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녀는 키티를 사랑할까 ?







                                                                                                 헬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소녀'라고 한다. 헬로 키티 캐릭터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산리오社는 정식 공문을 통해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의인화된 만화 캐릭터이며 소녀라고 선포한 것이다. 심지어 이 소녀는 고양이도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 이름은 차미이다 _ 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녀 키티는 수염 난 소녀란 말입니꽈아아 ~  키티가 씨 알 굵은 수염 난 소녀였다라는 신상 공개는 곰돌이 푸우가 사실은 바바리맨이었다는 소리만큼 놀랄 만한 일이다. 출생의 비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본명은 " 키티 화이트 " 로 전갈자리 태생이다. 


그는 런던 외곽에 살고 있는 조지 화이트와 메리 화이트 부부의 딸이며 쌍둥이 언니도 있는데 이름은 미미 화이트(할아버지 이름은 앤서니 화이트, 할머니는 마거릿 화이트).   이 캐릭터는 백인(영국)에 대한 일본인의 동경이 반영된 것으로 키티는 영국 전원 생활에서의 이상적인 어린 시절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비로소 피부색이 하얀 키티의 성이 화이트인 이유가 명백해졌다.  명예 백인(화이트 워싱)이 되고픈 일본인의 지긋지긋한 노예 근성과 백인 선망.  아,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키티, 너 그런 거였니 ?   에이, 시바..... 됐고 !!!


헬로 키티가 성공할 수 있있던 요인으로 " 입이 없다 " 는 데에서 찾는 이'가 있다.  입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소리이고 쫑긋 세운 귀는 내 말을 잘 들어줄 것만 같아서 소녀들이 키티에게 열광한다는 분석이다.  일견 타당한 분석이기는 하나 내게는 그닥 신뢰 있는 분석처럼 보이진 않는다.  이 분석이 맞다면 소녀뿐만 아니라 소년도 열광해야 되지 않을까 ?   내가 보기에 키티의 매력은 눈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검은 동공이다.  팽창한, 커다랗고 깊은, 새까만 동공.  남자는 상어나 여성의 누드 사진을 볼 때 동공이 팽창하고 


여자는 아기나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남성의 누드 사진을 볼 때 동공이 팽창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동공이 팽창한다는 것은 자신이 응시하는 대상에 대한 호기심(성적 호기심을 포함)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헬로 키티의 동공이 바로 그런 경우다.  헬로 키티가 전세계 어린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명백하다.  전세계 소녀들은 말없이 응시하는 키티의 눈을 통해서 키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또한 어린 소녀들은 키티의 눈을 통해서 피에타(죽은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을 본다.  내 분석이 맞다면 헬로 키티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부류는 대부분 남성일 확률이 높다. 


남성들은 팽창한 동공을 위험을 인지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뇌공학과 카이스트 교수인 정재승은 << 나는 입이 있는 토토로가 좋다 >> 라는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키티가 가진 매력에 대한 내 해석은 남들과 크게 다르다. 우선 ‘입이 없다’는 것이 헬로 키티의 매력이긴 하지만, 나는 그것을 다르게 읽는다.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하는 미국식 이모티콘이나 스마일 표시()를 떠올려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서양 사람들은 주로 입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동양인은 눈 표정에 변화를 주어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의 이모티콘(^·^ ㅠ_ㅠ ㅜ_ㅜ @@)을 떠올려보라. 실제로 ‘사람들이 얼굴 중 눈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어낸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적인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아이오와 대학 동료들과 함께 2005년 1월 <네이처>에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다. 편도체가 망가져 사람의 감정(특히 두려움)을 잘 읽지 못하는 환자 SM과 일반인에게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여주며 감정 상태를 읽게 했다. 그리고 시각추적장치(eye-tracking system)를 통해 그들이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는 동안 ‘특히 어디를 보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정상인은 얼굴을 보며 상대의 감정 상태를 잘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졌는데, 주로 눈을 관찰하면서 감정을 읽었다. 하지만 편도체가 망가진 SM은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그들은 상대의 눈을 제대로 보지 않고 코와 입을 주로 관찰했다. 결국 ‘눈의 표정’을 제대로 읽어야만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키티의 표정이 오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입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눈이 아무런 감정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흰자위 없이 까만 눈동자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키티는 그저 멍하니 우리를 바라볼 뿐 아무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덕분에 사람들은 키티의 눈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다양하게 감정을 읽는다 ■


