일곱 살짜리에게 각인되었으니 생명력이 길겠다. 구글이 통신기기의 OS를 장악한 탓도 있다) 7살배기는 컴퓨터가 없는 시대 또는 세대는 귀찮은 일을 전부 사람들이 했으니 힘도 들고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에게 컴퓨터는 놀이기구 중 하나이다.

 

9. 숙제가 남는다. 우리가 자신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는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앱에 휘둘리지(‘의존형 인간’)않고 앱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겠는가(‘주도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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