 


눈이 아무런 감정도 말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정재승의 분석은 아마도 그가 남성이자 과학자이기에 가능한 분석일 것이다.  하지만 눈은 표정의 팔 할을 차지한다. 우리는 눈을 보고 표정을 읽는다.  동공은 사춘기 때 최대 크기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작아진다고 한다.  이팔 청춘의 비결은 확장된 동공이었던 것이다.  눈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표현 방식이라는 점에서 가장 내성적이며 은밀한 신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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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화장지


                                     대통령이 티븨 앞에 서서 대국민 담화문을 읽는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는 상황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적과 싸울 의지를 잃었습니다. 죽음의 무도가 당신 집 앞에서 문을 두드려도 집 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 그 어느 누구도 당신을 돕지 못할 것입니다. 999 구조 전화도 소용없습니다. 구급차를 불러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죽음의 신이 하루빨리 이곳을 지나가길 신에게 기도할 뿐입니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다. 영국 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죽음을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국가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의지가 없기에 손을 놓는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방역 포기 선언을 하면서 영국 인구의 60%(4천만 명 정도)를 일부러 감염시켜 집단 면역을 유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쉽게 말해서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아남는다는 전략인 셈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명령한 꼴이다. 근대를 탄생시켰던 유럽은 이제 코로나 펜데믹의 진원지가 되었고 빠르게 패닉에 빠졌다. 지금 유럽인은 화장지와 생필품을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왜, 하필 화장지일까 ? 중세시대에는 " 위생 " 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귀족조차도 1년에 두 번 정도 목욕을 했다고 하니 백성들의 위생 상태는 말해서 무엇할까. 거리에는 개똥, 소똥, 말똥, 사람 똥이 넘쳐났다. 이때 중세 유럽을 휩쓸고 지나갔던 것은 페스트(흑사병)였다. 유럽 인구의 1/3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이 병은 병에 걸린 쥐의 벼룩이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데에서 시작했지만 직접적인 전염원은 환자의 비말과 인분이었다. 똥 묻은 손으로 요리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비말에 의해 급속도로 전파되었던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유럽은 지나칠 정도로 " 위생 " 을 중요시하는데 그것이 곧 근대의 탄생이다. 근대성은 위생 권력의 탄생과 맥을 같이한다. 근대에 이르러 에티켓, 위생 권력, 사생활이 탄생한 것이다. 그것은 중세에는 없던 개념이었다. 그런데 위생 개념은 제국이 식민지를 지배할 명분을 제공했다. 대영제국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도 결국은 " 위생 " 의 발견했다는 데 있다. 그랬던 대영제국이 코로나 때문에 몰락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국가의 직무유기이자 소멸이다. 위생 권력으로 식민지를 지배했던 유럽이 화장지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마도 위생에 대한 유럽의 강박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위생 권력을 민망한 몰락을 목격하고 있다.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담화문을 그대로 읽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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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23 18:12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종교가 구원은 아니질언정 민폐만 끼치고 있으니.. 참 볼수록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로 2020-03-17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리스 존슨 총리 저는 처음부터 별로였어요. 암튼, 저희집에 화장지가 떨어져 가는데 이 상황을 어찌 수습해야 할지,,,ㅠㅠ 근데 왜 곰발님에게 와서 푸념?^^;;

곰곰생각하는발 2020-03-23 18:11   좋아요 0 | URL
ㅎㅎ. 화장지 확보 좀 하셨습니까 ? ㅎㅎ 한국에는 넘쳐나니 택배로 좀 보내달라 하심이...

고양이라디오 2020-03-17 1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국 총리 충격적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20-03-23 18:11   좋아요 0 | URL
주권 포기 선언인 셈이죠. 약간, 아니 꽤 미친 것 같습니다. 이 총리 말이죠..
 






가장 훌륭한 작법서



                                                             좋은 서사의 핵심은 " 엎친 데 덮친 꼴 " 이다. 그렇기에 독자나 관객의 예상대로 흘러가는 서사는 그리 좋은 이야기는 아니다. 누가 나에게 < 가장 훌륭한 소설 작법서 > 한 권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소설 작법보다는 1분이 채 되지 않는 분량의 유튜브 동영상을 추천할 생각이다. 엎친 데 덮치는 서사의 끝판왕이다. 이 동영상만 명심하면 당신은 매우 뛰어난 대중 작가가 될 수 있다. 


 


이 동영상에서 " 엎친 꼴 " 을 담당한 캐릭터는 꼬마 여자아이'다. 생방송 도중 꼬꼬마 여자아이가 룰루랄라 등장하니 흔쾌히 명쾌한 출현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돌발 서사'만으로는 그닥 새로운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돌발 상황이기는 하나 돌발 상황 중에서는 꽤 흔한 등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 덮친 꼴 " 을 담담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맙소사, 유모차를 타고 아장아장 걸어오는 갓난이의 깨발랄한 유머라니 ! 이런 식의 서사 방식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코드 진행이어서 독자의 괄약근을 잔뜩 오므리게 만든다. 오므라이스처럼 말이다. 상상해 보라. 당신의 소설을 읽는 독자가 너무 즐거워서 괄약근을 오므라이스처럼 바짝 조이는 상상을 ! 엎친 데 덮친 꼴 짝패의 앙상블은 완벽하다. 브라보, 로버트 캘리 교수 ! 가시는 길에 영광있으라.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서사의 진짜 주인공은 그의 아내다. 이 마지막 캐릭터의 카운터 펀치는 정말, 정말, 정말 예상 밖이다. 이런 식으로 소설을 쓴다면 그 어느 누가 좋아하지 않는 이 있으리오. 영화 << 기생충 >> 도 이 서사를 그대로 모방한다. 기택 가족의 사기극은 일종의 엎친 꼴 서사'이고 지하 3층 공간의 발견은 덮친 꼴 서사'이다. 그리고 마지막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야외 파티장 살인사건 이야기는 동영상 마지막에 허겁지겁 달려오는 아이의 엄마'다. 이 동영상 속 주인공이 미국 매체에 기고한 글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 이곳에는 공황이 없다 : 나는 한국에서 감염병 확산을 지켜보고 있다 > 이다. 




이곳에는 공황이 없다



불행하게도 한국은 이제 중국 다음으로 최악의 감염병이 발생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대하는 한국의 대응에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정부는 이 사태에 필요한 만큼의 대응을 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으며 야당과 언론은 냉혹한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들이 열성적으로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확진되면 검사비가 무료다. 그리고 검진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 . 일련의 한국의 조치들은 이곳이 5300백만 명의 인구가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놀라운 


시스템적 업적이다.  한국에는 패닉이 없다. 그리고 정부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이 건강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대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괴한 시도 같은 것들을 여기서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은 이 문제가 우리에게 닥치기 시작하면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모델이다. 이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서로 물리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에는 다수가 모이는 모든 종류의 모임을 자제


하는 것이 포함된다. 많은 종교 행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학교 대부분 문을 닫았다. 야외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군중 모임이 중단되었다. 콘서트는 취소되었고 한국에서 매우 흔한 정치 시위는 거의 멈췄다. 영화관에는 사람들이 가지 않으며 일부는 아예 문을 닫았다.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와 헬스클럽 관련 시설들도 문을 닫았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이런 예들은 거의 모든 것이 자발적이다..... 한국에서는 건물이나 기관 등에 들어가면 거의 모든 문에서 손 소독제가 비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조차


도 손 소독제를 엘리베이터에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현저한 사회적 둔화가 목격된다. 사람들은 더 적게 일을 하고, 더 적게 움직이며 또한 더 적게 상호 작용한다. 그리고 심지어 가급적 사람이 적은 곳으로 이동한다. 생활의 모든 작은 틈새까지도 한국은 대응책을 만들어 침투하고 있다. 나는 살면서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 소톡제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 한국에는 공황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상황에 대한 서구 언론들의 보도들을 보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낸다. 소용돌이, 통제불능.... 


이런 식이다. 그러나 이는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이 바이러스는 실제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한국 대중들의 반응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차분하다. 심지어 한국에는 사재기도 없다. 마트에 가면 여전히 모든 식품을 구할 수 있다. 유일하게 부족한 게 있다면 마스크였고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꽤 많은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으로 갈 것이다. 미국은 지금 한국의 문제 해결 방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빨을 드러내며 사사건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재앙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에 캘리 교수의 해외 매체 기고문은 매우 훌륭한 이야기 서사다. 자신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모든 것에 대하여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보다 뒤통수 쎄에에에게 때리는 반전이 어디 있는가. 나는 알고 있다. 화가 난 당신은 이 글을 읽으면서 독이 바짝 오른 얼굴로 괄약근을 잔뜩 오므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워워 ! 혈압이 오르면 몸에 좋지 않다. 당신의 지랄에는 " 조까라마이싱 " 에 만병통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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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3-15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정권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편인데ㅡ당연히 수구언론이나 미통당 같은 부류들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조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ㅡ 각종 재해와 관련한 위기 관리 능력만큼은 최소한 합격점 이상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 대응에 앞서서 작년 4월에 고성/속초/강릉/동해 등지에서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을 때 청와대가 진화 및 피해 상황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하면서, 대대적인 출동 지시를 하달해서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소방차들을 신속히 강원도에 모이게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개 같은 코로나





                                                                                                 인적 드문 산에서 호랑이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  아마도 절반은 죽은 목숨일 것이다. 결론은 호랑이를 만나면 죽을 확률은 50%. 반대로 집에서 키우는 개 때문에 죽을 확률은 ? 


뭐, 잊혀질 만하면 개 물림 사망 사고 뉴스가 등장하니 죽을 확률은 대략 1%라고 어림짐작하자.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 중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짐승은 ?  호랑이가 아니라 개다. 왜냐하면 한국 전쟁 이후로 산에서 호랑이를 보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고로, 범보다 무서운 것은 뭐다 ? 하룻강아지다. 개 물림 사고는 2017년에 2405건이나 발생했다. 이상한 점은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개를 보면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7년 호랑이 물림 사고는 0건이었는데 말이다. 



" 개에게 물려서 죽을 확률 1% " 와 " 코로나19에 걸려서 죽을 확률 1% " 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해 보자. 치사율만 놓고 보면 코로나19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독감 치사율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전 세계는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일까 ?  전염병에서 치명적인 것은 치사율이 아니라 전염 전파 속도'이다. 치사율이 낮다고 해도 하루에 1000명을 감염시킨다면 10명은 1%의 치사율을 가진 감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감염 전파 속도는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병원이 치료할 수 있는 한계보다 환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발생한다. 



감기로 인한 응급 환자의 증가는 감기가 아닌 중병 환자의 치료를 지연시켜서 어느 순간 의료 시스템은 붕괴가 된다. 만약에 당신이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0%라고 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서 응급 수술이 지연된다면 당신이 사망할 확률도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 결국, 치사율 1%인 감기 바이러스 창궐이 전체 질병의 치사율을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이 낮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지금 세계는 패닉에 빠졌다. 두루마리 휴지를 두고 세 여자가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하는 장면은 코로나의 위력을 말해준다. 한때 세계 시민으로서 교양인의 상층부를 장악했던 그들의 민낯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추태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코로나 위험 국가로 뽑혔던 대한민국에서 사재기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그것은 아마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하여 이빨을 드러내고 물어뜯는 국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도 없다. 다음은 한겨레 신문 기사 전문이다.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은 다른 나라의 롤모델이고, 글로벌 방역을 위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미국 정부와 외신에서 나오고 있다.미 하원 관리개혁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난 11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캐롤라인 맬로인 민주당 위원장은 한국의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와 빠른 검사 속도, 드라이브 스루 등 효율적인 검사체계 등을 지적하며 “한국은 하루에 1만5천명을 검사할 수 있다”며 “나는 정말 한국에 가서 50개에 이르는 이동식 검사소에서 검사받고 싶다”고 질병통제센터(CDC)를 추궁했다.  짐 쿠퍼 민주당 의원은 “그런 검사 장비를 한국에서 도입할 수 있는지”도 따져 물었다. 


라자 크리슈나모우티 의원은 코로나19 검사가 “한국은 인구 100만명 당 4천명, 미국은 15명이다”며 “한국은 미국보다 300배나 공격적이다. 미국은 언제쯤 거기에 도달 할 수 있나?”고 추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12일 <엔비시>(NBC)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한국의 검사 수에 못미치는 이유가 뭐냐’ 질문에 ‘미국이 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진전을 보인다’며 얼버무렸다. 미국은 현재 식품의약청(FDA)가 승인한 코로나19 검사키트가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각 주 등 전역에서 원하는 시민들의 코로나19 검사가 지체되고 있다.


<비비시>는 미국 조야에서 평가되는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이 다른 나라의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비비시>는 12일 한국의 코로나19 이동검사소(드라이브 스루) 및 검사키트 제조 현장을 전하는 기사에서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싸우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을 검사하는 능력은 한국을 롤모델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비시>는 “한국에서는 매일 거의 2만명이 검사를 받고 있어서,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전체 인구 당 가장 높은 검사율을 보인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도 0.7%로 세계보건기구가 보고한 세계 평균 사망률의 3.4% 보다 훨씬 낮다”고 전했다.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한국에서는 검사 키트가 부족하지 않고, 4개 회사가 이를 양산하며 일주일에 14만개의 코로나19 샘플을 확보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검사 정확도는 98%로 가장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비비시>는 특히 한국은 대량으로 확보한 검사 샘플 등으로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백신 개발에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이렇게 모범적인 방역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시행착오 등을 반성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비비시는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도 11일 컬럼니스트 조시 로긴이 쓴 ‘한국이 민주주의가 코로나바이러스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민주주의가 공공의 보건을 유지하는 데 훨씬 적합하다”며 “바로 한국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긴은 “한국은 중국처럼 수백만 인구를 억지로 집에 가두고 약자들을 노예취급하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사람을 없애버리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동참했고 정부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도시인 대구를 감옥으로 만드는 대신 시민들을 대구에 가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한국의 방역이 시민들의 희생없이 성공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이 확산된 이탈리아와 한국이 다른 대응 방식을 택해 다른 결과를 얻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의 방역 대책이 다른 나라에 좋은 참고가 된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광범위한 검사를 하다가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는 한편 발병 지역을 폐쇄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 검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정면 대응 방식을 택해, 이탈리아보다 호전된 상황으로 가고 이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로이터>는 한국은 압도적인 규모의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으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세계발전센터'의 제레미 코닌딕 선임연구원도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발병 규모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응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적어도 대한민국은 코로나 시대에서만큼은 세계 넘버1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유치찬란한 말을 빌리자면 I’m king of the world 다. 그 옛날 이명박 정부가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가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약 450조 8천억 이익 창출이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물론 이런 미친, 창발적 계산법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이 보고서를 읽고 나서 짧은 감상문을 작성했었는데 대략 이렇다. " 각하, 지랄에는 조까라마이싱이 명약입니다. 동촉하여 주시옵소서 " ). 국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따른 효과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이익은 얼마나 될까 ?  지금 세계 언론 1면은 온통 South Korea 란 단어가 장악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드라이브 스루 개발, 코로나 원천 기술과 코로나 방역 데이터 원본 보유국이 아닌가.  세계 공중 보건 의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은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의 정확성과 효율성으로 그 어떤 나라도 할 수 없었던 데이터를 쌓았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통해 다른 나라들이 그것을 보고 참고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대처와 데이터는 모두 비공개라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 시간을 벌어주고 도움을 준 것은 한국의 의료 보건 정보 투명성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매조지한다. " 한국에게 감사해야 한다 ! "  지금 내가 작성하고 있는 이 글이 문빠의 용비어천가'라면 한겨레 기사에 인용된 문장들도 모두 용비어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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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3-14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네요!! 멋져요, 우리 대한민국!!
개와 호랑이에 대한 비유역시 곰발 님이 아니라면 그 누가 생각을 하겠어요!!
오늘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 개에 물린 것에 대한 재판이 꽤 많다고 더구나 뉴욕 대법원에서 그런 재판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개물림에 대한 글을 읽었네요.ㅎㅎㅎ
암튼 한가지 ˝코로나19 환자가 많아서 응급 수술이 지연된다면 당신이 사망할 확률도 가파르게 오를 것이다˝-->이럴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응급실 간호사들이 환자들을 잘 분리해서 생명이 위급한 사람을 먼저 보거든요.ㅎㅎㅎㅎ
어쨌든 곰발 님의 글을 늘 시원시원해요!^^
그나저나 비비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20-03-14 15:30   좋아요 0 | URL
비약을 아스트랄하게 하다 보니... ㅋㅋㅋㅋㅋ
캐나다에 사는 이웃이 직접 찍은 사진을 보았는데 쇼핑몰 식품 코너가 전부 전멸했더군요. 마치 빈 창고 같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셨는데.... 오, 심각하더군요..ㅎㅎ

2020-03-14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5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남산의 부장들










                                                                                              브라더후드의 콩글리쉬 버전은 " 불알후드 " 이다. 내 성격이 성마른 데다가 혀가 짧다 보니 섹슈얼한 발음이 되었다. 아, 그놈의 R발음 !  내 발음에 대하여 눈깔 불알이는 이도 있으나 혓바닥은 죄가 없지 않은가. 


나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소년시대를 코리안 불알후드로 호명할 생각이다. 혓바닥 긴 자는 나에게 돌을 던져라 ! 한국 사회는 유독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지만 삐딱한 시선으로 그 현상을 응시하다 보면 오히려 한국 남성 사회의 동성애적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남이가 _ 라는 독특한 한국 남성의 의리는 동료애와 동성애가 뒤섞여 있다. 다만, 성관계만 없을 뿐이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 사회가 오랫동안 남성과 여성을 분리한 데서 발생한 습속의 잔재처럼 여겨진다. 남중/남고를 거쳐 군대에서 청춘을 바친 남성은 직장인이 되어 부장의 시다바리를 위해 밤문화에 청춘을 바친다. 


그리고 중년이 되면 조기 축구회로 다시 뭉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성 혈맹이 이루어진다. << 내부자들 >> 을 거쳐 << 마약왕 >> 과 << 남산의 부장들 >> 에 다다른 우민호 감독의 영화들은 명백하게 동성애적 코드로 이루어진 서사-들이다. 우민호 영화는 의리와 배신이라는 주제를 끝까지 밀어붙인 것처럼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사랑과 질투라는 코드를 의리와 배신으로 변주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은폐를 통한 은유의 방식인 것이다. 영화 << 남산의 부장들 >> 은 왕의 남자들이 벌이는 치정 드라마'다. 


그것은 마치 남성판 후궁들이 펼치는 궁정극처럼 보인다. 알함불알 궁전의 추억이라고나 할까 ?  " 내가 조선의 국모다 ! " 또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왕자들의 난처럼 보이기도 한다. 팔루스적 인간 박통(이성민 분)은 왕자들에게 묻는다. 누가 왕자지 ?  영화는 훌륭한 배우들의 좋은 연기에 힘입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췄으나 힘만 주다고 허무하게 끝난 변비 환자의 초라한 결말은 아쉽다.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한 시도는 좋으나 아쉽게도 넓게 파는 데 그쳤다(대표적인 영화가 << 마약왕 >> 이다). 


그것은 인물을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는 우민호 감독의 단점이다. 그가 좋은 감독이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산의 부장들, 나쁘지는 않으나 좋은 영화도 아니다.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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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20-03-13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는데 곰곰발님 평을 읽고 나니 예전에 나왔던 ˝그때 그사람들˝이 ˝남산의 부장들˝보다는 더 괜찮은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리나 비장미 같은 요소들은 없고, 권력은 가졌으되 자신들 앞날이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몰랐던 천박한 인간들의 코미디를 저는 꽤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20-03-14 13:3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때 그 사람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훨씬 좋죠. 그때 그사람이 말입니다..